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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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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5
ISBN-10 : 893565924X
ISBN-13 : 9788935659241
지리산 1 중고
저자 이병주 | 출판사 한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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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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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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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그물로 포획할 수 없는 삶의 진실을 문학으로 표현해 낸 이병주 역사 장편소설 『지리산』제1권 "잃어버린 계절"편. 혼란했던 우리 현대사를 살아 온 하준규라는 인물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중앙대학 법학부 졸업반인 주인공 하준규가 학도병 지원제 실시를 맞이해 겪었던 고민이나 학병을 거부하고 덕유산에 은신하기까지의 과정, 덕유산을 거쳐 괘관산(지리산)으로 가 보광당을 조직하여 해방을 맞이하는 과정이 작가의 따뜻한 애정과 시선으로 그려져 있다.

저자소개

목차

지리산 1권

잃어버린 계절
병풍 속의 길
하영근
1939년
허망한 진실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올 봄 하동 쌍계사 밑에서 하루 밤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

    하동 쌍계사 밑에서 하루 밤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이병주 문학관> 찾았다근처에 같은데 표지판이 없었다진주에 들어섰다가 U턴하고 산마루를 넘다가 U턴하여 간신히 찾았다공사 중이어서 문이 닫혀있었다근처의 지방도를 타면서 산천이 얼마나 변했을까 하는 애상에 잠기기도 했다.

     

    20세기 한국문학의 백미를 장식한 조정래『태백산맥』은 1983년에《현대문학》에 연재되기 시작하였으나, 이병주의『지리산』은 이미 1972년에《세대》에 연재되어 1978년에 책으로 간행되었다빨치산을 주제로 본격적인 탐색은『지리산』이 원조인 셈이다. 『지리산』은 사실(fact) 기반을 두고 연결 틈새를 문학으로 메웠기에,『태백산맥』보다는 문학적 향기가 옅으나 사료로서의 가치는 훨씬 높은 편에 속한다.

     

    여름 한참 더울 적에『지리산』을 읽었다더위마저 느끼지 못할 만큼 빠져들었다.  30 전에는 별로 실감이 나지 않았던 내용들이 지금은 유리 조각을 밟은 같은 통증으로 다가왔다그래도, 그래도, 나는 좋은 시대에 태어났구나일제강점기에 태어났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하였을까?

     

    ***

    《잃어버린 계절》이라는 부제가 달린『지리산-1』은 조연인 이규가 이끌어간다.   에피소드 기억이 자리를 잡아 가는 시기에 지리산 할아버지 묘소에 성묘를 갔다 오면서사람은 자손을 통해서 영생할 있다는 소박한 신앙이 절실한 감정으로 다가온다.   독립운동을 했던 둘째 큰아버지의 기개는 인정을 하나, 둘째 큰어머니와 사촌누이의 구체적이고 절실한 생활고를 보면 분노가 치솟는다나라도 그렇지 않았을까?

     

     

     

     

    작품의 주인공인 중학교 급우 박태영 통해 거부(巨富) 하영근 만나게 된다교실 배쯤 되는 면적의 사랑방에 권이 넘는 영어· 프랑스· 독어 원서· 한적(漢籍일본서적· 조선서적과 방대한 레코드 컬렉션 화집우와 정도의 기품 있는 사치를 누릴 있다면……내가 고교 시절에 꿈꾸었던 광경이다.

     

    만석꾼의 외아들인 하영근 동경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한 중국을 여행하기도 했는데 딜레탕트로 자처한다그는 딜레탕트를 전문(專門) 없이 그저 잡박한 지식만 주워 모으는 사람, 생산성 없는 지식의 소유자, 눈만 높고 능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얼간이, 도락(道樂)으로 학문이나 예술의 언저리를 빙빙 도는 사람으로 시니컬하게 정의한다혹시, 작가는 딜레탕트가 되고 싶었던 것일까 역시 무의식 중에 이를 답습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

    박태영 하영근 서재의 속에서 3·1운동 때의 참혹한 사진 장을 발견한다3·1운동 일제가 한국인을 탄압· 학살했다는 의미에 앞서 이른바 민족의 상층부가 민족을 배신한 의미로 역사에 특기될 사건이라고 평가하면서, 하영근 이렇게 당부한다.

