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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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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쪽 | 규격外
ISBN-10 : 8970637958
ISBN-13 : 9788970637952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중고
저자 이어령 | 출판사 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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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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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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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이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전하는 영혼의 고백록. 이 시대의 대표 지성 이어령이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딸을 가진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잃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는 위안과 희망의 이야기『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일찍이 세상을 떠난 딸 고(故) 이민아 목사의 3주기를 맞으면서 펴낸 이 책은 저자 이어령이 가슴속에만 묻어놓았던 아버지의 딸을 향한 못다 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치원에서 의자 뺏기 놀이를 하고 시험을 치르면서 제도권과 경쟁사회로 들어가는 딸의 모습에 아버지로서 안타까워하고 혼란스러워한 이야기, 딸의 첫사랑과 결혼식을 보면서 아버지로서 배우고 느낀 이야기, 딸의 투병으로 영혼의 눈을 뜨게 된 이야기 등. 이 책은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시간들과 이민아 목사의 생애를 비디오로 되감듯 선명하게 보여준다.

또한 저자 개인의 이야기를 거대한 사회의 보편적인 장으로 옮겨놓으며 우리가 천착해야 할 삶과 죽음의 주제들을 환기시키고, 생명과 가족의 가치가 변질되고 있는 이 시대에 삶과 죽음의 문제를 다시 성찰하게 함으로써 ‘생명’과 ‘가족애’라는 주제를 사회적으로, 현실적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저자소개

목차

머리글 인칭이 없는 글

1부_살아서 못다 한 말(Essay)

0. preface
네가 없는 굿나잇 키스 21 | 목마를 타고 떠나다 26
1. 탄생, 그리고 시작
너는 멀리서 어떻게 왔니 33 | 사랑은 고통으로부터 44
2. 살고 싶은 집
아기집에서 세상의 집으로. 57 | 세상의 집에서 영혼의 집으로 69 | 어둠 속에 몰래 우는 아버지 79
3. 여행의 끝
바다에서 아버지를 잃다 91 | 피아노, 환상의 악기 107
경쟁 사회의 문 113 | 첫 번째 시험에 들다 119
4. 딸이 첫사랑을 할 때
너의 첫사랑 133 | 네가 결혼하던 날 139
아버지의 주례사 145 | LA에서 온 타전 신호 154
5. 딸이 어머니가 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하지 못한 것 165 | 할아버지가 된다는 것176
6. 교토에서 부치지 못한 편지
까마귀 울음이 멈출 때 201 | 운명의 갈림길 207
깁스에 구멍을 뚫어주는 마음 209 | 원수를 사랑하라 212
7. 영혼의 눈을 뜨다
운명의 진화 221 | 어떤 미소에 끌리는 힘 232
8. 노을종
너의 마지막 247 | 네가 나에게 가르쳐준 그 모든 것 260
노을이 종소리로 번져갈 때 273

2부 오늘만 울게 하소서(Poems)

살아 있는 게 정말 미안하다 285 | 오늘도 아침이 왔다 287
네버랜드로 가자 290 | 달리다 굼 294 | 목숨의 깃발 296
숨겨진 수의 기적 297 | 죽음의 속도계 298 | 겨울이 아직 멀었는데 300 | 만우절 거짓말 302 | 사진처럼 강한 것은 없다 304사진 찍던 자리 306 | 하나의 아침을 위하여 308 | 전화를 걸 수 없구나 310 | 기억 상자 313 | 네가 앉았던 자리 315 | 옛날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319 | 네 생각 321 | 그 많은 사람들이 저기 있는데 322 | 돈으로 안 되는 것 323 | 죽음에는 수사학이 없다 325 | 무덤 327 | 지금 몇 시지 328 | 가나의 결혼식 329 하늘의 신부가 된 너의 숨소리 331 | 혹시 너인가 해서 334
바람 부는 저녁 336 | 헌팅턴 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338

3부 빨간 우편함의 기적(Letters)

