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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목을 친 남자
308쪽 | A5
ISBN-10 : 8996877719
ISBN-13 : 9788996877714
왕의 목을 친 남자 중고
저자 아다치 마사카쓰 | 역자 최재혁 | 출판사 한권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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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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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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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공식 사형집행관이 증언하는 혁명의 뒷이야기! 프랑스 혁명의 두 얼굴, 사형집행인의 고백『왕의 목을 친 남자』. 이 책은 자유와 평등에 대한 열기와 서슬 퍼런 처형의 공포가 공존했던 프랑스 혁명기에 저주받은 처형인의 운명을 타고난 한 남자의 운명을 축으로 거대한 세계사적 전환기를 서술한 놀랍고도 생생한 역사 논픽션이다. 실존 인물인 파리 공식 사형집행관 샤를 앙리 상송의 시각에서 18세기 프랑스에서 행해진 처형과 고문의 잔혹한 실상을 생생하게 보여줄 뿐 아니라 사형제도에 대한 고뇌, 사형집행의 공무를 위임받았음에도 세상의 박해와 편견에 희생되어야 했던 처형인 가문의 비애와 숙명을 보여준다, 나아가 존경하는 왕과 왕비를 비롯해 무고한 사람들의 목을 치는 동안 사형제에 깊은 번민을 느끼고 눈을 감는 날까지 사형제 폐지를 꿈꾸었던 샤를 앙리 상송의 인간적 고뇌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아다치 마사카쓰
저자 아다치 마사카쓰(安達正勝)는 1944년 일본 이와테 현에서 태어났다. 도쿄대학교 문학부 불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정부 유학생으로 파리대학교 등에서 유학했다. 저서로는 《나폴레옹을 만든 여인들》, 《프랑스 혁명과 네 명의 여인》, 《조세핀》, 《20세기를 사랑한 여인들》 등 프랑스혁명 및 나폴레옹 시대의 이면을 다룬 책이 있으며 공역한 책으로 《이상의 도서관》 등이 있다.

역자 : 최재혁
역자 최재혁은 한양대학교 사학과에서 역사를, 서울대학교와 도쿄예술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했다. 도쿄 미술관 기행서 《아트, 도쿄》(공저)를 썼고 《무서운 그림 2》, 《베르메르, 매혹의 비밀을 풀다》, 《구스타프 클림트》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프롤로그
1장 저주받은 가문
2장 일렁이는 혁명의 기운
3장 국가의 면도날, 기요틴의 탄생
4장 무자비한 신들
5장 국왕을 혁명의 제물로
6장 그날은 오지 않았다
맺음말
참고문헌
옮긴이의 글

책 속으로

상송의 두 조수가 손을 묶는 동안, 국왕은 신부가 내민 그리스도 상을 입에 물었다. 머리카락은 기요틴의 칼날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짧게 잘렸고 셔츠의 옷깃 언저리는 뒤로 홱 젖혀졌다. 국왕이 신부의 부축을 받으며 처형대의 가파른 계단을 천천히 오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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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송의 두 조수가 손을 묶는 동안, 국왕은 신부가 내민 그리스도 상을 입에 물었다. 머리카락은 기요틴의 칼날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짧게 잘렸고 셔츠의 옷깃 언저리는 뒤로 홱 젖혀졌다.
국왕이 신부의 부축을 받으며 처형대의 가파른 계단을 천천히 오르는 광경을 샤를 앙리는 마치 꿈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듯 멍하니 바라보았다. 손을 뒤로 결박당한 채 머리카락은 잘리고 셔츠 깃은 젖혀져 맨 목이 드러난 국왕의 모습을 보자 넓은 혁명광장을 메운 군중 사이에 동정 어린 탄식과 신음소리가 일었다. 우렁찬 북소리만이 지옥처럼 울려 퍼졌다. -본문 247페이지

