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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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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쪽 | | 130*188*25mm
ISBN-10 : 8934996307
ISBN-13 : 9788934996309
창가의 토토 중고
저자 구로야나기 테츠코 | 역자 권남희 | 출판사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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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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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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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출간 20여년 만에 새 옷을 입은 《창가의 토토》
국내 미공개 일러스트 포함 총 22종의 일러스트 수록 전 세계 35개국에 출간되고 중국에서만 1,000만 부가 넘게 팔린 성장소설의 고전 《창가의 토토》가 국내 출간 20여년 만에 새 옷을 입었다. 《창가의 토토》는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틀린 아이가 돼버린 한 소녀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선생님을 만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풀어낸 책이다.

재출간된 《창가의 토토》는 판형부터 표지 및 내지 디자인, 번역, 수록 일러스트까지 전부 탈바꿈했다. 주인공 토토와 어울리는 작은 판형으로 제작했고, 표지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일러스트를 사용하되 세련된 디자인 요소를 추가했다. 또한 《반딧불이》, 《츠바키 문구점》 등 30년 가까이 일본문학을 번역한 권남희가 어린아이의 입말을 살려 섬세하게 번역했고, 기존 출간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일러스트 10여 종을 포함해 총 22종의 일러스트를 실어 소장 가치를 높였다.

저자소개

저자 : 구로야나기 테츠코
1933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도쿄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한 뒤 NHK 방송극단에 들어가 배우가 되었고, 연속 라디오 프로그램 <얌보닌보톤보>로 데뷔했다. 텔레비전 외에도 연극, 콘서트 등 폭넓은 장르에서 활약했다. 제1회 방송작가협회 여우주연상, NHK방송문화상, 텔레비전 대상 우수 개인상을 수상했다. 《창가의 토토》가 밀리언셀러가 되어, 로바노이시 문학상, 폴란드 최고 문학상인 코르체크상 등을 수상했다. 그 인세로 토토 기금을 설립했고, 1983년부터 유니세프 친선대사가 되어 국제적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역자 : 권남희
일본문학 전문번역가. 지은 책으로 《번역에 살고죽고》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달팽이식당》, 《카모메식당》, 《시드니!》, 《애도하는 사람》, 《빵가게재습격》, 《반딧불이》,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 《종이달》, 《배를 엮다》, 《누구》, 《후와후와》, 《츠바키 문구점》, 《반짝반짝 공화국》 외에 270여 권이 있다.

그림 : 이와사키 치히로
1918년 12월 15일 일본 후쿠이현에서 태어났다. 10대에 배운 스케치 및 유화 기법과 20대에 배운 서예 기법을 접목해 30대에 이르러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수채화와 수묵화를 결합한 독특한 화풍으로 일본에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로, 평생 어린이를 작품 테마로 삼았고, 생전에 반전 및 반핵 운동에 앞장섰다. 일본에서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소학관 아동문학상, 문부대신상을 받았고, 해외에서는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그래픽상, 라이프치히 국제도서전 일러스트상을 받았다.

목차

처음 가본 역
창가의 토토
새 학교
마음에 들어요
교장선생님
도시락
오늘부터 학교에 간다
전철 교실
수업
바다에서 나는 것과 산에서 나는 것
꼭꼭 씹어라
산책
교가
원래대로 해놓으렴
이름 이야기
만담
전철이 온다
수영장
통지표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대모험
담력 겨루기
연습실
온천여행
리드미크
평생 소원
헌옷
다카하시
뛰어들면 안 돼
그러고 나서요!
그냥 장난쳤을 뿐이야
운동회
고바야시 잇사
정말 신기해!
손으로 말하기
센가쿠지
마사오야아!
머리 땋기
땡큐
도서관
꼬리
두 번째 봄
백조의 호수
농부 선생님
교외학습
너는 사실은 참 착한 아이야
퇴짜
똥통학교
리본
문병
병에 걸렸는지 아닌지 알려주는 나무껍질
영어하는 아이
학예회
분필
야스아키가 죽었다
스파이
바이올린
약속
로키가 없어졌다
다과회
안녕, 안녕