망각, 진실의 반대말 343
빨간 우편함의 기적 346
너는 나의 동행자 351
우편번호 없는 편지 354
엄마가 민아에게 378

뒤에 붙이는 글-interview
이민아와 땅끝의 아이들 386
- <조선일보 why>, 김윤덕 기자, 2011년 8월

책 속으로

P.23 : 만일 지금 나에게 그 30초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하나님이 그런 기적을 베풀어주신다면, 그래 민아야, 딱 한 번이라도 좋다. 낡은 비디오테이프를 되감듯이 그때의 옛날로 돌아가자. 나는 그때처럼 글을 쓸 것이고 너는 엄마가 사준 레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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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 : 만일 지금 나에게 그 30초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하나님이 그런 기적을 베풀어주신다면, 그래 민아야, 딱 한 번이라도 좋다. 낡은 비디오테이프를 되감듯이 그때의 옛날로 돌아가자.
나는 그때처럼 글을 쓸 것이고 너는 엄마가 사준 레이스 달린 하얀 잠옷을 입거라. 그리고 아주 힘차게 서재 문을 열고 “아빠 굿나잇!” 하고 외치는 거다. 약속한다. 이번에는 머뭇거리며 서 있지 않아도 된다. 나는 글 쓰던 펜을 내려놓고, 읽다 만 책장을 덮고, 두 팔을 활짝 편다. 너는 달려와 내 가슴에 안긴다. 내 키만큼 천장에 다다를 만큼 널 높이 들어 올리고 졸음이 온 너의 눈, 상기된 너의 뺨 위에 굿나잇 키스를 하는 거다.
굿나잇 민아야, 잘 자라 민아야.

P.33 : 네가 태어나던 날 나도 함께 이 세상에 태어났다. 농담으로 하는 소리가 아니다. 네가 태어나는 순간 나도 아버지가 된 것이니까. 그전까지만 해도 나는 누구의 아들이거나 누구의 남편이었다. 누구의 아버지는 아니었다.
여자는 아이를 잉태하는 순간, 어머니가 될 준비를 시작한다. 하지만 남자는 다르단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아무런 준비 없이 그냥 아버지가 된다. 자신도 모르게 아버지가 되는 거지. 참 우습지 않니?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다들 잊고 있는 것 같구나.

P.62 : 쉽게 말해서 나의 통장에 작은 집 한 채를 살 돈이 들어 있었다면 과연 그런 글들을 썼겠는가 하는 것이다. 만에 하나라도 내 불만과 저항이 물질적 결핍에서 나온 것이라면 내가 쓴 그 글들이 저금통장의 무게만도 못한 것은 아니었을까.
실제로 나는 그때 글을 쓰다가 펜촉을 부러뜨리면서 맹세했다. 네가 마음 놓고 울 수 있는 공간을 내 손으로 마련할 수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을 팔 수 있다고. 파우스트 앞에 나타난 그 유식한 메피스토펠레스가 아니더라도, 이따금 시골 머슴방에 등장하는 온몸에 털이 듬성듬성 난 촌스러운 도깨비라 할지라도,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영혼을 집 한 채와 바꿨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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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에게 들려주는 위안과 희망의 이야기”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딸을 가진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잃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는 이 시대의 대표 지성 이어령의 고백록 『딸에게 보...