대대로 사형집행인을 가업으로 삼은 집에서 태어나 프랑스 혁명과 조우했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경애하는 국왕까지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 했던 한 인간의 드라마를 쓰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었다. 처형된다는 것은 물론 누구에게나 끔찍한 일이겠지만 처형을 하는 쪽에서도 두렵고 끔찍한 일일 것이다. 상송은 자신의 직무가 범죄인을 처벌하는 정의로운 일이라고 몇 번이나 스스로에게 되뇌며 가업을 이어왔지만 국왕 루이 16세의 처형에 직면하자 직업에 대한 정당성의 확신이 근저에서부터 흔들리게 된다. 그리고 나라 정세가 공포정치로 이어지면서 상송에게 더 큰 타격을 준다.
상송 가문의 문장을 보면, 두 마리의 개가 깨져서 울리지 않는 종을 이상하다는 듯 올려다보고 있다. 상송가의 역대 당주들은 사냥에 취미가 있었기에 항상 개를 길렀다고 한다. 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배제된 상송가의 사람들은 개를 친구 삼아 함께 살아간다.
-맺음말 중에서

프랑스혁명이라는 격동기를 관통했던 실존 인물의 삶을 당시 굵직한 사건과 교차시키며 역사서, 전기, 소설이 가진 장점을 취해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 선 서술감각을 선보인다.
예를 들어 국왕 암살 미수사건의 주모자 다미앵의 능지처참 처형, 사회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목걸이 스캔들을 비롯해 혁명의 전조였던 바스티유 사형수 구출사건, 혁명의 가장 어두운 측면을 드러낸 9월 학살사건, 절대왕정의 마침표를 찍고 공화정의 성립을 공표한 루이 16세 최후의 날까지 다채롭고 흥미로운 사건과 일화가 한 사형집행관의 인생을 축으로 새롭게 배치되고 있다. 특히 한 장을 따로 할애하여 기요틴의 탄생 비화를 다룬 저자는 만민평등과 인도주의 사상의 발로로 고안된 기요틴이 도리어 대량살상 장치로 바뀐 역설적 상황을 입체감 있게 서술하였다. -옮긴이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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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지금까지 알려진 프랑스혁명사가 전부는 아니다. 발자크와 미셸 푸코가 주목한 파리 사형집행관의 놀라운 증언! 루이 16세, 마리 앙투아네트, 로베스피에르, 당통…. 프랑스혁명을 대표하는 이 인물들이 모두 단두대에서 생을 마쳤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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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알려진 프랑스혁명사가 전부는 아니다.
발자크와 미셸 푸코가 주목한 파리 사형집행관의 놀라운 증언!


루이 16세, 마리 앙투아네트, 로베스피에르, 당통…. 프랑스혁명을 대표하는 이 인물들이 모두 단두대에서 생을 마쳤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프랑스의 절대왕정을 무너뜨리고 들어선 혁명정부는 1년이 채 안 되는 공포정치 기간 동안 1만 7000여 명을 단두대에서 처형했으며, 그러한 살육극의 종결조차도 독재자인 로베스피에르가 단두대에 오름으로써 비로소 끝날 수 있었다. 여기에 왕과 왕비, 유력한 종교 지도자와 혁명 지도자들의 목을 일제히 떨어뜨린 사형집행인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사형집행인 샤를 앙리 상송이다.
본디 전제 정부의 공식 사형집행인이었던 그는 혁명정부의 명령으로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그리고 다시 반동주의자들의 요구에 따라 로베스피에르와 그의 추종자들을 차례차례 참수하면서 혁명의 시작과 끝을 열었으며 그야말로 정치적 격동기의 한가운데 서 있었다.
근간 《왕의 목을 친 남자-프랑스혁명의 두 얼굴, 사형집행인의 고백》(한권의책 펴냄)은 왕족이나 귀족,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프랑스혁명의 배경과 추이를 평면적으로 기술해온 기존의 역사서와는 달리, 파리의 공식 사형집행관을 중심으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혁명사를 재구성한 논픽션이다. 실존 인물인 샤를 앙리 상송은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유럽에서는 이미 프랑스의 대문호 발자크가 그의 일대기를 책으로 썼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며(《Memoires pour servir a l'histoire de la Revolution(프랑스혁명사에 공헌하기 위한 회상록)》), 미셸 푸코는 대표작 《감시와 처벌》의 도입부에 루이 15세의 암살 미수사건의 범인 다미앵의 처형장면을 묘사하면서 그 처형집행인의 이름으로 상송을 언급하기도 하였다.
이 책은 자유와 평등에 대한 열기와 서슬 퍼런 처형의 공포가 공존했던 프랑스혁명기에 저주 받은 처형인의 운명을 타고난 한 남자의 운명을 축으로 거대한 세계사적 전환기를 서술한, 놀랍고도 생생한 역사 논픽션이다.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는 역사의 아이러니와 가혹한 운명
“그는 왜 경애하는 주군의 목을 쳐야 했나?”


