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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데이 걸(양장본 HardCover)
64쪽 | 양장
ISBN-10 : 8934981172
ISBN-13 : 9788934981176
버스데이 걸(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 역자 양윤옥 | 출판사 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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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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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9 거의 새책과 다름 없네요. 기회가 되면 또 구매하겠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knacb*** 2020.10.13
708 깨끗한 책을 저렴한 가격에 읽을 수 있게 베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배송도 초고속으로 해주셔서 감사하구요. 5점 만점에 5점 sickth*** 2020.10.10
707 깨끗한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gree*** 2020.09.23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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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번째 생일을 맞은 한 소녀의 평범하면서도 은밀한 하루! 독일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카트 멘시크의 그림과 함께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아트’ 프로젝트 최신 단편 『버스데이 걸』. 정갈한 문체와 울림이 있는 주제를 담은 이 작품은 일본 중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도 수록되어 화제를 모았다. 영미권에는 《버스데이 스토리스》라는 앤솔러지 중 한 편으로 소개되었고, 국내에는 첫 공개되는 작품이다.

스무 살 생일을 맞은 여자 주인공은 생일날인 그날도 여느 때처럼 이탈리안 식당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한다. 입사 이래 십 년 동안 한 번도 아픈 적이 없던 플로어 매니저가 갑자기 병원에 실려 가고, 그녀에게 부탁을 남긴다. “정확히 8시가 되면 사장님이 계시는 608호실에 저녁을 가져다 줘.” 사실 식당 사람들 사이에서 사장님은 굉장히 미스터리한 존재였다. 플로어 매니저 외에는 누구도 그의 얼굴을 본 적이 없고 어째서인지 매일 저녁 그게 어떤 형태이든 치킨 요리만 고집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저녁 8시를 앞두고 주인공 소녀는 저녁식사를 나른다. 그리고 한 노신사와 마주하게 된다. 어째서인지 노신사는 소녀에게 몇 살이냐는 질문을 던진다. “실은 오늘이 스무 살 생일이에요.” 소녀의 대답에 노신사는 건배를 제의하며 소원을 묻는데……. 스무 살 생일날 밤, 조용한 건배가 끝나고 그녀에게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담박한 문장, 경쾌한 분량이지만 더없이 묵직한 여운 등 하루키 단편소설의 매력은 물론, 빨강, 주황, 핑크, 강렬한 세 가지 색을 주조색으로 삼은 카트 멘시크의 일러스트도 책의 소장 가치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한다.

저자소개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村上春樹는 1949년 교토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교 문학부 연극과에서 공부했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1982년 《양을 둘러싼 모험》으로 ‘노마 문예신인상’을, 1985년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상’을 수상했다. 1987년에는 현재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대표작 《노르웨이의 숲》을 발표하여 하루키 신드롬을 낳았다. 1994년 《태엽 감는 새》로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했고, 2005년 《해변의 카프카》가 아시아 작가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2006년 체코의 ‘프란츠 카프카상’을, 2009년 이스라엘 최고 문학상인 ‘예루살렘상’을, 2011년에는 ‘카탈루냐 국제상’을 수상했다. 전세계 60개 이상의 작품이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된 명실상부한 세계적 작가로, 2009년에는 《1Q84》로 제2의 하루키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마이니치 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또한 ‘무라카미 라디오’ 시리즈를 비롯해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오자와 세이지 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먼 북소리》 등 개성적인 문체가 살아있는 에세이 역시 소설 못지않은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안자이 미즈마루의 그림과 함께한 《후와후와》, 카트 멘시크 그림과 함께한 《버스데이 걸》《잠》 등 늘 다채로운 시도를 통해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역자 : 양윤옥
역자 양윤옥은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도쿄기담집》,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연애의 행방》,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등 다수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고, 2005년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으로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 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목차

