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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는 어떻게 미술관이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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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쪽 | 규격外
ISBN-10 : 8971995777
ISBN-13 : 9788971995778
발전소는 어떻게 미술관이 되었는가 중고
저자 김정후 | 출판사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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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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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발전소는 어떻게 미술관이 되었는가 (최상-16000-돌베개) -유럽 산업유산 재생 프로젝트 탐구 [상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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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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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산의 재활용으로 진정한 의미의 도시 재생을 실현한다! 유럽 산업유산 재생 프로젝트 탐구 『발전소는 어떻게 미술관이 되었는가』. 파리, 런던, 빈, 카를스루에, 헬싱키, 마드리드, 뒤스부르크, 함부르크, 암스테르담, 취리히, 볼로냐 등 유럽의 산업유산 재활용 사례를 살펴본다. 도시철도, 가스공장, 감옥, 발전소, 제철소, 제빵공장, 조선소, 공장 등 다양한 기능을 가졌었지만 본래의 기능을 잃은 채 방치되었던 산업유산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저자가 직접 촬영한 사진 등의 자료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졌던 산업용 건물을 박물관, 사무실, 학교, 아파트, 공원 등의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적 추세다. 우리는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경제적 측면과 친환경적 측면, 장소 마케팅과 관광 유발 효과까지 고려해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특정 지역이 간직한 역사와 전통을 기억하고 연상하게 만들고자 하는 이들의 노력을 살펴보게 된다. 단순히 결과물로서의 변신이 아닌 변화의 뒤에 존재하는 과정과 노력까지 마주하며 우리 사회의 산업유산을 재활용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김정후
저자 김정후(金貞厚)는 건축가, 도시사회학 박사.
건축가이자 도시사회학자인 그는 건축가로는 예외적으로 도시학, 사회학, 지리학을 넘나들며 도시와 건축의 본질을 탐구한다. 특히 ‘뒤집어 보기, 다르게 보기, 바르게 보기’라는 나름의 관점으로 세상을 탐구하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영국에서 활동하면서도 ‘한겨레신문’, ‘서울신문’, ‘코리안 위클리’ 등을 포함한 다양한 매체에 도시·건축·디자인·정치·사회·문화 등에 관한 글을 꾸준히 기고해왔고, 최근에는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서울시를 포함해 지방자치단체의 도시·건축·디자인 정책과 프로젝트를 자문하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에서 학부와 석사를 마친 후 영국 배스대학(University of Bath) 건축과 박사과정을 거쳐, 런던정경대학(LSE) 사회학과에서 런던의 도시재생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펴낸 책으로는 『작가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서울포럼),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효형출판), 『유럽의 발견』(2010, 동녘) 등이 있고, ‘제32회 경기건축대전 대상’과 현실비평연구소 주최 ‘제2회 비평상 공모전 건축부문 1등’을 수상했다.
스튜디오 오엔이(O?N?E)와 런던정경대학에서 일했고, 지금은 런던대학(UCL) 지리학과 도시연구 펠로우(Fellow)로서 유럽과 아시아 도시에 대해 강의 및 논문을 지도하면서 JHK 도시건축정책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동국대학교 건축과 겸임교수이자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자문관을 함께 맡고 있다.

목차

● 책을 펴내며_버려진 산업유산, 삶의 품으로 돌아오다
● 프롤로그_왜, 산업유산의 재활용인가

프롬나드 플랑테_멈춘 철로 위에 일상이 펼쳐지다 | 파리, 프랑스
트루먼 브루어리_예술가 마을로 변신한 양조장 | 런던, 영국
가소메터 시티_가스 저장고 안에 새로운 도시를 세우다 | 빈, 오스트리아
카를스루에 미디어아트센터_전쟁의 상흔 위에 탄생한 미디어아트의 메카 | 카를스루에, 독일
카타야노카 호텔_감옥이 변하여 호텔이 되다 | 헬싱키, 핀란드
카이샤 포럼_발전소 변신의 신화를 이어가다 | 마드리드, 스페인
와핑 프로젝트_수력발전소에서 유쾌한 상상력의 아지트로 | 런던, 영국
뒤스부르크 환경공원_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제철소 | 뒤스부르크, 독일
촐퍼라인_문 닫은 탄광에서 문화를 생산하다 | 에센, 독일
하펜시티_도시 안에 태어난 또 하나의 도시 | 함부르크, 독일
베스터 가스공장 문화공원_친환경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가스공장 |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볼로냐 문화예술 지구_제빵공장은 미술관으로, 도축장은 문화예술센터로 | 볼로냐, 이탈리아
비미시 박물관_있는 그대로의 탄광촌으로 박물관을 만들다 | 더럼, 영국
취리히 웨스트_슬럼가 공장 지대, 문화예술의 중심지가 되다 | 취리히, 스위스

