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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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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쪽 | B5
ISBN-10 : 8976828089
ISBN-13 : 9788976828088
라이벌 한국사 중고
저자 강응천 | 출판사 그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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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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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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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우리 관점에서 풀어주면서 우리 역사와 문화를 세계적 관점에서 탐구하는 강응천의 『청소년을 위한 라이벌 한국사』. 고대부터 현대까지 한국사의 진로를 결정한 최강의 맞수를 모았다. 시대별로 뜨겁게 달궈진 갈등과 쟁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개인과 개인의 갈등보다는 '무속 VS 불교', '문신 VS 무신', '조선 대 대한제국', 그리고 '6ㆍ10 VS 6ㆍ29' 등 집단, 사상, 사건에 초점을 맞춰 청소년이 흥미롭게 한국사에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국사의 불편한 진실도 캐낸다.

저자소개

저자 : 강응천
저자 강응천은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나와 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우리 시각에서 풀어 주고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적?보편적 시각에서 자리매김하는 책을 쓰고 만들어 왔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는 세계사를 결정한 맞수들의 역사를 다룬 『청소년을 위한 라이벌 세계사』, 그리스 신화를 매개로 서구 문화를 개관한 『문명 속으로 뛰어든 그리스 신들』(2권), 신문 형식으로 세계사 오천 년을 풀어 쓴 『세계사신문』(3권, 공저), 한강을 무대로 우리 역사를 훑어본 『역사가 흐르는 강 한강』등이 있고, 만든 책으로는 백만 년 한국 생활사를 재현해 놓은 『한국생활사박물관』(12권), 최초의 어린이 주제사 시리즈인 『한국사탐험대』(10권), 국립중앙박물관의 어린이 박물관을 지면에 옮겨 놓은 『즐거운 역사체험 어린이박물관』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004

프롤로그
01 자주 대 사대 한국 사상 오천 년래 제일의 대쟁점 009

라이벌 고대사
02 단군 대 기자 우리 역사의 상징을 둘러싼 경쟁 020
03 만주 대 한반도 우리 역사의 중심 무대를 둘러싼 경쟁 028
04 삼국 대 여러 나라 우리 고대사의 주류와 비주류 038
05 연개소문 대 김춘추 고대의 정점에서 만난 두 영웅 046
06 통일 신라 대 발해 고대사의 피날레를 장식한 두 맞수 056
07 무속 대 불교 고대 한국인의 정신을 둘러싼 대결 064

라이벌 중세사
08 고려 대 조선 우리 역사를 꿰뚫는 두 가지 전통 080
09 서경천도파 대 개경파 고려 시대의 진로를 결정한 맞대결 088
10 문신 대 무신 칼로 일어선 자 칼로 망한다 096
11 삼별초 대 고려 조정 자주에 대한 두 가지 다른 생각 106
12 권문세족 대 사대부 고려 말에 벌어진 ‘땅의 전쟁’ 114
13 훈구 대 사림 조선은 누구의 나라인가 124
14 장가들기 대 시집가기 조선 시대 ‘장남 몰아주기’ 프로젝트 134
15 붕당 대 붕당 사림 정치의 메커니즘 142
16 시파 대 벽파 정조의 나라와 그 적들 160
17 조선 중화론 대 북학 전통을 지킬 것인가, 신문물을 받아들일 것인가 170

라이벌 근대사
18 내우 대 외환 앞 다투어 조선 사회 흔들기 176
19 위정척사 대 개화 만약 그들이 하나였다면 186
20 1884 대 1894 위로부터? 아래로부터? 196
21 조선 대 대한제국 500년 ‘제후국’과 13년 ‘황제국’ 206
22 친러 대 친일 조선의 최후를 앞당긴 정쟁 214
23 복벽 대 공화 새로운 이 나라의 주인은 누구냐? 224
24 민족주의 대 사회주의 항일 투쟁의 좌우 날개 232
25 수탈 대 근대화 일제는 한국의 근대화를 촉진했나? 240
26 반역 대 협력 친일이라고 다 같은 친일이 아니다 250

