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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라 용감하게, 아들아!(푸른들녘 인문교양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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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1159251819
ISBN-13 : 9791159251818
가거라 용감하게, 아들아!(푸른들녘 인문교양 12) 중고
저자 박홍규 | 출판사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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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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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60830, 판형 149x210, 쪽수 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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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 깨끗한 책 잘 받았으니 잘 보도록 하겠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kchi*** 2020.02.27
340 좋은 제품 매우 만족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dldu***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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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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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라 용감하게, 아들아!]는 루쉰의 시기별 활동과 주요 작품을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루쉰을 '~주의자'라거나 '중국 국민문학 작가'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루쉰은 몇 가지 틀 안에 가둘 수 없을 만큼 변화무쌍한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누구나 아는 소설을 통해 루쉰을 바라보는 대신 그의 성격과 사상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여러 '잡문'을 바탕으로 루쉰의 참 모습을 조명한다. 바로 비판적 지식인이자, 권력과 권위를 부정한 자유인이며, 모순을 안고 살아간 평범한 인간, 그리고 인간성을 끊임없이 탐구한 작가로서의 루쉰이다. 덕분에 독자들은 루쉰의 참 모습에 더욱 쉽게 다가설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박홍규
저자 박홍규는 세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인문·예술의 부활을 꿈꾸며 글을 씁니다. 노동법을 전공했고 현재 영남대학교 교양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자전거 타기와 걷기를 사랑하며, 자유·자연·자치의 삶을 실천하고자 늘 노력합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 『자유란 무엇인가』, 『함석헌과 간디』, 『사랑수업』, 『독학자 반 고흐가 사랑한 책』, 『독서독인』, 『까보고 뒤집어보는 종교』, 『이반 일리히』, 『윌리엄 모리스의 생애와 사상』, 『메트로폴리탄 게릴라』, 『아나키즘 이야기』,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 등이 있습니다. 함께 쓴 책으로는 『거꾸로 생각해봐! 세상도 나도 바뀔 수 있어』, 『세상을 바꾼 창조자들』, 『청년 인생 공부』, 『맨 처음 성性 인문학』 등이 있습니다. 『법은 무죄인가』로 백상출판문화상을 받았습니다. 『가거라 용감하게, 아들아!』는 권력에 저항하는 지식인이자 비판적 교양인으로 살았던 루쉰의 삶과 문학을 소개하는 책으로 『내 친구 톨스토이』, 『걸리버를 따라서, 스위프트를 찾아서』에 이어지는 <박홍규의 고전산책> 세 번째 타이틀입니다.

목차

저자의 말_다시, 지식인의 초상을 그리다
일러두기와 인용문헌 해제
여는 글_루쉰의 외침을 들어라!

제1장 왜 루쉰인가?
우리나라에 소개된 루쉰
세계 최초로 루쉰을 번역하다 | 일제강점기 지식인의 눈에 비친 루쉰 | 루쉰이 사회주의자라고? | 루쉰은 널리 읽히지 않는다?
중국이 이해하는 루쉰
루쉰, 중국의 ‘국민’ 문학이 되다 | 사실과 기분 | 대만의 루쉰 콤플렉스와 홍콩의 루쉰 영화 | 루쉰은 그 어떤 ‘주의자’로도 규정될 수 없다 | 자유인 루쉰
일본 사람들의 루쉰 이해

제2장 성장과 모색(1881~1908)
루쉰의 고향
애증(愛憎)의 장소 사오싱 | 루쉰의 부모는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 중국 근대사에 이름을 남긴 루쉰의 형제들 | 어린 루쉰, 공상에 빠지다 | 어두운 추억들 | 고통스러웠던 십대 시절 | 19세기 말 중국의 상황 | 난징으로 유학을 떠나다 | 서양 사상의 세례
일본 시절
도쿄에서 보낸 청춘 | 고분학원에서 수학하다 | 「중국지질약론」 | 『혁명군』의 충격과 유교 비판 | 센다이에서 의학의 꿈을 접다 | 쭈안을 아내로 맞이한 루쉰
초기 사상
다시 도쿄에서 | 루쉰의 과학론 | 「문화편향론」 | 「마라시력설」 | 「파악성론」 | 초기 사상의 모순에 대해

