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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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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6*188*20mm
ISBN-10 : 8931011377
ISBN-13 : 9788931011371
알 수 없는 나 중고
저자 와시다 기요카즈 | 역자 김소연 | 출판사 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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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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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아주아주 좋습니다아 5점 만점에 5점 tpdl*** 2019.12.14
27 중고상품이어서 사용한 흔적이 있는지 알았는데 그냥 완전 새책이네요? 서점은 전부 재고가 없었는데 배송도 이틀만에 도착해서 완전 좋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eved*** 2019.11.19
26 거의 새책급이네요. 5점 만점에 5점 dmswo0*** 2019.11.14
25 좋습니다 책상태도 좋아요 5점 만점에 5점 77ka*** 2019.11.12
24 감솨합니다^^ 고맙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cmw1*** 2019.11.09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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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이런 질문은 대부분 자신이 불안정하다고 느낄 때 많이 던진다. 그러므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내가 무엇을 잃어버렸는지에 대한 질문이며, '왜 나는 나를 타인처럼 보는가'에 대한 질문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나'라는 주제 앞에서 언제나 '나다운' 답을 찾길 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나'에서 '나다운'라는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왜 내가 지금 '나'라는 존재를 묻게 되었는지를 질문하는 일이다. 나를 잃어버린 인생이란 곳에서, 나를 묻고, 흔드는 길에 도달했을 때 우리는 정확히 질문하는 법과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일본의 대표적인 임상철학가 와시다 기요카즈는 이 책에서 크게 두 가지를 주장하며 '나'에 대해 올바른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다.

저자소개

저자 : 와시다 기요카즈
임상철학을 탐구하는 철학자. 교토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간사이대학 문학부 교수, 오사카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 교수 등을 거쳐 오사카대학 총장을 역임했다. 《사람의 현상학》 《철학을 사용하는 법》 《기다린다는 것》 《듣기의 철학》 등의 책을 펴냈다.

역자 : 김소연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과 동덕여자대학교에서 공부했고, 현재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 출강하며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메뚜기를 잡으러 아프리카로》 《나는 죽을 권리가 있습니다》 《종의 기원, 바이러스》 《왜, 우리가 우주에 존재하는가》 《생물과 무생물 사이》 《동적평형》 《모자란 남자들》 《아이는 느려도 성장한다》 《느티나무의 선물》 등이 있다.

목차

차례
프롤로그

폭탄과도 같은 질문
찾아보면 어딘가에 나는 있다? / 내게는 보이지 않는 나의 몸 / 이 세상에 하나뿐인 고유한 존재라는 착각 / 여자아이는 ‘여장’을 통해 여자가 된다 / 존재할 수도 있었던 나를 버리는 일 / 거울로서의 타인

나의 안과 나의 밖
자신에게 ‘규칙적인’ 형태를 부여하다 / 나는 무언가를 배제함으로써 ‘내’가 된다 / 과민해진 내 몸의 끝 부분 / 청결 증후군은 백조의 노래인가? / 깨끗한 것은 더럽다 : 똥 이야기

나를 흔들다
작은 불행이 가져오는 행복 / 의식의 감량 밸브를 잠그다 / 나 자신을 이야기하다 / 완벽한 인생 시나리오 / 아이덴티티를 갈아입다 / 성숙하기보다 ‘풋내기’로 / 이해할 수 없고 분명하지 않다는 것 / 나를 잃어도 괜찮다 / 여러 명의 나 만들기 / 사람은 자기 자신을 만들 수 있다? / 내게 들려주는 이야기 / 나는 누구에 대한 타자인가 / 진짜 시나리오, 가짜 시나리오?

타자의 타자라는 것
누군가를 ‘위해 / ‘내’가 강해질 때 / ‘해준다’는 의식 / 자타 관계의 발생 / 타자 안에 자리하지 못한다는 불안 / 자타는 상호보완적이다 / 관계가 자아내는 의미의 실

‘얼굴’을 내민다는 것
유영하는 시선, 엿보는 시선, 회피하는 시선 / 타인의 얼굴 / 성큼 다가오는 얼굴 / 얼굴은 말을 걸고 호소한다 / ‘봉사’ 정신 / 긍정적인 수동 / 멋 부리기 : 타인의 시선을 치장하는 행위 / 사적 생활에 결여된 것은 타인이다