라이벌 현대사
27 1945년 8·15 대 1948년 8·15 해방이냐 건국이냐 264
28 38선 대 휴전선 현대 세계의 최전선 274
29 4·19 대 5·16 민족 민주인가, 반공 독재인가 284
30 7·4 남북 공동 성명 대 6·15 남북 공동 선언 누구를 위한 통일인가 294
31 6·10 VS. 6·29 1980년대 이야기 304
32 OECD 가입 VS. IMF 경제 위기 한국의 선진화는 가능한가 314
33 세계화 대 민족주의 아직도 민족주의는 유효한가 324

찾아보기 334

책 속으로

혼란에 빠지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주체적인 판단력이다. 그러한 판단에는 고통이 따른다. 일제 강점기의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친일파가 나쁘고 독립 운동가들이 옳다는 판단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친일파처럼 나쁜 행위는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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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에 빠지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주체적인 판단력이다. 그러한 판단에는 고통이 따른다. 일제 강점기의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친일파가 나쁘고 독립 운동가들이 옳다는 판단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친일파처럼 나쁜 행위는 무엇이고 독립 운동가의 정신을 이어받는 올바를 행위는 무엇일까 판단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좌충우돌하고 이합집산하며 역사를 만들어 갔던 과거의 라이벌들을 살펴볼 때는 “나라면 어땠을까?”, “지금이라면 어떨까?”라는 불편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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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라이벌 구도로 풀어 쓴 ‘청소년을 위한 한국사’ 청소년을 위한 라이벌 한국사??는 청소년들이 우리 역사를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한국사의 주요 쟁점을 라이벌 구도로 풀어 쓴 책이다. 라이벌이라고 하면 흔히 동일한 목표를 두고 경쟁하는 개개인을 떠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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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구도로 풀어 쓴 ‘청소년을 위한 한국사’
청소년을 위한 라이벌 한국사??는 청소년들이 우리 역사를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한국사의 주요 쟁점을 라이벌 구도로 풀어 쓴 책이다. 라이벌이라고 하면 흔히 동일한 목표를 두고 경쟁하는 개개인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 책은 개인들보다는 ‘만주 VS 한반도’ ‘무속 VS 불교’, ‘문신 VS 무신’, ‘1884 VS 1894’, ‘6?10 VS 6?29’ 등 집단이나 사상, 사건에 초점을 맞춰 청소년들이 흥미롭게 역사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게 했으며, 고대부터 현대까지 역사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각 시대를 뜨겁게 달궜던 갈등과 쟁점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더해 교과서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역사 인물, 사상, 사건 간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어 한국사를 보다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된다.
또한 이 책은 한국사를 형성해 온 라이벌들 간의 입장을 구체적이고도 다각도로 서술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청소년들 스스로가 양자의 입장을 파악하고 “나라면 어땠을까?”, “지금이라면 어떨까”와 같은 질문을 던지게 하면서 자신이 멘토로 받아들여야 할 것은 무엇이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최근 ??친일인명대사전?? 발간 논란이나 일본의 새역사교과서 문제, 독도 영유권 분쟁, 중국의 동북공정 문제 등 역사에 대한 올바른 판단력이 끊임없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이 책은 청소년들로 하여금 역사적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과 정확한 분별력을 갖추게 도와줄 것이다.
이 책을 쓴 강응천은 출판기획집단 ‘문사철’(文史哲)의 대표로서, 한국사를 세계사 속에 자리매김하고 세계사를 우리 시각에 맞추어 청소년들에게 소개하는 책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는 대표적인 청소년 역사 작가이다. ??한국생활사박물관??, ??세계사신문??, ??근현대사신문?? 등을 기획 혹은 집필했고, 전작 ??청소년을 위한 라이벌 세계사??를 써 이 같은 작업의 예시를 보여 왔던 그는, 이번 ??청소년을 위한 라이벌 한국사??를 통해서도 청소년들이 한국사에 흥미롭게 접근할 뿐 아니라 교양과 지식은 물론 스스로의 안목을 키울 기회를 제공한다.

