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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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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쪽 | 규격外
ISBN-10 : 8964562097
ISBN-13 : 9788964562093
백년식당 중고
저자 박찬일 | 출판사 중앙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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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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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만족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violet4*** 2020.07.31
92 언제구입하신겁니까?? 책이색이오래되서바래있고곰팡이핀 듯한흔적이있고이런책을상급이라고..보고싶은책인데절판되서어쩔수없이반품은안하지만기대와달라 실망입니다. 5점 만점에 2점
											</td>
											<td><a href=yoomi*** 2020.07.29
91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saqi3*** 2020.06.23
90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책의 상태가 신품에 가까워 만족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DIC*** 2020.06.01
89 상태는 무난하고 좋네요 5점 만점에 5점 h3c*** 2020.05.19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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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식당을 닮아 단순하고 우직한 박찬일 셰프의 에세이! 미문의 에세이스트이자 요리사 박찬일의 오래된 식당 탐방기『백년식당』. 이 책은 해장국의 참맛을 이어가고 있는 ‘청진옥’에서 ‘스탠딩 갈비 바’의 원조 ‘연남서서갈비’까지, 세대를 이어 운영하며 ‘백년 식당’을 꿈꾸는 한국형 노포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그는 마치 시간여행자처럼 시간과 공간을 지켜온 맛을 찾아다니며 주인장들의 기억을 끄집어내고 우리 음식문화와 관련된 여러 문헌들을 찾아내 ‘그 집’만의 특별함을 기록했다. 1년여의 취재 시간 동안 어렵게 찾아내고 담아낸 18곳의 노포는 고단했던 현대사의 뒤안길은 물론 대를 이어 전수한 음식 맛의 비밀까지 인심 좋게 내어준다.

이 책을 통해 요리사 박찬일이 찾아나선 18곳의 식당은 50년 너나들이하는 노포들이다. 여행사진 잘 찍기로 유명한 작가 노중훈이 합세해, 두 남자가 함께 찾아나선 노포에는 오랜 세월을 버티고 맛을 지켜온 고집스러움과 함께 격변기의 사회사와 역사의 고단함, 갑남을녀의 아련한 기억들이 담겨있다. 저자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 전에 노포들에 대한 추억과 저자가 가진 기억을 더듬고 살려, 여러 문헌과 견주어 우리의 음식사와 노포를 기록했다.

대구의 나무 상인들의 주린 배를 든든하게 채워준 ‘옛집식당’의 육개장, 외식문화가 낯설던 시절 실향민보다 서울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우래옥’의 평양냉면, 부산의 삼화고무의 전성기와 함께한 ‘할매국밥’의 토렴이 예술인 돼지국밥, 근대화로 이어지는 격동기를 마주하게 하는 ‘마라톤집’의 특별한 메뉴들 등 물질만능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이라는 감정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주는 노포들을 만나본다.

저자소개

저자 : 박찬일
저자 박찬일은 잡지 기자로 활동하던 어느 날, 돌연 요리에 흥미를 느끼고 유학을 결심한다. 이탈리아에서 요리와 와인을 1999년부터 3년간 공부하고 2002년 귀국한다. 지중해의 아름다운 섬 시칠리아에서 요리를 배웠다. 그는 우리 땅에서 나는 재료를 가지고 만든 이탈리아 음식으로 유명해졌다. 이후 젊은 요리사들 사이에서 유행으로 번지고 있는 슬로푸드, 로컬푸드 개념을 양식당에 최초로 적용하며, 재료의 원산지를 꼼꼼히 밝히는 방법을 처음 쓴 것으로도 알려졌다. 수입 아스파라거스 대신 진도 대파를, 수입 연어 대신 제주 고등어를, 수입 쇠고기 대신 남원 흑돼지를, 마치 양식당의 불문율처럼 써야 했던 소고기 스테이크 대신 내장 부산물을 메인 요리로 내놓는 배짱 두둑한 요리사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한국의 오랜 노포로 발길을 움직였다. 오래된 식당들의 철학과 삶, 추억이 깃든 음식을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어서다.
글 쓰는 셰프로 알려진 그는 미문의 문장가로도 유명하다. 쓴 책으로 《보통날의 파스타》,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 등 여러 권이 있으며, 맛과 글에 대한 강의와 함께 다수의 매체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사진 : 노중훈
사진삽도인 노중훈은 대학 졸업과 동시에 한국의 대표 기업에 입사했지만, 대기업 문화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다가 한 달 만에 미련 없이 사표를 던졌다. 그 후 여행신문에 입사, 2년 6개월간 근무했다. 2001년 10월부터 지금까지 프리랜서 여행 칼럼니스트로 61개국 500여 도시를 여행했다. 풍경이 아니라 풍경의 안쪽을 들여다보고 싶어 한다. 이 책에서 그는 철학이 깃든 시선으로 한국의 노포를 담담하게 찍었다.
각종 신문과 잡지 등에 여행 관련 글과 사진을 활발히 기고하고 있으며, 현재 MBC 라디오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 《보고 싶은 밤 구은영입니다》, 부산 MBC TV 《어부의 만찬》 등에 출연 중이다.