작가의 글

책 속으로

토토는 퇴학은 물론 주위 어른들이 자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도 알지 못했고, 원래 성격도 밝고 잘 잊어버리는 편이라 천진난만해 보였다. 그러나 토토는 마음속 어딘가에서 뭔지 모르게 소외감 같은, 다른 아이들과 달리 자기만 좀 차가운 시선을 받는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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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는 퇴학은 물론 주위 어른들이 자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도 알지 못했고, 원래 성격도 밝고 잘 잊어버리는 편이라 천진난만해 보였다. 그러나 토토는 마음속 어딘가에서 뭔지 모르게 소외감 같은, 다른 아이들과 달리 자기만 좀 차가운 시선을 받는다는 걸 어렴풋이 느꼈다. 그런데 이 교장선생님과 있으니 따듯하고 안심이 되어 기분이 좋았다.
‘이 선생님이라면 계속 함께 있어도 좋아.’
_ 36쪽

“바쇼의 ‘오래된 연못에 개구리 뛰어드는 소리……’라는 하이쿠가 있지. 연못 속에 개구리가 뛰어드는 걸 본 사람이 바쇼만은 아니었을 텐데. 김이 나는 주전자를 본 사람, 사과가 떨어지는 걸 본 사람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와트 한 사람, 뉴턴 한 사람뿐이지 않았을 텐데. 세상이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눈이 있어도 아름다움을 모르고, 귀가 있어도 음악을 듣지 않고, 마음이 있어도 진실을 모르고, 감동할 줄 몰라 불타오르지도 않는…… 그런 사람이야.” _ 133~134쪽

토토는 좀 놀랐다. ‘여자아이에게 친절해야 한다’는 말은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었다. 잘난 것은 언제나 남자아이였다. 토토가 아는 자식이 많은 집에서도, 밥과 간식은 언제나 남자아이가 우선이었다. 여자아이가 뭐라고 하면 엄마는 “여자는 잠자코 있어”라고 했다. 그런데 교장선생님은 오에한테 ‘여자아이를 소중하게’라고 말했다. 토토는 신기했다. 그리고 기뻤다. 누구에게든 소중한 대우를 받는 것은 기쁜 일이었다. _ 204~205쪽

교장선생님의 말이 토토의 마음속에 ‘나는 착한 아이야’라는 자신감을 심어준 건 사실이었다. 토토는 언제나 뭔가를 할 때마다 선생님의 이 말을 떠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건을 저지른 뒤에 “아차!”하는 일은 종종 있었지만.
교장선생님은 토토의 일생을 결정했을지도 모를 만큼 중요한 이 말을, 토토가 도모에 학교에 있는 동안 줄곧 해주었다.
“토토, 너는 사실은 참 착한 아이야.” _ 244쪽

어렸을 때는 도모에 학교가 그저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쓰다 보니, “아하, 고바야시 선생님은 그때 이런 생각이셨구나!” “선생님은 이런 것까지 배려해주셨구나” 하는 걸 알게 되었고, 그때마다 놀라고 감동하며 새삼스럽게 고마웠습니다. 저한테 계속 해주셨던 “너는 사실은 참 착한 아이야”라는 말이, 지금까지 저를 얼마나 지탱해줬는지 모릅니다. 만약 도모에 학교에 들어가지 않았고, 고바야시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제가 뭘 하든 제게는 ‘나쁜 아이’라는 꼬리표가 달렸을 겁니다. 저는 콤플렉스에 시달렸을 테고, 어떻게 살아야 좋을지 모르는 채 어른이 되었겠죠. _ ‘작가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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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전 세계 35개국 출간, 20세기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 아릿한 어린 시절을 수채화처럼 그려낸 성장소설의 고전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토토는 수업시간에 창가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과 까치에게 말을 걸다 혼나는 일이 부지기수다. 결국 교실 밖...

[출판사서평 더 보기]

전 세계 35개국 출간, 20세기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
아릿한 어린 시절을 수채화처럼 그려낸 성장소설의 고전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토토는 수업시간에 창가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과 까치에게 말을 걸다 혼나는 일이 부지기수다. 결국 교실 밖으로 쫓겨나지만 복도를 지나가는 선생님에게 “선생님, 나 왜 여기 서 있어야 돼요?”, “내가 나쁜 짓 했어요?” 라고 물을 정도로 천진하다. 하지만 학교 안 어른들은 토토를 참아줄 수 없었다.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퇴학을 당한 토토가 간 학교는 고바야시 선생님이 세운 도모에 학교였다. 전교생 50명에 정해진 시간표도 없이 전철로 된 교실에서 공부를 하고, 수업시간에 산책을 가거나 강당 바닥을 오선지 삼아 음표를 그리는 학교. 수업이 끝나 집으로 돌아가는 게 아쉬워 다음 날 아침을 기다리게 하는 학교.
이곳에서만큼은 자신을 훼손하거나 지어내지 않아도 되는 아이들과 존재를 있는 그대로 보듬는 어른의 순하고 투명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따님을 다른 학교로 데려가주세요!”
소외와 배제, 창가에 서 있던 아이의 성장
이 책의 제목이 《창가의 토토》가 된 건 일본 출간 당시(1980년대) 한직으로 쫓겨난 직장인들을 가리키던 ‘창가족(族)’이라는 말이 유행해서다. 수업시간에 언제나 창가에 서 있었던 토토는 퇴학은 물론 주위 어른들이 자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도 알지 못했지만, 다른 아이들과 달리 자기만 차가운 시선을 받는다는 걸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첫 번째 학교에서는어딘지 모르게 소외감도 느꼈다. 그런 토토는 도모에 학교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아이가 된다. 수업시간 내내 책상을 뒤적거리던 토토가 자기 책상에 똑바로 앉아 공부를 하고, 다른 아이들과 함께 얌전히 앉아 소풍을 갈 수도 있게 된다.