1789년 7월 14일, 세계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역사적 사건 중 하나인 프랑스혁명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동안 교과서에서 배운 것들이 과연 전부일까? 흔히 나약하고 무능한 국왕의 전형으로 그려지는 루이 16세는 처형장에서 “나는 망했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발버둥 치다가 사형집행관이 총으로 위협한 끝에 간신히 단두대로 끌려나왔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당시 사형을 집행한 샤를 앙리 상송이 남긴 기록에 따르면, 기독교적 수련으로 단련된 루이 16세는 최후의 순간까지 왕으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았고 존엄하고 침착한 태도로 모든 절차를 받아들였다고 전한다.
프랑스혁명은 유럽 전체를 뒤흔든 대사건이었으며 수많은 이들이 시시각각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았던 만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기록이 남아 있으나 이들 진술은 관점에 따라 상당히 엇갈린다. 그러나 ‘역사의 심판’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섬기던 왕과 왕비를 참수해야 했던 샤를 앙리 상송의 회고록은 그 어떤 증언도 포착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담고 있으며, 지금껏 우리가 역사적 단면으로서 프랑스혁명을 바라보았던 기존의 관점을 크게 뒤흔들고 있다.
예컨대 샤를 앙리 상송은 파리 사형집행관의 자격으로 새로운 처형도구의 개발 과정에 깊이 관여하고 실용화에 앞장서는데, 이때 만들어진 것이 바로 그 유명한 기요틴이다. 기요틴은 잔혹한 처형 도구로 각인되어 있지만 본래는 혁명의 정신에 따라 사형수의 무익한 고통을 줄이고 확실한 처형을 위해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설계된 것이다. 게다가 상송은 기요틴 설계도면의 완성자가 다름 아닌 루이 16세라는 충격적인 사실도 기록하고 있다. 본래의 도면에는 반달형의 오목한 칼날로 설계되어 있던 것을 루이 16세가 기요탱, 앙투안 루이, 샤를 앙리 상송과 함께 한 비밀 회합에서 비스듬한 칼날을 제안한 것이다(비스듬한 칼날을 제창한 인물이 루이 16세라는 점은 알렉산드르 뒤마의 역사물 《93년의 드라마》에도 언급된다. 뒤마는 샤를 앙리의 아들에게서 이 정보를 들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왕의 목을 친 남자》는 사형집행관의 시각에서 18세기 프랑스에서 행해진 처형과 고문의 잔혹한 실상을 생생하게 보여줄 뿐 아니라 사형제도에 대한 고뇌, 사형집행의 공무를 위임받았음에도 세상의 박해와 편견에 희생되어야 했던 처형인 가문의 비애와 숙명, 그리고 존경하는 왕과 왕비를 비롯해 무고한 사람들의 목을 치는 동안 사형제에 깊은 번민을 느끼고 눈을 감는 날까지 사형제 폐지를 꿈꾸었던 샤를 앙리 상송의 인간적 고뇌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150년간 빛을 보지 못한 사형집행인의 실제 기록과
발자크의 저작을 토대로 새롭게 재구성한 역사드라마!