버스데이 걸
작가후기

책 속으로

☆ 사장이 먹는 것은 항상 치킨이었다. 조리법과 곁들이는 채소는 그날그날 조금씩 달라졌지만 메인 요리는 항상 치킨으로 정해져 있었다. 젊은 요리사가 살짝 알려준 바에 따르면, 시험 삼아 똑같은 로스트 치킨을 일주일 내내 보내봤는데 불만은 일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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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 먹는 것은 항상 치킨이었다. 조리법과 곁들이는 채소는 그날그날 조금씩 달라졌지만 메인 요리는 항상 치킨으로 정해져 있었다.
젊은 요리사가 살짝 알려준 바에 따르면, 시험 삼아 똑같은 로스트 치킨을 일주일 내내 보내봤는데 불만은 일절 나오지 않았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요리사로서는 뭔가 연구해서 내놓고 싶게 마련이어서 역대 셰프는 저마다 이런저런 방법과 재료를 동원해 온갖 다양한 치킨 요리에 도전했다.
정성껏 소스도 만들었다. 닭고기 구입처도 이곳저곳 시험해보았다. 하지만 그런 노력도 마치 허무의 구덩이에 작은 돌멩이를 던지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반응은 일절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어떤 셰프도 결국에는 포기하고 매일매일 극히 평범한 치킨 요리를 만들어 내놓게 되었다. 치킨일 것, 그것이 요리사에게 요구되는 것의 전부였다.
(p.18)


“그런데 자네는 몇 살이나 되었나?” 노인은 책상 옆에서 팔짱을 끼고 선 채 똑바로 그녀의 눈을 보며 그렇게 물었다.
“스무 살이 된 참입니다.” 그녀는 말했다.
“스무 살이 된 참이다.” 노인은 반복해서 말했다. 그리고 마치 뭔가의 틈새를 들여다보는 것처럼 눈을 가늘게 떴다.
“된 참이다, 라는 것은 즉 말하자면 스무 살이 된 지 얼마 안 되었다는 얘기인가?”
“네……. 아니, 얼마 안 되었다기보다 이제 막 스무 살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망설이고 나서 덧붙였다. “실은 오늘이 생일입니다.”
(pp.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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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카트 멘시크’ 콤비의 강렬한 컬래버레이션 일본 중등 국어 교과서에도 수록된 명품 단편 한국 첫 소개!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아트’ 프로젝트 최신 단편 드디어 출간! 《잠》《이상한 도서관》《빵가게를 습격하다》에 이어 독일의...

[출판사서평 더 보기]

‘무라카미 하루키×카트 멘시크’ 콤비의 강렬한 컬래버레이션
일본 중등 국어 교과서에도 수록된 명품 단편 한국 첫 소개!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아트’ 프로젝트 최신 단편 드디어 출간!

《잠》《이상한 도서관》《빵가게를 습격하다》에 이어 독일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카트 멘시크의 그림과 함께하는 《버스데이 걸》이 비채에서 출간되었다. 제목 그대로 스무 번째 생일을 맞은 한 소녀의 평범하면서도 은밀한 하루에 대해 이야기하는 《버스데이 걸》은 정갈한 문체와 울림이 있는 주제를 담은 작품으로, 일본 중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도 수록되어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는 첫 공개이고, 영미권에는 《버스데이 스토리스》라는 앤솔러지 중 한 편으로 소개되었는데, 출간 즉시 “권말에 수록된 <버스데이 걸> 한 편만으로도 이 책을 살 이유는 분명하다”라는 극찬을 받으며 베스트셀러 차트에 올랐다.

스무 살 생일을 맞은 여자 주인공은 생일날인 그날도 여느 때처럼 이탈리안 식당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런데 입사 이래 십 년 동안 한 번도 아픈 적이 없던 플로어 매니저가 갑자기 병원에 실려 가고, 그녀에게 부탁을 남긴다. “정확히 8시가 되면 사장님이 계시는 608호실에 저녁을 가져다 줘.” 저녁 8시를 앞두고 주인공 소녀는 저녁식사를 나른다. 그리고 한 노신사와 마주하게 된다. 어째서인지 노신사는 소녀에게 몇 살이냐는 질문을 던진다. “실은 오늘이 스무 살 생일이에요.” 소녀의 대답에 노신사는 건배를 제의하며 소원을 묻는데……. 스무 살 생일날 밤, 조용한 건배가 끝나고 그녀에게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

