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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 A5
ISBN-10 : 8956606218
ISBN-13 : 9788956606217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중고
저자 우에노 지즈코 | 역자 나일등 | 출판사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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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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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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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회의 불편한 진실, 여성 혐오를 고발하다!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는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내셔널리즘과 젠더> 등 다수의 저작을 통해 여성과 사회 문제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펼치고 있는 사회학자 우에노 지즈코가 현대 사회의 여성 혐오를 총체적으로 고찰한 책이다. 저자는 사회 구석구석 자리 잡고 있는 여성 혐오적인 모습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이 시대에 여전히 존재하는 여성 혐오적인 일면을 통렬히 비판하였다. 아들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황족 서열 순위가 달라지는 황실 문화에 대한 비판부터 여성 혐오적 관점에서 조망한 여학교 문화까지 다양한 여성 혐오의 사례들을 살펴본다. 더불어 소설 <롤리타>, 나오키 상을 받은 사쿠라바 가즈키 소설 <내 남자>, 남성 중심적, 여성 혐오적 시각을 보여주는 일본 전통의 우키요에 춘화 등 예술 작품 속에서 폭넓게 자리 잡은 여성 혐오를 짚어냈다.

저자소개

저자 : 우에노 지즈코
저자 우에노 지즈코 上野千鶴子는 1948년 생. 교토대학교 사회학 박사과정 수료. 도쿄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2011년 명예 교수로 이름을 올렸다. 일본 국내의 여성 활동 지원과 단체 간 연결을 위해 NPO법인 WAN(Women’s Action Network)을 설립, 현재 이사장 직을 맡고 있다. 1994년 《근대가족의 성립과 종언》으로 산토리학예상을 수상하였으며, 그 외 《스커트 밑의 극장》 《90년대의 아담과 이브》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내셔널리즘과 젠더》 《여자놀이》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여성과 사회 문제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펼치고 있다. 연세대학교 조한혜정 교수와의 서간집 《경계에서 말한다》는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출간되기도 했다.

역자 : 나일등
역자 나일등은 1978년 생. 동경대학교 사회학 박사과정. 한국,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공부를 했고, 연세대학교에서 조한혜정 교수에게 문화인류학을 배운 뒤 일본에서 우에노 치즈코의 도쿄대 재임 마지막 3년을 같이 하는 행운을 누렸다. 사회학 관련 번역 서적으로 《워킹 푸어》《싱글 행복하면 그만이다》 등이 있다.

목차

한국어판을 내며
제1장 호색한과 여성 혐오
여성 혐오란 무엇인가 | 요시유키 준노스케와 나가이 가후 | 여성으로부터 도주하는 남성

제2장 호모소셜, 호모포비아, 여성 혐오
남자의 가치는 무엇으로 정해지는가 | 남성 연대의 성립 조건 | 남자는 성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있는가

제3장 성의 이중 기준과 여성의 분단 지배 ―'성녀'와 '창녀'의 타자화
젠더, 인종, 계급 | '성녀'와 '창녀'의 분단지배 | 성의 이중 기준이 가진 딜레마

제4장 비인기남과 여성 혐오
'성적 약자론'의 덫 | 성의 자유 시장 | 아키하바라 무차별살상사건과 '비인기남' | 격차혼의 말로 | '남성보호법'의 반동성 | 남자가 되기 위한 조건

제5장 아동 성학대자와 여성 혐오
'욕망 문제' | 공적 섹스·사적 섹스 | 아동 성학대자들 | 여성 혐오와 호모포비아

제6장 일본 황실과 여성 혐오
남아 탄생 | 황실은 언제부터 여성 혐오였는가 | 신화논리학 | 황족과 인권

제7장 춘화와 여성 혐오
폭력·권력·재력 | 쾌락에 의한 지배 | 남근 중심주의 | 춘화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 | 남근 페티시즘 | 남자가 필요 없는 쾌락?

제8장 근대와 여성 혐오
'어머니'라는 문화적 이상 | '한심스러운 아들'과 '신경질적인 딸' | '자책하는 딸'의 등장 | 근대가 낳은 여성의 여성 혐오 | 자기 혐오로서의 여성 혐오

제9장 어머니와 딸의 여성 혐오
반면교사 어머니 | 어머니가 치르는 대가 | 어머니는 딸의 행복을 기뻐하는가 | 어머니의 질투 | 모녀의 화해

제10장 '아버지의 딸'과 여성 혐오
가부장제 대리인으로서의 어머니 | '아버지의 딸' | '유혹하는 이'로서의 딸 | 일본의 '아버지의 딸' | 아버지에 대한 복수 | '아버지의 딸'도 '어머니의 딸'도 아닌