     

    역사라는 것은, 헤아릴 없는 희생의 더미를 남기며 진행하는 거창한 드라마다인생이란 것은, 그런 희생의 더미를 일일이 따져가며 살아갈 있을 정도로 여유 있는 아니다아까 자네들이 사진은 무수한 희생의 더미 가운데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아아, 역사는 주변을 모두 쓸어버린 흙탕물의 거대하고 도도한 흐름일까일제의 군국주의 교육에 반발한 동맹 휴교는 2주일도 가서 좌절된다자연 발생적인 폭발이고 보니 거센 세력을 나타낼 있었지만, 사전의 준비가 없었던 만큼 허무하게 와해되지 않을 없었음을 박태영 뼈저리게 느낀다어떠한 사회 운동이건 간에 치밀한 사전 계획과 조건이 없으면 아무 보람도 나타내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상층부는 불만 질러놓고는 안전지대로 도피해 버리고, 순수한 정열에 불탄 일부 참여자만 희생되는 것이 아닐까작가는 사회 운동의 성과 여부를 지도자의 자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같다.

     

    ***

    춘원 이광수 가야마 미쓰로(香山光郞) 창씨개명하고는 이로써 천황 폐하의 진정한 적자가 되었다.” 담화를 발표하여 충격을 주었다이광수 초기 작품에서의 애국 사상이란허영심이 빚은 센티멘탈리즘 지나지 않으며, 그는 본래 변질적 인격자였다고하긴, 지금도 자격은 갖추지 못하고 허명에만 눈이 멀어 설쳐대는 변질적 인격자 수두룩한 판이니.

     

    부자지만, 이규의 육촌형과 하영근 격이 다르다일본인이지만, 하라다 교장과 후임인 사이토 교장은 격이 다르다영어 선생인 구사마와 지리통론 교사인 이히즈카도 다른 일본인 교사들와 격이 다르다부자와 일본인은 무조건 악한 존재로 몰아붙이는 것은 감정상으로는 통쾌할 모르나, 작가는 흑백논리로 편가르기를 하여 집단주의의 폐해 속으로 빠지는 것에 알레르기 증세를 보이는 같다사춘기 시절, 모델(role model) 없었던 나로서는 하영근 같은 딜레탕트와 일본인이지만 훌륭한 교사들을 만난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

    1940 6 22, 프랑스는 나치 독일에 항복했다일본 경도의 3고보 학생이 이규의 그날 수업 시간에 독일 유학을 다녀온 교수는빛나는 세계사의 순간이라고 감격해 하면서위대한 독일 정신의 영광스런 승리라고 떠들다가 학생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킨다반면, 프랑스어 교수는한몫 끼일 없는 역사의 움직임은 그저 관찰할 이라면서 침착하게 수업을 진행한다.

     

    프랑스가 항복했대서 몽테뉴가, 발자크가, 빅토르 위고가 항복한 아니다 세상에서 항복을 모르는 것은 위대한 사상이고 위대한 예술이다위대한 사상은 자체가 승리이고, 위대한 예술은 자체가 축복이다그러니 위대한 문화는 정권의 흥망, 역사의 우여곡절을 넘어 영원하다.

     

    시기에 일본 메이지대학 전문부 문예과에 재학 중이던 작가는 일기에 이렇게 적어두었을까?  ‘문화로써 승리해야 하며 문화로써 번영해야 한다 것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그나마 줄기 가느다란 빛이 아니었을까?

     

  • 이 책의 끝에 갈수록 등장인물 중의  한 사람인 "박태영"이 자수하길 바랬지만 끝내 자살을 선택할 땐  안타...

    이 책의 끝에 갈수록 등장인물 중의  한 사람인 "박태영"이 자수하길 바랬지만 끝내 자살을 선택할 땐  안타까우면서 세상을 제대로 만났더라면 하는 마음도 간절했다. 이 책은 지리산을 주변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 주인공들의 학창시절과 교육, 징용기피자들이 덕유산을 거쳐 은신골로 찾아드는 모습과 해방의기쁨, 복잡한 좌, 우식의 싸움, 전쟁등이 어우러져 역사적으로,철학적으로 깊이 느낄 핵심적인 지식들이 빼곡하게 들어 있는 책이다. 저자는 역사라는것은 헤아릴 수 없는 희생의 더미를 남기며 진행하는 거창한 드라마라면서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마다 이데올로기나 사회적으로 두 얼굴을 보여주면서 대립적이고 모순이면서 때로는 긍정적인 가치관도 보여준다.  수만 권의 국내, 외의 책을갖추면서 만석꾼의 지주이자 일본 유학 출신의 인텔리인 "하영근"이란 인물이 모순적인 면은 많지만 특이한 인물이다.