발자크의 저작을 주로 연구한 불문학자 아다치 마사카쓰는 마라 암살사건의 범인 샤를로트 코르데에 관하여 조사하던 중 샤를 앙리 상송에게 주목하게 된다. 사형집행관인 상송이 처형장으로 그녀를 호송하는 과정에서 세심한 배려를 했다는 기록을 접한 저자는 발자크의 《프랑스혁명사에 공헌하기 위한 회상록》과 상송 가문의 6대손이자 최후의 사형집행인 앙리 클레망 상송의 《상송가 회고록》을 기초 자료 삼아 대대로 사형집행을 가업으로 이어온 상송 가문에 대해 연구하여 이 책을 펴냈다.
특히 저자가 주요 문헌으로 참고하고 상당 부분 인용하기도 했던 발자크의 저술은 샤를 앙리 상송의 아들인 앙리 상송을 자세하게 취재한 끝에 쓴 책이라고 전한다(발자크 전집에 수록). 앙리 상송과 식사를 할 정도로 친분이 있었던 발자크는 단편 <속죄의 미사>에도 죽은 국왕을 위해 금지된 미사를 드리는 상송의 모습을 상세히 묘사한 바 있다.
사형제도가 존속하는 한 형을 집행할 인물을 필요로 하지만, 세상은 그 인간을 기피하고 혐오하며 차별한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앙리 클레망 상송의 《상송가 회고록》은 ‘어차피 사형집행인이 쓴 기록’이라는 이유로 외면당해왔다. 그러나 프랑스혁명 발발 200주년이 되기 한 해 전인 1988년에 상송가 회고록의 역사적 가치가 공인되었고 150여 년간 빛을 보지 못했던 프랑스혁명에 대한 새로운 증언이 세상에 공개된다. 《왕의 목을 친 남자》는 그 기록들을 두루 종합하여, 거대한 역사의 굴곡 속에서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인물로 고뇌하며 숨 쉬었던 한 사형집행인의 이야기를 따뜻한 휴머니즘의 시각에서 관찰, 기록하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루이 15세, 16세의 통치기를 배경으로, 프랑스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목걸이 스캔들, 국왕 암살 미수사건의 주모자 다미앵의 능지처참형, 혁명의 전조가 된 바스티유 사형수 구출사건, 인도적 처형 기구 기요틴의 탄생과 루이 16세 최후의 날 등의 역사적 격변기의 주요 사건들이 사형집행인의 관점에서 생생하게 묘사되고 있다. 저자는 실존 인물과 실제 사건을 다루면서도 문학 전공자다운 감각으로 역사서, 전기, 소설의 장점을 취하여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 선 입체적 역사드라마를 성공적으로 구성해냈다.
프랑스혁명의 대서사시를 증언하는
사실적인 그림과 삽화 수록

특히《왕의 목을 친 남자》한국어판에는 원서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다수의 회화와 판화, 삽화가 수록되어 격변하는 혁명기 당시의 사회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프랑스 파리의 카나발레 미술관을 비롯하여 베르사유, 리옹 등의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에 소장된 거장들의 명화를 중심으로, 바렌 도피사건이 발각되어 파리로 송환되는 국왕 일가의 모습, 바스티유 함락사건, 튈르리 왕궁의 탈환사건,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처형 장면 등 혁명기의 굵직한 사건을 묘사한 그림들과 루이 16세, 마리 앙투아네트, 로베스피에르, 생 쥐스트 등 혁명의 주역들이 초상화로 본문 곳곳에 소개되어 있어 역사적 사실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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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박성주 님 2012.07.04

    처형된다는 것은 물론 누구에게나 끔찍한 일이겠지만 처형을 하는 쪽에서도 두렵고 끔찍한 일일 것이다. 상송은 자신의 직무가 범죄인을 처벌하는 정의로운 일이라고 몇 번이나 스스로에게 되뇌며 가업을 이어왔지만 국왕 루이 16세의 처형에 직면하자 직업에 대한 정당성의 확신이 근저에서부터 흔들리게 된다.

회원리뷰

  • 왕의 목을 친 남자- 프랑스혁명의 두 얼굴, 사형집행인의 고백 세상에는 ...

    왕의 목을  남자프랑스혁명의 두 얼굴사형집행인의 고백


     

    세상에는 많은 직업이 있다특히 세상이 복잡해질수록 직업은 더 세밀해진다어떤 직업은 직업명만 들어도 무엇을 하는 것인지 바로 알 수 있는 경우도 있고 꼭 부연설명을 들어야 이해가 되는 것도 있다.





     

    사형집행인


    사형집행인은 어떤가굳이 설명이 필요한가?  현대의 사형제도는 그 존재의 의미를 의심 받고 이미 사형이 중지된 나라들도 많다또 현대의 사형집행은 일반인이 알 수도 없는 곳에서 집행되기 때문에 사형집행인이라는 직업은 공감하기 어려운 것들 중에 하나이다한국 사람들은 오히려 망나니라는 이름이 더욱 친숙하다이는 조선시대의 참수 형을 집행하던 칼잡이를 말하는데 근대 이전의 모든 직업이 그렇듯이 대를 이어 세습이 되던 것으로 인간백정이라 별칭에서 알 듯 있듯이 천대와 멸시를 받았다.

     

    근대 프랑스에도 세습되는 사형집행인 제도가 있었다이들은 상인들에게서 세금을 받거나 법원에서 봉급을 받고 귀족들과 같이 칼을 차고 다닐 수 있는 등의 특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조선시대의 망나니들 처럼 세상으로부터 멸시를 받았다다른 직업 군들과의 결혼은 물론이고 생필품 구입에서도 차별을 받았다.