● 에필로그_오래된 도시에서 얻은 소중한 깨달음 321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산업유산의 재생 프로젝트는 친환경, 지구 보호와 맞물려 세계적인 추세가 되었다. 많은 도시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허물어야 마땅한 지난 시대의 오래된 유산을 재활용하여 그곳에 쌓인 시간과 장소의 기억을 고스란히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고 있다.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산업유산의 재생 프로젝트는 친환경, 지구 보호와 맞물려 세계적인 추세가 되었다.
많은 도시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허물어야 마땅한 지난 시대의 오래된 유산을 재활용하여
그곳에 쌓인 시간과 장소의 기억을 고스란히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고 있다.
우리 주변의 오래된 건물과 거리를 바라보는 시선과 발상을 바꿀 때도 되었다.
그런 새로운 시선과 발상 전환의 마중물로 삼기에 이 책은 아주 유용하다.”
* 박원순_서울시장

세계적 추세가 된 산업유산 재활용 프로젝트, 그것의 발상지 유럽
지난 2000년 영국 런던 템스 강변에 문을 연 테이트모던 현대미술관(Tate Modern Art Gallery)은 미술관 역시 훌륭하지만,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를 개조해서 만든 것이라는 사실 때문에 세계적으로 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산업유산의 재활용을 통해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선구적 사례로 부상한 이곳은 그후로 지금까지 산업유산 재활용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그리고 그후 오래되고 낡은 것들을 재생시켜 활용하는 것은 이제 어느 한 지역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그런 유사한 사례들은 세계 곳곳에서 숱하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아시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중국 베이징의 798예술지구는 옛 전선(電線) 공장 자리에 가난한 미술가들이 싼 집세에 이끌려 몰려든 이후 갤러리와 미술관이 들어서기 시작, 지금은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적인 예술 명소가 되었다. 일본의 나오시마와 이누지마 등은 제련소 공장의 환경 오염물로 죽어가던 섬이 통째로 예술의 섬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사례가 드물지 않게 나오고 있다. 옛 정수장을 고스란히 활용한 선유도공원을 비롯, 옛 수도가압장을 되살려 활용한 윤동주 문학관, 공장과 공존하는 예술촌 문래동 예술촌 등을 대표적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산업유산의 재활용 프로젝트는 역시 유럽에서 시작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산업혁명의 발상지도 유럽이었고, 19세기 말 20세기 초 새로운 산업의 태동이 곳곳에서 시도된 곳 역시 유럽이었다. 당시 도시의 규모가 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운송수단도 마땅치 않았던 유럽의 많은 도시들은 주요한 산업 시설들을 도심의 한복판에 세워 사용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도시 규모는 커졌고, 운송수단도 발달했을 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그러자 도시에 필요한 시설들은 외곽으로 배치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한때 유용했던 산업유산들은 제 기능을 잃고 방치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방치된 산업유산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는 유럽 주요 도시의 공통된 고민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들 도시는 더 이상 쓸모 없는 산업유산들을 어떻게 재활용했을까. 크기도 규모도 달랐던 이들의 산업유산을 재활용하는 것은 도시의 개성에 따라, 환경에 따라 그 방식 역시 천차만별이었다. 하지만 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가급적 그곳에 쌓인 공간과 시간의 기억을 다음 세대에게 고스란히 물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도시들, 함께 살아온 오래된 건물들의 가치에 주목하다
‘유럽 산업유산 재생 프로젝트 탐구’라는 부제를 달고 출간된 『발전소는 어떻게 미술관이 되었는가』는 10여 년 동안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이자 도시사회학 박사인 저자가 오랫동안 면밀히 자료를 조사하고, 직접 현장을 취재하여 쓴 기록물이다.
도시학, 사회학, 지리학을 넘나들며 다방면으로 관심의 지평을 넓혀온 저자는 그가 유럽에 건너가 살게 된 배스(Bath)에서 오래된 도시의 품위와 격조에 감동을 느낀 뒤 어떻게 이 도시가 오랜 세월의 켜를 잘 간직하며 역사와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유지할 수 있는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관심사는 옛날 건물들을 무조건 오래된 것이라고 허물지 않고 그 모양을 존중하고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는 유럽의 다양한 사례에 눈을 돌리게 했다. 그러면서 그가 깨달은 것은 오래된 도시일수록 자신의 도시가 가지고 있는 ‘장소성’과 ‘시간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이었다. 오래되고 낡은 것을 허물어뜨리고 새로 짓는 것은, 얼핏 매우 효율적인 방법처럼 보이나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기 이전의 그 장소에 쌓인 무형의 시간과 역사를 함부로 훼손하는 일이 된다. 그리고 그런 결정이 도시를 위해서나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유럽의 많은 도시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깨닫고 있었다.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이것은 이제 비단 유럽의 도시만이 아닌 전 세계적인 추세가 되어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영국에 거주하면서 수시로 찾아다닌 유럽의 크고 작은 도시에서 만난, 옛 건물을 어떻게 보존하고 활용하여 사용하고 있는지 살펴본 다양한 사례 가운데 특히 산업유산을 재활용한 경우만을 모은 것이다. 저자는 비단 우리와 멀리 떨어진 어느 도시의 미담이나 선망의 대상을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도시사회학을 전공한 전문가의 시선으로 대상을 살필 뿐만 아니라 그 이면의 이야기까지 풍부하게 살피고 있으며,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에 인식의 변화가 넓게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함께 담았다.