“도모에 학교 이야기는 아직도 쓸 게 잔뜩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하나는 알아줬으면 합니다.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 토토 같은 여자아이도 주위 어른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모두와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걸요.” _ 작가의 글 중에서

지금도 주위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에 소외감을 느끼며 불안한 마음으로 창가에 서 있는 수많은 토토가 있을 것이다. 그들은 모두 축복받으며 태어났고,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는 사람들이다. 《창가의 토토》는 퇴학을 당한 아이건, 집단에서 배제된 사람이건 주위 사람들의 사랑과 배려가 사람을 성장하게 한다는 이야기다. 독자들은 책에 나오는 인물들 특유의 순수함과 다정함, 그리고 사람에 대한 애정에 큰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거냐?” “도와줄까?” 하지 않는 선생님
좋은 어른을 다시 정의하다

“책을 쓰다 보니, “아하, 고바야시 선생님은 그때 이런 생각이셨구나!” “선생님은 이런 것까지 배려해주셨구나” 하는 걸 알게 되었고, 그때마다 놀라고 감동하며 새삼스럽게 고마웠습니다. 저한테 계속 해주셨던 “너는 사실은 참 착한 아이야”라는 말이, 지금까지 저를 얼마나 지탱해줬는지 모릅니다. 만약 도모에 학교에 들어가지 않았고, 고바야시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제가 뭘 하든 제게는 ‘나쁜 아이’라는 꼬리표가 달렸을 겁니다. 저는 콤플렉스에 시달렸을 테고, 어떻게 살아야 좋을지 모르는 채 어른이 되었겠죠.“ _ 작가의 글 중에서

《창가의 토토》에 나오는 고바야시 선생님은 아이들을 개성 있는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도모에 학교를 설립했다. 고바야시 선생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아이들이 자신을 긍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고바야시 선생님은 아이들을 어리다고 무시하지 않으며, 아이들의 행동을 쉽게 판단하지도 않는다. 명백하게 옳지 않은 행동을 한 것처럼 보여도 일단 아이가 하는 말을 끝까지 들어준다.
토토를 처음 만난 날, 고바야시 선생님은 토토의 이야기를 무려 네 시간 동안이나 들어주었다. 그때, 토토는 “처음으로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 기분이 들었다. (중략) 그전에도 그 후에도 얘기를 이렇게 제대로 들어준 어른은 없었다”(35쪽)고 생각한다. 조금만 달라도 유별난 아이 취급을 하고, 다름 대신 획일을 강조하는 학교 같은 사회에 지친 독자들은 이 작품에 나오는 고바야시 선생님에게서 바라고 꿈꾸던 좋은 어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은 무엇이 좋은 어른인지, 어떻게 하면 나쁜 어른이 되지 않을 수 있을지 고민하던 독자들에게 답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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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서평 창가의 토토 | di**mon95 | 2019.07.2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okayama-287744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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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과의 경제적,정치적 마찰로 시끌시끌한 요즘이다. 서평도 서평이지만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여러도구들이 생각보다 일본 제품이 많았다. 당분간은 있는 펜만 마저 사용하고 추가구매는 당분간 안할 예정이다. 아이패드로 얼추 구현이 가능해진 것도 한몫 한다. 이런 추세 탓인지 사실 이 책을 리뷰하기도 망설여지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뭐 이런 이슈가 있기전에 이미 손에 들어온 책이니 나지막이 감상평을 적어보고자 한다. 오늘 이야기 해볼 책은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창가의 토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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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창가의 토토>가 한국에서 출간된지 20여년 만에 새 옷을 입고 재출간 되었다. 과하지 않은 아련함이 묻어나는 일러스트 표지가 눈길을 끌었다. 작중 주인공인 토토는 다른 학생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퇴학을 당했다. 토토의 엄마는 퇴학이라는 말대신 다른 학교에 입학을 넌지시 돌려서 토토에게 전한다. 참고로 말하자면 이 소설속 시대적 배경은 독일의 히틀러가 유대인을 탄압하던 1940년대다. 책의 도입부에 들어서기 무섭게 다름을 틀림으로 정의내려 버리고 배척해버리는 교사의 모습이 묘사됐다. 지금이라고 저런 사람들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본인이 믿는 신념을 자의적으로 학생들에게 권장하고 게임으로 만들어서 시키는 교사가 있는 지금의 교사는 그 당시보다 중립성만 놓고 봤을때 더 퇴보 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토토는 도모에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어 새로운 환경에 또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KakaoTalk_20190721_235921759.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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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전에도 그 후에도