라이벌 구도로 드러나는 역사의 관계망
길이가 다른 막대기들을 서로 비교할 때 길고 짧음이 드러나기 마련인 것처럼 라이벌 관계를 통해 한국사를 살펴볼 때 한국사의 성격은 더욱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예컨대 이 책은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과 부여, 옥저, 동예, 마한, 가야 등의 여러 나라를 라이벌로 보았다(4장 ‘삼국 VS 여러 나라’). 라이벌이라고 하면 고구려, 백제, 신라를 떠올릴 텐데 삼국이 생겨나기 이전에 존재했던 소국들을 삼국과 라이벌 관계로 설정한 것이 우선 흥미롭다. 그리고 여러 소국들이 삼국에 흡수되어 가는 과정을 통해 왜 이들이 역사에서 서로 다른 위치를 점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나란히 비교함으로써 명암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조선 VS 대한제국'(21장)을 보면, 고종은 아관파천 후 덕수궁(당시는 경운궁)으로 돌아와 대한제국을 세우면서 조선이라는 이름을 버린다. 조선은 한국사의 첫 국가 이름이기도 했지만 황제국 명나라가 정해 준 이름이었기에 고종이 꺼린 까닭이었다. 고종은 조선 왕조를 중국의 속국으로 깎아내리고 500년의 역사를 가진 국호를 바꿔 버렸지만 대한제국은 고작 13년을 버티고 오히려 자신들보다 더 못하게 여겼던 일본의 속국이 되어 무너져 버리고 말았다.
또 통일 신라와 발해처럼 한 시대의 맞수이면서도 크게 보면 공동운명체로서 균형을 유지한 관계도 있다. 통일 신라가 한반도까지 손에 넣으려는 당의 공격을 잘 막아낸 덕분에 한국사는 당에 의한 한민족의 ‘공동 멸망’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이르지 않았고, 발해는 고구려 계승을 표방하여 북방을 지켜냈다. 양자는 각각 당나라로부터 지금 이 땅을 물려 준 역할을 해낸 것이다(5장 '통일신라 VS 발해'). 이 밖에도 삼국의 전통을 하나로 흡수한 고려와 고려가 다져놓은 한국사의 기틀 위에서 고유의 전통 문화를 일구어간 조선을 비교하여 두 나라가 한국 중세사에서 가지는 의미를 되짚어 주기도 했다(7장 '고려 VS 조선'). 다양한 세력들을 라이벌이라는 렌즈를 통해 비교함으로써 때론 경쟁하고 때론 협력한 역사적 관계망을 보여 준 것이다.

한국사의 불편한 진실을 캐내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힌 것처럼 “라이벌 관계 중에는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 사이처럼 서로의 성취를 촉진하는 아름다운 경쟁 관계도 있지만, 미군과 알카에다처럼 내가 살기 위해 이기거나 없애야 하는 적(敵)도 있다”. 한국사의 라이벌들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이들은 때로는 동일한 목표를 먼저 달성하기 위해, 또는 서로 전혀 다른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사생결단’의 자세로 경쟁에 임해야 했다.
라이벌들이 생사를 걸고 대립하는 일은 먼 옛날부터 있어 왔지만 문명과 이성이 발달한 현대에 와서도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불법 선거를 자행해서라도 권력을 유지하고자 했던 자유당 정권은 그를 규탄했던 열여덟 살의 고등학생 김주열 군을 죽음으로 몰아넣었으며 결국 4?19혁명을 불러 왔다. 그러나 5?16을 통해 되살아난 독재 세력은 1987년까지 사라지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무고한 광주 시민들이 계엄군에게 폭행을 당하거나 목숨을 잃는 일이 벌어졌으며(5?18민주화운동), 이로 인해 신군부 세력에 저항하는 민주화운동이 계속되었다. 그 와중에 박종철 군이 물고문으로 사망하는 사건(1987년 1월), 시위에 참가한 이한열 군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29장 ‘4?19 VS 5?16', 31장 '6?10 VS 6?29').
라이벌들 간의 대립은 그것이 먼 옛날의 이야기든 몇 십 년 전의 이야기든 썩 유쾌한 것은 아니다. 지은이의 말처럼 그것을 마주하는 데에는 고통이 따른다. 그러나 라이벌들이 빚어낸 사건들은 청소년들로 하여금 그들은 무엇 때문에 서로 목숨을 걸 정도로 대립해야 했으며, 그것을 통해 얻어진 결과의 의미는 무엇이며, 자신들의 경험에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는지 스스로 묻게 한다. 그리고 그런 ‘불편한’ 질문을 던지고 그 대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한층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분열에 분열을 거듭한 라이벌의 기원
훈구, 사림, 동인, 서인, 남인, 북인, 노론, 소론……. 이들은 모두 다른 이름을 하고 있지만 실은 한 가지에서 나왔다. 남인과 북인은 동인에서, 노론과 소론은 서인에서, 다시 동인과 서인은 사림에서, 사림과 훈구는 고려 말의 사대부에서 비롯된 세력들이다. 다시 말해 고려 말에서 조선 말까지 이어지는 사대부들의 이합집산이 500여 년의 역사를 좌지우지한 것이다(13장 '훈구 VS 사림', 15장 '붕당 VS 붕당'). 이들의 머릿속을 지배하는 공통된 사상은 성리학이다. 그러나 때로는 현실에 대한 인식 차이와 성리학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이들을 훈구와 사림, 붕당 등으로 갈라놓았다. 훈구와 사림의 갈등은 네 차례의 사화(士禍)로 조선 정국을 휩쓸었으며, 붕당 간의 갈등은 임진왜란을 대비하지 못하게 하고 병자호란을 야기했으며, 북벌이라는 망상을 꿈꾸게 하기도 했고, 장희빈과 사도세자를 희생시키기도 했다. 조선사를 구성하고 있는 굵직굵직한 사건들은 백중지간의 라이벌들이 벌여 놓은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현대에 이르면 새로운 막상막하의 라이벌들이 한국사를 더욱더 압박하게 된다. 특히 19세기에 조선을 강타한 내우와 외환은 사정없이 노령의 조선 사회를 뒤흔들어 놓았다(18장 '내우 VS 외환'). 조선이 결국 외환에 의해 쓰러지고 난 후,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게 되면서 민족 반역자들과 부일 협력자들이 판을 치게 된다(26장 '반역 VS 협력'). 이들의 친일 행태는 오십보백보였지만 이들이 한국 역사에 끼친 해악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현대 최악의 막상막하 라이벌은 38선과 휴전선이다(28장 '38선 VS 휴전선').
이처럼 라이벌은 처음부터 별개의 존재는 아니었다. 고려 말 권문세족과 대립하던 사대부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자신들 내에서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여 서로 갈등을 빚었고, 반역자와 부일 협력자들은 친일파에서 갈라져 나온 존재였다. 라이벌들은 애초에 라이벌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몸담고 있는 사회 현실 속에서 만들어지는 존재라는 것, 그러므로 사실 이들 사이의 차이는 근소하지만 그럼에도 각각의 라이벌들의 사회적 행동은 역사에 큰 파장을 남긴다는 것을 이 책은 말해 주고 있다.