목차

프롤로그 : 우리는 왜 노포를 찾아나섰나

옛집식당 : 담박하고 깔끔한 육개장_대구 중구

우래옥 : 삼삼한 육수와 순 메밀로 말아낸 평양냉면_서울 중구

할매국밥 : 담벼락 노점에서 백년식당이 된 서민 음식_부산 동구

연남서서갈비 : 연탄불이 빚어낸 풍미_서울 마포

용금옥 : 심심하면서도 잡아끄는 추어의 맛_서울 종로

마라톤집 : 역사를 이어가는 살아 있는 선술집_부산 서면

해운대소문난암소갈비 : 한국인 최고의 호사 메뉴_부산 해운대

잼배옥 : 진하면서 구릿구릿한 설렁탕의 진수_서울 중구

삼진어묵 : 지나간 시대의 풍미를 담다_부산 영도

청진옥 : 세월의 맛이 느껴지는 씨 육수 해장국_서울 종로

평안도족발집 : 40년 넘은 육수가 내는 궁극의 맛_서울 중구

상주식당 : 배추의 맛이 더해진 시원한 대구식 추어탕_대구 중구

화월당 : 100년을 바라보는 오래된 빵집_전남 순천

열차집 : 언제 먹어도 든든하고 구수한 빈대떡_서울 종로

부원면옥 : 서민을 위한 시장 속 평양냉면_서울 중구

도라지식당 : 제주 바다가 입안 가득 번지는 갈칫국_제주 오라

제일국수공장 : 명장의 손길과 해풍이 빚어낸 국수의 품격_경북 포항

광명식당 : 제주의 진한 맛이 담긴 순대국밥_제주 일도

에필로그 : 노포는 역사와 추억을 엿듣는 곳이다

책 속으로

김 씨는 “어머니에게 배운 그대로 합니더”라고 잘라 말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래야 맛이 나기 때문이다. 전통을 지킨다는 말은 추상적이고 선언적이다. 김 씨는 실제로 맛있기 때문에 전통을 고수한다는 뜻으로 말한다. “그래야 맛이 나지예. 뭘 더...

[책 속으로 더 보기]

김 씨는 “어머니에게 배운 그대로 합니더”라고 잘라 말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래야 맛이 나기 때문이다. 전통을 지킨다는 말은 추상적이고 선언적이다. 김 씨는 실제로 맛있기 때문에 전통을 고수한다는 뜻으로 말한다.
“그래야 맛이 나지예. 뭘 더 맛있게 넣어볼까, 이런 생각은 안 합니더. 그라모 손님들이 ‘옛날 맛’이 아이라꼬 하겠지예. 그지예?” _ 할매국밥 중에서

지금도 그는 냉면을 먹는다. 하루 한 그릇은 기본이다. 할아버지(창업주)가 “냉면을 팔려면 늘 먹어보라!” 했던 금언을 지키고 있다. 쉰두 해째 냉면을 먹는다. 그렇게 이 집의 맛은 지켜진다. 1만 5000일 이상을 그는 냉면을 먹고 있는 것이다. _ 우래옥 중에서

그는 새벽 4시 반이면 나와서 6시에 한 번, 8시 반에 한 번 가게 안에 있는 스무 개 넘는 드럼통 탁자의 연탄에 불을 붙인다. 연탄집게 때문에 생긴 굳은살을 한 달에 한 번씩 제거하면서 시간이 흐른다는 걸 실감한다. 그의 손바닥을 보니, 이건 같은 요리사로서 경외감이 든다. 한 가지 일에 오직 장인처럼 오래 일한 사람들만이 통하는 어떤 표시이자 자랑스러운 옹이다. 야구 선수의 손바닥에 굳은살이 박이듯, 소설가의 손가락에 펜 혹이 생기듯. _ 연남서서갈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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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오래된 식당 열여덟 곳의 맛과 멋, 역사를 찾아나선 요리사 박찬일의 노포 기행 “한 입 베어물면, 한 시대가 입 안에 들어온다!” [이 책은] 미문의 에세이스트이자 요리사 박찬일이 한국의 오래된 식당들을 찾아나섰다. 이 책은 해장국의 참...

[출판사서평 더 보기]

오래된 식당 열여덟 곳의 맛과 멋, 역사를 찾아나선 요리사 박찬일의 노포 기행
“한 입 베어물면, 한 시대가 입 안에 들어온다!”

[이 책은]


미문의 에세이스트이자 요리사 박찬일이 한국의 오래된 식당들을 찾아나섰다. 이 책은 해장국의 참맛을 이어가고 있는 ‘청진옥’에서 ‘스탠딩 갈비 바’의 원조 ‘연남서서갈비’까지, 세대를 이어 운영하며 ‘백년 식당’을 꿈꾸는 한국형 노포의 역사를 담아두기 위한 첫걸음이다. 그는 마치 시간여행자처럼 시간과 공간을 지켜온 맛을 찾아다니며 주인장들의 기억을 끄집어내고 우리 음식문화와 관련된 여러 문헌들을 찾아내 ‘그 집’만의 특별함을 기록했다. 1년여의 취재 시간 동안 어렵게 찾아내고 담아낸 18곳의 노포는 고단했던 현대사의 뒤안길은 물론 대를 이어 전수한 음식 맛의 비밀까지 인심 좋은 후덕함으로 시원스레 내어줄 것이다.

[추천사]

노포는 늙은 점포이다. 생명 없는 것이 오래되면 고古가 적당하거늘 사람인 듯이 노老가 붙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밥을 먹은 점포이니 인간 대접을 하여도 될 법하다. 나도 여러 노포를 들락거리며 밥을 먹어봤지만, 늙은 점포의 몸에서 일제강점기의 누추한 분노, 한국전쟁의 먹먹한 비통, 근대화 한국의 말라비틀어진 격정까지 맡아내기에 내 감각은 늘 무디었다. 이 책 《백년식당》 속의 박찬일은 노포에 아예 스미어 있다. 글에서도 사진에서도 보였다가 안 보였다가 한다. 담대하나 무르고 약한 박찬일의 심성이 노포와 어우러져 그림같이 아름답다. 박찬일이 그 그림 안에서 늙어갈 작정을 하지 않고서는! _ 황교익(음식평론가)