제11장 여학교 문화와 여성 혐오
남성 사각 지대 | 여학교 가치의 재발견 | 여학교 문화의 이중 기준 | '노파의 가죽' 생존 전략 | 해학과 자학

제12장 도쿄 전력 OL과 여성 혐오 part 1
미디어의 발정 | 도쿄 전력 OL의 마음 속 어둠 | 남자들의 해석 | 두 가치로 분열되는 여자들

제13장 도쿄 전력 OL과 여성 혐오 part 2
창녀가 되고픈 여자 | 여자가 남자에게 매긴 가격 | '성적 승인'과 '동기의 어휘' | 매매춘 비즈니스 | 여성의 존재 가치 | 여성의 분열·남성의 모순

제14장 여성의 '여성 혐오' / '여성 혐오'의 여성
두 가지 예외 전략 | 하야시 마리코가 서있는 위치 | 여자 간 라이벌 관계 | 코스프레 하는 여자 | 여자 간 우정·남녀 간 우정

제15장 권력의 에로스화
부부관계의 에로스화 | 프라이버시의 성립 | 성적 만족의 권리와 의무? | 사도마조히즘의 탄생 | 섹슈얼리티의 탈자연화 | 신체화된 생활 습관

제16장 여성 혐오는 극복될 수 있는가
여성 혐오의 이론 장치 | 욕망의 삼각형 | 호모소셜·호모포비아·여성 혐오 | 섹슈얼리티의 근대 | 여성 혐오를 넘어 | 남성의 자기 혐오

글쓴이의 말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당신은 왜 여성을 혐오하는가” 세계적 권위의 사회학자 우에노 치즈코의 현대 사회를 뒤덮고 있는 여성 혐오 사상에 대한 통렬한 비판 여성은 투표도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여성이 참정권을 가진 지 채 100년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당신은 왜 여성을 혐오하는가”
세계적 권위의 사회학자 우에노 치즈코의
현대 사회를 뒤덮고 있는 여성 혐오 사상에 대한 통렬한 비판


여성은 투표도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여성이 참정권을 가진 지 채 100년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는 여성 정치인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두드러진다. 그러니 이제 진정한 남녀평등의 시기가 왔다고 해야 할까? 사회학자 우에노 치즈코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지금도 ‘여성 혐오의 시대’라고 말한다.
우에노의 최신간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은행나무 刊)는 이 시대에 여전히 존재하는 여성 혐오적인 일면을 통렬히 비판하는 책이다. 저자는 일상의 여러 단면 속에 숨겨진 여성 혐오적인 부분을 꼬집고, 예술 작품 속에서의 여성 혐오적 설정을 들추어낸다. 독자들에게 결코 유쾌한 책은 아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불쾌한 책을 쓴 이유에 대해 단호하게 말한다.
“아무리 불쾌하다 하더라도 눈을 돌리면 안 되는 현실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앎으로써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여성 혐오의 시대
현대 사회의 여성 혐오에 대한 총체적 고찰


딸은 어머니로부터 여성 혐오를 배운다. 어머니는 딸의 ‘여자 같은 부분’을 증오함으로써 딸에게 자기 혐오를 심어준다. 어머니는 딸에게 기대를 걸고 있으면서도 정작 자신이 달성하지 못한 일을 딸이 이루었을 때는 기쁨과 함께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딸이 어머니도 인정할 만큼 훌륭한 신랑감을 골라 결혼한다면 어떠할까? 그러한 경우에도 그 남자와 결혼하는 것은 딸이지 어머니가 아니다. 딸이 행복하면 행복할수록 어머니는 복잡한 기분을 맛보게 될 것이다.