죽은 존재로서의 ‘나’
정말 타자는 존재하는가 / 이름도 호적도 없는 ‘나’의 자유 / 자신이 희미해지는 것에 대한 편안함 / ‘나’를 선언하기 위해 나의 죽음은 구조적으로 반드시 필요하다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 나는 누구인가? 이런 질문의 열기를, 대부분의 사람은 우리가 더 침착해지고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는 증거로 해석하는 것 같은데 과연 그럴까? 이 질문은 애초에 어떤 질문일까? 어떻게 물어야 할 질문 일까? 어째서 이런 질문이 우리 사회에 만연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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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누구인가? 이런 질문의 열기를, 대부분의 사람은 우리가 더 침착해지고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는 증거로 해석하는 것 같은데 과연 그럴까? 이 질문은 애초에 어떤 질문일까? 어떻게 물어야 할 질문 일까? 어째서 이런 질문이 우리 사회에 만연하게 된 것일까? 이 질문에는 과연 답이라는 게 있을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동시에 이런 의문이 동반되어야 하는 것 아닐까? (9쪽)

■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여러 가지를 잃고 있다. 잃으면서 살아간다. 지금 내게 가능한 것 가운데 무언가를 선택하는 것이 삶이라면, 산다는 것은 그 밖의 몇몇 가능성은 버린다는 뜻이다. 우리가 잃은 것. 그렇게 될 수도 있었던 자신, 하지만 이제 그렇게는 될 수 없는 자신. (27쪽)

■ 자신이 무척이나 불안정하다고 느낄 때, 혹은 자신의 존재가 무척이나 희박해졌다고 느낄 때, 혹은 그렇다는 사실을 스스로 느끼지 못할 때 사람은 자신에게 하나의 ‘규칙적인’ 형태를 요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규칙적인 것’은 환상이다. 학교든 회사든 규칙적인 것이 없다고 해서 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중심으로 나를 만들면 규칙성과 나의 존재가 구별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정년을 맞아 매일 같은 시각에 출근할 필요가 없어졌을 때, 사람은 대단히 불안정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그때를 위해, 아니 지금을 위해, 존재감이 약해지는 데에 대해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자신을 단련해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규칙하기, 혹은 오히려 무규칙을 즐기는 것이 의외로 중요할지도 모른다. (42쪽)

■ 우리는 왜 이렇게 병적으로 의미의 경계를 고집하는 걸까? 그것은 우리가 자신을 느끼고, 이해하는 방법이 ‘~이다/~이 아니다’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은 아닐까? 그리고 이런 의미의 분할 속에 자신을 능숙하게 삽입하지 못할 때 대체 ‘나는 누구인가’라는, 그 존재의 윤곽을 잃어버리기 때문은 아닐까? 즉, ‘나’는 이 정도로 무르고,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은 아닐까? (45쪽)

■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나는 누가 아닌가, 즉 누구를 자신과는 다른 것(타자)으로 간주하느냐는 질문과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타자와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그 의미의 축이 공유될 때는, 이 축이 형성된 역사를 망각하고 원래 자연적이었던 것으로 간주되어(여기서부터 ‘자연’이 규범으로서의 의미를 갖기 시작한다), 이 축을 공유하지 않는 것은 우리가 아닌 것, 즉 평범하지 않은 것이므로 부인당한다. 평범이라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는 해석 중 한 체계를 공유하는 것인데도 말이다. 우리가 자신의 존재에 형태를 부여해가는 이 과정은, 그러니까 동시에 지극히 정치적인 과정이기도 하다. 이는 항상 해석의 규준을 제시하고, 이를 공유할 수 없는 것은 배제하고, 여기서 벗어나는 것은 결함이나 열성(劣性)이라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자신을 보도록 강요한다. (47쪽)

■ 나는 ‘있는 존재’라기보다 ‘이야기되는 존재’가 아닐까 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향해서 말이다. (67쪽)

■ 스토리를 자아내려면 자신을 다양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인생이란 어떤 의미에서는, 자(自)와 타(他)가 서로 의미를 무효화하는 부조화 속에서 ‘내 자신에게 들려주는 스토리’가 몇 번이고 파탄을 겪는 과정이고, 또 그것을 끊임없이 다른 방법으로 고쳐 말하기 위해 시도하는 과정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이야기가 하나밖에 없다면, 그것이 무너졌을 때 자신도 회복이 불가능해진다. (69쪽)