제3장 외침과 방황(1909~1924)
다시 고향으로
귀국 후 선생으로 살며 변발을 하다 | 신해혁명
베이징
장년 시절을 보낸 베이징 | 5·4운동 | 베이징대학, 사상운동의 중심이 되다 | 천두슈와 후스 | 문학혁명의 도화선이 된 《신청년》 | 루쉰은 왜 《신청년》과 결별했을까?
첫 번째 소설집 『외침』
『외침』은 어떤 책일까? | 삶의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 「광인일기」 | 「쿵이지」로 뛰어난 문학성을 인정받다 | 무지몽매한 민중의 삶을 보여주는 「약」과 「내일」 | 「작은 사건」 | 변발을 소재로 한 「머리털 이야기」와 「풍파」 | 「고향」은 희망의 노래다 | 「아Q정전」 | 지식인의 회의를 보여주는 「단오절」 | 「흰 빛」 | 동화 「토끼와 고양이」 | 「오리의 희극」 | 「마을 연극」 | 첫 번째 소설집의 반향 | 1918년의 잡문과 미술론
두 번째 소설집 『방황』
『방황』은 어떤 책일까? | 「복을 비는 제사」 | 자전적인 작품 「술집에서」와 「행복한 가정」 | 「비누」 | 「장명등」 | 「조리 돌리기」 | 「까오 선생」 | 「고독한 사람」 | 「죽음을 슬퍼하며」 | 「형제」 | 「이혼」 | 루쉰 작품의 한계

제4장 혁명과 문학(1925~1936)
1925년
1925년 중국, 혁명의 열기로 들끓다 | ‘여사대 사건’과 쉬광핑 | 루쉰은 왜 개인주의를 선언했을까?
1926년
「꽃 없는 장미」 | 3·18사건 | 「혁명시대의 문학」 | 샤먼과 광저우
1927년
4·12사건 | 『들풀』 머리말
상하이
경제?문화적으로 우수한 상하이로 가다 | 상하이의 루쉰 | 현실적 기반 없는 혁명문학을 회의하다 | 계급문학론 | 「좌익 작가연맹에 대한 의견」 | 「상해문예의 일별」 | ‘구국’을 내세운 허위를 비판하다 | 국방문학 논쟁 | 루쉰 최후의 창작집 『고사신편』
외국문학과 번역
타고르와 쇼, 그리고 도스토옙스키 | 왜 번역했는가? | 번역의 방법
루쉰의 미술론과 목판화운동
멋대로 원망하라, 나 역시 한 사람도 용서하지 않겠다!

제5장 루쉰의 지식인론
루쉰의 입론
허위주의에서 벗어나라 | 관념주의에서 벗어나라 | 거대주의를 벗어나라 | 전통을 믿지 마라 | 언론의 자유가 가장 중요하다 | 간결하게 쓰라 | 모든 것을 회의하라 | 생활을 중시하라
개 또는 개판
인간은 개보다 못하다 | 물에 빠진 개는 두들겨 패라 | 권력 하수로서의 지식인 개 | 인간 훈련법
전사
「이러한 전사」 | 전사는 괴롭힘에 초연해야 한다 | 지도자나 지식인을 믿지 마라 | 전사여, 검을 단련하라

제6장 루쉰이 본 중국과 중국인
중국 책을 읽지 마라
중국 책은 절대 읽지 마라 | 중국 역사책도 읽지 마라 | 중국 과학책도 읽지 마라
중국 전통 비판
만리장성이 무엇인가? | 유교와 왕조 | 중국 깡패의 기원을 찾다 | 할리우드 영화가 인기를 끈 이유 | 노자를 비판하다 | 「현대 중국에 있어서의 공자님」
중국인 민족성에 대한 비판
연극을 하지 마라 | 체면을 버려라 | 욕으로 보는 종족 사회의 혈연관계 | 중국의 인간관계 | 대인주의의 형성 과정 | 중국인은 운명론자인가?
국학 비판
국학에 반대하다 | 문화유산 보존 열풍과 국학 비판 | 일본을 배워라 | 외국을 배워라
이상한 나라 중국
중국 문학 비판
한자는 누가 만들었는가? | 외국 문학 소개의 문제점 | 중국의 현대문학 비판
전통 가정 비판
열녀를 세우는 것은 악습이다 | 가거라, 용감하게, 아들아! | 시대와 인간