    그런데 프랑스의 사형집행인들 모두가 이런 천대를 받았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여기 상송이라는 이름을 가진 세습 사형집행인 집안이 있다.
    이 이름은 몇몇 프랑스 작가의 책을 통해 등장하는데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가인 뒤마발자크 등의 저서에 상송이라는 이름과 집안에 대한 설명이 등장하는 한다당시 천시되던 사형 집행인이 작가들의 걸작에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앙리 상송


    사형집행인 앙리 상송은 무슈 드 파리로 불리었다파리의 선생님 정도로 해석이 될만한 이 별칭은 찬양 수준은 아닐지라도 천대와는 거리가 먼 별칭이다앙리 상송은 4대 세습 사형집행인이다그가 단순히 사형집행인이었다면 이런 별칭으로 불릴 리가 없었을 것이다앞에서 설명한 대로 사형집행인들은 일정 지역내의 상인들에게 세금을 받아서 사적으로 사용할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이 들은 이미 상당히 부를 축척하고 있었고 귀족이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또한 직업의 특성상 사체를 보관하고 매장하는 일까지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무연고 사체를 해부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이렇게 익히 의학적 지식은 병이나 부상을 치유하고 약을 제조하는 것이 가능하게 하여 이 들은 대대로  병 의원과 약국을 부업으로 삼고 있었다또 법적으로 하등의 문제가 없다는 것과는 상관없이 사람을 죽이는 것에 대한 회개(?)와 반성(신앙적차원에서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지원에 애를 썼다그리고 천대 받던 다른 사형집행인들의 지원도 빠트리지 않았다.

    그리고 상송 집안은 1대부터 독실한 카톨릭 신자로 신실한 삶을 살았다죄를 짓고 죽어야 하는 사형수이지만 집행을 하는 순간까지 사형수의 권리를 지키고 그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했다이런 이유로 사형집행인이라는 천대받는 일을 했지만 오히려 존경 받았던 것이다.

    상송이 주목 받게 된 또 하나의 이유는 그가 활동하던 시기가 바로 프랑스 혁명과 맞불려 있었기 때문이다특히 루이 16세를 처형에 참하였기 때문에 후대에 더욱 주목을 받게 되었다그리고 최초로 상송 이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소개한 작가인 뒤마가 상송’ 집안과 친분이 있었다는 점도 주요한 이유 중에 하나이다뒤마는 프랑스 혁명단두대(기요틴)과 관련한 저서에서 상송가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상송의 회고록


    사형 집행인이 본 프랑스혁명’ 이라는 주제의 글들이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상송가에 전해지는 회고록 덕분이었다.상송 가는 사형집행에 대한 기록과 의술에 대한 정보를 후대의 전하기 위해 대를 이어 회고록을 기록하여 보관하고 있었다.이 회고록은 그 진위나 가치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기는 했지만 후대 작가들과 학자들에게 참고자료가 되었기에 이제는 그 가치에 대해 부정할 방법을 찾을 수 없다.

     





    사형인의 기록으로 본 프랑스 혁명


    이 책, ‘왕의 목을 친 남자은 상송의 회고록을 기반으로 재구성한 팩션이다책의 전체 흐름은 앙리상송의 회고록을 기반으로 하며 세부적인 상황과 책의 서두와 결론 부분의 내용들을 저자가 재 구성하였다따라서 이 책의 내용을 그대로 사실로 믿을 필요는 없다특히 루이 16세에 대한 보통과는 다른 긍정적인 평가는 앙리 상송의 개인적인 평가에 기반한 것이다.

     

    필자가 이 책을 읽으면서 맘에 들었던 부분은 프랑스혁명 전후의 사건들을 별 부담 없이 쉽게 습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세계사 시간에 배워야 할 것들을 교과서 보다는 훨씬 깊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고 재미까지 있다는 것이다그리고 혁명이라는 사건 가운데에 던져진 한 인간의 삶을 조명하면서 역사 속의 프랑스혁명이 아니 나도 겪을 수 있는 좀더 생생한 프랑스 혁명을 느낄 수 있었다.

     



    역사의 기록은 승리자를 위해 씌어지지만 삶의 역사는 개인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 프랑스혁명의 현장에서 3천명의 목을 떨어뜨린 사형집행관의 이야기 [왕의 목을 친 남자]프랑스혁명에 대해 역사가 기억하는 것은 ...