■ 아이덴티티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타자가 존재해야 함을 알 수 있다. 타인과 공모하여 하나의 이야기를 자아내고, 그것을 공유함으로써 각자가 더 깊은 이야기 속으로 매몰되어가야 하는 것이다. 이리하여 사람은 지금 존재하는 것과는 별도의 삶의 방식에 대한 상상력을, 조금씩 깎아 없애간다. 더욱 깊이, 자기(들)를 꿈꾸기 위해. (91쪽)

■ 내가 언제나 ‘나’인 건 아니다. 하루 중에도 나는 좀 더 강한 ‘나’이기도 하고, 거의 ‘내’가 아니기도 하다. 나는 원래 타자와의 관계에서만 ‘내’가 되기 때문이다. (103쪽)

■ 얼굴이란 ‘말을 거는 것’, 혹은 소소한 호소이다.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다. (135쪽)

■ 나’라는 것은 타자의 타자로서 비로소 확인되는 것이라는 말을 다시 떠올려보자. 타자는 타인과는 다르다. 엄마도 나는 아닌, 타자다. 그런 타자에게 나는 의미 있는 타자인지의 여부가, 우리가 나 자신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지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1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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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철학자 와시다 기요카즈의 이야기를 따라 나도 모르던 나의 존재를 생각하다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나’를 찾아야 하는지 알 수 없어, 오늘도 길을 헤매는 위태로운 당신을 위한 안내서 “와시다 기요카즈가 말하는, 타자...

[출판사서평 더 보기]

철학자 와시다 기요카즈의 이야기를 따라
나도 모르던 나의 존재를 생각하다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나’를 찾아야 하는지 알 수 없어,
오늘도 길을 헤매는 위태로운 당신을 위한 안내서

“와시다 기요카즈가 말하는, 타자를 향하는 우리의 ‘얼굴’은
타인으로부터 부여되는 것이다.
우리는 타인의 존재 없이 ‘얼굴’을 가질 수 없다.”
_히라노 게이치로(소설가)

‘1인 가구’의 증가와 ‘혼밥’의 시대. 수많은 미디어로 ‘나’의 삶을 전시하며 ‘좋아요’를 기다리는 일상. 타인 또는 공동체보다, 나를 위한 개인주의를 선망하는 사람들. 이러한 사회 흐름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자신의 내면이 아니라, 타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이 주장은 의미 있는 것일까? 국가주의나 집단주의에서 비롯된 낡은 주장이라고 비난받지는 않을까?

오랫동안 사람들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철학을 연구해온, 일본의 대표적인 임상철학가 와시다 기요카즈는 《알 수 없는 나: 나도 모르는 나의 존재에 대하여》에서 크게 두 가지를 주장한다. 하나는 ‘진정한 나’를 자신의 내면에서는 찾을 수 없다는 것. 다른 하나는 ‘나’를 찾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이 아니라, 타자를 인식하고 그 타자에게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물어야 한다는 것.

우리들은 사회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이다. 우리는 타자에 의해 호명되고 사회의 구조 안에서 ‘나’라는 사람이 된다. 따라서 우리의 내면에서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내려 해도, 알 수가 없다. 우리는 타인과의 차이를 통해서만 ‘나’로 구별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타인과 구별되는 것을 꺼리기도 한다. 익명성 안에 나를 숨기고, 사회의 축을 공유하는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타인과 관계 맺기를 힘들어하지만, 타인과의 관계 안에서 존재의 의의와 가치를 느끼는 우리. 사회 안에서 영원히 ‘타자의 타자’로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 ‘나’를 알고 싶고, 나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다면, 우리는 먼저 ‘내’가 아니라 ‘타자’에 집중해야 한다.

‘나’를 찾으려는 현대인들의 착각
‘나다움’과 ‘진정한 나’는 가능한 것일까?