“모든 사람이 일 년 중에 딱 하루, 시간으로 치면 딱 스물네 시간, 자신에게는 특별한 하루를 소유하게 된다. 부유한 자도 가난한 자도, 유명한 사람도 무명의 사람도, 키다리도 땅딸보도, 어린이도 어른도, 선인도 악인도, 모두에게 그 ‘특별한 날’이 일 년에 딱 한 번씩 주어진다. 매우 공평하다. 그리고 사안이 이렇게까지 정확하게 공평하다는 것은 정말로 멋진 일이 아닐까.
때때로 “나는 벌써 이 나이가 되어버려서 생일이 와도 요만큼도 기쁘지 않아요”라는 식의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나는 그때마다 반론을 한다. “아니, 이건 그런 문제가 아니에요. 나이를 먹는다든가 먹지 않는다든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생일이라는 것은 당신에게 일 년에 딱 하나밖에 없는 정말로 특별한 날이니까 이건 좀 더 소중하게 여겨야지요. 그리고 유례를 찾기 힘든 그 공평함을 축복해야지요, 라고.” _작가 후기에서

“당신은 스무 살 생일에 무얼 했는지 기억하나요?”

소설은 한 여성의 회상에서 시작된다. 스무 살 생일을 맞은 여자 주인공은 생일날인 그날도 여느 때처럼 이탈리안 식당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런데 입사 이래 십 년 동안 한 번도 아픈 적이 없던 플로어 매니저가 갑자기 병원에 실려 가고, 그녀에게 부탁을 남긴다. “정확히 8시가 되면 사장님이 계시는 608호실에 저녁을 가져다 줘.” 사실 식당 사람들 사이에서 사장님은 굉장히 미스터리한 존재였다. 플로어 매니저 외에는 누구도 그의 얼굴을 본 적이 없고 어째서인지 매일 저녁 그게 어떤 형태이든 치킨 요리만 고집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저녁 8시를 앞두고 주인공 소녀는 저녁식사를 나른다. 그리고 한 노신사와 마주하게 된다. 어째서인지 노신사는 소녀에게 몇 살이냐는 질문을 던진다. “실은 오늘이 스무 살 생일이에요.” 소녀의 대답에 노신사는 건배를 제의하며 소원을 묻는데……. 스무 살 생일날 밤, 조용한 건배가 끝나고 그녀에게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

기발한 상상력, 섬세한 감성!
세련된 일러스트와 함께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문학의 매혹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담박한 문장, 경쾌한 분량이지만 더없이 묵직한 여운 등 하루키 단편소설의 매력은 물론이고, 빨강, 주황, 핑크, 강렬한 세 가지 색을 주조색으로 삼은 카트 멘시크의 일러스트도 《버스데이 걸》의 소장 가치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한다. 주인공 소녀의 갈등을 과감한 클로즈업 컷을 통해 선명하게 토해내는가 하면, 등장인물의 얼굴 주름을 가리켜 ‘항공사진에 찍힌 깊은 계곡을 떠올리게 했다’는 무라카미 하루키 특유의 표현을 자신만의 감각적인 그림체로 훌륭히 ‘번역’해낸다. 《버스데이 걸》을 펼치는 순간, 독자들은 새로운 차원의 하루키 월드로의 여행을 시작할 것이다.

일본 아마존 독자평

☆ 생일의 의미를 비롯해 인간 만사의 의미를 묻는, 짧지만 엄청난 단편이었다.
☆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소설의 진면목을 보았다. 누가 언제 어디에 있든, 《버스데이 걸》은 생각하는 시간과 공간을 선사할 것이다.
☆ 선물로 ‘딱’인 소설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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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사실 책 사고 얇은 두께에 한번 놀라고, 펼쳐보지 못했다.(다른 읽은게 많아서,,) 언젠가 읽어보겠지. 그래도 하루키니깐 기대하고 있습니다.   ...

    사실 책 사고 얇은 두께에 한번 놀라고, 펼쳐보지 못했다.(다른 읽은게 많아서,,)

    언젠가 읽어보겠지. 그래도 하루키니깐 기대하고 있습니다.