    프랑스혁명의 현장에서 3천명의 목을 떨어뜨린 사형집행관의 이야기 [왕의 목을 친 남자]



    프랑스혁명에 대해 역사가 기억하는 것은 그 주역들과 희생자들의 이야기이다.이책은 그 역사의 현장에서 묵묵히 자신의 직업인 사형집행이라는 일을 통해 혁명에 대해 생각해보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중세시대 사형집행인이 된다는 것은 저주받은 집안의 사람이 된다는 뜻이었다. 일종의 불가촉천민의 신분이 되는 것을 뜻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는 악인을 처벌하다보니 그 악인의 영혼이 집행인에게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허무맹랑한 생각이지만 신이 지배하던 시대에는 너무나 당여한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신분이 낫다고 해서 경제적으로 하층민의 삶을 산 것은 아니었다. 중세시대에는 그들에게 급여는 지불되지 않았지만 일부 세금징수권을 허락하여 일반적인 길드들보다 거의 10배나 많은 소득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부업으로 의업도 허락되어 꽤 많은 부를 축적했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책의 주인공인 샤를 앙리 상송의 집안은 6대에 걸쳐 이일을 하였으며 꽤 부유한 삶을 살았다고 전해진다. 샤를 앙리 상송은 처음부터 사형집행인은 아니었다. 그는 원래 군인으로 복무하였으며 프로이센전쟁에도 참여했었다. 그러던 그가 여행 도중 폭풍우를 만나게 되고 목숨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극적으로 구출되었고 그를 극진히 간호한 집안이 사형집행을 하던 상송집안이었다. 그 집안의 딸 마르그리트의 미모에 반해 결국 그녀를 사랑하게 되면서 새로운 인생의 결정을 받아들이게 된다. 사형집행인이 아닌 사람에게는 딸을 줄 수 없다는 말 때문에 사형집행인이 되기로 선책을 한 후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행복의 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6년만에 부인이 죽으면서 그는 그곳을 떠나 파리로 들어오게 된다. 다른 직업을 선택할 수 없었던 그는 마침 파리의 사형집행관이 공석이 된 상황으로 인해 그 자리를 얻게 된다. 이로 인해 그는 프랑스혁명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프랑스공포정치의 상징 중 하나인 기요틴이라고 부르는 단두대의 설계에도 관여를 하게 되고 혁명의 과정에서 변화되는 사람들의 신분과 상황에 대한 묘사도 아주 사실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왕정의 폐지로 인해 그의 신분이 실질적인 시민의 신분으로 승격되는 감격이나 한때는 존경해마지 않았던 루이16세의 처형을 직접 처리해야 하는 갈등의 상황, 시민폭동으로 인해 벌어진 폭동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는 현장을 목도하면서 혁명의 의미에 대한 회의 등을 진솔하게 정리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직접 처리하면서 그의 회고집에 남긴 결론은 사형제의 폐지였다. 이를 그의 손자 가 정리하여 글로 남겼지만 정작 프랑스에서 사형제가 폐지된 것은 그 후로 175년이 지난 1981년이었다. 


    이책의 결론은 결국 사람의 처벌로 사형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다시 자신의 죄를 깨닫고 회개할 가능성마져 없애버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죄를 지을 수 있다. 그러나 그렇기 대문에 그 죄를 반성하고 새로운 삶을 살 기회도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쟁은 끊임없지만 죄라는 문제가 결국 사회적이라는 것이라면 사회의 포용성의 문제는 그 사회의 유연성과 연결된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사회의 유연성과 더불어 생각해볼 수 있는 프랑스혁명에 대한 야사를 읽으면서 다양한 생각들에 대해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     혁명의 광기를 증언하다 - 왕의 목을 친 남자 _ 스토리매니악 1...

     
     
    혁명의 광기를 증언하다 - 왕의 목을 친 남자 _ 스토리매니악

    18세기 프랑스는 큰 변동의 시기를 겪었다. 프랑스 혁명으로 인해 루이 16, 마리 앙투아네트, 당통 등이 단두대에서 생을 마치고, 절대왕정이 무너지며 혁명정부가 들어 섰다. 혁명 정부는 1년이 안 되는 공포정치의 기간 동안 1 7000여명을 단두대에서 처형하는 살육을 자행했고, 그 살육을 이끈 로베스피에로 또한 단두대에서 처형됐다.
     