[출판사서평 더 보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에게 들려주는 위안과 희망의 이야기”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딸을 가진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잃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는
이 시대의 대표 지성 이어령의 고백록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는 이 시대의 대표 지성 이어령이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딸을 가진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잃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는 위안과 희망의 이야기이다. 일찍이 세상을 떠난 딸 고(故) 이민아 목사의 3주기를 맞으면서 펴낸 이 책은 단순한 추모 산문집이 아니다.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는 아버지로서의 글쓰기와 지식인으로서의 글쓰기를 통합한 창작 행위를 통해, 딸을 잃은 슬픔을 세상의 모든 생명을 품에 안는 사랑으로 승화해내고자 한다.
한창 읽고 쓰는 일에만 골몰하던 아버지 이어령의 삶 속에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딸의 유년시절, 잠자리에 들기 전 아버지의 굿나잇 키스를 기대하고 서재 문 앞에서 그를 불러도 일에 몰두하던 아버지는 등을 돌린 채 딸을 돌아보지도 못했었다. 이제 아버지는 그 시절을 회상하며 뒤늦게나마 글로써 딸을 향해 ‘굿나잇 키스’를 보낸다. 천국에 있는 딸을 향한 ‘우편번호 없는 편지 모음’이랄 수 있는 이 책은 귓속말로 속삭이는 듯한 어조로 씌어졌으며,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시간을 비디오로 되감듯 선명하게 재생하고 있다. 동시에 생명과 가족의 가치가 변질되고 고령화, 저출산 등이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는 오늘날 이 시대에 삶과 죽음의 문제를 다시 성찰하게 함으로써 생명과 가족애라는 주제를 사회적으로 현실적으로 재조명하게 한다.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의 이 특별한 스토리텔링은 그의 어떤 스토리텔링보다도 더 절실하게 가슴으로 다가온다. 그것이 딸을 잃은 슬픔과 고통을 겪고서 진짜 아버지로 거듭난 구체적인 사건으로부터 태동된 글쓰기이기 때문이다.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의 전체적 구성은 ‘딸의 죽음은 씨앗처럼 추억의 땅에 떨어져 오늘 싹이 나고 내일은 꽃이 피고 언젠가는 열매를 맺는다’는 저자 이어령의 생각에 기반하여 딸의 출생과 성장과정을 따라간다. 1부 <살아서 못다 한 말>은 에세이 모음으로, 딸이 태어나기 전 어머니의 아기집에 있을 때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들이다. 처음 아내의 입덧을 보고 체한 줄 알고 활명수로 아기를 맞는 축배를 들 뻔했던 이야기 등 초보 아버지로서 딸을 양육하면서 아버지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경험한 갖가지 흥미로운 일화들이 재구성되었다. ‘거룩한 생명이 잉태되는 순간을 어째서 변소에서 구역질하는 소리로 시작해야 하는가’라고 생명의 순리에 의구심을 갖던 초보 아버지는 이제 입덧이야말로 아기가 뱃속에서부터 자신과 어머니의 몸을 보호해달라고 세상 사람들을 향해 외치는, 어머니와 생명에 대한 사랑과 존중의 표현임을 이해한다.
딸의 출생으로 인해 땅을 보고 달리는 ‘속물’ 아버지로서 책임을 짊어진 이야기, 어린 딸을 가슴에 안고 여름 바다로 여행하면서 딸의 심장 뛰는 소리에 무한한 생명력의 감동을 체험한 이야기, 유치원에서 의자 뺏기 놀이를 하고 시험을 치르면서 제도권과 경쟁사회로 들어가는 딸의 모습에 아버지로서 안타까워하고 혼란스러워한 이야기, 딸의 첫사랑과 결혼식을 보면서 아버지로서 배우고 느낀 이야기, 딸이 어머니가 되고 자신이 할아버지가 되면서 지성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여성만이 이룩해낼 수 있는 생명 창조의 과업을 이해하고 생명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된 이야기, 딸의 투병으로 영혼의 눈을 뜨게 된 이야기, 딸을 잃고서부터 글쓰기의 테마가 생명의 문제, 죽음의 문제로 전환되고 ‘생명자본주의’라는 것과 새롭게 씨름하게 된 이야기 등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로 전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더 이상 이어령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연대기를 따라 소개되고 해석되는 문화적, 학술적 담론과 일화들은 개인의 이야기를 거대한 사회의 보편적인 장으로 옮겨놓아 우리가 천착해야 할 삶과 죽음의 주제들을 환기시킨다.
2부 <오늘만 울게 하소서>는 산문과 또 다른 울림으로 전해지는 이어령의 시편들로 이루어져 있다. 3부 <빨간 우편함의 기적>은 이어령뿐만 아니라 딸 이민아와 부인 강인숙이 서로에게 써보낸 편지 모음, 이민아를 인터뷰한 기사가 실려 가족애의 생생한 실체를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목사 안수를 받고 신앙 간증서를 펴낸 이민아의 인터뷰를 통해 그녀가 살아온 삶과 이어령의 딸로서 겪은 행복과 상처들을 들여다보게 된다.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는 아기집에서 세상의 집으로, 세상의 집에서 하나님의 집으로 옮겨가는 이민아 목사의 생애를 그려내면서 우리가 간과해왔던 삶의 순간들을 새로운 의미를 담아 돌려준다. 영문학도에서 변호사, 검사, 목사로 살다가 마침내 땅끝 아이들을 품고 암으로 숨을 거둘 때까지 소외된 젊은이들과 함께하기를 추구했던 이민아의 기적 같은 힘은 아버지인 이어령에게도 오랫동안 의문이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고통스러운 투병 기간이었음에도 어디에서 그 힘이 나오는지, 그는 이미 세상에 없는 딸에게 특유의 비유와 아포리즘으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문화적 학술적 스토리텔링과 더불어 딸의 생애를 재구성하는 가운데 마치 점묘화법처럼 그 답을 추구해간다. 그렇게 그림을 완성하면서 답을 추구해가는 과정의 감동이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전반을 흐르는 분위기이다.
저자 이어령은 주지되었다시피 열두 가지 이상의 직함이 따라다니는 대한민국 대표 지성, 대표 석학이다. 문학평론가, 에세이스트, 소설가, 희곡작가, 시인 등 문인으로서의 이름 외에도 대학교수, 기호학자, 언론인이자 일본이 배우기를 자처할 정도로 저명한 일본 연구가이고, 초대 문화부 장관이며, 서울 올림픽과 월드컵 등 주요 국가 행사의 기획자로서도 역량을 떨쳐왔다.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한 명의 남편이자 자식을 둔 아버지, 나아가 할아버지인 이어령의 민낯을 보게 된다. 그리하여 ‘딸을 잃고 난 뒤에야 고통 없이는 사랑을 얻을 수 없음을 알게 되고 드디어 진정한 아버지 자격을 얻게 되었다’는 그의 고백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바로 우리 딸들과 아버지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지구에 사는 사람들은 평생 달의 한 면밖에 볼 수 없다. 지구를 떠나 우주선을 타고서야, 망원경으로도 관측할 수 없었던 달의 뒷면, 또 다른 이면을 볼 수 있게 된다. 이어령이 글을 써온 60년이라는 기나긴 시간 동안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이면을 우리는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를 통해 비로소 볼 수 있게 되었고 동시에 우리 자신들의 이면까지도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를 통해 우리가 발견하는 것에는 이른바 평범하면서도 귀중한 가치가 포함된다. 널리 알려진 에로스, 필리아, 아가페라는 사랑의 가치에 덧붙여지는 ‘로드리게스’, 즉 가정애가 그것이다. 핵가족을 넘어서 싱글 족들이 넘쳐나는 가족 해체의 시대에 아버지 이어령은 딸 이민아 목사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읊조림으로써 궁극적으로 생명과 죽음, 그리고 온 세상을 이끌어가는 가족의 사랑을 말하고 있다.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는 죽음이 결코 인간의 끝이 아니라는 것을 믿게 하는 위안의 책이다. 오히려 죽음 뒤에 미처 하지 못한 말들과 배움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그로부터 새로운 시작이 열린다. “저녁 노을과 아침 노을을 누가 분간할 수 있겠는가. 지는 저녁 해는 바로 내일 떠오르는 아침 노을의 그 태양 빛”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굿나잇 키스’는 새로운 아침이 온다는 희망을 품은 인사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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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죽음은 삶의 완성이다. 만일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다면 삶은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이 말은 피할 수 없는 죽음 앞에서 무...
    죽음은 삶의 완성이다. 만일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다면 삶은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이 말은 피할 수 없는 죽음 앞에서 무기력해진 인간을 다독이는 것처럼 들리곤 한다. 삶의 완성도 중요하지만 이를 자신에게 납득시키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 
    고령임에도 여전히 왕성한 창작활동을 보이고 있는 저자에겐 아픔이 한 가지 있다. 그의 딸은 너무도 일찍 세상을 떠났다. 어디 쉬운 삶이 있겠느냐마는 딸에 대한 그의 기억은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살아 있을 당시에도 참으로 힘든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좋은 대학에 진학해 창창한 앞날을 기대하기가 무섭게 딸은 사랑을 택했다.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제 뜻을 따른 그녀의 삶은 굴곡이 실로 많았다. 법조인, 그 중에서도 검사가 되길 희망한 딸 앞에서 아버지는 어떠한 조언도 할 수가 없었다. 내면에서 적잖은 동요가 일었지만 그 마음을 알아채기에 태평양 너머 미국은 머나먼 곳이었다. 저자가 기독교인이 된 까닭은 이미 여러 차례 회자됐다. 실명 위기에 놓인 딸을 바라보며 그가 할 수 있는 건 기도 뿐이었다. 다행스럽게도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세상의 말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 하지만 행운은 거기까지였던 것 같다. 이후로도 딸의 삶에는 부침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 형태의 삶이라도 부디 지속되길, 저자는 온힘을 다해 열망했을 것이다.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건 그리워하는 일 뿐이니까. 