      <o:p></o:p>

    [국내도서] 버스데이 걸(양장본 HardCover)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사비채 | 2018.00.04

    정가 13,000

    판매가 11,700 (10% +5% P)

      <o:p></o:p>

    당신은 스무 살 생일에 무얼 했는지 기억하나요?”

      <o:p></o:p>

    소설은 한 여성의 회상에서 시작된다. 스무 살 생일을 맞은 여자 주인공은 생일날인 그날도 여느 때처럼 이탈리안 식당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런데 입사 이래 십 년 동안 한 번도 아픈 적이 없던 플로어 매니저가 갑자기 병원에 실려 가고, 그녀에게 부탁을 남긴다. “정확히 8시가 되면 사장님이 계시는 608호실에 저녁을 가져다 줘.” 사실 식당 사람들 사이에서 사장님은 굉장히 미스터리한 존재였다. 플로어 매니저 외에는 누구도 그의 얼굴을 본 적이 없고 어째서인지 매일 저녁 그게 어떤 형태이든 치킨 요리만 고집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저녁 8시를 앞두고 주인공 소녀는 저녁식사를 나른다. 그리고 한 노신사와 마주하게 된다. 어째서인지 노신사는 소녀에게 몇 살이냐는 질문을 던진다. “실은 오늘이 스무 살 생일이에요.” 소녀의 대답에 노신사는 건배를 제의하며 소원을 묻는데……. 스무 살 생일날 밤, 조용한 건배가 끝나고 그녀에게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

  • 생일 | si**uu | 2018.12.2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무라카미 하루키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이다. 장단편 소설, 에세이, 대담집 등 다양한 저서가 있지만, 역시 가장 좋아하는 ...

    무라카미 하루키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이다. 장단편 소설, 에세이, 대담집 등 다양한 저서가 있지만, 역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장편 소설이다. 그런데 이 책은 단편 소설이다. 단편집도 아니고 단편 소설 한 작품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카트 멘시크의 그림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그나마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될 수 있을 만한 두께를 간신히 채웠다고나 할까. 심하게 얇다.

    생일은 누구에게나 기쁜 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두에게는 아닐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기쁜 날일 것 같다. 무엇보다도 축하를 받으니까. 이 작품의 주인공에게는 그다지 기쁜 날은 아닌 듯하고, 특별한 날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 듯하다. 스무 살 생일을 맞은 그녀는 평소와 다름없이 일을 한다. 특별한 감정을 갖지도 않는다.

    나의 스무 살 생일은 기억 나지도 않는다. 나도 특별한 감정이 생기지는 않았던 것 같다.

  • 버스데이 걸 | ta**yeong1 | 2018.11.05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스무살 생일에 당신은 무엇을 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는 모던하고 감각적인 그림으로 이루어진 짤막한 단편 소설이다....

    '스무살 생일에 당신은 무엇을 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는 모던하고 감각적인 그림으로 이루어진 짤막한 단편 소설이다. 받아보니 굉장히 짧아서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그런 만큼 더 여운이 깊게 남았다. 예전에는 단편소설을 무슨 재미로 읽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단편소설이 오히려 장편소설보다 부담스럽지 않고, 짧은 만큼 더 강렬한 인상을 준다고 생각한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와서 내 스무살 생일이라. 솔직히 말하면 3월 초.. 그 즈음에 새로 입학한 학교를 자퇴할지 말지 고민하느라 머리가 깨질 거 같았다. 그날 동기모임에 갔다왔던 거 같기도 하고 기억은 잘 안 난다. 그래도 십년지기 친구의 장문의 생일축하 카톡에 사르르 감동먹은 것까지는 기억이 난다. 