닫는 글_루쉰의 힘찬 목소리는 여전히 유효하다!
부록_루쉰의 발자취를 찾아서

책 속으로

그러나 그런 즐거운 기억보다도 쓰라린 추억이 더 많았습니다. 루쉰은 후일 『외침』의 머리말에서 “나는 일찍이 4년 남짓한 동안, 거의 매일같이 전당포와 약방을 출입했던 적이 있다”고 했는데, 아마 아버지가 죽기 직전의 일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당시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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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런 즐거운 기억보다도 쓰라린 추억이 더 많았습니다. 루쉰은 후일 『외침』의 머리말에서 “나는 일찍이 4년 남짓한 동안, 거의 매일같이 전당포와 약방을 출입했던 적이 있다”고 했는데, 아마 아버지가 죽기 직전의 일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당시의 회상인 「아버지의 병환」에서 루쉰은 아버지를 치료하던 한의학에 대한 불신을 보여줍니다. 물론 루쉰은 한의학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오랫동안 서양 의사만 신용했습니다. 또한, 죽음에 임하는 중국인의 전통적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지요. 중국에서는 부모가 죽기 전 인삼을 달여 먹게 함으로써 반나절이라도 목숨을 연장시키려고 하지만, 서양에서는 나을 수 없는 병의 경우 고통 없이 죽게 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부모의 목숨을 억지로 연장하는 방법의 하나가 죽기 전까지 부모를 부르는 것인데요. 루쉰은 그것을 ‘아버지에 대한 최대의 잘못’으로 회상합니다. 집안이 몰락하자 루쉰은 사회적인 냉대를 겪었습니다. 루쉰은 1929년, 학생들에게 구사회를 미워하게 된 동기를 당시의 경험 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집안 형편에 따라 대우가 달라지는 사회는 사람이 살 곳이 아니라고 한 것이지요._<고통스러웠던 십대 시절> 중에서

그런 생각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루쉰은 이듬해 3월, 변발을 잘라버렸습니다. 변발은 청나라가 강요한 노예의 상징이기 때문이었지요. 그것을 기념하여 찍은 사진 뒤에 그는 조국을 해방시키기 위해 투쟁하겠다는 결심을 적었습니다. 이는 당시 청나라에서는 반역 행위로서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는 행위였습니다. 따라서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어요. 변발을 거부한 탓으로 동료 유학생들의 혐오를 받았고, 조정 감독관의 비위를 건드려 관비 지급이 중단되고 중국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고, 뒤에 중국에 돌아간 뒤에도 변발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많은 어려움에 처했어요. 또한 그는 유학 시절 내내 일본인의 전통 복장, 식사 및 주거문화를 그대로 따랐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모노를 입고 있는 그의 일본 시절 사진을 볼 수 있어요. 이
러한 그의 태도에 대해서 우리나라 독자들은 꺼림칙한 감정을 품을 수도 있을 텐데요. 그 이상으로 당시의 중국 유학생들은 심한 불쾌감을 느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식사나 주거문화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양복은 당시에도 상당히 보급되어 있었으므로 굳이 중국 의상을 입지 않는다고 해도 양복을 입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루쉰은 굳이 일본 전통 옷을 입고 자 했을까요? 그 이유는 일본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뒤에서 볼 외국 문물을 받아들이는 루쉰의 태도에서도 알 수 있듯이―아니 앞에서 나온 루쉰의 일반적인 태도에서도 이미 보았듯이― 그는 항상 대상을 철두철미하게 이해하고자 했거든요._<고분학원에서 수학하다> 중에서