미술관이 된 발전소부터 호텔로 변신한 감옥, 문화예술 지구로 변신한 슬럼 지역까지, 열네 곳의 산업유산 재생 프로젝트를 만나다
이 책은 파리, 런던, 빈, 카를스루에, 헬싱키, 마드리드, 뒤스부르크, 에센, 함부르크, 암스테르담, 볼로냐, 더럼, 취리히 등 유럽 전역에 고르게 퍼져 있는 산업유산의 재활용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산업유산의 기능은 도시철도, 양조장, 가스공장, 가스 저장고, 탄약공장, 감옥, 발전소, 제철소, 보일러실, 탄광, 항구, 제빵공장, 도축장, 조선소 등 그야말로 다양하다. 과거에는 하나같이 우리의 삶을 위해 필요했던 시설들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기능이 쓸모가 없어지면서 일상의 밖으로 밀려나 방치되어왔던 곳들이다. 이런 곳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유럽의 여러 도시에서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토대로 새롭게 변화하여 다시 일상 속으로 성큼 들어와 있다.

산업유산 재생 프로젝트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단일 건물의 재생이다. 발전소 또는 가스 저장고였던 건물들이 어떻게 재생되었는가를 살펴보는 것은 어쩌면 산업유산의 버라이어티한 변화와 그 효과를 실감하는 첫걸음일 수 있다. 카이샤 포럼(마드리드, 스페인)은 테이트모던 현대미술관 변신의 주역인 자크 헤르조그와 피에르 드 뮤론의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기존 화력발전소였던 이곳의 원형을 최대한 존중하되, 새로운 소재를 접목하여 재탄생시킨 이곳은 건물 자체의 재생은 물론 마드리드를 유럽 문화예술 중심 도시로 부상시키는 데 일조했다. ‘베이비 테이트’, ‘시스터 테이트’로도 불리는 런던의 사랑스러운 예술 공간 와핑 프로젝트의 전신은 오래 방치되었던 수력발전소이다. 건물을 재생한다는 것의 의미는 대부분 그 외형은 살리되 내부는 새로운 기능에 맞게 변화시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와핑 프로젝트는 발전소 당시 사용했던 내부를 고스란히 남겨둔 채로 이곳을 독창적인 레스토랑과 갤러리를 갖춘 독특한 예술 공간으로 만들어냈다. 낡은 벽돌과 녹슨 기계로 가득찬 공간은 런던에서 테이트모던 현대미술관 못지 않은 주목을 받고 있다. 카를스루에 미디어아트센터(카를스루에, 독일)는 애초 탄약공장으로 지어져 두 차례의 전쟁을 치른 뒤 제철소로 잠시 사용되다 오래 방치되던 곳을 도시의 전통적인 강점인 과학기술력을 바탕으로 문화예술을 결합시켜 세계 최대의 미디어아트센터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전쟁 이전만 해도 과거 독일의 대표 과학기술 도시로 군림했던 이 도시는 이 건물의 재생을 통해 미디어아트의 심장부로서 다시 세계 무대의 중심이 되었다. 이 책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변신은 아마도 카타야노카 호텔(헬싱키, 핀란드)이 아닐까 싶다. 175년 동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죄수가 거쳐 간 감옥을 최고급 호텔로 변신시키는 것은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아이디어가 아니다. 그러나 발상을 달리하면 감옥과 호텔은 기능적으로 유사한 점이 많다. 이 점에 착안하여 새롭게 변신한 호텔은 겉으로 보기에는 옛날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으나, 지역 일대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진원지가 되었고, 공간의 역할만이 아닌 공간에 대한 인식의 전환까지 이끌어낸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산업유산의 재생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비단 단일 건물의 변화만이 아니다. 하나의 재생 프로젝트가 성공함으로써 침체된 그 주변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나아가 새로운 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하는 사례는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프롬나드 플랑테(파리, 프랑스)는 파리 한가운데를 관통하던 폐선을 재활용한 것이다. 기차가 더 이상 다니지 않는 선로는 방치되었고, 자연히 그 주변은 슬럼가처럼 낙후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곳이 도시 전체를 조망하는 산뜻한 산책로이자 독특한 문화예술 및 상업 공간으로 변신하면서, 파리 시민들에게 사랑 받는 멋진 휴식처가 되었다. 또한 가난한 예술가들이 하나둘 모여 예술가촌을 이룬 곳들도 그 시작은 낙후된 공장 지대인 경우가 많다. 