     

     

    사실 생일은 내게 있어서 이제는 그렇게까지 의미있는 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초중고딩 때야 학교에서 친구들한테 선물이랑 카드를 받을 생각에 손꼽아 기다리던 날이었지만. 학기 초라 어색어색한 상태에서 그렇게 많은 축하를 받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설??다. 초등학교때는 생일파티에 잠옷파티까지 열어서 친구들이랑 같이 왁자지껄 보냈지만. 근데 이제는 생일은 뭐 그냥 케이크 하나 맛있게 먹는 날, 오랜만에 친구들한테서 소식을 듣는 날 정도. 이제는 친구한테 카톡이 안 와도, 선물을 받지 못해도 그러려니 한다. 커갈수록 조용하게 넘어가는 거 같다.

     

     

    아무튼 대학 자퇴를 고민하던 그 당시 스무살 생일에 소원을 빌라는 말을 들었다면 나는 당연히 명문대 입학하게 해주세요!!! 라고 했을 거 같다. 근데 그랬어도 내 인생이 크게 달라졌을까? 그 때는 대학이 그렇게 커 보였는데 이제는 그게 그다지 중요하진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주인공은 대체 무엇을 빌었던 걸까. 내 스무살 때와 비교하면 훨씬 성숙한 소원을 빈 것 같다. 작가는 끝에 가서도 그 소원을 속시원하게 알려주지는 않는다. 추측하건대 그냥 무난무난히 지금처럼만 살게 해주세요 라고 한 거 같기도 하고,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삶을 살게 해주세요 라고 한 거 같기도 하고. 어쩌면 나 자신으로 살게 해주세요, 또는 나를 사랑하면서 살게 해주세요 라고 한 거 같기도 하다. 아주 거창한 소원을 빈 건 아닌 거 같지만 그래도 지금의 그녀 인생은 충분히 행복해 보인다. 아니 사실은 그게 많은 돈을 얻게 해달라는 것보다, 예뻐지게 해달라는 것보다, 똑똑해지게 해달라는 것보다 더 거창한 소원일 수도 있다. 

     

     

     

     

    "인간이란 어디까지 가든 자기 자신 이외의 존재는 될 수 없는 것이다." 이 말이 가장 심장을 후벼파는 말이었다. 달리 생각해 보면, 그 할아버지는 소원을 말 그대로 들어준 것일 뿐 이루어지게는 할 수 없는 존재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스무 살 생일에 그런 선물같은 질문을 던짐으로써 소녀에게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이제는 생일을 별로 특별한 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지만서도, 여전히 나는 내 생일을 기억하고 기념한다. 자기가 태어난 날 하루 쯤은 특별하고 기분 좋게 보내고 싶은 건 모든 사람에게 다 적용되는 거 같다. 작가후기를 읽어보니 하루키는 인간의 그 심리를 잘 꿰뚫어 봤다. 하루키는 스무살 생일에 알바를 하면서 아무 특별한 일 없이 무난하게 보냈다고 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그게 자신 인생이 그렇게 재미없고 지루하게 흘러갈 것을 암시하는 거 같았다고. 하지만 그는 그 때의 암시와는 정반대로 일본에서 제일가는 스타 작가가 되었다. 정말 인생은 어떻게 될 지 몰라. 

     

     

     

     

     

     

     

    하루키 소설을 읽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 이 작가에 대한 평가는 그의 책을 좀 더 읽은 후에 내려야겠다. 그림은 도이칠란드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트가 그렸으며 그림 하나하나가 톡톡 튀고 유쾌해서 책장을 넘기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버스데이 걸, 우리의 삶에 탄생의 축복을 전하는 무난하고도 매력적인 책이었다. 


  • 현실과 상상의 아주 좁은 틈새를 잘 파고드는 작가가 있다. 데뷔 후 지금까지 단 한 작품만 제외하면 줄곧 그...