루쉰의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작 「아Q정전」(1921)은 아홉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중편입니다. 제1장 ‘서’에서 필자는 아Q의 일생을 다룬 글을 쓰기로 하지만, 그 글의 이름을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곤란해 합니다.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순조롭지 못하다’는 공자의 옛말을 인용하면서 결국 열전이나 자전 별전 등도 아닌 정전을 쓰기로 하지요. 다음에는 아Q의 이름을 어떻게 표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이어져요. 여기서 아Q라고 한 것은 그의 성은 물론이고 이름조차 어떻게 쓰는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소설의 줄거리는 아Q가 혁명을 처음에는 반역으로만 여기다가 봉건관료와 토지제도에 대한 불만이 깊어지자 혁명당원이 되겠다고 결심하는 심리적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서 아Q는 당대 중국 민중을 대표하는 인물이지요. 아Q는 사람들로부터 얻어터지는 일상을 보내지만 언제나 의기양양합니다. 비록 현실
에서는 실패하더라도 자기가 승리한 것처럼 일부러 착각하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자기기만을 ‘정신승리’라 합니다. 노예근성의 대표적 증상이지요. 루쉰은 당시의 중국이 외세에 치이면서도 자국이 ‘오랑캐’보다 잘났다고 멸시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보았던 듯합니다._<「아Q정전」 중에서>

그 후 1956년, 그는 자신이 살던 집 근처에 있는 홍구공원(지금의 루쉰 공원)에 이장되었습니다. 죽기 한 달 전쯤 그는 유서나 다름없는 「죽음」(1936)을 썼습니다. (…) 그의 유언 중 가장 가슴에 남는 것은 마지막 문장입니다. “7. 타인의 이나 눈을 해치면서 보복에 반대하고 관용을 주장하는 그러한 인간은 절대 가까
이하지 말 것.” 그는 여기에 한 문단을 더해서 굳은 결심에 쐐기를 박지요. “나의 적은 상당히 많다. …멋대로 원망하도록 하라. 나 역시 한 사람도 용서하지 않겠다.” (…) 루쉰의 시대 이상으로 이 땅에도 적은 많습니다. 남을 해치면서도 정작 자신이 궁지에 몰렸을 때는 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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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문학 교과서에 소개된 루쉰, 중국사에 등장하는 루쉰의 모습은 반쪽에 불과하다 지식인 루쉰의 삶과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먼저 읽어라!! 『가거라 용감하게, 아들아!』는 루쉰의 시기별 활동과 주요 작품을 분석한 책이다. 이 책...

[출판사서평 더 보기]

문학 교과서에 소개된 루쉰, 중국사에 등장하는 루쉰의 모습은 반쪽에 불과하다
지식인 루쉰의 삶과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먼저 읽어라!!

『가거라 용감하게, 아들아!』는 루쉰의 시기별 활동과 주요 작품을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루쉰을 ‘~주의자’라거나 ‘중국 국민문학 작가’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루쉰은 몇 가지 틀 안에 가둘 수 없을 만큼 변화무쌍한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누구나 아는 소설을 통해 루쉰을 바라보는 대신 그의 성격과 사상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여러 ‘잡문’을 바탕으로 루쉰의 참 모습을 조명한다. 바로 비판적 지식인이자, 권력과 권위를 부정한 자유인이며, 모순을 안고 살아간 평범한 인간, 그리고 인간성을 끊임없이 탐구한 작가로서의 루쉰이다. 덕분에 독자들은 루쉰의 참 모습에 더욱 쉽게 다가설 수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은 ‘자유로운 지식인’ 루쉰의 재발견이다. 지배층을 비난하면서 민중에게 아부하는 일부 지식인과 달리 루쉰은 ‘정신승리’에 도취된 민중의 몽매함마저 따끔하게 비판했다. 「광인일기」, 「쿵이지」, 「머리털 이야기」, 「고향」, 「아Q정전」처럼 냉철한 통찰과 간결한 문체, 인간미가 배어나는 유머 가득한 작품들을 통해서. 물론 누군가는 “100여 년 전의 인물과 그의 작품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궁금해할 것이다. 답은 명료하다. 루쉰이 작품 활동에 집중했던 1920~30년대와 현재의 중국은 전혀 다르지 않고, 우리 사회 역시 사람을 소유물로 부리던 중국 전통 시대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반(反) 권력과 반(反) 노예를 향한 100여 년 전 루쉰의 외침이 오늘날 한국에서 설득력 있게 울려 퍼지는 이유를 돌아보는 것, 이것이야말로 『가거라 용감하게, 아들아!』가 보여주는 마지막 미덕이다. 개인과 국가의 정체성에 고민이 많은 청소년들, 올바른 삶의 방향을 설정하고자 애쓰는 청년들, 인생의 길이 보이지 않아 고군분투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작가 루쉰, ‘유머’를 택하다
이 책은 ‘기존의 루쉰 이해 방식과 관점’과 다른 길을 간다. 저자가 루쉰의 ‘잡문’을 중시한다는 점이 그 첫 번째다. 냉철한 통찰과 처절한 절규에도 따뜻하게 웃을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글들이 대개 그의 잡문인 탓이다. 루쉰의 소설과 잡문들은 자칫 건조하고 까칠하게 읽힌다. 그러나 보편성을 잃지 않는 주제의식, 모던한 유머감각, 그리고 오늘 이 시간에도 적용되는 삶의 진수들은 그의 글을 ‘고전’으로 분류하는 데 이의를 달지 못하게 한다. 허세에 찬 문장과 유머 없는 구호만 판을 치는 우리 독서계에 큰 모범이 될 것은 물론이다. 두 번째, 이 책은 루쉰을 ‘어떤 이념에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인’으로서의 작가적 정체성을 강조한다. 루쉰은 공산주의를 인정하는 어떤 글도 쓴 적이 없으며, 국수(國粹)주의에 빠진 이기적인 민족주의를 찬양한 적도 없고, 모든 사상에 회의적인 시선을 유지하며 글을 썼다. 또한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진짜 글을 쓸 수 없을 때’에는 외국 서적들을 번역하여 중국에 소개함으로써 민중의식의 지평을 넓혀주고자 애썼던 열린 작가였다.