    과거에 얽매이는 건 결코 긍정적이지 못하다고 사람들은 조언했다. 그러나 “자식이 떠나면 땅이 아닌 가슴에 묻는다”는 말은 괜한 말이 아니었다. 딸의 존재로 인해 저자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어느날 등장한 딸로 인해 그는 초보 아버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그 때부터는 딸을 배제한 삶이라곤 상상조차 해본 적 없었을 것이다. 딸은 그에게 하나의 정체성을 안겨줬고, 당시에는 실감하지 못했을 수도 있으나 딸이 떠난 지금은 그 정체성이야말로 그의 가장 거대한 부분을 차지했으니 말이다. 
    아버지로 다시 태어나던 순간부터 문장에 담겼다. 부모에게 ‘초보’라는 단어는 허락되지 않는다 하였으나 그는 부모 역할에 익숙지 않았다. 한 눈을 판건 정말 잠시였건만 딸 아이가 사라져 세상이 무너졌던 날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모든 건 이미 문제 없이 흘러갔다. 그럼에도 그 때 그리 굴지 않았더라면 하는 회한이 내게 남았다. 그 실수가 아이의 운명을 뒤바뀌는 핵심으로 작용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 애써 슬퍼하려 든 건 아니었으나 문장들은 절절했다.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상처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외면한다 하여도 끝끝내 내 안에 고여 있을 이야기들을 저자는 털어내고자 했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저자 역시도 이 편지들을 어디로 어떻게 부쳐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간절히 원해도 결코 닿지 않을 편지들. 주소 없는 천국을 향해 날리는 굿나잇 키스는 자신을 향한 위로였다. 글을 쓰면 상처가 치유된다는 말을 나는 믿는다. 아니 믿어야만 했다. 살아 있는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야만 한다지만, 어떠한 치유의 방법도 주어지지 않은 채 살아 있으므로 살아야 한다고만 외치는 건 실로 잔인하기에… 