    토토의 얘기를 이렇게 제대로

    들어준 어른은 없었다.

    <창가의 토토>,구로야나기 테츠코,김영사

    토모에 학교 교장선생님은 토토에게 설명대신에 하고싶은 이야기를 물었다. 보통은 이것저것 설명을 하려 들텐데, 교장선생님은 질문을 했다. 문득 고기집에서 마주했던 한 가족이 떠올랐다. 엄마가 남매를 데리고 저녁 외식을 나온듯 했다. 첫째로 보이는 남자아이는 엄마에게 끊임없이 재잘거리며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한다. 본인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기 때문인지 웃긴이야기라는 말을 꼭 집어넣으며 연신 엄마를 부른다. 엄마는 여러번 듣기에 짜증이 났는지 "엄마는 재미없어." 한마디를 남기고 다시 눈은 고기로 향한다. 옆에 둘째로 보이는 여자아이는 음료가 마시고 싶은지 조금 칭얼거리는 말투로 조그맣게 이야기를 한다. 엄마가 반응이 없자 눈치를 보면서 테이블을 발로 밀기 시작했다. 우리 테이블에 까지 여파가 있었고 불판이 있었기에, 타이르는 말투로 다칠수있으니 하면 안된다고 경고를 해두었다. 그 와중에도 엄마는 본인 자녀들이 어떤행동을 하든 관심이없다. 오로지 고기를 구워서 먹는데만 집중하고 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 나지막이 읍조리며 하는말이 "내가 미쳤다고 니네 아빠도 없이 너낼 데리고 여길 왔을까.". 듣자마자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저런 심리상태가 부부싸움에 기인한 것 인지, 아니면 본인 성격인지 파악할 방법은 없으나,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엄마로부터 관심을 못 받고 있어서 더 저런 행동을 하는 것 같았다. 한창 이야기 하고싶은 것 많고 관심을 받고싶어하고 관심을 필요로 할 나이인데 약간의 측은지심도 들었다.

    듣는 법을 모르는 어른들이 많아서 아이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는 어른이 돋보이는 것 같은 느낌은 왜일까. 도모에 학교 교장선생님이야 말로 지금 시대에 필요한 선생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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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미가 곳곳에서 울고 있었다.

    <창가의 토토>,구로야나기 테츠코,김영사

    길지 않은 글귀 임에도, 풍경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 했다. 시골의 작은 학교, 운동장엔 교실로 쓰이는 낡은 열차가 놓여있고 녹음이 우거진 숲에선 매미가 여름임을 알리듯 곳곳에서 우는 그런 풍경. 올해는 매미를 보기가 쉽지않았다. 비가 많이 오지않고 일찍더위가 찾아온 탓일까. 잠깐 울리던 매미 울음 소리도 이내 잦아 들고, 아파트 복도에 죽은 매미들만 즐비했다.

    KakaoTalk_20190721_21593279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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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토가 인생 최초로 맛본 이별이었다.