저항하는 지식인 루쉰
루쉰은 지식인 가정에서 태어나 지식인으로 살다가 지식인으로 죽었다. 다른 민중처럼 농기구를 쥐는 대신 그는 펜을 들었고, 중국인의 인간성과 국민성을 개혁하고자 비판의 날을 세웠다. 따라서 민중을 위한다는 핑계로 아양을 떨기는커녕 민중의 몽매함을 늘 지적했다. 물론 루쉰은 자신을 포함한 지식인과 권력자도 신랄하게 공격했다. 민중을 억압하는 전통 사상, 그것을 부활시키고자 하는 민족주의, 민중을 미화하면서 인민에 아부하는 사회주의 역시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어떤 대세와도 타협하지 않고, 항상 회의하고 비판하면서 언제나 자유로운 사고를 유지했기에 루쉰은 늘 소수파로 살았다. 우리나라에도 루쉰은 유명 작가로서 그의 작품 대부분을 서점에서 만날 수 있으며, 관련 논문과 서적도 여럿 출간되었지만 이런 책들에서는 루쉰을 대체로 민족주의자 내지 사회주의자라고 소개할 뿐이다. 자유로운 지식인의 모습은 도무지 찾아보기 힘들다. 루쉰이 위대한 것은 특정한 사상에 갇혀서가 아니라 어떤 이념에든 얽매이지 않았기 때문인데도!