아이고! 또 바빠졌다. 여기 소개된 식당들을 가보지 않으면 왠지 손해 보는 기분이 들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음식 이야기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유명 요리사인 저자는 대체 왜 유서 깊은 식당들을 찾아서 여기저기 헤매고 질문을 던졌을까? 장수 비결과 비밀 레시피에 대한 호기심일까? 읽다 보면 알게 된다. 이 책의 배경엔 삶에 대한 애틋한 관심이 있음을. 이 책은 하나의 삶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준다. 삶은 바로 손이 매일매일 혹은 죽을 때까지 하던 바로 그 일, 속에 있었다.
_ 정혜윤(CBS 프로듀서)

‘글 쓰는 셰프’ 박찬일은 특이한 사람이다. 좋은 곳 모두 놔두고 유독 낡디낡은 노포만을 찾아다녔다. 시간 여행자처럼 시간과 공간을 지켜온 맛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세월을 삼켰다. 중늙은이들이 우글거리는 낡은 식당에서 구닥다리 맛이 어떻게 새로운 세대로 상속되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흔치 않기에 더더욱 귀한 한국의 노포. 우리는 그 오래된 식당의 닳아빠진 얕은 수저에 담긴 깊은 세월의 맛을 보고 있다는 것이 즐겁고, 내 자식에게 그 즐거움을 물려줄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지금 박찬일이 몸소 ‘맛의 상속 전문 변호사’를 자청하고 나섰다. _ 이우석(「스포츠서울」기자)

[출판사 서평]

● 우리는 왜 노포에 주목하는가 : 대한민국에서 오래된 식당을 찾는다는 것의 의미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을 지나다 보면 어김없이 요란한 소리가 들린다. 얼마 전까지 있었던 식당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는 공사장 인부들로 들끓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가 멀다고 새로운 가게들이 생겨났다가 사라져간다. 이렇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람들이 즐기는 것들이 달라져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는데, 하물며 하나의 식당이 100년을 넘기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변화보다는 선대의 맛을 지키려는 노포(老鋪)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다.
우리나라에는 이웃한 일본처럼 대를 이어 가업을 지켜온 곳을 찾기 쉽지 않다. 왜 우리나라에는 100년의 역사를 가진 오래된 노포가 없는 걸까? 아마도 우리의 역사에는 전쟁과 식민지라는 고난이 함께했기 때문일 것이다. 전쟁 통에 살길이 막막해 가업을 이어받는 게 녹록치 않았다. 그래서 우리의 오래된 점포의 역사는 전쟁 이후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나라에선 식당이 30년만 되어도 노포 축에 든다. 이 책 《백년식당》을 통해 요리사 박찬일이 찾아나선 18곳의 식당은 50년 너나들이하는 노포들이다. 세계에서 식당이 제일 많아 망하는 식당도 많고 맛없는 식당도 많은 대한민국에서 수십 년을 버틴 식당에는 필히 우직한 비밀이 숨겨져 있으리라. 여행사진 잘 찍기로 유명한 작가 노중훈이 합세해, 두 남자가 함께 찾아나선 노포에는 오랜 세월을 버티고 맛을 지켜온 고집스러움과 함께 격변기의 사회사와 역사의 고단함, 갑남을녀의 아련한 기억들이 담겨있다. 1년여의 취재를 통해 알게 된 오래된 식당들의 진솔한 이야기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 식당도 사람처럼 늙고 단단해진다 : 단순하지만 위대한 노포의 경영 철학

노포란 본디 꼭 식당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유독 노포를 거론하면 우리는 식당부터 떠올리게 된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기억하는 맛을 쫓아 그 맛을 더듬어 장소를 찾는다. 그렇게 기억되는 오랜 손맛은 잊히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런 노포에서 옛 추억과 마음의 평화를 얻어 간다. 그런데 추억만으로 장사를 해나갈 순 없다. 50년 이상 된 식당들이 오랜 세월 동안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저자 박찬일은 오랜 세월을 지켜온 각기 다른 업종의 노포에서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첫째는 기본적으로 음식이 맛있다는 것이다. 맛이 없으면 오래 버티질 못한다. 둘째, 주인이 직접 일한다는 것이다. 오래된 식당 어디에 가도 주인이 새벽부터 불을 지피고 국솥을 올리고 테이블을 정갈하게 준비해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요즘처럼 대형화된 식당에서는 엄두도 못 낼 일이다. 그렇지만 주인이 직접 일을 하니 맛이 지켜지고 손님에 대한 인상은 그대로 남는 것이다. 서서 먹는 식당으로 국내 유일하다 할 노고산동 ‘연남서서갈비’의 주인장도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새벽같이 나가서 갈비를 손질한다. 1년 360일을 일하는 주인도 많다. 직원은 돌아가며 쉬어도 주인은 뼈가 부서져라 일한다. 제주의 순댓집 ‘광명식당’ 진순복 여사, 부산 ‘할매국밥집’ 김영희 여사 등이 그런 인물이다.
셋째로 노포의 직원들은 오랜 세월 그곳에서 일한다. 식당이 오래 살아남았다는 것은 내용이 있다는 것이고, 직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사람 대우’를 해주니까 오래 다니는 것이다. 서울의 북한 음식점 ‘우래옥’의 김지억 전무는 50년 넘게 근속했으니 말이다. 지금도 매일 같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 전무를 사장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노포를 취재하면서 저자가 본 것은 정말 단순한 원칙이었다. 뭔가 특별한 것이 있지 않을까 기대도 했었지만, 애석하게도 우리가 지금까지 잊고 있었던 ‘기본’을 지키고 있었다. 노포를 찾는 손님들과의 약속, 선대의 맛을 ‘똑같이’ 내고자 하는 마음을 말이다. 50년 이상 지금의 그 자리를 지켜온 노포에는 맛을 선대와 ‘똑같이’ 지켜온 그들만의 단단한 철학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 역사의 뒤안길에서 건져낸 현대사의 산증인, ‘백년식당’을 꿈꾸다