    현실과 상상의 아주 좁은 틈새를 잘 파고드는 작가가 있다. 데뷔 후 지금까지 단 한 작품만 제외하면 줄곧 그 좁은 틈새를 배경으로 글을 써왔고, 그의 작품을 읽는 독자들은 어느 틈엔가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마치 현실인 양, 마치 상상인 양 여기게 되었고, 현실과 상상의 세계는 그렇게 이어졌고 두 세계에 가로놓였던 벽은 자연스레 무너져갔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왜 그의 작품에 열광하는지, 그가 어떤 공간을 배경으로 글을 쓰고 있는지 자세히 알지 못했다. 어쩌면 자세히 알고 싶어 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상상과 현실 사이에 아주 얇은 벽이 존재한다는 걸 아는 순간, 그의 작품이 단순히 그렇고 그런 판타지로 오인받는다거나 그동안 현실이라고 굳게 믿었던 그의 작품 속 공간, 그 동화나 신화와 같은 자신들의 꿈이 산산이 부서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까닭이다. 그의 이름은 무라카미 하루키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 <버스데이 걸> 역시 현실과 상상을 잘 조합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말이다. 이쯤에서 하나 짚고 넘어갈 일이 있다. 사람들은 왜 그토록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에 열광하는가? 하는 점이다. 아마도 그것은 현실에 지친 사람들이 무라카미 하루키로 인해 아주 쉽게 상상 속으로 빠져들 수도 있고, 상상으로부터 아주 쉽게 빠져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작가는 독자들로 하여금 상상의 공간에서 잠시 쉴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기도 하고, 상상의 그 허허로운 공터에서 이쪽 편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작가는 그의 신작인 <버스데이 걸>에서 누구에게나 1년 중 가장 특별한 하루인 생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 여자가 특별했던 자신의 스무 살 생일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롯폰기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웨이트리스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스무 살 시절의 여인은 자신의 생일이었던 11월 17일, 마땅히 축하해줄 줄 알았던 남자 친구와도 심하게 말다툼을 한 후 헤어지고, 게다가 생일날 근무를 대신해주기로 했던 직장 동료마저 감기가 도져 어쩔 수 없이 근무를 하게 되었다. 설상가상 그날은 비가 세차게 내렸고 직원을 총괄하고 레스토랑 사장의 식사를 챙기는 플로어 매니저마저 복통으로 병원에 실려간다. 그녀는 플로어 매니저의 부탁에 따라 그를 대신해 사장에게 저녁 식사를 배달한다. 사장이지만 레스토랑에는 결코 나타난 적 없었던, 그야말로 베일에 싸인 사장은 키가 작은 멋쟁이 노신사였다. 식사 배달에 나섰던 그녀는 사장에게 오늘이 자신의 스무 번째 생일임을 밝힌다.

     

    "생일 축하하네." 노인은 말했다. "아가씨, 자네의 인생이 보람 있는 풍성한 것이 되기를. 어떤 것도 거기에 어두운 그림자를 떨구는 일이 없기를."    (p.34)

     

    사장은 그녀에게 소원 하나를 말해보라고 한다. 그녀는 스무 살 생일에 누구나 바랐을 듯한 예뻐지고 싶다거나 부자가 되고 싶다거나 하는 소원을 말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화자인 나에게조차 그날 생일 소원이 무엇이었는지 끝내 말하지 않는다. 다만 그 소원이 이루어진 것처럼 느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레스토랑을 그만뒀고 다시는 그곳에 가지 않았다고 했다. 십여 년도 더 지난 지금 그녀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이따금 그 스무 살 생일날 밤에 일어난 일이 모두 다 환상이었던 것처럼 생각되기도 해. 어떤 작용 같은 것이 일어나 실제로는 없었던 일을 그냥 있었다고 믿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p.51)

     

    그녀의 소원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했던 나는 그녀에게 두 가지 질문을 한다. 그 소원이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그 소원을 빌었던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귓볼을 긁적였다. 예쁜 모양의 귓볼이다. "인간이란 어떤 것을 원하든, 어디까지 가든, 자신 이외의 존재는 될 수 없는 것이구나, 라는 것. 단지 그것뿐이야."    (p.57)

     

    스무 살 시절의 그녀는 사장에게 '인생이라는 것이 아직 잘 잡히지 않고 그 구조를 모르겠다'고 말한다. 한참이나 시간이 흐른 후에 그때의 일을 회상하는 구조로 쓰인 이 소설은 하루키 특유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해 마치 동화처럼 읽힌다. 이제 막 성인이 되는 시기에,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던 그 시절에, 하지만 인생이 무엇인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그 나이에 현실 속으로 우연처럼 상상이 개입하기를 우리는 얼마나 간절히 바라마지 않았던가.