  • 너를 묻었다. 흙속에 너를 묻었다 이제 검은 띠 두른 장례차도 떠나고 사람들은 제각기 자기차를 타고 묘지의 역방향으로 달...

    너를 묻었다. 흙속에 너를 묻었다

    이제 검은 띠 두른 장례차도 떠나고

    사람들은 제각기 자기차를 타고

    묘지의 역방향으로 달린다.

     

    죽음에도 속도계가 있는가보다.

    0에서 300킬로까지.

    대시보드의 스피드 미터바늘이

    점점 높은 숫자를 향해 움직인다....

     

    딸이 먼저 이세상을 떠났다.

    이 비통한 마음이란...

     

    자식을 땅에 묻는 아비의 비통함은 또 어떤 심정일까...

    바로 위 시에서 그 편린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나는 초대문화부장관을 역임하신 이어령님이 저술하시고 <열림원출판사>에서

    펴낸 이책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꼼꼼이 읽어보았는데 정말 딸에 대한

    애틋한 부정이 느껴져 읽는내내 마음이 짠하기만 했다. 

     

    그누가 얘기했던가!

    자식은 가슴으로 묻는다고...

     

    80을 바라보는 연세에 금쪽보다 더 귀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 여식을 먼저

    묻고올줄이야... 그 아비의 애끓는 심정이란...

     

    나는 405페이지에 달하는 이책을 통해 한페이지 한페이지마다에서 그아비의

    비통한 마음을 다 읽어낼 수 있었다...

     

    1959년 서울출생, 이대 영문과졸, 캘리포니아대 헤이스팅스 로스쿨 졸업,
    1989~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지역 부장검사역임, 2009년 목사안수,

    2011년 위암판정, 2012년 별세...

     

    이어령前문화부장관이야 워낙 유명하신 분이니까 잘알지만 그분의 따님이신

    이민아목사님은 어떤 분이신가 궁금해서 약력을 찾아보니 와~ 캘리포니아주

    LA지역 검사로서 13년동안 활약하셨던 분이셨다는데 나는 깜짝 놀랐다.

    연약한 여성의 몸으로 LA지역 검사로 13년간이나 종횡무진 활약해오신 분이라니...

     

    그후 신앙인으로서 열심히 살아오셨던 분이 이렇게 허망하게 가실 수 있나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되었다. 화려한 이력같이 보이셔도 남모를 역경도 많이 이겨내셨던

    분으로 아는데 이렇게 아버님보다 먼저 가시다니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되었다.
     

    그리하여 나는 이민아목사님의 3주기를 맞이하여 아버지로서 딸에게 보내는 잔잔한

    이야기가 주는 그 울림에 가슴을 여미며 애잔한 마음으로 읽어내려갔다...