    이 혼란의 시기에 나라의 최고봉 왕과 왕비는 물론 종교 지도자, 혁명 수뇌들의 목을 단두대로 떨어뜨린 사람이 바로 사형집행인 '샤를 앙리 상송'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하다는 이 사형집행인의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사형집행인 가문을 통해 전해진 실제 기록과 발자크의 저작 등을 통해, 프랑스 혁명 시대의 이야기와 사형집행인 가문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사극에 보면 망나니라 하여 죄 지은 자의 목을 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이 망나니에 해당하는 자를 프랑스에서는 사형집행인이라 하였고, '상송' 가문은 대대로 이 사형집행인 가문이었다. 그 천한 신분은 프랑스도 다르지 않은지, 모든 이들이 사형집행인과는 말도 섞으려 하지 않을 정도로 천대 받던 직업이었다. 이 사형집행인의 신분은 대대로 세습되어 자식들 또한 똑같은 굴레를 써야 했다.
     
    이 책은 사형집행인으로서의 상송 가문의 시작과 그 절정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 혁명기의 '샤를 앙리 상송'의 이야기를 통해 프랑스 혁명사를 재구성하고 있다. 일반적인 역사서와는 달리 천한 사형집행인을 중심에 두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를 재조명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 역사서라기 보다는 사형집행인 가문의 운명을 중심으로 한 역사 드라마 같기도 하다. 이야기 자체도 딱딱한 서술 보다는 사형집행인의 입장에서 그들의 감정에 이입하는 등의 전개로 소설을 읽는 것 같기도 했다.
     
    ', 사형집행인이었을까?' 프랑스 혁명의 격동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면 다른 인물을 통해서도 충분히 가능했을 터이다. 그러나, 작가는 사형집행인의 눈과 가슴을 선택했다. 책을 읽어보면 작가가 왜 사형집행인의 눈을 빌었는지를 여실히 알 수 있다. 바로 그 혁명의 한 가운데서 프랑스의 역사를 관통하는 인물들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한 이가 바로 사형집행인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의 눈으로 표현되는 혁명의 소용돌이는 놀랍도록 사실적이고 생생하고 역동적이다. 프랑스 혁명의 광기를 표현하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인물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혁명의 한 장면을 재현하고자 했던 것만은 아니다. 사형집행인의 시각을 통해 고문과 처형의 잔혹한 실상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사형제도에 대한 깊은 고찰 또한 해내고 있다. 갖가지 고문과 함께 자행되는 처형의 잔혹함에 이어 혁명으로 수많은 이들이 사형에 처해지는 광경을 자신의 손으로 연출했던 샤를 앙리 상송은 죽는 날까지 사형제 폐지를 꿈꾸었다. 사형의 최종 집행인으로서 한 사람이 느꼈을 정신적 충격과 더불어 그 제도의 비윤리적인 행태를 고민했을 그의 고뇌가 아주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한 편으로는 역사의 한 장면을, 또 한 편으로는 한 인간의 사형에 대한 고뇌를, 이 두 가지의 핵심 줄기를 아주 적절히 어우러지게 하여 장대한 한 편의 논픽션 드라마를 완성해 냈다. 일반적으로 보아왔던 역사서와는 다른 관점의 접근도 신선했지만, 이처럼 드라마틱한 읽는 재미도 이 책의 장점이다.
     
    어찌 보면 끔찍한 일을 해내는 사람의 이야기가 왜 이리 유명했는지, 이 책을 통해 샤를 앙리 상송이 역사에서 갖는 의미를 새삼 알 수 있었다.그 인물에 대해 알게 된 것도 그렇고, 프랑스 혁명의 내밀한 장면들을 들여다 본 것 같아 흡족하다. 혁명의 광기와 그 광기의 역사 속에 존재했던 사형집행인의 고뇌를 들여다 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아주 적절한 선택이다.
     
     
  •     프랑스 혁명 [French Revolution]이란 1789년 7월 14일부터 1794년 7월...
     
     
    프랑스 혁명 [French Revolution]이란 1789년 7월 14일부터 1794년 7월 28일에 걸쳐 일어난 프랑스의 시민혁명이다. 단순히 어떤 특정 계층만이 참여한 혁명이 아니라 말 그대로 전국민이 자신들의 자유 추구를 위해서 일어난 혁명인 것이다.
     