음식평론가 황교익은 이 책의 추천사에서 “노포는 늙은 점포이다. 생명 없는 것이 오래되면 고(古)가 적당하거늘 사람인 듯이 노(老)가 붙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밥을 먹은 점포이니 인간 대접을 하여도 될 법하다”라고 했다. 이처럼 노포는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혹은 주인 할머니가 꼭 시골에 계신 외할머니처럼 느껴진다. 노포에서라면 마주한 모르는 사람도 함께 안주를 나눠먹을 수 있는 마음의 깊이도 생기는 듯하다.
저자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 전에 노포들에 대한 추억과 저자가 가진 기억을 더듬고 살려, 여러 문헌과 견주어 우리의 음식사와 노포를 기록했다. 대구의 나무 상인들의 주린 배를 든든하게 채워준 ‘옛집식당’의 육개장, 외식문화가 낯설던 시절 실향민보다 서울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우래옥’의 평양냉면, 부산의 삼화고무의 전성기와 함께한 ‘할매국밥’의 토렴이 예술인 돼지국밥, 주머니가 가벼운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피맛골의 터주대감 ‘열차집’의 빈대떡, 피맛골의 또 다른 증인인 새벽의 출출함을 달래준 ‘청진옥’의 해장국, 저자의 유년을 추억하게 해주는 ‘부원면옥’의 냉면과 빈대떡, 부산의 명물로 전쟁과 피란, 근대화로 이어지는 격동기를 마주하게 하는 ‘마라톤집’의 특별한 메뉴들...
물질만능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이라는 감정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줬던 노포들이 희미해져 간다. 이에 대한 제대로 된 기록이 없음은 물론이거니와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 그 예로 지금은 사라진 종로의 피맛골이 그렇다. 개발이라는 광풍에 피맛골을 지키던 노포들이 점포를 버리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갔다. 그렇게 사라져 간 노포들의 공식화된 기록은 남아있는 것이 없다.
음식은 함께 나눌 수도 있고, 여럿이 어울릴 수 있는 하나의 ‘사회’이며 문화의 단면이다. 노포야말로 그대로 한 역사이고, 우리의 전 세대의 살아 있는 화석이다. 이렇게 세월을 쌓아온 노포들에 조금 더 관심을 갖기를, 그리하여 그들이 진정 ‘백년식당’으로 우리의 앞에 오롯이 설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본다. 오래된 식당을 닮아 단순하지만 우직하게 취재한 박찬일 셰프의 에세이 《백년식당》에 그 진심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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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123 | ve**1216 | 2018.03.0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한식에 대한 관념을 바꾸는대 있어서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주 공감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음식을 대하는...
    한식에 대한 관념을 바꾸는대 있어서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주 공감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음식을 대하는 태도가 아주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고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ㅇ주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우리의 음식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스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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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식에 대한 관념을 바꾸는대 있어서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주 공감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음식을 대하는 태도가 아주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고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ㅇ주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우리의 음식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스빈다
    한식에 대한 관념을 바꾸는대 있어서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주 공감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음식을 대하는 태도가 아주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고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ㅇ주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우리의 음식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스빈다
    한식에 대한 관념을 바꾸는대 있어서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주 공감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음식을 대하는 태도가 아주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고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ㅇ주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우리의 음식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스빈다
    한식에 대한 관념을 바꾸는대 있어서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주 공감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음식을 대하는 태도가 아주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고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ㅇ주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우리의 음식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스빈다
    한식에 대한 관념을 바꾸는대 있어서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주 공감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음식을 대하는 태도가 아주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고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ㅇ주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우리의 음식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스빈다

  • 백년식당 | ma**eng | 2015.05.0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전국에 18곳의 노포를 리포트하였다. 사실은 한국 근대 음식문화의 기원과 역사를 밝히려는 시도로 보인다. 왜냐하면 우리가 지난...

    전국에 18곳의 노포를 리포트하였다. 사실은 한국 근대 음식문화의 기원과 역사를 밝히려는 시도로 보인다. 왜냐하면 우리가 지난 세월 먹어온 음식들에는 우리가 살아온 역사가 버무려져있기 때문이다. 제목이 백년식당이긴 하지만 여기에 백년을 넘어가는 노포는 등장하지 않는다. 이는 우리 근세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식민지배와 전쟁을 겪으며 식당도 단절의 역사를 경험한다. 음식을 예술의 장르에 놓고 즐기는 문화라기보다는 허기를 때우는 정도의 음식문화의 역사 배경이 있었던 것이다.


    박찬일 작가는 취재하면서 찾아낸 노포의 특징으로 세 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는 맛이 있고, 둘째는 주인이 직접 일을 하고, 셋째는 직원들이 오래 일한다. 노포는 주인의 인품을 담아낸다고 보는 것이다. 직접 고된 노동을 하며 직원들과 공감하면서 자신을 닮은 맛을 창조해 내가는 것이다. 서울의 북한 음식 전문점 김지억 전무는 50년이 넘게 근속했다. 노고산동 서서갈비 주인장은 8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새벽같이 나가 갈비를 다듬는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자주 찾는 음식의 근대적 기원에 대한 설명이 자주 등장한다. 육개장, 국밥, 추어탕, 해장국, 냉면, 족발, 빈대떡, 설렁탕, 갈비, 순댓국, 갈치국, 어묵, 국수를 망라하고 있다. 이 책에는 맛의 고장이라고 불리는 전라도의 노포가 누락되어있다. 인터뷰의 어려움으로 아쉽게 지면을 장식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웃 일본과 중국과 다른 한국 음식문화의 특징으로 탕반문화라 칭한다. 서울이건 대구이건 나무꾼들이 모이는 柴廛이 서는 곳은 해장국이나 육개장이 발달하였다. 이런 탕의 문화는 노동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며 場市 음식, 공동체 음식, 대량 음식의 성격을 띤다고 한다.