미래를 위한 라이벌 한국사
라이벌의 어원은 강가에 사는 사람들을 뜻하는 ‘rivalis’에서 왔다고 한다. 먼 옛날의 강가는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고 노래할 만한 낭만적인 공간이 아니었다. 강가는 서로가 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공간이었다. 강을 마주하고 혹은 강의 상?하류에 살던 사람들은 더 많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나 더 많은 물을 자기들의 땅으로 대기 위해 서로 싸워야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강물이 마르거나 오염되면 함께 죽게 되므로 이들은 운명공동체이기도 했다.
한국사의 라이벌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때로 사생결단을 내며 서로 대립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이들이 가지고 있는 속성은 운명공동체였다. 그러므로 이들 사이에 발생하는 상반된 입장이나 태도가 모두 소모적이거나 불필요한 것만은 아니었다. 이들의 대립은 서로의 존재를 더욱 뚜렷이 드러내 주기도 했고, 이들이 빚는 갈등은 같은 땅에서 살아갈 운명공동체가 겪어야 할 당연한 진통일 수밖에 없었다. 한국사의 운명은 라이벌이 존재하지 않을 때가 아닌 라이벌들 간에 벌어지는 반목으로 인한 진통을 어떻게 겪어 내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달라졌다. 비록 실패에 그치고 말았지만 1894년의 동학농민운동이 없었다면 신분제나 과부의 재가 금지 같은 비합리적인 제도는 얼마나 더 유지되었을지 모른다. 또 복벽주의자와 공화주의자 사이의 갈등이 없었다면 일제에 맞서 싸우는 것만이 한국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반성해 볼 만한 기회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청소년을 위한 라이벌 한국사??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사를 형성해 온 라이벌들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 책이 결코 과거의 라이벌들을 소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이 책은 역사 속의 라이벌들을 돌아보며 지금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라이벌들은 어떤 세력인지, 어떤 사상인지 찾아보고 그로 인해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그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에 대한 해답을 구해보라고 넌지시 권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라이벌의 역사가 한국사를 성장시켜 온 동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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