    <창가의 토토>,구로야나기 테츠코,김영사

    토토의 첫 이별은 그렇게 키우고 싶어했던 병아리의 죽음이었다. 나도 어린시절 병아리를 키웠었다. 작고 삐약거리는 병아리를 보고 있노라면 학교가 끝나기가 무섭게 집으로 달려와 엎드려서 그 작은 생명체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책에서도 그러했듯 오래 살아가지 못하고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지나가다 발길을 이끈 병아리가 어떤 느낌인지가 더 와닿았고 토토가 느낄 상실감이 온전히 가슴속까지 스몄다. 첫 이별을 겪고 난 토토는 만남과 헤어짐에 대해 또 생의 유한성에 대해 배웠을 것이다. 내가 그랬듯이.

    japan-270113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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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속 도모에 학교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철저히 입시위주의 삶, 입시만이 전부인 세상속에서 배우고 자라온 내가 만약 도모에 학교의 학생이었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단순한 성장소설이라고 하기엔 잔잔한 여운이 가슴속에 남는다. 글로서 모든걸 배우는것이 아니라, 의사소통과 더불어 다름에 대한 편견을 가르치지 않는 교육이 지금의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교육이지 않을까. 내 아이들 내 후세에는 집단이기주의로 편가름 놀음을 하는 사람들 없이 타인에 대한 다름을 인정하고 화합하는 세상이 되길 바라며, 모든 선생님들이 도모에 학교 교장선생님을 반에 반이라도 따라갔으면 하는 마음을 끝으로 글을 마친다. 

  •  예전에 자주 하던 생각이 있었다. ‘내가 기존의 제도권 교육이 아닌 조금 더 자유로운 곳에서 학교를 다녔다면 어땠을...

     예전에 자주 하던 생각이 있었다. ‘내가 기존의 제도권 교육이 아닌 조금 더 자유로운 곳에서 학교를 다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나 말고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꽤 많을 것이다. 늘 그렇듯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과 후회에서 나오는 말이다. 나의 경우 경상도의 보수적인 동네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왔다. 고등학교는 성적순으로 서열이 있었고, 야간 '자율' 학습을 밤 10~11시까지 강제로 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일들을 많이 포기하고 참아야 했다. 시작부터 얘기가 푸념 글로 흐르는 것 같아 급하게 정리를 하자면, 어느 순간부터 지난 일, 하지 못한 일에 대한 후회는 잘하지 않게 됐다. 아무리 후회해봤자 이미 지나간 일은 되돌릴 수가 없고, 엎질러진 물 앞에 주저앉아 울고만 있는 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차라리 과거를 교훈 삼아 앞으로의 선택을 잘 내리자는 주의로 바뀌었다. 

     

     <창가의 토토>의 주인공 토토는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1년도 안 돼 퇴학당한 학생이다. 전 학교 담임 선생님의 말을 들어보면 토토는 현대에선 전형적인 ADHD로 판정받을 아이다. 수업시간에 전혀 집중을 못하고, 어떨 때는 창가에 앉아 바깥만 쳐다보며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있던 토토는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퇴학당해 도모에 학교로 옮겨야 했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입학한 초등학교를 1년도 안 돼서 쫓겨난 '문제아'의 이야기가 되는 걸까?


     하지만 다행히 이야기는 그렇게 흐르지 않는다. 이 책은 퇴학당한 '문제아'의 이야기도, 산만하고 말 많은 꼬마 아이가 어느 특별하고 열정적인 선생에 의해 '교정'되는 이야기도 아니다. 토토가 '토토다움'을 유지하면서 잘 성장해가는 이야기다. 

     도모에 초등학교의 교장 고바야시 선생님은 전학 첫날 토토의 이야기를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때까지 들어준다. 무려 네 시간 동안이나. 그리고 각각의 특성을 가진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최대한 보듬어주려 한다. 도모에 초등학교는 아이들이 최대한 자유로운 환경에서 스스로의 재능을 꽃피울 수 있게 해 준다. 그렇다고 절대 아이들을 방임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정해진 한 길로 아이들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가고 싶어 하는 길을 갈 수 있도록 길을 함께 찾아주는 것이다.

     

     이 책의 토토는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의 제제와 비슷한 점이 많다. 둘 다 작가의 자전적인 내용이 담긴 책이고, 주인공인 꼬마 아이는 호기심이 많고 상상력이 뛰어나며 때로는 어른들의 눈에 돌발적으로 보이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두 주인공 모두 자신의 어린 시절에 큰 영향을 끼치는 어른(고바야시 선생님, 포르투가)을 만나게 되고 이별하게 된다. 하지만 <창가의 토토>와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의 전개는 완전히 다르다. 제제는 자신을 둘러싼 가혹한 환경에 의해 너무 일찍 철이 들고, 우울해져야 했다. 하지만 토토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부모님과 선생님의 도움으로 순수를 유지할 수 있었다. 토토의 어머니는 토토가 예상 밖의 행동이나 말을 해도 최대한 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딸을 배려해줬다. 고바야시 선생님 또한 마찬가지다.