     

    마음은 크고 눈은 높으면서 재주가 없어 따르지 못 한다는 뜻을 가진 "안고수비"처럼 이상만 높고 실천은 따르지 못 하는 허무주의자지만 이규와 박태영등 많은사람들에게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깊은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현실감각도 대단한 편이다. 특히 하영근의 친구이자 한 때는 사상운동가이자 대단한 투쟁력을 지닌 인물이지만 공산주의에 환멸을 느껴 전향한 "권창혁"이란 인물은 명석한 두뇌와 정확한 판단으로 귀신같이 미래을 예견하는  식견에 감탄하면서 반했다. 해박한 지식으로 논리정연하게 사상으로서의 공산주의와 당과 조직으로서의 공산주의의 대결, 결말등 공산주의 이론에 논리정연하게 설명한 점이 다시 보고 또 보게 만들었다. 운명은 이에 순응하는 자를 태우러 가고, 이에 항거하는 자는 끌고 간다는 세네갈의 말처럼 이규와 박태영은 하영근과 권창혁이 마련한 창창한 앞날을 따라가느냐에 따라 두 인물의 미래가 갈라졌다.

     

    여기에서 몇번이나 안타까움을 느낄정도로 박태영이 밝은 빛만 따라가는 이규처럼 갔다면 큰 인물이 되었을텐데... 솔직히 해방 후의 복잡한 정세에 휘말려 많은분들이 희생한 거처럼 난세에 스스로를 더럽히지 않고 살아가거나 안전하게 살아남는 일은 대단히 어렵다고 생각한다. 지리산에서 동고동락한 박태영,하준규...등은 권창혁이 진지하고도 정다운 충고와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간단히 운명을 선택한게 안타까웠다. 조금이라도 사태를 객관적으로 봤으면 하는 바람도 들지만 해방된 기쁨과 이현상에 대한 의리, 또는 어두운 정치의식 때문에 치러야 할 댓가는 너무나 컸다. 전쟁이 터지자 조국이니 인민이니 들먹일겨를도 없이 바람처럼 이이저리 움직이거나 피해 다니면서 절망적인 몰골이 되어가 쇠잔해지는 운명을 밟는 박태영의 모습에서 빨치산의 역사를 볼 수 있었다. 사람의 정신만이 아니라 육체도 필요와 훈련에 따라 상상할 수 조차 없는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는 사실을 통해서 생명을 건 인간의 집념은 상식을 초월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을 빨치산의 변화를 통해 새삼스럽게 놀랐다.

     

    창창한 앞날대신 절망의 앞날만 있는 박태영은 빨치산의 신세에서 몇번이나 벗어날 수 있는 전재일우의 기회가 있었는데도 그 사상을 끝까지 고집할 수 밖에 없는 회한의 아픔은 무엇을 믿느라 그 많은 청년들을 서슴없이 죽음터로 보냈는지..여기에서 확실한 하나의 의미를 느꼈다면서 다시는 이 땅에서 이런일이 생기지 말도록 비참한 실례를  여기서 빨치산이 죽음으로써 표현한다고 하는 모습에서 내가 풍요롭게 살 수 있었던 건 아마 박태영 덕분일거다. 저자는 생생한 실록을 바탕으로 어느쪽으로 급격하게 치우치지 않고 균형적인 시각으로 해방 전후의모습과 전쟁을 통해  뭔가 느끼게만들었다. 저자는 어떤 주의를 가지는 것도 좋고, 어떤 사상을 가지는 것도 좋다고 한다. 그러나 그 주의 사상이 남을 강요하고 남의 행복을 짓밟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자기 자신을 보다 인간답게 하는 되는 것이라야 한다는 말엔 숙연해진다. 이말에서  지리산의 수많은 의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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