     

    사실 이민아목사님께서는 어려서 아버지를 살갑게 대하고싶었지만 항시 원고

    마감에 대학강의에 바쁘셨던 아버님을 두셔서 그런 시간을 많이 갖지못하였다.

    그래서,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는 그때 어렸을때 아버지와 같이 편하게 놀아본

    기억이 없어 안타깝게 아쉽게 생각된다고 회고하셨는데 그 심정을 아비된 분은

    모를리 없다.

    이어령님께서도 이책에서 그때 같이 못놀아줬던 아쉬움을 토로하신걸 보면...

     

    글고 나는 이책을 읽고 우리 부모님을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짠해졌다.

    부모님께 더욱더 효도해야지 잘해드려야지 다짐하게되었다...

     

    그리하여 이책은 이어령님이 먼저 떠난 딸을 그리며 쓰신 글들과 시들을 읽어보고

    싶어하시는 분들은 물론 한분의 아버지가 딸을 위해 부르는 그 애잔한 목소리를

    듣고싶으신 분들도 꼭한번 읽어보실 것을 권유드리고싶다...

     

    지금도 생각나네...

     

    이어령님이 딸을 향해 부르던 그 절규의 목소리가... 

     

    네 생각이 난다...

    해일처럼 밀려온다...

    그 높은 파도가 

    잔잔해질때까지

    나는 운다...

     

  • 사실 이어령작가가 쓴 책을 읽은건 이번이 처음이다. 책을 읽다보면 우리네 아버지들의 모습이 보였다. 겉으로는 표현을 하지 않...

    사실 이어령작가가 쓴 책을 읽은건 이번이 처음이다.

    책을 읽다보면 우리네 아버지들의 모습이 보였다. 겉으로는 표현을 하지 않지만 속으로 딸을 참 많이 생각한다는 사실을 느낄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아버지의 마음을 대신 편지로 받는것 같아 가슴이 뭉클했고, 아버지도 이런 마음일까? 라는 생각에 더욱

    몰입을 하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는 살아서 못다 한 말  2부-오늘만 울게 하소서  3부- 빨간 우편함의 기적 이렇게 되어있다.

    어린시절 이어령 작가의 딸 이민아는 아빠의 사랑을 받고싶어 서재에 서서 자기전 아빠에게 "아빠 굿나잇" 이라고 말을했지만

    그때 글에 집중하느라 뒤돌아보지도 않고 손만 흔들었다는 그때가 너무나 아쉬웠다고 이어령은 밝힌다.

    다시 그때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딸을 번쩍 안아주었을텐데 라는 후회섞인 글이 와닿았다.

    대신 글로써 책에 마음을 전한다 굿나잇 민아야, 잘 자라 민아야.

    작가는 아버지란 무엇인가. 특히 딸에게 있어 아버지의 존재란 무엇인가 라는 생각을 가끔 한다고 한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이 그런 생각을 할것이라고 한다.. 글을 읽는순간 나도 생각해본다. 나에게 아버지는 어떤 의미일까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말로는 표현을 못하는 존재 그이름이 아버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또 이어령은 복수가 가슴까지 차오르는 그 말할수 없는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진통제를 맞으려고 하지 않았어. 아픔을 직면하고 견디며 넘어서는 힘이 있다는것을 너는 스스로에게 보여주려 했던거지, 라는 구절이 인상깊었다.

    딸 민아는 정말 암세포와 힘겹게 싸우고 있는 와중에도 고통을 넘어서려 애썼고, 또 땅끝의 아이들을 위해 힘썼다.

    정말 많은 일을 겪은 이어령과 이민아. 딸 이민아의이혼, 민아 아들의 죽음, 암, 실명위기등을 겪은 이민아.

    그렇지만 이 많은 시련을 축복으로 받아들인 이민아. 정말 같은 여자가 봐도 대단한 여성이라고 생각했다.

    이민아는 말한다. 내 생애 가장 기뻤던 순간이 죽을것 같은 진통 끝에 첫 아이을 낳아 눈을 마주친 순간이었다.

    딸 이민아의 모성애는 그렇게 강하고 컸고, 위대한 사랑을 느꼈다. 그 위대한 사랑을 케냐, 나이로비등 해외에 가서도 전하고 온 이민아목사. 그녀는 떠났지만 그녀의 사랑은 여기저기에 널리 퍼졌으리라 생각한다.마음따뜻한 아버지의 속마음과 기도를 들을수있는 책. 그래서 더 인상깊었고, 뭉클했던 책이었다.