    요유커들이 자주 등장하는 서울 음식점에 언제부터인가 냉면집이 추가되었다, 우리 회사에 출장 온 중국 여직원들은 냉면에 사족을 못썼다. 중국에서는 맛볼 수 없는 본토 냉면에 열광하고 있었다. 냉면의 면발은 메밀과 전분은 7대 3의 비율로 혼합하여 기계식 장치로 면을 뽑아낸다. 메밀은 밀과는 다르게 글루텐이 잡히지 않아 오랫동안 치대고 숙성하는 게 별 의미가 없고 뭉치고 강하게 압착하여 내리는 것이 핵심이다. <동국세시기>(1849)에서 냉면의 정의는 돼지고기에 무김치와 배추김치를 섞어 메밀국수를 말아먹는 것이라고 한다. 중국의 면의 국물이 고기 국물이고 일본이 가다랑어와 다시마의 조합이라면 냉면의 국물은 김치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냉면의 유래는 임진왜란 이후 국토가 피폐해져 척박한 산지가 많은 함경도와 평안도에 메밀 심기를 장려하여한 것이 단초라고 한다. 메밀을 거둔 민초들은 겨울에 동치미에 말아 먹었다. 일제 강점기에 제빙기가 들어오고 '아지노모토'가 도입되면서 여름에도 동치미 없이 시원한 냉면의 감칠맛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 근대 냉면의 발전 역사가 된다고 한다. 냉면은 이북 음식이지만 전쟁을 거치면서 완전한 서울 음식이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용금욕, 청진옥, 열차집, 우래옥, 부원면옥등 직접 가서 먹어본 집도 다수 등장한다. 주인들도 잘 모르는 역사를 같이 찾아서 정리해주고 있다. 우리나라 노포들은 이웃 일본처럼 역사나 전통이 정리되어 있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것도 한 끼의 끼니를 때우기에 급급했던 임시방편의 숨 가쁜 근대역사의 반영이리라. 음식도 다른 문화현상과 마찬가지로 변화 발전의 양상을 띈다. 처음 도입하여 손님들의 구미를 잡아당기면서 새로운 음식이 탄생한다. 장충동의 족발도 중국의 오향장육의 기법을 차용하여 발전시킨 음식이라고 한다. 부산 서면의 마라톤 집은 손님들과 함께 상호도 짓고 메뉴 명도 결정하고 안주도 개발한 사례가 나온다. 그리하여 역사를 이어가는 살아있는 술집으로 대접받고 있다.


    빵의 근대역사도 여의 화월당이라는 제과점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1883년 인천항 개항과 더불어 중국식 빵이 등장하다가 나중에는 일본식 제빵 기술이 도입되면서 발전되어온 이야기를 그린다. 구룡포의 제면 공장 이야기는 노포 리포트라기보다는 국수 제조에 관한 리포트이다. 밀가루가 물을 만나 국수가 완성된다. 면은 정치적이고 역사적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한국 국수의 역사도 청 세력의 등장과 일제강점기를 통해서 시작되었으며 구룡포에 국수공장이 많았던 것은 어업전진기지였으며 해풍으로 국수의 건조가 쉬워서 였을 것을 추정한다. 지금도 '제일 국수공장'은 고집스럽게 해풍으로만 국수를 건조하고 있다. 건조는 국수 품질을 좌우한다고 한다.


    지역적으로 관심을 끄는 지역이 제주이다. 육지와는 다른 이국적인 맛이 존재하는 공간이다. 원료가 일단 해산물과 돼지이다. 이 책에서는 두군데 식당을 리포트하였다. '도라지식당'과 '광명식당'이다. 처음에는 육지 손님을 위해 육지와 별반 다르지 않는 음식을 만들어 팔다가 제주출신 재일 동포나 출향인사들의 입맛을 제주 음식으로 사로잡은 선구적 식당이 '도라지식당'이라고 한다. 제주인들이 일반적으로 먹던 갈치국, 멈국, 옥돔 미역국, 갈치호박국, 각재기, 복쟁이, 고등어국등 맑은 국물의 제주 음식을 상업화 시켜서 오늘날 제주 음식을 탄생시켰다고 한다. 제주의 돼지 요리는 삶는 요리라 한다. 큰일을 당하면 돼지를 잡는 의식을 통해 공동체의 유대를 강화하고 돼지뼈에 해조류를 가득 넣어 몸국을 끓이고 순대를 만들었다. 흑돼지 문화권이 존재하는 모양이다. 오키나와를 비롯한 폴리네시아 문화권은 토양이 척박하여 施肥를 위해 흑돼지를 키웠다고 한다.


    우리가 전통음식이라고 하는 것들이 실상은 근대 이후에 외래문화의 수용과정에서 변화 발전되어 온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의 음식문화의 원형은 존재하지만 특별히 전통을 강조하는 것도 모양새가 빠지는 것 같다. 우리의 노포의 역사도 백 년이 되지 않는다. 백 년 전의 우리 선조들은 다른 음식을 먹었을 것이다. 음식에 남아있는 우리의 치열한 역사를 담아낸 책이다. 현직 요리사로 바쁘게 취재한 한국 대중음식의 역사 개괄서로 읽힌다. 이 책에 나오는 노포의 주인들은 노동에 달인이었으며 타고난 생활인이었다. 다들 기본만 지키다가 노포의 반열에 올랐다. 백 년을 넘은 진짜 백년식당이 탄생하기를 바란다.