흔히 ‘바람둥이’라 불리는 남자들은 여자들을 혐오하는 사람들이다! 우에노 치즈코는 책의 첫 장부터 이렇게 외친다. 저자는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를 통해 이 사회 구석구석 자리잡고 있는 여성 혐오적인 모습을 분석한다.
쉽게는, 아들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황족 서열 순위가 달라지는 황실 문화에 대한 비판부터, 전쟁 시 ‘위안부’라는 존재에 대한 다각적 분석, 뒤집어 생각해보는 성매매 비즈니스, 아동 성학대자를 통해 본 남성의 여성 혐오와 호모포비아(동성애 혐오)의 시선, 우리나라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여성 혐오적 관점에서 조망한 여학교 문화까지. 책 속의 다양한 여성 혐오의 예시와 비판은 놀랄 만큼 일상적이다. 주위를 돌아보면, 아니 자신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 더 충격적이다.
특히 ‘가족’과 ‘결혼’이라는, 이 사회를 유지하고 있는 시스템 안에서 퍼져 있는 여성 혐오에 대해 심리학적인 접근 방식을 취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엘렉트라 콤플렉스의 해석을 바탕으로, 딸에 대해 이중적인 마음을 갖고 있는 어머니, ‘아버지의 딸’이 되어 살아가는 딸들의 모순, 아들과 딸의 역할에서 비롯되는 여성 혐오적 인식 등 저자가 꼼꼼하게 메스를 들이댄 여러 예시와 근거가 완전히 터무니 없지 않다는 사실을 통감하게 될 것이다.
여성을 싫어한다는 의미의 영어 ‘misogyny’라는 단어가 있듯이, 저자가 이야기하는 대부분의 구체적인 증거들이 일본의 것이지만 이것은 비단 일본의 문제만은 아니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여성 혐오는 ‘중력처럼 시스템 전체 구석구석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때문에 책을 읽는 동안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외면했던 우리의 여성 혐오를 들킨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예술을 잠식한 여성 혐오
문학, 회화 등에 대한 철저한 분석


예술은 시대의 반영이라고 했던가. 우에노 치즈코는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에서 유독 문학을 위주로 한 예술 작품 속에 숨겨진 여성 혐오를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
소설 《롤리타》를 테헤란의 한 영문학 교사의 비평을 빌어 ‘성추행 소설’로 볼 수 있음을 지적하고, 나오키상을 받은 사쿠라바 가즈키의 소설 《내 남자》는 ‘아버지의 딸’의 시점에서 쓰였음을 설정부터 스토리까지 조목조목 분석한다. 대중적으로 인기가 좋은 하야시 마리코라는 소설가의 작품 속 여성은 독자로 하여금 ‘난 이런 여자는 아니지’라는 예외적 발상을 가능케 하여 여성 스스로 여성 혐오 즉 ‘자기 혐오’를 가능케 한다며 신랄하게 비판한다. 이른바 ‘낙오 전략’이다.
그 외에도 남성 중심적, 여성 혐오적 시각을 보여주는 일본 전통의 우키요에 춘화와 텔레비전 드라마 속 대사, 노벨 문학상 후보이기도 했던 미시마 유키오의 발언, 일본 문학사의 거장으로 통하는 나가이 가후와 그의 작품 등 문화 속에 폭넓게 자리 잡은 여성 혐오를 집어낸다.
물론 책 속에서 언급한 예술 작품들을 저자와 같은 시선으로 보지 않고 얼마든지 즐길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을 보는 눈에 정답이 없듯, 저자가 말하는 관점 또한 배제해서는 안 될 터. 서양인의 오리엔탈리즘을 바탕으로 창작된 <나비 부인>에 대한 가차 없는 비판이 필요하듯이 말이다.

자기 혐오를 일삼고 있는 여성들
여성도 피해갈 수 없는 여성 혐오


“그래 맞아. 진짜 여자는 너무 감정적인 것 같아. 나도 그게 싫어.” A양이 말한다.
“근데 너는 좀 특별하잖아.” 남자가 인정한다.
“응. 나는 ‘평범’한 여자는 아니지.” 그녀는 자랑스럽게 선언한다.
그러나 이 ‘예외’를 통해 ‘평범’한 여성에 대한 멸시를 재생산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녀 자신이다.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는 단순히 남성들이 가진 여성 혐오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가부장적 사회의 관습을 물려받은, 아니 그에 앞서 성별이원제 사회를 살고 있는 구성원들은 모두 여성 혐오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여성 역시 스스로에 대한 혐오를 안고 있다는 것.
저자는 자신은 다른 여자들과 다르다는 ‘특권적 예외’로 설정하는 ‘출세 전략’을 통해 여성 혐오를 자행하는 여자들의 행동을 비판하고, ‘여자를 지켜주겠다’는 말을 하는 남자를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여자들의 마음 또한 여성 혐오의 범주에서 볼 수 있음을 주지시킨다. 이를 통해 사회 총체적인 고질병인 여성 혐오는 단순히 ‘남자의 문제’가 아닌, 그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사람에게 책임이 있음을 밝힌다.
우에노 치즈코는 단숨에 여성 혐오를 극복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극복하기 위해 실체를 아는 것이 필요하고, 때문에 ‘쓰는 사람도 불쾌하고, 읽는 사람도 불쾌한’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물론, 저자의 의견에 동의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문제의 인식, 공론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라는 단 한 번의 생각.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이 사람들에게서 일어날 수 있는 이런 작은 변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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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몇 해 전 강남역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어떠한 원한 관계도 아니었다. 굳이 이유를 꼽자면 사망한 이가 여성이었기 ...