런던 문화예술의 아성이라 여겨지는 웨스트 엔드에 필적하는 곳으로 주목 받는 곳이 등장했다. 바로 이스트 엔드. 그곳에는 트루먼 브루어리(런던, 영국)가 있다. 17세기 중반부터 양조장 시설이 들어서기 시작, 18세기까지 전성기를 누리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쇠퇴했다가 1988년 문을 닫고 버려지다시피 한 이곳에 가난한 예술가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산실이 되었고, 데미안 허스트, 트레이시 에민 같은 미술계 스타를 배출하기에 이르렀다. 낙후된 공장 지대가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변신한 곳으로는 취리히 웨스트(취리히, 스위스)를 빼놓을 수 없다. 20세기 초만 해도 취리히를 이끈 공장 지대였던 이곳은 중반 이후부터 쇠락을 시작, 약 30여 년 동안 방치되면서 슬럼가로 변했다. 그런 이곳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며 하나씩 문화예술 및 상업 지구로 변신시킨 결과 1860년에 지어진 조선소에는 극장, 레스토랑, 바 등이 들어섰고, 제철공장은 쇼핑센터가 되었으며, 취리히의 새로운 명소로 부상했다. 이러한 산업유산의 재활용은 산업도시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의 유명한 중세 도시 볼로냐의 구도심에 활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현대미술관으로 변신한 제빵공장과 문화예술센터로 거듭난 도축장이다. 볼로냐 문화예술 지구(볼로냐, 이탈리아)로 지칭되는 구도심의 오랜 건물들에 기발하고 새로운 기능을 부여함으로써 도시 전체가 재생의 원동력을 얻고 있으며, 여느 도시만큼 오래된 건물이 많은 볼로냐의 변신은 앞으로 한참 동안 진행될 듯 보인다.
촐퍼라인 탄광(에센, 독일)은 1851년부터 1986년까지 약 135년 동안 유럽 최대의 탄광이었다. 이곳이 문을 닫자 수천 명의 실업자가 발생했고, 주변의 오염은 극에 달했다. 이곳에서 희망을 찾는 일은 재개발 외에는 가망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이 도시는 재개발 대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재생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런 뒤 ‘엠셔 공원 건축 박람회’를 통해 이곳에 맞는 적절한 재생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 과정은 지리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이곳만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그에 따라 차근차근 진행해왔다. 그 결과 이곳은 오늘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고, 다양한 박물관이 자리를 잡아 문화 예술 기지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럽의 문화수도로까지 선정되었다. 한편 같은 탄광이긴 하나 마을 전체가 그대로 박물관이 된 곳도 있다. 지금은 분명 21세기이나 이곳에 가면 단숨에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로 돌아가게 된다. 바로 오래된 탄광도시 더럼에 있는 비미시 박물관(더럼, 영국)이 그 주인공이다. 이 지역 박물관장의 오랜 노력으로 이루어온 이 박물관에는 이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한 온갖 물건과 거주공간, 동네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박물관이라고 해서 어떤 건물을 연상해서는 안 된다. 이곳은 약 40여 만 평의 마을 전체가 박물관이다. 그렇다고 민속촌도 아니다. 이곳에서는 과거의 삶을 복원한 것이 아니라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가 그곳의 시간과 풍경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어느새 문을 연 지 40여 년이 훌쩍 넘은 이곳은 지난 세대의 일상을 우리가 어떻게 보존하고 후대에 전할 수 있는가의 감동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산업유산 재생 프로젝트, 결과만이 아닌 그 과정에 주목할 것!
저자가 유럽의 다양한 산업유산 재활용 사례들을 살펴보면서 주목한 것은 단순히 결과물로서의 건물의 변신만이 아니다. 그는 하나의 산업유산이 그 도시에 자리 잡은 역사적 연원부터 그것이 그 도시와 오랜 시간 동안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가를 설명하는 것으로 매 꼭지를 시작한다. 그러한 배경에 대한 친절한 설명 덕분에 독자는 본문에서 소개하고 있는 대상 건물만이 아닌 그것을 품고 있는 도시와 주변의 맥락을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본문의 대상 건물들을 바라보면 ‘그저 기능적으로 쓸모가 다한 오래된 옛날 건물을 기발한 아이디어로 되살리는 변화의 드라마틱한 과정’ 뒤에 존재하는 여러 관계 기관과 전문가, 나아가 시민들의 노력이 명료하게 보인다.