  • 노포기행 | sy**seo | 2014.12.0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라 칭해지는 '박찬일'의 글을 처음 읽게 된 것은 <보통날의 파스타 / 박찬일 ㅣ...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라 칭해지는 '박찬일'의 글을 처음 읽게 된 것은 <보통날의 파스타 / 박찬일 ㅣ 나무수 ㅣ 2010>를 통해서 이다.

    소설가를 꿈꾸던 사람이 이탈리아 영화에 매료되어 시칠리아에 가게 되고, 우연히 그곳에서  이탈리아 요리학교 ICIF를 수료하고 귀국하여 셰프생활을 가게 되면서 글를 쓰고 요리를 하면서 '글쓰는 셰프'라 불리게 되었다. 박찬일의 책을 몇 권 읽어보았지만 음식과 관련된 글들이기에 맛깔스러운 음식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의 글은 읽으면 읽을 수록 미문의 에세이스트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박찬일ㅣ 푸른숲 ㅣ2012 >도 추억에 얽힌 음식이야기가 정말 구수하고 세련되게 펼쳐지는 책이다.

    이번에는 '박찬일'과 프리랜서 여행 칼럼니스트인 '노중훈'이 함께 찾아 나선 노포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언제부턴가 맛집에 대한 TV프로그램과 책의 출간이 물밀듯이 밀려오지만, 정작 그런 곳에서 소개한 식당을 찾아가서 실망을 한 적이 여러 번 있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그런 맛집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져 있다.

    이번 여름에 지리산에 갔다 오는 길에 지인이 추천받았다고 해서 그 부근을 돌고 돌아서 겨우 찾은 한정식집은 정말 맛깔스러운 전라도 밥상이 떡 벌어지게 차려져서 맛있게 먹었었다. 식당의 위치도 동네 구석에 자리잡은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한옥이었고, 정원에 쌓아 놓은 민속품들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런 음식점은 홍보가 되어서 사람들이 몰려 오기 보다는 이렇게 아는 사람들만이 찾아 와서 즐거운 한끼를 맛있게 먹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백년식당>에서는 18곳의 오래된 식당이 소개된다. 엄밀히 말하면 식당과 식당이 아닌 전통이 있는 어묵, 빵집, 국수공장이 각각 1곳씩 소개된다.

    이 책은 노포(老鋪)기행을 통해 맛있고 오래된 식당을 찾아간다. 시간과 공간을 지켜온 맛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찾아낸 음식이야기와 삶의 이야기이다.

    책제목처럼 '백년식당'을 찾아 나섰지만 아직 우리나라에는 그 정도의 전통을 가진 식당은 없고 50년 이상을 같은 음식을 팔아 온 식당들이다. 그래서 3대에 걸쳐 가업을 이어 온 식당들이다.

    노포의 공통점은 첫 째, 맛있다. 둘 째, 주인이 직접 일한다. 세 째, 직원들이 오래 일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맛있는 식당은 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식당들이다.

    우래옥은 워낙 유명한 냉면집이기에 이 책, 저 책에서 소개되고 다룬 식당이다. 우래옥 냉면은 '아무 맛이 없어, 그게 냉면이야' ( 책 속에서)라고 주인이 말하지만 그것이 바로 우래옥 냉면의 맛이다.

    우래옥의 평양냉면과 비교할 수 있는 부원명옥의 평양냉면.

    저자는 그가 좋아하는 냉면에 대한 주제만으로 책을  쓸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기대해 볼 만하다.

    부산에 가면 꼭 먹어 보아야 할 음식의 하나가 돼지국밥이다. 분위기 있는 식당은 아니고 오히려 허름한 식당인 '할매국밥'은 50년이 족히 넘은 식당이다.

    "입에 짝짝 붙은 부드러운 수육, 요란하지 않고 차분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p. 65), 할매국밥을 먹기 위해 곧 다시 기차를 타야할 것같다고 저자는 말한다.

    어떤 식당에 가서 식탁이 쟁반을 받쳐 놓은 듯한 경우를 보았을 것이다. '연남서서갈비'도 이런 식탁인데, 여기에도 유래가 있다. 전쟁통에 미군이 버린 휘발유 드럼통을 주워 쓰던 것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갈비를 먹는내내 서서 먹는다 해서 '서서 갈비'인 이 식당의 갈비맛은 연탄의 센 화력으로 구워진 갈비에서 육질의 촉촉함과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해운대의 소문난 암소갈비집을 찾아가는데, 갈비는 아무래도 가족 외식에 있어서 최고의 메뉴가 아닐까. 한국인의 독특한 장에 담가 맛을 들인 갈비를 불에 구워 먹는 독보적인 음식인 갈비는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겨울이면 더 생각나는 어묵, 이번에는 식당이 아닌 어묵 회사를 찾아간다. 남포동의 국제시장과 부평시장인 일명 깡통시장이 바로 어묵의 총 집합지인데, 어묵하면 '부산어묵'을 떠올리게 되는 이유를 이곳에서 찾는다.

    해장국하면 아무래도 종로 청진동의 해장국이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피맛골이 사라지면서 청진옥도 헐렸지만 새로운 터전에서 해장국은 끓고 있다. 1937년에 개업을 한 이후에 일제 강점기와 전쟁 중에만 해장국을 끓이는 불이 꺼졌지, 상을 당했을 때에도 불은 꺼지지 않았다 하니 이곳에서 장인의 손맛을 느껴보도록 하자.