     

     다만 이 책 또한 갑작스러운 안녕을 맞게 된다. 이야기의 배경이 태평양 전쟁 시절의 일본이기 때문이다. 토토는 자신의 친한 친구, 자신의 애완견의 죽음을 경험해야 했고 도모에 학교는 폭격으로 불에 타고 토토의 가족은 피난 열차를 타고 떠나야 했다. 하지만 고바야시 선생님은 학교가 불에 타는 걸 보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다음에는 어떤 학교를 만들지 생각하고, 토토는 교장선생님이 자신에게 늘 하던 말 "너는 사실은 참 착한 아이야."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이 책은 어린 토토의 관점으로 진행되긴 하지만 1인칭이 아닌 3인칭으로 쓰여졌다. 그리고 중간중간 이제 성인이 된 작가의 생각이 들어가기도 한다. 도모에 학교는 그 흔적도, 기록도 거의 남지 않고 사라졌지만 작가가 책을 통해 기억해냄으로써 모두에게 알려지고 기억되게 됐다. 작가는 그를 통해서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자신의 학교와 유년기를 추억하고, 미처 준비도 못하고 헤어진 것들에게 제대로 된 작별을 고하고 싶었을 것 같다. 책이 1인칭이 아닌 3인칭으로 쓰이게 된 것은, 작가 본인조차도 유년기의 자신으로 돌아가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 이 책을 처음 읽었던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였던 것 같아요. 성인이 된 지금 다시 만날 수 있어 설ˠ습니다.&nb...
    이 책을 처음 읽었던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였던 것 같아요. 성인이 된 지금 다시 만날 수 있어 설ˠ습니다. 

    어릴적 <창가의 토토>를 처음 읽었을 때는 막연히 '나도 도모에 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 다시 읽어보니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듬어 줄 수 있는 도모에 학교같은 사회를 아이들에게 만들어줄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토토의 시각으로 본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아무런 편견 없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책 속의 토토를 보면서 가슴 한 켠이 뭉클했습니다. 손으로 대화를 나누는 친구들을 보고 '가위바위보'보다 더 다양한 손모양으로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점을 부러워하는 토토. 우리 사회에서는 토토와 같은 아이를 보호해주기 참 어려운 분위기인 것 같아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아무 생각없이 온전히 토토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니 복잡한 세상 속에서 잊고 살았던 어린 시절의 아련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푹- 빠져서 읽었던 책인 것 같아요. 다시 읽으니 더 따뜻하고 새로웠습니다. 아직도 창가에 서 있는 세상의 수많은 토토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 