우리는 ‘나’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를 설명하라는 질문을 받으면, 이름, 성별, 직업, 나이, 장점 등을 열거한다.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 타인과는 다른 ‘나’가 된다고 믿는다. 따라서 어느 날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묻게 되면, 가장 먼저 타인에게는 없는, 나의 고유한 무언가를 찾기 위해 내면을 파고든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와시다 기요카즈는, ‘나다움’ ‘진정한 나’를 자기 자신의 내면에서 찾으려는 현대인들의 행위가 사실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속한 집단, 문화, 성별, 호칭에 의해, 사회적 질서 안에 나를 삽입해가며 살아간다. 어떠한 틀에도 구애받지 않고, 오직 ‘나’였던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사회적 질서를 하나씩 배우며 성장하는데, 바꿔 말하면 ‘나다움’보다는 사회적 질서에 의해 ‘나’라는 사람이 만들어졌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특히, 모든 것을 모방하면서 자랐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과연 ‘나다움’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그 의문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기 이전에 ‘나’를 인식하는 방법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즉, ‘나’는 내 안에 있는 성질로 구성된 고유한 ‘나’가 아니라, 모방으로 만들어진 사회적 존재임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덴티티’에 대한 오해를 풀고
내 자신에게 나의 이야기를 들려줄 것

고유한 ‘나’를 찾으려는 우리들이 쉽게 오해하는 것은 바로 ‘아이덴티티’에 대한 것이다. 자기 자신의 내면에서 규칙성을 찾아, 타인과 나의 경계를 구분하고 ‘나’의 선명한 윤곽을 만들려는 우리들은 ‘아이덴티티’야말로 ‘나’를 찾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여긴다. 이를 위해 우리는 타인과 구별되는 직업, 역할, 속성 등을 획득하려 하고, 이것을 곧 스스로의 ‘아이덴티티’로 여긴다. 따라서 가족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거나, 강박적으로 성공의 시나리오만을 생각하며 살거나, 평생 일만 하다가 은퇴하는 경우, 즉 자신의 시나리오가 예측과 달라지는 경우 우리는 ‘아이덴티티’가 사라졌다고 여기고 한순간에 무너져 내린다.

저자는 정신분석학자 로널드 랭의 말을 빌려, ‘아이덴티티’란 속성을 이어붙인 총계가 아니라 그 속성을 조립하는 과정에서 생긴다고 말한다. 즉, ‘아이덴티티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내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자, 그 이야기가 “몇 번이고 파탄을 겪는 과정”이므로, 그 이야기를 여러 번 “다른 방법으로 고쳐 말하기 위해 시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세 가지 조언을 제시한다. 첫째, ‘나다움’의 강박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나다움’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는 ‘빈’ 상태여야 한다는 것을 잊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나다움’이란 오히려 ‘나다움’ 이외의 것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따라온다고 말하고 있다. 둘째, ‘성숙’의 강박에서 탈피하는 것이다. 우리는 불분명하거나 규정할 수 없는 애매함에 대해 초조함을 느끼고, 일관적이고 지속적인 성향을 ‘성숙’한 것으로, ‘미성숙’은 부정적 가치로 본다. 그러나 저자는 어떤 하나의 공인된 인격 유형에 우리를 맞추는 것을 성숙하다고 보는 인식에서 벗어나, 도리어 미성숙한 모습 또는 불분명한 상태를 유연한 상태로 생각하고 긍정하라고 말한다. 마지막 조언은 타인에게 하나의 ‘아이덴티티’를 강요하거나,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맡기지 말라는 것이다. 이는 타인뿐 아니라 자신의 ‘아이덴티티’가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를 제거한 매우 위태로운 삶이다. 결국 저자는 단단한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아이덴티티’의 오해와 강박에서 벗어나 ‘나’의 이야기를 여러 개 만들고, 그 이야기를 자기 자신에게 들려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모두 타자의 타자이므로…
그러나 나는 누구에 대한 타자인가?

‘나’는 사실상 추상적 존재이다. ‘나’가 존재하기 위한 전제는 바로 타인이다. ‘나’라는 단어도 ‘너’라는 단어, 즉 타자가 전제되어 있을 때 그 의미를 가진다. 우리는 사회적 존재이고, 따라서 타자를 배제하고 우리의 삶을 생각할 수 없다. 결국 우리는 모두 타자의 타자이다. 그러나 막상 타자와 관계를 맺는 순간, 우리는 타자가 아닌 ‘나’에게로 침잠한다. 혹은 타인의 이질적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해 배척하기도 한다. 이 경우 우리 앞에 존재하는 타자는 “개념화된 허구의 타자”일 뿐이다.