    " 설설 끓는 무쇠솥, 김이 허옇게 오르는 뚝배기 그리고 한 그릇의 해장국. 우리 음식의 상징으로 가장 먼저 꼽히는 음식이다. 해장국은 국물 중심의 한국 요리에서 고단한 세월을 드러내는 음식이기도 하다. 뭐랄까. 노동하는 사람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p. 180)

    추어탕도 서울식, 전라도식, 경상도식, 원주식 등 각 지역에 따라서 미꾸라지를 통으로 넣기도 하고 갈아서 넣기도 하는데, 용금옥의 추어탕은 원래는 통탕을 하지만 주문은 갈탕과 통탕을 선택해서 할 수 있다.

    상주식당의 추어당은 대구식 추어탕으로 추어의 감칠 맛과 배추의 시원함, 그리고 여기에 겉들여지는 백김치가 일미이다.

    빵이 유명한 곳도 전국적으로 몇 군데를 들 수 있는데, 학창시절 서울의 유명한 제과점하면 손꼽히던 곳들이 생각난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독일제과, 무과수제과, 덕수제과 그리고 아버지가 자주 사다주시던 풍년제과의 생과자와 빵들. 그래서 빵 속에는 아버지의 추억이 담겨 있다. 지금도 파운드 케익이나 각종 생과자를 보면 아버지가 떠오른다.

    이 책에서는 전남 순천의 화월당을 소개한다. 군산의 이성당과 대전의 성심당의 빵도 줄을 서서 사야되는 빵들이다.

    화월당에서는 일본식 단팥을 넣은 찹쌀떡인 모찌와 볼 카스테라가 유명하다.

    초등학교 시절에 충청도에 사시는 이모댁에 방학을 이용해서 간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이모댁 근처에는 국수를 만들어 파는 곳이 있었다. 국수를 뽑아서 건조시키기 위혀서 높은 곳에 나무로 만든 건조대에 걸려 있던 국수들. 그때는 그 광경이 참 이상했었다. 먹는 국수를 밖에서 저렇게 말리면 먼지가 달라 붙어서 불결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의 생각을 하기도 했었는데, 이모는 점심때가 되면 그 국수를 사다가 끓여주시기도 하고 매콤하게 비벼주시기도 했다. 매콤한 국수는 너무 매워서 먹으면서 입에서 불이 나는 듯하다고 느끼기도 했는데, 그 시절의 이모의 매운 국수가 그리워진다.

    <백년식당>을 읽으면서 오래전 어린시절의 추억에 잠기게 된다.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를 읽으면서도 추억에 잠겼었는데....

    이 책에는 가업을 이어 3대 정도 업으로 식당을 하는 전국의 노포가 소개된다. 저자의 마음같아서는 백년식당을 취재하고 싶었겠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식당 중에는 그렇게 오래된 식당은 없는 듯하다.

    책 속의 내용 중에는 식당의 음식들을 소개하면서 그에 필요한 내용들은 옛 문헌이나 책, 신문기사 등을 다양하게 찾아서 실어 놓았기에 음식의 유래, 음식의 맛에 관한 내용들을 좀 더 깊이있게 살펴볼 수 있다.   

  • 백년 식당을 읽고 | my**3 | 2014.11.2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백년 식당』을 읽고 사람의 일상 중에서 먹는 것을 빼놓고는 말할 수가 없다. 그 만큼 무엇을 먹느냐는 사람의 건강은 물론이...

    백년 식당을 읽고

    사람의 일상 중에서 먹는 것을 빼놓고는 말할 수가 없다. 그 만큼 무엇을 먹느냐는 사람의 건강은 물론이고 아름다운 관계와 모습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래서 좀 더 맛있는 식당을 찾아서, 특별한 요리를 찾아서, 정성을 다하는 곳을 찾아서 이동하는지도 모른다. 일상적으로 가정에서 먹는 음식은 거의 한정이 되어 있고, 거의 같거나 비슷한 반찬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족들과 함께 하는 외식이나 또한 동문 등의 관계자들끼리 수시로 하는 먹거리도 솔직히 아무데나 가지 않는다. 언제나 명성이 있고, 뭔가 다른 서비스와 맛으로 승부하는 식당을 가게 된다. 그런데 분명한 사실은 확실히 뭔가 다르다는 점이다. 역시 들리는 말과 오래 내려온 나름대로의 전통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것이 진짜 식당으로 인식케 하고 세월이 지나더라도 더 장족으로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그 동안 책에 소개된 식당을 아쉽게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다. 그러나 가보지 않았어도 요리 분야의 전문가이면서 에세이스트인 저자가 탐방하여 직접 느낀 감정들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어 정말 최고의 식당, 최고의 음식 맛을 풍기게 만든다. 그래서 당연히 그 지역을 방문하게 되면 반드시 들려서 그 분위기와 맛을 보고자 하는 유혹을 견딜 수가 없다. 내 자신 사람들이 먹는 것이라면 정말 구분 없이 다 좋아한다. 특히 책에 소개된 백년 식당에 갈 기회를 잡으면 진짜로 요리 맛을 느껴보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이 책은 실제 전국의 내노라 하는 역사적 전통과 함께 독특한 맛으로서 오늘 날에도 인기 맛을 자랑하는 식당을 찾아서 주인장과의 대화를 통한 비결들을 점검하고, 음식과 관련한 여러 문헌들에서 찾아낸 내용까지 곁들이고 있어 더욱 더 관심과 함께 맛을 느끼게 만든다. 특히 저자가 잡지 기자로 있다가 요리에 흥미를 느껴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에서 유학을 가서 요리와 와인을 3년 동안 공부한다. 귀국하여 배우며 공부했던 이탈리아 요리 기술에다가 우리 땅에서 나는 재료를 가지고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내면서 독특한 이탈리아 음식으로 유명해졌다. 직접 식당을 운영하면서, 요리를 만들면서 한국의 오랜 식당들을 찾아서 그 식당과 관련한 철학과 삶, 추억이 깃든 음식들을 알리고 있다. 그 동안 여러 권의 책도 출간하였으며, 특히 맛과 글에 대한 강의와 매체에 칼럼을 싣는 등의 활동을 하면서 쓴 책이기에 진정으로 요리와 음식에 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오래된 열여덟 곳 식당의 맛과 멋, 역사를 저자만의 독특한 필치를 통해 진면모를 느낄 수가 있다. 오랜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로부터 진정한 맛으로 인정을 받은 식당들에 대해서 그 특별함을 전하고 있기에 자신 있게 찾아가서 나름대로의 독특한 맛과 멋을 느끼는 멋진 추억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食道樂이란 말이 있다. 한마디로 먹는 걸 즐긴다는 말인데 그런 사람이라면 이런 주제에 눈이 커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속...