    몇 해 전 강남역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어떠한 원한 관계도 아니었다. 굳이 이유를 꼽자면 사망한 이가 여성이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많은 이들이 떨었다. 그 순간 그 장소에 있었더라면 나도 같은 범죄의 희생양이 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끊이질 않았다. 왜 모든 남성을 죄인 취급하느냐는 말이 떠돌기도 했다. 끔찍한 충격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은은해졌다. 다시는 그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나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비극이 반복될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일본을 흔히 가깝고도 먼 나라로 여긴다. 비슷한 거 같으면서도 다른 문화를 지닌 탓이다.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는 일본인 작가가 지은 책이다. 한 때 일본 문화를 개방하면 큰일이라도 날 것마냥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많은 이들이 걱정했던 것 중 하나가 무분별한 성(性) 윤리의 도입이었다. 모르기 때문에 두려웠던 것일까. 책에서 만난 일본의 사례로부터 나는 딱히 이질감을 느끼지 못했다. 여러 모로 불편했는데, 이 감정은 내가 일본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남성과 여성. 어느 쪽이 더 옳고, 더 바람직하다는 식의 논리는 성립하지 않으며, 해서도 아니 된다. 그러나 ‘다르다’는 이유로 인해 이는 수시로 잣대 마냥 활용되고는 한다. 남성다움은 여성이 존재할 때 성립 가능하며, 그 역인 여성다움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패권을 손에 쥔 측은 언제나 남성임을 언급했다. 남성을 남성답다 정의하는 건 남성이다. 남성은 남성 세계에서 인정받을 때 비로소 남성일 수 있다. 그들에게 여성은 남성다움을 뒷받침하는 증거 정도이다. 여성을 소유하는 것은 남성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기본으로, 만일 남성이 여성을 거느리지 못할 경우에는 남성다움을 증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야 만다. 여성의 여성다움 또한 남성에 의해 정의된다. 이는 남성을 중심으로 이어져온 가부장적 가족 체제 안에서부터 학습된다. 여성답게 조신하게 굴 것을 요구받으며 성장한 여성들은 자신이 과연 여성다운지를 끊임없이 의심한다. 여성다움이 정녕 여성에게 바람직한지에 대한 질문은 성립하지 않는다.

    사회가 바라는 여성다움은 여성을 판단함에 있어 이분법을 낳았다. 그에 따르면 여성은 성녀와 창녀로 나뉜다. 남성은 자신이 소유한(배우자 삼은) 여성은 재생산(출산)이라는 거룩한 목적 달성을 위해 존재하는 성녀여야만 한다고 여긴다. 그들의 세계에서 창녀는, 결코 성녀와는 동일할 수 없는 존재로서 그려진다. 마음껏 미워하고 증오해도 좋은 존재인 창녀가 있기에 성녀의 성스러움은 더더욱 도드라진다. 성녀는 남성에겐 한없이 고결하지만 여성에겐 아니다. 그녀들은 아무런 쾌락도 느껴서는 아니 되며, 남성 집안의 대를 잇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주체성을 상실한 성녀들은 대신 사회의 찬미 대상이 됨으로써 위로 받는다. 그녀들이 이와 같은 삶을 원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모두가 함구할 따름이다.

    하지만 여성은 충분히 강하며, 남성에게 일방적으로 종속당하지 않는다. 남성을 배제한, 여성만으로 이루어진 사회에서 여성들이 얼마나 능동적이며 주체적인지 저자는 여학교 사례를 통해 증명해 보인다. 남성이 없기에 비로소 여성은 모든 일을 행한다. 그녀들이 이제껏 보여온 열등함(!)은 사회가 요구하는 성질의 것에 불과했다. 타자라 일컬을 수 있는 남성의 존재를 차치하자 그녀들은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 페미니즘이 부정하고 있는 것은 ‘남성성’이지 개개의 ‘남성 존재’가 아니다. 만약 ‘남성’으로 분류되어 있는 자들이, 여자들이 그렇게 생각하듯, ‘나라는 존재를 긍정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면-그리고 그것은 누구에게 있어서도 정당한 바람이다-여자들이 여성 혐오와 싸워왔듯이 남자들도 자신의 여성 혐오와 싸우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p302)

    뭇세상의 여성 혐오로 인해 여성들은 짓눌렸다. 여성 혐오의 이면에는 유사한 듯하면서도 상이한 양상의 남성 혐오가 존재한다. 스스로를 부정하기 위한 타자 혐오의 굴레로부터 우린 언제 즈음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를 지배하는 현실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모두에게 불편한 진실로부터의 탈피를 꿈꿀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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