타인이 한 명의 타자로서 다가올 때, ‘나’를 의식하지 않고 오직 타인을 위한 순간을 경험할 때, 내가 타자의 세계 속에서 하나의 확실한 장소를 차지하고 있을 때, 나와 타자 모두 온전히 ‘나’일 수 있고 서로가 진정한 ‘타자의 타자’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여기서 우리 모두가 진정한 ‘타자의 타자’가 되었을 때, 온전한 ‘나’를 찾을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면 우리가 서로에게 진정한 ‘타자의 타자’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타인을 향해 ‘얼굴’을 내밀어야 한다고 말한다. 타인에 대한 요청, 즉 ‘얼굴’이라는 현상을 통해 타자에 대한 절박함을 표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현상이 가장 잘 드러났던 순간이 1995년 한신?아와지 대지진이었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은 큰 불행을 겪은 이들을 염려했고, 걱정과 감정은 그들의 얼굴과 등, 손가락 같은 곳에서 문득문득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순간이야말로 안면이 아닌, 눈빛이 부딪치는 ‘얼굴’의 등장, 즉 타인을 향한 소소한 호소가 이뤄진 것이라고 보았다. 이때서야 우리는 ‘타자의 타자’로서 존재할 수 있으며, 자기 자신에게 내가 누구에 대한 타자인지, 타자에게 하나의 확실한 장소를 차지하고 있는지 물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를 묻고, 흔들고, 타자에 대해 생각할 때
우리는 다시 길을 찾을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금 타자의 존재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우리는 타자의 타자이므로, 설령 우리가 죽는다 해도 타자가 ‘나’를 생각해준다면 ‘나’는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타자의 세계는 내가 갈 수 없는 곳이다. 내 세계에도 타자는 올 수 없다. 내 세상은 내부만 있을 뿐 외부는 없다. 따라서 나의 경험은 타자와 공유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내 세상에 타자가 존재한다고 할 수 있을까? 어떤 타자도 최종적으로 존재하지 못한다면 결국 ‘나’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처음부터 죽어 있는 게 아닐까?

‘나’의 죽음은 현대인들이 두려워하는 바로 그것이다. 호적, 국적 같은 모두 법률적 사항이 폐기되고, 동료나 친구, 가족들이 내가 나임을 증명해줄 수 없는 상황. 그러나 이는 의외로 마음 편한 일일 수도 있다. 우리가 ‘누구’라는 것을 그만두면, 우리는 ‘누구’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크 데리다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나’를 선언하기 위해 나의 죽음은 구조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해석하면 ‘죽은 존재’로서 나를 인식한 그곳에서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타자의 존재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나’의 고유성을 잃고 희미해져버린 우리에게, 나아갈 길을 잃어버려 헤매던 우리에게, 우연한 타인의 등장, 또는 타인의 글이 길잡이가 되듯이 말이다. “타자로 향하는 마지막 통로를 잃었을 때, 그때 같이 방황하고 있는 사람의 존재”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스스로를 지탱할 수 있다.

책 말미에서 결국 저자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이 물음 속으로 끌려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물음 속에서 빠져나올 힌트 하나를 다시 알려준다. “정처 없는 여행길에서, 또는 나를 잃어버린 그곳에서, 나를 묻고, 흔들고, 타자의 의미에 대해 생각할 때, 우리는 아득하나마 다시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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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알 수 없는 나 읽어 보고 | si**o369 | 2019.07.2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일본의 대표적인 임상철학가 와다시 기요카즈라는 분이 쓴 책이다.이 분의 이야기를 책으로서 접하면서 나도 모르던 나의 존재를 생...

    일본의 대표적인 임상철학가 와다시 기요카즈라는 분이 쓴 책이다.
    이 분의 이야기를 책으로서 접하면서 나도 모르던 나의 존재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기에 좋은 책이라 보여진다.

     

    '나는 누구인가?' 이런 질문은 대부분 자산이 불안정라다고 느낌 때 많이 생각이 본다 한다.
    이 질문은 내가 무엇을 잃어 버렸는지에 대한 질문이면서 나를 나 자신으로 보지 않고
    타인처럼 보는가에 대한 내용과도 비슷하다.


    누구든 '나'라는 주제가 주어지면은 나다운 것들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하지만
    정작 현실은 쉽지 않은 때가 많다.
    내가 지금 '나'라는 존재를 왜 묻고 있는지를 찾는게 더 중요하다고 보이기도 하다.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혼밥의 시대다.
    혼자서 수많은 미디어를 접하면서 '좋아요'를 누르는 게 일상인 시대
    공동체와 타인보다는 나를 위한 개인주의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
    이 시대에 나라는 존재를 어떻게 찾아야 할지 한줄기의 희망이 될 수 있는 책이라 보여진다.