중국인 루쉰
이 책의 또 다른 관점은 ‘루쉰은 중국인’이라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루쉰을 아무리 좋아해도 그는 중국인이다. 따라서 중국인에 대한 이해 없이 그를 함부로 말할 수 없다. 물론 그는 동아시아인이라는 점에서 서양인보다는 우리에게 가깝게 느껴진다. 학자 중에는 같은 유교 문화권이라는 이유로 그를 동아시아 작가라며 우리와 같은 테두리에 묶으려는 입장도 있다. 어쩌면 유교로 상징되는 동아시아문화는 일본은 물론이고 중국보다 한국에 더욱 뚜렷이 남아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루쉰을 읽는 이유 중에도 동아시아적인 관점이 포함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루쉰은 그런 것들을 철저히 배격한 사람이다. 따라서 이 책의 저자는 루쉰을 동아시아 지식인으로 간주하고자 하는 학계의 일부 입장에 반대한다. 그럼에도 루쉰이 중국인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이유는 루쉰을 통해 중국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다. 또한 중국과는 다른 길을 걸어온 한국을 타인의 거울에 비추어 차분하게 돌아보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가거라 용감하게, 아들아!』, 이렇게 읽자
제1장에서는 우리가 루쉰을 다시 돌아보는 이유를 설명한다. 중국 사람들이 루쉰을 어떻게 이해하는가와 더불어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인 한국과 일본에서 루쉰을 받아들이는 관점의 차이를 안내한다. 이어서 제2장 ‘성장과 모색’(1881~1908)에서는 루쉰의 젊은 시절과 일본 유학 시절 및 초기 사상을 다룬다. 제3장 ‘외침과 방황’(1909~1924)은 루쉰의 30~40대를 논하는 장으로서 루쉰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지낸 이야기, 베이징 시절, 그리고 첫 번째 소설집인 『외침』과 『방황』에 실린 작품을 각각 소개하면서 분석한다. 제4장 ‘혁명과 문학’(1925~1936)은 루쉰의 40~50대를 다루는데, 여기서는 당시 중국 상황과 맞물린 루쉰의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다. 이어 제5장에서는 루쉰이 말한 지식인의 「입론(立論)」을 검토하고, 마지막 제6장에서는 루쉰이 본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 살펴본다.

책속으로 추가
루쉰은 지도자를 부정합니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다른 글인 「문인은 서로 경멸한다」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요. 이는 루쉰이 항상 지식인에 대해 회의하고 있던 것과 같은 맥락이에요. 현실에 직접 나서지도 않은 채 잘난 척, 공리공담이나 일삼는 지식인을 굳이 지도자로 치켜세울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루쉰은 “전진을 지향하는 청년들의 대부분은 지도자를 찾고 있다. 그러나 나는 말하고자 한다-절대로 찾지 못할 것이라고. 오히려 찾지 못하는 것이 다행이다”라고 지도자를 부정합니다.
“자기 스스로 지도자입네 하고 금 간판을 달고 다니는 지도자를 왜 청년들이 찾을 필요가 있는가? 차라리 벗을 찾아내 이것이야말로 생존의 길이라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함께 걸어가는 것이 좋다. 제군에게는 넘치는 힘이 있다. 밀림에 부닥치면 밀림을 채벌하고, 광야에 부닥치면 광야를 개간하고, 사막에 부닥치면 사막에 우물을 파라. 무엇을 찾지 못해 가시덩굴에 막혀버린 낡은 길을 찾으려고 하는가! 냄새가 분분한 속물 지도자를 찾으려고 하는가!”_<지도자나 지식인을 믿지 마라> 중에서

중국이나 한국에서 나타나는 자기중심성은 강한 자기주장에서 비롯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자기책임과 연결되지는 않아요. 그 탓에 분쟁이 생기는 거고, 중재자의 존재가 중요시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기중심성은 당연히 응집이나 단결에 문제를 일으키는데요. 중국에는 “인민 각자는 용(龍)이나 셋만 모이면 돼지가 된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중국혁명의 아버지인 쑨원은 단결력이 부족한 중국인을 모래사장의 모래로 비유한 적도 있지요. 그러나 한번 집단적인 감정에 휩쓸리면 쉽게 단결하기도 합니다. 앞에서 저는 중국이나 한국의 대인주의가 서양의 개인주의와는 다르다고 했습니다.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공동체’를 중시하지만, 공중도덕은 부족한 점이 아직 많아요. 반면 서양의 공중도덕은 ‘사생활’의 존재를 인정함을 전제로 합니다. 서양의 개인주의란 기본적으로 집단주의와 대비되는데요. 이는 집단을 구성하는 개인의 자유롭고 독립된 자주성을 존중하는 가치관입니다. 그러나 대인주의에는 이처럼 집단에 대항한다는 요소가 없고 개인만이 중심으로서 존재하지요. 물론 대인주의라는 것 자체가 주변 타인이나 상황에 대응한 것이므로 타자 지향적이고 상황 의존적인 성격이 드러납니다. 즉 대인주의의 두 가지 성질인 ‘자존심이 강하다’는 것과 ‘상대나 형편에 따라 자기 행동을 바꾸는 것’이 모순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_<체면을 버려라> 중에서