가소메터 시티(빈, 오스트리아)는 1899년 완공된 가스 저장고였다. 1986년 완전히 문을 닫은 이곳을 보존 건물로 지정하자 시민들은 크게 반발했다. 그러나 시의 책임자는 “우리가 재활용하는 방법을 찾지 못하면 미래를 위해 남겨두어야 한다”며 시민들을 끝까지 설득했다. 그리고 재활용의 방안을 찾기까지 오랜 동안 빈 시는 관계 기관과 전문가, 시민들이 함께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모았다. 그렇게 해서 2001년 이곳은 유례가 없는 미니 도시로 재탄생했다. 작은 건물을 재활용한 사례는 많으나 이렇게 거대한 공간을 전면적으로 새롭게 재탄생시킨 경우는 유럽에서도 드문 일이었다. 가소메터 시티의 완성은 건물의 재생은 물론, 빈에서만 해낼 수 있는 일이었다는 세계적인 격찬을 이끌어냈다.
뒤스부르크 환경공원(뒤스부르크, 독일)은 60만 평에 이르는 거대한 부지의 티센 제철소가 전신이다. 20세기 초 뒤스부르크를 부강하게 했던 이곳이 1985년 문을 닫자 도시도 함께 쇠락하기 시작했다. 당시의 사진을 보면 이곳은 폐허와 다름없다. 그러나 1989년 개최된 ‘엠셔 공원 건축박람회’를 시작으로 지역의 도시계획가, 건축가, 조경가, 환경전문가, 사회학자 들이 머리를 맞대고 도시 재생계획을 고민했다. 그 이후로 이곳에서는 기존에 있던 것을 고스란히 활용하여 ‘도시공원’과 ‘생태 보존’이라는 친환경공원을 탄생시켰다. 1997년 문을 연 이곳에 가면 굴뚝은 도시전망대로, 용광로는 스킨스쿠버장으로, 철재 파이프는 미끄럼틀로 변신했다. 이곳을 둘러보는 이들은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기발하고 다양한 아이디어의 향연에 놀라고, 이로 인해 쇠락해가던 뒤스부르크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1885년 공사를 시작, 단계적으로 완공해서 사용하다 1967년 문을 닫은 베스터 가스공장은 그 후로 20여 년 동안 방치되었다. 그리고 1981년 암스테르담은 정치인, 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함께 모여 논의를 거듭한 끝에 이곳을 문화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렇게 베스터 가스공장 문화공원(암스테르담, 네덜란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가스공장을 문화공원으로 탈바꿈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이들의 ‘끈기’였다. 부지의 오염원을 차근차근 제거하고, 녹지를 조성해나가기 시작했다. 이 작업에만 10년을 매달렸다. 검은 기름과 찌든 때가 차츰 사라졌고 맑은 물이 흐르기 시작했으며 푸른 나무와 잔디가 이곳을 채우기 시작했다. 또한 이 과정에 지역의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했다. 시관계자와 개발업자가 정기적으로 진행 상황을 안내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공장이 공원으로 바뀌는 과정에 시민들을 적극적으로 개입시킴으로써 단순한 관심 이상의 애정을 갖도록 유도한 것이다. 그렇게 이 공원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약 20여 년이 흘렀다. 지금도 여전히 진화 중인 이곳은 시민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공공 공간으로 거듭나 있다.
하펜시티(함부르크, 독일)는 함부르크에 새로 정비 중인 항구의 명칭으로, 이곳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꾸준히 재생을 진행 중이다. 해상 교통의 요충지였던 함부르크는 수송 체계의 변화로 인해 더 이상 독일 제2의 도시라는 명성을 되찾아올 수 없었다. 도시의 도약을 위해 함부르크가 선택한 것은 항구의 재생이었다. 이름을 ‘하펜시티’(Hafencity) 즉 ‘항구 도시’라 붙일 만큼 이곳을 하나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굳건했다. 오래된 창고와 보일러실 등을 개조하여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고, 이곳의 분위기에 맞는 새로운 건물을 함께 지어 옛것과 새것의 조화를 노렸다. 그러나 이곳의 재생을 누구도 단시일 내에 끝내자고 생각하지 않는다. 완성이 된 것은 완성이 된 대로, 재생을 준비 중인 것은 그것대로 차근차근 정비를 해나가는 이곳은 완성 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이 도시에 예전의 명성을 되돌려주고 있다.