     

    저자는 오랫동안 사람들과 대화를 해 온 것으로 철학을 연구해온 분이다.
    이 책에서 이분은 크게 두가지를 주장하는데 하나는 '진정한 나'를 자신의 내면에서는 찾을 수 없다는 점,
    또 하나는 '나'를 찾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이 아니라, 타자를 인식하고 그 타자에게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물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뭔가 공감되면서도 아리송한 느낌이 들어서 정독해서 읽어 보는 중이다.

     

    책을 잘 활용하여 나에게 질문해 보면은 좋은 책으로 보여진다.

  • "평소에는 '위'라는 장기를 의식하지 못한다. 문제가 생겨야 비로소 그 존재를 의식하기 시작한다. 마찬가지로 '나는 ...

    "평소에는 '위'라는 장기를 의식하지 못한다. 문제가 생겨야 비로소 그 존재를 의식하기 시작한다. 마찬가지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대개 '나'라는 존재가 쇠약해졌을 때 비로소 두드러지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나'의 의미보다는 내가 쇠약해졌다는 사실과 그 의미에 대해 물어야 하는 게 아닐까."

     

      진정한 나를 찾기, 내가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필자 또한 그런 사람들 중 하나이다. 적어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랬다.  

      "진정한 나"는 다른 사람들과 또렷하게 구분되는, 오로지 나만이 가지는 특성을 의미하며 종종 영적인 개념과 연결되기도 한다. 그러나 수십억명 인구 중에 오직 내가 나일 수 있는 근거들은 너무나도 빈약하기 짝이 없다. 나를 찾는 이러한 과정에서 사람들은 종종 회의감과 허무함을 느꼈으리라. 

     

     

    "우리는 오랫동안 나다움만을 목표로 삼아왔지만, 거꾸로 나다워야 한다는 강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은 생각하지 않았다."

     

      이 책에서 최종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의미의 일부분을 담고 있는 부분이다. 나다워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았을 때 비로소 가장 자연스러운 내가 될 수 있음을. 

     

      저자는 페르소나라는 개념을 이용하여 진정한 나에 대해 이야기한다. 페르소나란 직역하자면 가면, 연출된 모습이다.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서 여러 가면을 사용할 수 있으며, 그 가면들 중에는 마치 내 얼굴처럼 편안한 것도 있고 갑갑해서 숨도 못 쉴 것 같은 가면도 있기 마련이다.  

      이제까지 알려진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서는 이러한 "꾸며진 나"가 쓰고 있는 가면을 벗어던져야 했지만, 저자는 이 페르소나를 없애기 위한 강박 또한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강박과 동일시했다. 개인이 어떤 가면들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등의 행동 패턴 그 자체가 그 사람이 그 사람임을 나타내는 특성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는 입장에서 저자의 의견에 공감할 수 있었다. 

     

      책에서 최종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나머지 부분은 "사람들과의 연결"이다. 수십억명의 사람들과 비교되는 나만의 특성은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외부의 사람들 사이에 생기는 상호작용에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앞서 말했던 페르소나와도 비슷하게 직장에서 "대리"인 나, 집에서 "첫째"인 내가 되면서 때와 장소에 따라 나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한다. 이렇게 "나"라는 것은 상대적이며, 그렇기에 외부와의 관계에서 나의 존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알 수 없는 나"를 완독하고 나서 자아를 찾기 위해 강박적으로 애쓸 필요를 조금은 덜어버린 느낌에 마음이 가벼워졌다. 타인과의 관계에 의해 개인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그러한 상호작용 속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게끔 내 안에서 이만 빠져나와 나 자신을 환기시킬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 알 수 없는 나 | kk**dol8 | 2019.05.0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런 질문은 보통 내게 고유한 것, 즉 타인에게는 없고 나에게만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묻는다....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런 질문은 보통 내게 고유한 것, 즉 타인에게는 없고 나에게만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묻는다. 이렇게 묻고 자신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고 자신의 내면을 탐색한다. (p16)