  • 너는 사실 참 착한 아이야 | tt**et | 2019.07.0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너는 사실 참 착한 아이야      초등학교 때 필독서로 <창가의 토토>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토토의 학교에서 제일 부러웠던 건 국영수를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운 학교 시간표였다.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학교에 다니고 싶었다면 20대가 되어 이 책을 다시 읽은 나는 고바야시 선생님과 같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의 주인공 토토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정말 난감한 학생이다. 고작 초등학교 1학년을 문제아라고 낙인찍어 말하는 것도 뭣하지만 수업 분위기를 흐리는 산만한 학생임은 틀림없다. 생각 만해도 심란한 아이에게 “너는 사실 참 착한 아이야.”라고 빈말로라도 할 수 있을까? 교육자의 자질이 부족한 나에게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      심리학부생이지만 타인의 TMI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내게 어린 아이가 4시간동안이나 조잘거린다고? 상상 만해도 끔찍하다고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하지만 고바야시 선생님은 이전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갈 곳 없어진 토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하라고 기꺼이 시간을 내준다. 고바야시 선생님은 어린 아이도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온전히 존중해주었기에 토토의 이야기에 경청하며 눈높이를 맞춘다. 이 에피소드를 읽고 나니 멘토링을 했을 때 아이들에게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한다며 짜증냈던 과거의 내가 부끄러워진다. 그전에도 그 후에도 토토의 얘기를 이렇게 제대로 들어준 어른은 없었다(p35)는 저자의 진술은 진정한 어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바다에서 나는 것과 산에서 나는 것’을 도시락 메뉴로 정한 교장선생님의 센스는 그가 얼마나 쉬운 언어로 원하는 바를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 고민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도오에학교 아이들은 국영수를 잘하기 위해서가 아닌 몸도 마음도 건강한 어린이로 자라기 위해 학교를 간다. 학교에 가기 싫어 투정을 부리는 아이도 없다. 모두가 학교에서 즐겁게 뛰어 놀며 산과 들, 그리고 바다에서 세상을 배운다.      고바야시 선생님의 훌륭함은 책을 읽는 내내 감탄하게 된다. 사실 이성이란 걸 중요시 한다는 성인의 입장에서 아이가 사고치고 있는 현장을 보면서 태연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지갑을 찾겠다며 정화조를 퍼내는 토토를 보며 아무렇지도 않게 끝나면 전부 원래대로 해놔야 한다니(p78)!. 어른들은 대부분은 토토가 하는 짓을 보았을 때, “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거냐”고 하거나, “위험하니까 그만해”라고 하거나, 반대로 “도와줄까?” 했을거(p79) 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어른들은 자기의 상식으로 세상은 재단하고 옳은 것과 그른 것을 판단하는 오류에 빠진다. 자신의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아이들의 행동을 수습하기 위해 가식적인 척 도와주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판단을 믿고 지켜보진 않는다. 그 어려운걸 해내시다니! 이런 교육자가 더 많아야 할 텐데, 정말 존경스럽다는 찬사가 절로 나온다. 나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글씨와 말에 너무 의지한 현대 교육이 가슴으로 자연을 보며 신의 속삭임을 듣고 영감을 느끼는 감각을 쇠퇴시킨 게 아닐까?(p134)” 라며 안타까워하던 고바야시 선생님은 직접 선진교육을 받아들여 ‘리드미크’를 도입한다. 마음에 운전 기술을 가르치는 놀이(p130) 리드미크는 선생님의 교육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단적인 예이자 아이들이 학교 수업이 즐겁다는 인상을 주는데 효과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대안학교인 ‘도모에’의 수업방식이 모두를 흡족하게 할 순 없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도모에는 지상낙원이지만 학부모들에게는 평범하지 못한 자신의 아이, 그 기질을 눌러주기는커녕 오히려 더 자유분방해지는 아이를 보며 사회에 적응하지 못 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줄 수 있다고 본다. 고바야시 선생님의 교육은 너무 훌륭하지만 만약 이런 학교가 있다면 나는 내 아이를 보낼 수 있을까? 내 아이가 너무 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는 건 사실이다. 종종 전학을 가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내부적 여건과 무관하게 전쟁의 어둠이 덮치며 토토의 도모에는 더 이상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된다.      <창가의 토토>가 이렇게 어려운 책이었나? 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10년도 더 전에 읽었을 때는 느끼지 못한 먹먹함이 몰려왔다. 누가 봐도 문제아인 토토에게 “너는 사실 참 착한 아이야”라고 격려해주고 불길에 휩싸인 학교를 보면서 “다음에는 어떤 학교를 만들까?” 라며 미래를 그리는 선생님의 교육을 향한 순수한 열정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 이상 도모에 초등학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고바야시 선생님의 사랑을 먹고 자란 아이들이 훌쩍 커 그의 교육이 얼마나 훌륭한지 산증이이 되었다. 비록 토토는 선생님과 약속한 교사가 되진 않았지만 전 세계에 도모에 학교의 존재를 알려 교육의 새로운 지평선을 열었다. 나는 교육자는 아니지만 고바야시 선생님처럼 아이를 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든다. 아이들을 한 사람의 인격체로 존중하며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이바지 하고 싶다. <창가의 토토>는 표면상 아이들의 필독서지만 그 못지않게 어른들의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나쁜 아이는 없다. 어른들이 귀찮아서 포기한 아이만 있을 뿐. 어렸을 때 읽었을 때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창가의 토토, 누구라도 이 글을 본다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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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사실 참 착한 아이야

        

    초등학교 때 필독서로 <창가의 토토>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토토의 학교에서 제일 부러웠던 건 국영수를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운 학교 시간표였다.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학교에 다니고 싶었다면 20대가 되어 이 책을 다시 읽은 나는 고바야시 선생님과 같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의 주인공 토토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정말 난감한 학생이다. 고작 초등학교 1학년을 문제아라고 낙인찍어 말하는 것도 뭣하지만 수업 분위기를 흐리는 산만한 학생임은 틀림없다. 생각 만해도 심란한 아이에게 너는 사실 참 착한 아이야.”라고 빈말로라도 할 수 있을까? 교육자의 자질이 부족한 나에게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

        