이렇듯 책에서 다루는 도시들은 산업유산의 성공적인 재활용을 위해 다양한 입장에서 서로 다른 의견을 나누고 합의해가는 과정을 인내하며 거쳐왔다. 이런 시간은 한 사회가 더욱 성숙한 논의와 협의 과정을 이루어가는 훈련이 되었을 것이고, 이렇게 경험한 토론과 토의의 과정은 이후 그 사회가 당면할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노하우로 작동할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산업유산의 재활용을 통해 그 도시가 얻는 것이 비단 관광지로서의 명성, 경제적인 이익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하나의 건물, 하나의 지역을 되살리는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오랜 시간 논의와 토론, 설득과 이해를 구하는 과정 역시 그 도시가 산업유산의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가치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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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전소는 어떻게 미술관이 되었는가 / 김정후     삶이란 ‘점’이 아니라 ‘선’이다. 아기...

    발전소는 어떻게 미술관이 되었는가 / 김정후

     

     

    삶이란 이 아니라 이다.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 어린이, 청소년, 청년, 중년, 장년 그리고 마지막 노년을 거쳐 세상을 떠나는 과정은 하나의 굵고 긴 선으로 연결된 감동적인 시나리오나 다름이 없다.(page324)

     

    각자 굵고 긴 선으로 연결된 감동의 시나리오를 쓴다면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때로 그 선의 굵고 가늠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누구를 만나느냐 하는 것은 세상을 어떤 방식으로 바라보는가의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 아닐까.

     

    나를 돌아 보건데 나는 대단한 생태주의자나 환경주의자는 못 된다. 나는 일회용품이 주는 편리함에 쉽게 유혹당하고 분리수거를 할 때도 가끔 규칙을 어기기도 한다. 지나다가 재활용쓰레기장에 내놓은 가구나 물품을 보면 발을 멈추고 유심히 들여다보기는 한다. 그러나 썩 들고 들어오지는 않는다. 시장에 갈 때는 장바구니를 챙겨가기는 하지만 돌아올 때 보면 여전히 비닐봉투에 담긴 장거리들을 양손에 들고 있기 일쑤다. 그럼에도 어떻게 하면 음식물 쓰레기의 양을 줄여볼까 고심하면서 과일껍질이나 채소 부스러기까지 신경을 쓰기도 하고 접시에 담겼다 그냥 버려지는 음식이 없도록 밥상을 차릴 때마다 반찬을 담는 손길에 좀 더 주의를 한다. 냉장고 에도 먹지도 않을 식재료를 사다 쟁여두었다가 그냥 버리는 일이 없도록 늘 체크를 하기는 한다. 이런 소소한 일상에서의 작은 행위에까지 생태니 자연이니 거창하게 가져다 붙이는 것은 너무 복잡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런 생각을 하게끔 해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행운이지 않을까.

     

    영국을 가보지는 못했으니 책에서 보여주고 짚어주는 대로 따라가 보기로 한다. 영국의 문화예술 지역은 웨스트 엔드라고 한다. 몇 해 전부터 세계 현대 예술을 주도하는 새로운 장소로 떠오른 곳이 있는데 여기가 바로 이스트 엔드이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버려진 양조장에서 예술가들의 아지트로 변신한 투르먼 브루어리가있다. 전형적인 공장건물이지만 벽돌로 지어진 이 건축물은 영국의 빅토리안 양식을 간직하고 있다. 높은 천장이 밝은 채광과 환기를 해결했다고 하는데 붉은 벽돌 건물 안으로 쏟아져 들어와 바닥에 번지는 햇살은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가슴이 설렌다. 원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예술과 연계했다는 이 곳은 1년 내내 시민, 관광객, 예술가,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행사가 진행된다고 한다.

    (page44 예술가 마을로 변신한 양조장-트루먼 브루어리 참보)

     

    내겐 문화와 연계된 일을 하는 몇 몇 지인이 있다. 그 중 한 분은 오래 된 양조장을 개조해서 미술관을 운영한다. 트루먼 브루어리 처럼 있는 양조장의 본 모습을 그대로 남겨 두었다. 이 곳에서 미술과 관련된 각종 문화행사를 하는 것은 물론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는 동네를 문화마을로 변화시키고 가꿔가는 일도 함께 하고 있다. 그럼에도 스스로에게 문화운동가니 생태주의자니 또는 환경론자니 하는 거창한 호칭이 붙는 것을 꺼려한다. 그 분의 소박한 사무실에는 정말로 일회용 컵 같은 것은 눈에 띄질 않는다. 때문에 가끔 불편한 일이 생기기도 하지만 우리는 차를 마시기 위해 기꺼이 컵이 담긴 쟁반을 들고 수돗가에 가서 씻어야 하는 한겨울의 수고도 감수한다. 나는 양조장이 미술관이 있는 이 지역이 장차 인천의 투르먼 브루어리가 되기를 바래본다.