    자신이 무척이나 불안정하다고 느낄 때, 혹은 자신의 존재가 무척이나 희박해졌다고 느낄 때, 혹은 그렇다는 사실을 스스로 느끼지 못할 때 사람은 자신에게 하나의 '규칙적인' 행태를 요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규칙적인 것'은 환상이다. 학교든 회사든 규칙적인 것이 없다고 해서 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p42)


    개인의 아이덴티티는 랭의 말처럼 각자가 자기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이런 점에서 ,즉 이것이 하나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아이덴티티에는 어디까지나 자의성이 따른다. 같은 인생, 같은 행위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p90)


    내가 '나'이기 위해서, 나는 타자의 세계 속에 하나의 확실한 장소를 차지하고 있어야만 한다. 그런데 랭에 따르면 이 남자아이는 지금 바로 타자의 타자로서의 자신의 존재가 사라지는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타자에게 의미있는 존재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엄마와의 이런 관계 속에서 그는 자신을 의식할 때마다, 혹은 자신이 어떤 감정에 사로잡힐 때마다 그것을 위조된 자신, 가짜 감정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된다. (p112)


    나의 누구는 아마 거기에만 있을 것이다. 그건 분명하다. 현존하는 타자, 게다가 나를 나로 인정하는 타자가 이 세상에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해도.예를 들어 내가 읽은 작가가 있고, 혹은 교회에서 배운 신이 있고, 혹은 먼저 세상을 떠난 자녀, 죽은 반려동물이 그런 타자인 경우도 있을 것이다. (p151)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의 해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구나 이 물음 속으로 끌려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분명하다. (p167)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나'라는 존재를 인식한다는 점이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거울 하나가 잇으면, 인간은 그 거울을 통해 나를 인식하고 있다. 반면 동물은 거울을 보면, 그 거울 속 또다른 누구에 대해서 나 자신이 아닌, 또다른 적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런 차이는 인간이 고등동물이라 말하는 또다른 이유이며, 인간은 그로 인하여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자신에 대해서 정의 내리고 질문하고, 답을 찾아나가는 작업을 반복하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에 대해서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대체로 정답 그 자체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정답을 찾는 과정이다.이 질문을 하는 이유를 찾아보고, 그 안에 나의 감정들을 읽어나가게 된다. 나의 과거, 현재, 미래를 동시에 보게 되고, 나의 현재가 불안할 때, 나의 존재를 물어보게 되고, 나를 탐구하게 된다. 내가 소속된 어떤 그룹이나 조직 내에서 나의 존재가 미미할 때, 스스로 '나는 누구인가?;'를 통해서 나 자신을 바라 보려한다. 즉 그 과정을 통해서 내가 해야 할 일을 모색하게 되고, 나에 대한 스토리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게 되는 거다. 나의 스펙을 만들고, 배움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나'자신에 대한 또다른 인식 발현이며, 스스로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시간과 공간을 창출하려는 이유는,'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인식이었고, 그 인식에 대한 답을 찾아가기 위한 노력의 연장선이다.


    '나는 누구인가' 에 대해서 나 스스로 그동안 정의에 대해서만 집중해 왔었다. 그런데 그 질문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더 관심 가지게 되었다. 질문을 하게 된 동기부여는 어디서 시작되었고, 나는 왜 그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인가 곰곰히 생각하게 된다. 나라는 존재가 사라진다는 건 불안을 느끼는 순간이며, 그 불안은 나의 생존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그런 순간에서 탈피하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 세상의 변화에 대해서 나 스스로 적응하고,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서, 나에 대한 질문을 슬며시 던지게 된다.

  • 가끔은 인간관계가 힘들고, 얽히다 보면 내가 문제인가? 라는 생각도 들고, 가끔 내가 나를 이해 못할때도 있고..... 제목...

    가끔은 인간관계가 힘들고, 얽히다 보면 내가 문제인가? 라는 생각도 들고, 가끔 내가 나를 이해 못할때도 있고.....

    제목 때문일까? 그런 의문 때문이었을까. 이책을 접하게 되었다.

     

    얇은 두께와 작은 판형.

    그냥 가볍게 읽을법한 심리학 책인가 보다 하고 읽기 시작했으나. 철학적인 이야기로 가득했다.

    일본인 저자라서 가끔씩 드러나는 일본적 사고방식.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작가는 수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내가 이 책을 읽고 기억나는것은 그것이다.