     

    "당신은 스무 살 생일에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는가. 나는 매우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1969년 1월 12일은 날씨가 쌀쌀하고 옅은 구름이 낀 겨울날로, 나는 아르바이트로 커피점 점원 일을 하고 있었다. 쉬고 싶어도 일을 바꿔줄 사람이 찾아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날은 결국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즐거운 일 따위는 하나도 없었고, 그것은 나의 그로부터의 인생을 암시하는 것처럼 (그때는) 느껴졌었다."    (p.63 '작가 후기' 중에서)

     

    하루키의 글에 더하여 독일 출신 일러스트레이터인 카트 멘시크의 강렬하면서도 독특한 색감의 그림이 금방이라도 동화 속 세상으로 안내할 것 같다. 우리는 이따금 상상의 세계로 훌쩍 떠나고 싶어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곳으로 가는 길이 아득히 멀게만 느껴지곤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상상의 세계로 가는 길을 완전히 잃어버린 무감각한 어른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이다. 특히 이 책 <버스데이 걸>은 더더욱.

  • [버스데이 걸] 스무살의 생, 그 순간 생일은 누구에게나 축복받아야 하는 날이다. 자신이 태어났고, 자신을 태어나게 해...
    [버스데이 걸] 스무살의 생, 그 순간

    생일은 누구에게나 축복받아야 하는 날이다.
    자신이 태어났고, 자신을 태어나게 해준 사람들에 대한 축복과 감사의 의미를 담는 날이다.
    하지만, 모두에게나 생일은 공정하지 않다. 누군가에게는 생일은 '그저 지나가야 하는 날'
    또는 '평범한 날짜'로 가리켜지기도 한다.
    ϻ
    ϻ그러나, 그 생일이 비록 평범한 날일지라도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맞이하는 '스무살의 생일'은 그 어느때보다
    다시오지 못할 '생일'일지도 모르겠다.
    ϻ
    무라카미 하루키의 최신단편소설 <버스데이 걸>은 스무살의 생일을 맞이한 한 여성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제 스무살이 다가오는 이 여성은 그 날이 자신의 '생일'이라는 것을 알고있음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며, 하루가 끝나가고 있다.
    ϻ
    그러나, 그녀가 생일을 처음 그렇게 보내려고 ϻ한 것도 아니다.
    단지 그날 사귀던 남자친구와 최근 다투었기 때문에, ϻ또 당일에 근무를 바꿔주기로 한
    친구가 갑자기 몸이 아파 , 대타를 섰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ϻ
    하지만, 그 생일이 지나가는 무렵, 한 노인이 나타나 그녀의 생일을 축하해주겠다며 나타난다.
    그는 그녀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강조한다.
    '당신이 누구든, 일 년에 딱 하루, 자신만을 위해 특별한 날이 있다'고 
    이러한 날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흘러가며, ϻ스무살이 되는 생일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그렇게, 찾아온 알면식도 없는 노인에게 '생일축하'를 받은 그녀는
    마지막, '마법처럼 이루어질' 소원을 빌며 소설은 끝이난다.

    사실, 소설의 장수가 짤막한 페이지의 단편소설이기 때문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며 소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소설은 하루키가 그동안 써왔던 소설 중에서도 , 짧으면서도 깊은 울림을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소설이 가지고 있는 주제의식, 바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일년에 한 번뿐인 생일'에 대해서 다시한번 되돌아보게 하는
    순간을 가지게 하기 때문이다.
    ϻ
    '지나간 시간은 다시 되돌아오지 않는다'고 혹자는 말한다.
    정말, 그렇다. 
    쉴새없이 지금도 흐르는 것이 시간이지만, 다시 그것을 되돌아오게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시간을 '바다'와 비유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ϻ
    하지만, 인간의 시간과 순간이 '그 찰나의 순간'이라면
    이 순간을 , 그리고 생일의 순간을 만끽해보면 어떨까?
    다시 돌아오지 않을지라도, 그 시간만큼은 소중했노라고 나 자신에게 속삭일 수 있을테니까.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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