    이렇듯 프랑스 혁명은 곧 시민혁명으로 대변되면서 유럽사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프랑스 혁명하면 우리는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것은 바로 여기까지이다.
     
    그동안 절대왕정을 대변하던 루이 16세의 죽음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 책은 이와는 정반대의 사람에게 초점을 맞춘다. 그 사람은 바로 루이 16세, 마리 앙투아네트, 로베스피에르 등의 각층의 지도자들의 목이 단두대에서 사라지게 한 장본인인 사형집행인인 샤를 앙리 앙송이다.
     
    솔직히 처음들어보는 인물이다. 이제껏 프랑스 혁명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는 말은 많이 들어 보았지만 그러한 사람들의 목을 떨어뜨린 사형집행인에 대해서는 듣어 보지도 못했다.
     
    그런데 바로 그 사형집행인인 샤를 앙리 앙송은 실존 인물이다. 대대로 사형집행인이 가업인 집에서 태어나 그 역시도 사형집행인이 되어 역사 속 인물들을 죽여야 했던 그의 일대기는 프랑스 혁명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동안 혁명의 지도자나 그로 인해 희생되거나 처단된 사람들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한 경우는 많았지만 이처럼 실존 인물인 사형집행관의 실화를 다룬 경우는 처음이기에 확실히 흥미로웠던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프랑스 혁명과 그 당시와 관련된 문서, 인물 등에 관련된 자료들이 많이 첨부되어 있어서 읽는 재미를 배가시키리라 생각한다. 샤를 앙리 앙송이 전하는 루이 16세의 처형 당시의 상황이나 분위기, 왕이 사형에 처해지기까지의 과정이나 처형기구 기요틴의 탄생에 얽힌 비화 등이 샤를 앙리 앙송의 시점으로 잘 표현되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서 프랑스 혁명에 대해서 우리들이 그동안 알고 있던 내용은 조족지혈(鳥足之血)일 정도로 다양한 사건들과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이 모두 담겨 있다. 그리고 함께 수록된 삽화나 사료들을 통해서 더욱 사실적이고 흥미로운 시간이 되리라 생각한다.
  • 왕의 목을 친 남자 | do**lh | 2012.07.0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프랑스 혁명의 이면에 가리워진 사형 집행인의 실화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로웠는데 개인적으로는 사형 집행인으로서의 삶...
    프랑스 혁명의 이면에 가리워진 사형 집행인의 실화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로웠는데 개인적으로는 사형 집행인으로서의 삶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는지에 대한 생각도 물론 많이 해볼 수 있었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사형제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책이다. 예전에 공지영씨의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으면서 사형 집행인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고 그 당시 사형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나름 나의 입장을 조금은 정리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문제에 대해서 좀 더 현실적으로 와닿은 책이다. 생각해보면 사형 집행인의 실화를 통해 그 당시의 사형 집행 순간을 생생히 묘사해 놓았기 때문에 그것이 얼마나 사형 집행인으로서 힘든 일을 감내해야 했었는지가 더 전해지기 때문인 것 같다.
     
    프랑스 혁명을 둘러싸고 대대로 사형 집행인을 해오던 상송가의 샤를 앙리 상송... 당시의 사형 집행인이라는 신분이 사람들로부터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 그리고 왜 대대로 이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가 잘 나와있다. 사랑 때문에 이 일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고 결국엔 대대로 이어나갈 수 밖에 없는 현실...
     
    사형 집행인을 하고 있지만 누구보다도 정의를 생각하고 사형받는 사람들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애썼다는 점과 당시에 루이16세를 비롯한 일부의 사람들이 사형수의 인권에 대해 생각했다는 점은 시대를 앞서 놀랍기만 하다. 한 인간의 고통스럽고 고뇌하는 삶의 모습을 통해 사형 집행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논란이 계속 되고 있는 사형제도의 존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사실 나 개인적으로는 사형제도는 인권을 생각하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사형제도가 아예 폐지되어 버린다면 사회가 더 혼란스러워질 것이 우려된다. 그래서 지금 현재처럼 사형제도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사형은 집행되지 않는 '사실상 사형제도 폐지 국가'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보니 나 또한 이것이 얼마나 비겁한 생각인지 알게 되었고, 사형제도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입장에서 범죄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아님에 대해 진진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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