     

    나라는 존재는 사회적 관념에 맞춰 그런 역할을 하게 되는것이지 진정한 나를 포기하는것이고,

    또한 나라는 존재는 타자의 타자로서 확인되는것이다.

     

    알듯 모를듯 어렵고, 한마디로 정의 할 수는 없었지만, 읽는 내내 내가 가진 고정관념,

    편견 등을 돌아볼 수 기회는 되었다.

     

    나는 읽기전에 가벼운 심리학 책일꺼라는 편견이 있었으나,

    가볍게 읽을 만한 책은 아니고,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나의 위치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잠시 쉬어 읽고 가면 괜찮을 듯 한 책이다.

  • 알 수 없는 나 | hj**8 | 2019.04.2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그리스에서 보물로 여겨졌던 테세우스의 배라는 게 있다. 소중한 보물로 여겨져 신경써서 보관되었지만, 세월에 장사가 있을까. 사람들이 신경쓴다고 신경썼지만, 나무로 만들어진 배는 군데군데 상하고 약해져 망가지거나 썩고 벌레가 파먹곤 했다. 그래도 그들에게 의미가 있는 보물로써 보관하던 것이기에, 그들은 상하고 망가진 부분은 배의 몸체에서 떼네고, 새로 나무를 가져와 부품을 만들어 교체했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며 배는 조금씩 조금씩 수리되는 과정을 겪으며 선체가 부분부분 교체되었고, 결과적으로 처음 테세우스의 배가 가지고 있던 선체는 하나도 남지 않고 새 부품으로 교체되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이렇게 선체의 모든 부분을 모두 바꾼 이 배를, 테세우스의 배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리스에서 보물로 여겨졌던 테세우스의 배라는 게 있다. 소중한 보물로 여겨져 신경써서 보관되었지만, 세월에 장사가 있을까. 사람들이 신경쓴다고 신경썼지만, 나무로 만들어진 배는 군데군데 상하고 약해져 망가지거나 썩고 벌레가 파먹곤 했다. 그래도 그들에게 의미가 있는 보물로써 보관하던 것이기에, 그들은 상하고 망가진 부분은 배의 몸체에서 떼네고, 새로 나무를 가져와 부품을 만들어 교체했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며 배는 조금씩 조금씩 수리되는 과정을 겪으며 선체가 부분부분 교체되었고, 결과적으로 처음 테세우스의 배가 가지고 있던 선체는 하나도 남지 않고 새 부품으로 교체되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이렇게 선체의 모든 부분을 모두 바꾼 이 배를, 테세우스의 배라고 부를 수 있을까?<o:p></o:p>

    <o:p> </o:p>

    어쩌면 나를 찾는 과정도 이와 비슷할지 모른다. 나를 나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어느 부분 때문일까? 직업? 은퇴하면 그럼 나는 내가 아니게 되는 것인가? 혈연? 만약 고아라면 나라는 존재를 규정할 수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의 신체가 우리를 만든 것일까? 이는 언뜻 타당해 보인다. 그런데 그럼 나의 뇌를 복사해 다른 신체로 옮긴다면? 그럼 그것도 나인가? 저자는 이처럼 내가 누군지 그저 묻는 과정 속에서 나를 찾는 건 사실상 어렵다고 말한다. 그 대신 제시하는 것은 타자의 타자’라는 개념이다. 나는 타인에게 인식되는 존재로써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타인의 인정을 받으려고 애쓰고, 외부인으로 밀려나지 않으며 사랑을 갈구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존재가 필수적이기에.<o:p></o:p>

    이처럼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타자의 존재가 필요함에도, 최근 타자와의 대면하는 능력을 잃어가는 현대인을 꼬집는 저자의 시선이 인상적이다. 마치 랩을 씌워 촉감이 사라진 식재료처럼, 상호작용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존재인 사진, 영상 그리고 자신의 정보를 제공할 필요도, 상대를 받아볼 필요도 없는 익명의 공간. 타자에 의해 우리가 어느 정도 규정됨에도 타자로써 우리를 규정해줄 타인을 인식할 능력을 잃어가는 우리의 모습이란.<o:p></o:p>

    <o:p> </o:p>

    결국 나라는 게 뭔지는 알기 어렵다. 그러나 타자의 타자로 존재하는 나라는 것을 인식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나를 고민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지 모르겠다.<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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