저는 그런 거창한 이야기보다 매우 단순한 이야기 하나로 이 책을 끝맺고자 합니다. 1932년 1월, 《중학생》이라는 잡지사에서 중국의 장래에 대한 글을 부탁받았을 때 루쉰은 “가장 먼저 언론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하여 노력하라”고 답했다는 이야기를 앞에서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만, 그 뒤 1세기가 다 되어가는 지금도 그 이야기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중국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아시아에서도, 세계에서도 유효합니다. 언론의 자유만이 아니라 모든 인권의 신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식인이란 그 기본적 인권을 지키기 위해 권력과 싸워야 합니다. 루쉰의 데뷔작 「광인일기」의 마지막 문장은 이것입니다. “사람을 잡아먹어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 혹 아직도 있을는지? 아이들을 구해야지….” 저도 그런 생각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여기서 구원이란 유교에 젖지 않은 새로운 세대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외침이라는 점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요. 루쉰은 평생 그렇게 외치면서 살았습니다._<루쉰의 힘찬 목소리는 여전히 유효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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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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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쉰 | c3**6c | 2019.11.1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작가 루쉰, ‘유머’를 택하다 이 책은 ‘기존의 루쉰 이해 방식과 관점’과 다른 길을 간다. 저자가 루쉰의 ‘잡문’을...

    작가 루쉰, ‘유머’를 택하다
    이 책은 ‘기존의 루쉰 이해 방식과 관점’과 다른 길을 간다. 저자가 루쉰의 ‘잡문’을 중시한다는 점이 그 첫 번째다. 냉철한 통찰과 처절한 절규에도 따뜻하게 웃을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글들이 대개 그의 잡문인 탓이다. 루쉰의 소설과 잡문들은 자칫 건조하고 까칠하게 읽힌다. 그러나 보편성을 잃지 않는 주제의식, 모던한 유머감각, 그리고 오늘 이 시간에도 적용되는 삶의 진수들은 그의 글을 ‘고전’으로 분류하는 데 이의를 달지 못하게 한다. 허세에 찬 문장과 유머 없는 구호만 판을 치는 우리 독서계에 큰 모범이 될 것은 물론이다. 두 번째, 이 책은 루쉰을 ‘어떤 이념에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인’으로서의 작가적 정체성을 강조한다. 루쉰은 공산주의를 인정하는 어떤 글도 쓴 적이 없으며, 국수(國粹)주의에 빠진 이기적인 민족주의를 찬양한 적도 없고, 모든 사상에 회의적인 시선을 유지하며 글을 썼다. 또한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진짜 글을 쓸 수 없을 때’에는 외국 서적들을 번역하여 중국에 소개함으로써 민중의식의 지평을 넓혀주고자 애썼던 열린 작가였다.

    저항하는 지식인 루쉰
    루쉰은 지식인 가정에서 태어나 지식인으로 살다가 지식인으로 죽었다. 다른 민중처럼 농기구를 쥐는 대신 그는 펜을 들었고, 중국인의 인간성과 국민성을 개혁하고자 비판의 날을 세웠다. 따라서 민중을 위한다는 핑계로 아양을 떨기는커녕 민중의 몽매함을 늘 지적했다. 물론 루쉰은 자신을 포함한 지식인과 권력자도 신랄하게 공격했다. 민중을 억압하는 전통 사상, 그것을 부활시키고자 하는 민족주의, 민중을 미화하면서 인민에 아부하는 사회주의 역시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어떤 대세와도 타협하지 않고, 항상 회의하고 비판하면서 언제나 자유로운 사고를 유지했기에 루쉰은 늘 소수파로 살았다. 우리나라에도 루쉰은 유명 작가로서 그의 작품 대부분을 서점에서 만날 수 있으며, 관련 논문과 서적도 여럿 출간되었지만 이런 책들에서는 루쉰을 대체로 민족주의자 내지 사회주의자라고 소개할 뿐이다. 자유로운 지식인의 모습은 도무지 찾아보기 힘들다. 루쉰이 위대한 것은 특정한 사상에 갇혀서가 아니라 어떤 이념에든 얽매이지 않았기 때문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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