    그런가 하면 한 쪽에선 텅 빈 마을에 예술가들이 찾아와 작업공간을 마련할 수 있게 도와주면서 동네 골목과 허름한 벽에 화사한 색을 입히는 일을 하는 지인도 있다. 그이는 주민들과 어울려 주민들이 참여하는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한다.

    이런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황량한 도시의 한 부분이 사람냄새가 폴폴 올라오는 따뜻한 마을로 바뀌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고 있노라면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인지에 대하여 나도 모르게 다시 또 생각해보게 된다.

     

    오늘날 재활용은 분야를 막론하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한 화두이자 실천 원리로 자리 잡았다. 비닐이나 플라스틱의 사용을 억제하고, 유리와 알루미늄 등을 분리 수거해 다시 사용하는 이유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호하고, 나아가 살기 좋고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서다. 재활용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은 오늘날 제일 덩치가 큰 대상인 건축이 그 중심에 놓여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므로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건물을 재활용하자는 것이다.(page5)

     

    책의 첫 머리에 말하고자 하는 바를 확실하게 드러내주어서 오히려 생각이 넓게 가지치기를 하는 데 방해가 되었노라 툴툴거리면서도 새로운 시각의 책을 만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유럽의 산업유산 재생 프로젝트를 탐구했다는 이 책은 프랑스, 영국,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이뤄진 성공사례들을 집중적으로 사진과 더불어 소개하고 있다. ‘산업유산이라는 다소 거칠고 황량한 단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무척이나 낭만적인사고와 연결되어지는 것이 재미있다.

    어떤 새로운 대안, 어떤 새로운 삶의 방향을 이 책을 읽지 못 하는 동안에 발견하지 못 한다 한들 어떠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엔 도시를 지나다 잠든 거인처럼 우뚝 나타나는 휴지기의 건물들에게 혼자의 색을 입히고 새로운 용도를 구상해보게 되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것 같다. 그런 생각들이 모이면 언젠가는 현실이 되어 나타나지 않을까하는 바램도 있다. 세련되고 아름다운 건물들 사이 오래된 건물이 공존하는 도시. 그 도시에서 우리는 오래된 건물에 자부심을 느끼는 시대를 살 수 있겠구나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굳이 큰 산업유산의 재활용이 아니면 또 어떤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곳곳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이젠 마을이라는 개념은 많이 사라진 옛 단어가 되었다. 더불어 골목길이니 하는 단어들도 추억을 논할 때에나 어찌 등장해야 할 것 같은 지난 시절의 말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면 또 새로운 우리의 마을을 만들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덮고 나서 소소한 일상 속에서의 생태자연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해준 이 책의 내용에 상당부분 호기심과 공감을 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가 떠올리는 마을은 사실 거창한 개념이 아니다. 편안하게 걸을 수 있고, 가족이나 연인이 오붓하게 앉아 쉴 수 있고, 이웃과 어우러져 정겨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장소다. 즉 삶의 향기가 피어나는, 정감이 넘치는 장소를 말한다.(page325)

     

     

     

     

  • 명품으로 재탄생한 오래된 건물들   오늘 리뷰할 책의 저자 김정훈 교수의 책 중에 <유럽의 발견>을 정...
    명품으로 재탄생한 오래된 건물들
     
    오늘 리뷰할 책의 저자 김정훈 교수의 책 중에 <유럽의 발견>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외국의 건축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쉽게 설명되어 있어 특히 좋았던 책이다. 그리고  <작가정신에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라는 책도 읽었다. 이 책은 우리 나라 건축에 대한 책이다. 이 두 권의 책을 읽은 후 부터 김교수님의 팬이 되었다. 신간 발표 소식에 책을 볼 것도 없이 인터넷 주문해 버렸다. 기대했던 만큼 배송 받기가 무섭게 읽었고,  재활용 건축에 대한 흥미로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느꼈다.
     