  • 이어령 선생님께 따님이 있어서, 생전에 부친의 많은 기대를 모으고 듬뿍 사랑을 받았다가, 투병 중 별세하셨다는, 소위 ...

    이어령 선생님께 따님이 있어서, 생전에 부친의 많은 기대를 모으고 듬뿍 사랑을 받았다가, 투병 중 별세하셨다는, 소위 "참척"의 아픔을 보셨다는 안타까운 사연은 이미 미디어를 통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어령 선생은 당신의 저작을 통해선 좀처럼 이 말을 잘 안 꺼내시다가, 비교적 최근에 낸 책 중에서 간간히 따님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지성에서 영성으로>가 그 예입니다.

    박사님이 워낙에 전국적으로 알려진 명사요 석학이시다 보니, 사실 그 전후 경위에 대해선 모르는 이가 거의 없을 정도였으나, 당신의 입으로 직접 그 아픈 마음을 표현하시는 건 극히 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이번 이 책이. 온전히 그 화제에만 집중하여 한 권으로 엮여져 나왔네요. 박사님의 책은 어떤 주제와 의도 하에 쓰여진 것이라도, 최소 그 아름다운 문장 하나만으로도 탐독의 가치가 있지만, 박사님의 인간적 면모까지를 존경해 온 독자로선, 따님에 대한 그 간곡한 소회가 담겨 있을 이 책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굿나잇 키스"는 다음 날 아침을 기약하는 달콤한 다짐이기도 하지만, 영원한 잠에서 깨어날 수 없는 이에 대한 비통한 고별의 의식이기도 합니다. 선생의 이 책 제목은 그 두 가지 의미 모두를 다 포함하고 있다 여겨집니다. 육신을 가지고 호흡, 생동하던 이승에서의 삶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이별을 고했지만, 영혼으로서 한 번 맺어진 인연은 그 매듭을 결코 풀지 않은 채, 구천과 예토의 경계를 넘나들며 부녀 지간의 애틋한 정을 이어갈 테니 말입니다.

    선생 연배의 어르신들이 다 그렇지만, 어린 시절을 맑은 흙과 상쾌한 공기가 뿜던 그 정기를 흡수하며 시골에서 자란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은 설사 자신이 도회에서의 세속적 성취, 즉 "출세"에 성공했어도, 자신의 아들딸들에게 결코 도시의 콘크리트가 내뿜는 독기에 그 혼이 압사되지 않길 기원합니다. 선생님 역시, 장항선편 그 낡은 삼등 열차간에서 지극히 서민적인 메뉴인 삶은 계란을 사먹이며, 금지옥엽이신 따님에게 "인생의 본맛"이 무엇인지 프루스트 효과를 통해 가르치려 했습니다.

    선생은 결혼을 하신 후에도 문인 특유의 무책임한(?) 삶을 그대로 이어갔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던 분이, 딸을 슬하에 보고서야 그 고고히 천상을 향하던 눈을 내리고, 땅만 쳐다보며 일상에 집착하는 "속물(본인의 표현)"이 되셨다는군요. 사실 선생은 워낙 젊은 시절부터 문명을 날린 스타였기 때문에, 세들어 살던 시절에도 집주인이 알아볼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런 자신을 두고 그는 스스로 메롭스란 새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다 알듯 박사님의 따님은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고 미국 현지에서 법조인으로 활약하기도 한 분입니다. 박사님이 문화부 (초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그 따님은 미국 내 흑인 폭동과 관련, 특정인(들)의 변호인으로 선임되어, 현직 관료로서 재외국민의 고충 해결 사무에 잠시 관여하던 부친과 조우하게 됩니다. 이 사건 관련, 박사님은 자세한 사연을 적어 두고 계신데, 역사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참고할 만한 자료도 되겠습니다. 물론 이 대목 회고는 저자 이어령 박사님 입장에서야 돌아가신 따님에 대한 애끊는 부정이 그 저술 동기겠지만서도요.