    食道樂이란 말이 있다. 한마디로 먹는 걸 즐긴다는 말인데 그런 사람이라면 이런 주제에 눈이 커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속에는 요리나 식당보다 그곳에서 찾을 수 있는 오래된 이야기들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요리사가 찾아간 식당 이야기는 재미있을까?' 하는 편견이 없었다고 한다면 거짓말일게다. 그럼에도 老鋪기행이라는 말이 흥미로웠다. 노포라 함은 식당뿐만이 아니라 대체적으로 오래된 가게를 말한다. 오래된 가게.... 우리나라에서 오래되었다고 한다면 얼만큼의 세월을 지나야 하는 것일까? 문득 원조라는 말이 생각났다. 장충동에 가면 이집이 족발의 원조요~ 하고 말하는 간판이 수두룩하고, 전주에 가면 이집이 비빔밥의 원조요~ 하고 말하는 간판 셀 수 없이 많다. 그것뿐일까? 하다못해 이제는 원조의 원조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 원조의 의미가 아니다. 얼마나 진솔한 마음으로 음식을 대하는지, 그리고 그 맛을 얼만큼의 세월동안 지키고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 그런 집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 더구나 취재를 하기 위해 찾아갔던 곳에서 저자가 보아야했던 식당주인들의 깊은 상처는 못내 안타까웠다. 맛있다고 소문난 집을 그냥 두었을리 없을테니 그동안의 부조리한 일들로 인해 얼마나 마음이 상했으면 저리도 막무가내일까 싶어 가슴 한켠이 얼얼하기도 했다. 그러니 직접 찾아간 사람의 마음은 어떻겠는가!

     

    우리가 전통을 이야기하고 문화를 이야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일단 잘살아보자고, 가난을 밀어내보자고 모든 걸 다 뒤엎고 난 뒤에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되었으니. 책을 읽으면서 다시 상처가 도진다. 피맛골 이야기다. 그 안에서 살아 숨쉬던 모든 이야기가 높게 올라선 빌딩 아래로 짓밟혀 무너져내리고 우리는 이렇게 또다시 그리움이란 열병을 앓고 있는 것이다. 그리 오래된 일도 아닌데 말이다. 옛날에 서울에 설렁탕 잘하는 집이 있었단다. 염천교 앞에 복순옥, 시내에 대림옥, 세운상가 앞 감미옥 같은 집들, 하지만 지금은 볼 수 없는... 그 피맛골에서 쫓겨났지만 지금도 새 터전에서 그 맛을 잃지 않고 있다는 청진동 해장국이나 구수한 빈대떡을 부쳐내는 열차집은 한번 가봐야지 벼르게 된다. 대를 이어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집이 대부분이었다. 주방장마저도 대를 이어가고 있다는 청진동 해장국의 이야기는 놀라웠다. 주인자리를 물려받았던 아들에게 그냥 그분들이 있을 때까지 있게 하라 말씀하셨다던 아버지의 정신은 정말 본받을 만 하지 않은가 싶다.

     

    우리가 흔히 오뎅이라고 불렀던 어묵의 '혼란사'도 재미있다. 나 어릴적만 해도 정말 끝내주는 반찬중의 하나가 바로 오뎅볶음이었다. 그 '오뎅'과 '어묵'과 '덴뿌라'의 차이라니! 그러니 부산어묵에 관한 이야기 또한 빠뜨릴 수 없는 음식사일 것이다. 시장에 나가 보라, 죄다 부산어묵일테니! 추어탕을 즐겨먹진 않지만 그것이 왜 보양식인가를 이제사 알게 되었다. 지방별로 각각의 추어탕이 있긴 하다지만 그 의미야 변함이 없을테니 말이다. 한장의 사진에 눈길이 머문다. 낙서 가득한 열차집의 벽이다. 그 별것 아닌 벽에 눈길이 머무는 것은 아마도 그 안에 담겨있을 많은 사람의 이야기때문 아닐까? 그만큼 오래된 것속에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수많은 의미들이 담겨 있는 것이다. 책을 덮기 전에 '우리는 왜 노포를 찾아나섰나' 그 이유를 말해주던 첫장으로 다시 돌아갔다. 맛있어서 오래된 식당, 그것을 우리는 노포老鋪라고 부른다 라는 말에 공연히 울컥해진다. 우리에게는 왜 백년된 식당이 없는 것일까? 아니 식당뿐만이 아니라 가업을 잇는다거나 하는 일을 찾아보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방송을 통해서 수없이 보아왔던 다른 나라의 이야기들을 우리에게서는 왜 찾을 수 없는지.... 모든 것을 다시 바라다보고 다시 생각해야 할 싯점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무조건 사람의 편리성에 맞추기보다는 그것 자체로써 존재해야 하는 의미를 인정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울퉁불퉁하고 삐뚤어진 것이라해서 지금의 시선에 맞춰 무조건 반듯하고 평평하게만 만들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단언컨데, 문명은 자연스러움을 이기기 못한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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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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