    심리학부생이지만 타인의 TMI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내게 어린 아이가 4시간동안이나 조잘거린다고? 상상 만해도 끔찍하다고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하지만 고바야시 선생님은 이전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갈 곳 없어진 토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하라고 기꺼이 시간을 내준다. 고바야시 선생님은 어린 아이도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온전히 존중해주었기에 토토의 이야기에 경청하며 눈높이를 맞춘다. 이 에피소드를 읽고 나니 멘토링을 했을 때 아이들에게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한다며 짜증냈던 과거의 내가 부끄러워진다. 그전에도 그 후에도 토토의 얘기를 이렇게 제대로 들어준 어른은 없었다(p35)저자의 진술은 진정한 어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바다에서 나는 것과 산에서 나는 것을 도시락 메뉴로 정한 교장선생님의 센스는 그가 얼마나 쉬운 언어로 원하는 바를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 고민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도오에학교 아이들은 국영수를 잘하기 위해서가 아닌 몸도 마음도 건강한 어린이로 자라기 위해 학교를 간다. 학교에 가기 싫어 투정을 부리는 아이도 없다. 모두가 학교에서 즐겁게 뛰어 놀며 산과 들, 그리고 바다에서 세상을 배운다.

        

    고바야시 선생님의 훌륭함은 책을 읽는 내내 감탄하게 된다. 사실 이성이란 걸 중요시 한다는 성인의 입장에서 아이가 사고치고 있는 현장을 보면서 태연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지갑을 찾겠다며 정화조를 퍼내는 토토를 보며 아무렇지도 않게 끝나면 전부 원래대로 해놔야 한다니(p78)!. 어른들은 대부분은 토토가 하는 짓을 보았을 때, “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거냐고 하거나, “위험하니까 그만해라고 하거나, 반대로 도와줄까?” 했을거(p79) 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어른들은 자기의 상식으로 세상은 재단하고 옳은 것과 그른 것을 판단하는 오류에 빠진다. 자신의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아이들의 행동을 수습하기 위해 가식적인 척 도와주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판단을 믿고 지켜보진 않는다. 그 어려운걸 해내시다니! 이런 교육자가 더 많아야 할 텐데, 정말 존경스럽다는 찬사가 절로 나온다. 나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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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씨와 말에 너무 의지한 현대 교육이 가슴으로 자연을 보며 신의 속삭임을 듣고 영감을 느끼는 감각을 쇠퇴시킨 게 아닐까?(p134)” 라며 안타까워하던 고바야시 선생님은 직접 선진교육을 받아들여 리드미크를 도입한다. 마음에 운전 기술을 가르치는 놀이(p130) 리드미크는 선생님의 교육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단적인 예이자 아이들이 학교 수업이 즐겁다는 인상을 주는데 효과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대안학교인 도모에의 수업방식이 모두를 흡족하게 할 순 없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도모에는 지상낙원이지만 학부모들에게는 평범하지 못한 자신의 아이, 그 기질을 눌러주기는커녕 오히려 더 자유분방해지는 아이를 보며 사회에 적응하지 못 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줄 수 있다고 본다. 고바야시 선생님의 교육은 너무 훌륭하지만 만약 이런 학교가 있다면 나는 내 아이를 보낼 수 있을까? 내 아이가 너무 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는 건 사실이다. 종종 전학을 가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내부적 여건과 무관하게 전쟁의 어둠이 덮치며 토토의 도모에는 더 이상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된다.

        

    <창가의 토토>가 이렇게 어려운 책이었나? 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10년도 더 전에 읽었을 때는 느끼지 못한 먹먹함이 몰려왔다. 누가 봐도 문제아인 토토에게 너는 사실 참 착한 아이야라고 격려해주고 불길에 휩싸인 학교를 보면서 다음에는 어떤 학교를 만들까?” 라며 미래를 그리는 선생님의 교육을 향한 순수한 열정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 이상 도모에 초등학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고바야시 선생님의 사랑을 먹고 자란 아이들이 훌쩍 커 그의 교육이 얼마나 훌륭한지 산증이이 되었다. 비록 토토는 선생님과 약속한 교사가 되진 않았지만 전 세계에 도모에 학교의 존재를 알려 교육의 새로운 지평선을 열었다. 나는 교육자는 아니지만 고바야시 선생님처럼 아이를 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든다. 아이들을 한 사람의 인격체로 존중하며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이바지 하고 싶다. <창가의 토토>는 표면상 아이들의 필독서지만 그 못지않게 어른들의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나쁜 아이는 없다. 어른들이 귀찮아서 포기한 아이만 있을 뿐. 어렸을 때 읽었을 때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창가의 토토, 누구라도 이 글을 본다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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