    · 작가정신에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 리뷰 : http://heiwan.blog.me/20169575861
     
     
    제목에서 보여지듯이 과거의 영광을 나타냈던 폐건물들이 어떻게 재탄생했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그래서 나는 단번에 영국의 '테이트모던'을 떠 올렸고, 당연히 이 책에서 등장할 줄 알았다. 하지만 이미 <유럽의 발견>에서 소개를 했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테이트 모던이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다른 건물들이 소개가 된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나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근대에 지어진 건물 중에 우리 나라에서도 재활용할 수 있는 건물이 있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예를 들어 포항제철 건물을 박물관이나 공원으로 재탄생 시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우리 나라도 재활용 사례는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선유도 공원과 하늘공원이 아닐까 한다. 정수처리장이었던 선유도는 당시의 시설물을 어느 정도 유지한채 공원으로 재탄생했고, 하늘공원은 쓰레기 매립장이 생태 공원으로 재탄생한 사례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좋아 하는 것 같다. 나 역시 그렇다. 오래되어 쓸모가 없으면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을 좋아 한다. 이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처음 지을 때 미래를 내다 보고 조형미 있고 예술적 가치가 있는 건물을 짓지 않았기 때문에 건물이 그 기능을 다 했을 때 미련없이 허물고 다시 짓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았다.
     
    우리 나라 근대 건축의 대가라고 하는 김수근의 작품인 국립부여박물관은 일본 냄새가 난다하여 결국 헐리고 새로 지었다. 그나마 남산의 타워호텔은 리모델링을 해서 다행이다. 김중업의 제주대학교 건물도 그렇고 건축의 대가들이 남긴 작품이 하나 둘 이렇게 사라지고 있다. 김중업의 작품 중 서울에 있는 "태양의 집"으로 불리는 쇼핑센터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나 당초보다 많이 구조가 변하여 정체 불명의 건물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두분의 건축가는 프랑스의 르 코르뷔지에에 뒤지지 않을 만큼 훌륭한 건축가라고 생각을 한다. 김중업의 경우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르 코르뷔지에로부터 사사 받은 제자이기도 한 만큼 건축의 대가 들이 남긴 작품들을 허물 때는 보다 많은 고려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한다.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서 유럽 사람들이 재탄생시킨 옛건물들이 너무나 멋지게 고풍스런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여전히 부러움이 남는다.  심지어 필란드 헬싱키에 있는 카타야노카 호텔은 감옥을 호텔로 리뉴얼 한 것이다. 우리 나라 교도소를 호텔로 리뉴얼 할 수 있을까? 우리의 경우는 허물고 다른 용도로 바꾸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카타야노카 호텔은 교도소였지만 유럽의 전통 양식의 건물로 부속 건물들은 단아한 편이다. 게다가 교도소 였지만 스웨덴, 러시아의 지배를 오랫동안 받으면서 필란드의 대통령도 수감되기도 했던 역사적인 건물이라서 핀란드 사람들에겐 큰 의미가 있는 건물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 교도소를 호텔로 바꿀 수 없는 건 너무나 교도소다운 수감시설로 지었기 때문일 것이다.


    ▲ 이 책에 수록된 재활용 건물이 소개된 곳
     
    김정후 교수의 책을 읽으면 강하게 뇌리에 박히는 건물이 하나씩 있다. <유렵의 발견>을 읽었을 때는 오스트리아 그라츠에 있는 "쿤스트하우스"가 그랬고, 이번 책 <발전소는 어떻게 미술관이 되었는가>에서는 오스트리아 빈의 "가스메터 시티"가 그랬다. 공교롭게도 나의 뇌리에 박힌 두 건축물 모두 오스트리아에 있다. 언제 가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미 나의 마음은 오스트리아에 있는 듯하다.


    ▲ 그라츠의 고풍스런 건물 사이에 마치 커다란 해삼이 하늘에서 떨어진 것 같은 쿤스트하우스(미술관)
     

    ▲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가스공장을 개조하여 만든 가스메터 시티
     
    가스메터 시티 건물 네 동을 보면 이것이 가스 저장고였다고 믿어지지 않는다. 누가 가스통을 저렇게 설계할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빈 사람들은 저 가스통이 기능을 다 했을 때 허물지 못하였을 것이다. 현재는 이곳은 주상복합 건물이다. 내부를 보면 더 대단하다. 이 주상복합 건물을 리뉴얼하는데 삼성 리움미술관을 설계한 장 누벨 등 세계적인 건축가들도 참여를 하였다. 특히 이 건물의 중정은 높은 건물의 지하에 해당되는 곳까지 햇살이 비치기 때문에 너무 좋은 것 같다.
     
    우리 나라에도 이렇게 멋지고 실용적인 건물들이 늘어나고, 그 기능이 다 했을 때는 새로운 용도로 재탄생하여 사람도 환경도 만족할 수 있는 효과가 계속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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