    책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1부가, 이런 식의 절절한 사연의 행렬이라면, 2부는 다소 뜻밖에도 박사님이 직접 지으신 여러 시편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우리 시대 최고의 문장가인 박사님 솜씨라 그 완성도야 뭐라 말을 꺼내는 게 무엄할 뿐이고... 3부는 영애 이민아 변호사의 서신, 인터뷰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열림원에서 낸 모든 책이 다 그렇듯 이 책도 디자인과 장정이 참 예쁩니다.

  •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라는 제목의 이어령의 책이다. 우리 시대의 대표 지성인이며 창조의 아이콘이다. 그가 사랑하는 딸과...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라는 제목의 이어령의 책이다. 우리 시대의 대표 지성인이며 창조의 아이콘이다. 그가 사랑하는 딸과 손자에 대한 애틋한 사랑고백을 하고 있다. 모두가 이 땅이 아닌 저 천국에 먼저 가 있지만 그는 아직도 이 땅에서 그들을 그리워하며 다시 만날 그들의 아름다웠던 삶들을 돌아보며 우리에게 딸에 대한 사랑과 인생, 그리고 삶을 노래한다.

    항상 수석만 했던 딸의 간증이 그를 너무나 슬프게 하였다고 한다. 유명인이던 아버지의 얼굴에 먹칠하지 않기 위해서 싫었던 공부를 억지로 했다는 딸의 고백 앞에 얼마나 그의 가슴은 무너져 내렸을까? 운전면허 시험까지도 만점을 맞고서 ‘만약 필기시험으로 대통령을 뽑는다면 미국 대통령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는 딸의 말을 돌아보며 그가 흘린 눈물은 얼마나 될까. 굿나잇. 이 바보 딸아. 아빠의 사랑을 그렇게 믿지 못했느냐. 이제 시험지를 찢고 어서 편한 잠을 자거라.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아버지들이 얼마나 될까. 그의 딸의 고백이 머리에 맴돈다. ‘나는 시험을 치는 전날이면 공포와 불안에 늘 머리가 아팠어요. 시험 치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는데도 열심히 시험을 치고 높은 점수를 받았지요. 우수한 시험기계가 된 겁니다.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면 아빠가 날 사랑하지 않을까 봐 그랬어요. 딸이 바보라고 하면 아빠의 명예에 먹칠을 하는 거니까요.’ 우리의 딸들이 이렇게 살지 않았으면 한다. 열심히 공부하되 자신을 위해서 공부하기를.

    딸을 이기는 아빠는 없다고 한다. 누구에게도 말에서 지지 않았던 그도 딸의 첫사랑과 결혼에 대해서는 졌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처음으로 사랑한 남자와 결혼하지 않지요. 그러나 나는 그 첫 사랑이라는 게 사랑의 연습도 아니고, 잘못 낀 단추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랑할 때의 그 순간 함께 있는 것이 중요하지요. ~ 첫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평생 후회하는 것이 옳은 가요.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첫사랑을 완성시켜 한을 남기지 않은 것이 옳은가요.’이혼하고 돌아왔을 때도 그는 져 주었다. 또한 손자의 인생관에도 손을 들었다. 16살 먹은 아이가 할아버지에게 이렇게 삶을 말한다. ‘나 열여섯, 열일곱이잖아요. 할아버지, 이때는 절대로 다시 돌아오지 않거든요. 인생의 피크인 셈이죠. 죽어라 공부해서 대학에 가고, 직장을 구하고, 여자를 만나 결혼해 봐요. 우리 아버지 어머니처럼 나 같은 애 낳아봐. 정신없어요. 자유로운 젊음을 그냥 보내면 영원히 못사는 거야. 나는 열일곱 살 먹은 아이처럼 살고 싶은 거야. 공부하다가 그냥 보내긴 싫어요. 공부하는 건 지금을 사는 것이 아니라 대학에 가려고 하는 거잖아요.’

    이렇게 똑똑한 딸과 손자를 먼저 보낸 그의 아픔이 어떠하겠는가? 그러나 더 좋은 곳에서 자기의 꿈을 펼칠 그들을 생각하며 그는 오늘도 아직 익숙하지 않은(?) 하나님 아버지를 배우고 그 삶을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은 이렇게 자기 인생을 살았다. 그리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보통 집안은 아닌 것 같다. 이처럼 주관이 뚜렷하다면 자기 인생을 갈 수 있을 것이다. 이 둘을 먼저 하늘 아버지께 먼저 보내고 다시 만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그의 모습이 아름답다. 이렇게 아름답게 늙어가는 모습이 인생의 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가 유난히 아름답게 전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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