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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쇼의 하이쿠 기행. 3: 보이는 것 모두가 꽃이요(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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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쪽 | A5
ISBN-10 : 8955614217
ISBN-13 : 9788955614213
바쇼의 하이쿠 기행. 3: 보이는 것 모두가 꽃이요(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마츠오 바쇼 | 역자 김정례 | 출판사 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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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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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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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세계가 사랑한 하이쿠 시인 마츠오 바쇼를 만난다!

일본 시문학, 하이쿠를 대표하는 시인 마츠오 바쇼의 삶과 예술관을 담은 책. 근대 자본주의가 싹트며 풍요와 향락이 만연했던 에도 시대에 은둔과 여행으로 일관했던 나그네 시인 마츠오 바쇼. 총 3권으로 구성된 [바쇼의 하이쿠 기행] 시리즈는 도판과 풍부한 해석을 곁들여 바쇼의 대표적인 하이쿠 기행문 3부작을 실어 둔 것이다.

제1권 『오쿠로 가는 길』은 1689년 3월부터 9월까지 150여 일 동안, 지금의 도쿄 후카가와를 출발하여 동북의 변방 지역인 오쿠까지 2,400킬로미터를 도보로 여행한 기록을 담았다. 바쇼의 마지막 기행문이며 그의 하이쿠 문학의 정수로 평가되고 있는 이 작품은, 일본 문학의 백미로 꼽히며, 가장 많이 외국에 번역된 일본 문학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이 책에서 바쇼는 와카和歌(5ㆍ7ㆍ5ㆍ7ㆍ7의 31자로 된 일본 전통 시가의 한 형태)의 명소 우타마쿠라歌枕를 순례한다.

제2권 『산도화 흩날리는 삿갓은 누구인가』는 1684년 가을부터 1685년 봄까지 9개월에 걸쳐 간사이 지방 각지와 나고야를 돌아본 여행의 기록이다. 이 여행을 통해 바쇼의 하이쿠는 에도를 벗어나 나고야와 간사이 지방으로 지평을 넓히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 제3권 『보이는 곳은 모두가 꽃이요』는 바쇼가 1687년 음력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6개월 정도의 여행을 소재로 쓴 작품이다. 자신의 젊은 날을 되돌아보며 하이쿠 외길을 살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담아내, 바쇼의 삶과 문학, 여행에 대한 생각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제3권> [양장본]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바쇼의 하이쿠 기행] 시리즈에는 바쇼가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노자라시 기행 화첩'을 비롯하여 요사 부손의 '오쿠로 가는 작은 길 그림 병풍' 등에서 발췌한 문인화와 에도 시대의 대중화였던 우키요에들이 수록되었다. 풍부한 도판 자료와 수십 차례 바쇼의 뒤를 좇아 일본을 여행했던 김정례 전남대학교 교수의 주석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바쇼의 하이쿠 기행을 이미지로, 또 보다 심도 깊은 텍스트로 즐길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하이쿠'란?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 하이쿠는 5ㆍ7ㆍ5의 음률을 가진 17자의 정형시이다. 하이쿠에는 창작 당시의 계절을 나타내는 시어인 기고와 안에서 흐름을 끊는 기레지가 들어 있어야 한다. 계절의 시어, 즉 '기고'는 17자에 미처 담기지 못한 틈새를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한다. '벚꽃', '장맛비', '단풍잎', '기러기' 등 하이쿠에서 기고가 만들어내는 이러한 풍요로운 이미지는 여러 행의 문장과 맞먹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소개

지은이_마츠오 바쇼(松尾芭蕉, 1644~1694)
삿갓, 봇짐, 지팡이 하나에 의지하여 길을 걷다가 마음 내키는 대로 머무는 방랑 시인. 이는 일본인이 가장 쉽게 떠올리는 마츠오 바쇼의 모습이다.
물질주의적인 향락이 만연했던 에도 시대, 바쇼는 평생을 은둔과 여행으로 살아가면서 당시 언어유희에 가까웠던 하이쿠를 예술로 완성시켰다. <들판의 해골로/ 뒹굴리라 마음에 찬 바람/ 살 에는 몸>이라고 여행길에서 죽음을 각오하는 하이쿠로 시작하는 ??산도화 흩날리는 삿갓은 누구인가(노자라시 기행)??(1684)를 비롯, ??보이는 것 모두가 꽃이요(오이노고부미)??(1687), ??오쿠로 가는 작은 길(오쿠노호소미치)??(1689)의 3대 기행문을 남겼다. 바쇼는 1694년 여행지였던 오사카에서 <여행길에 병드니/ 황량한 들녘 저편을/ 꿈은 헤매는도다>라는 마지막 시를 남기고 51세에 임종을 맞는다. 300여 년 전, 바쇼가 제자 소라와 함께 걸었던 길 곳곳에선 지금도 바쇼의 뒤를 좇아 고전의 세계를 걷는 남녀노소의 일본인들을 만날 수 있다.


옮긴이 _ 김정례金貞禮
전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호쿠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현재 전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일본의 국제문화 연구센터 객원 조교수, 일본문학 연구자료관 외국인 연구원 등을 지냈다. 주로 일본 고전 시가에 대해, 특히 근세 시대의 하이쿠 시인 마츠오 바쇼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다.
??광주민중항쟁光州民衆抗爭??을 일본어로 공역하여 출판했으며, ??일본을 강하게 만든 문화 코드 16??, ??키워드로 읽는 일본 문학-모노카타리에서 하이쿠까지??, ??세계의 고전을 읽는다-동양 문학편?? 등을 공저로 저술했고, ??일본 명치ㆍ대정 시대의 생활문화사??, ??논쟁을 통해 본 일본 사상??(공역)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옮긴이 서문 - 무용자(無用者)로서의 삶과 하이쿠

제1장 하이쿠의 길, 그리고 여행
하이쿠의 길 ― 보는 것 모두가 꽃, 생각하는 것 모두가 달
나그네라고 불리고 싶어라 ― 송별의 모임, 송별의 시
기행문은 왜 쓰는가
아득히 먼 교토의 하늘을 바라보며 ― 나루미
제자 도코쿠와의 재회 ― 이라고자키 곶
나고야에서
고향으로 가는 길
고향에서 맞은 설날

제2장 벚꽃의 명소 요시노
가람은 무너지고 초석만 남아 ― 순조 법사의 유적지 신다이부츠지 절
이세 신궁에서
요시노의 벚꽃을 보여 주마 삿갓이여 ― 벚꽃 명승지 요시노를 향해
여행의 쓰라림
벚꽃을 찾아 하루하루 오륙십 리 ― 요시노 산과 그 주변
가는 봄을 따라잡았네 ― 와카노우라 포구

제3장 여행의 즐거움, 스마 해변의 슬픔
여행의 즐거움
나라에서 맞은 석가 탄신일
달은 떴지만 주인이 집을 비운 것 같네 ― 스마 포구의 여름밤
스마 포구의 풍경
천년의 슬픔은 파도가 되어 ― 스마 포구에 얽힌 비극

옮긴이 주석
작품 해설 - 『보이는 것 모두가 꽃이요』에 대하여

부록
에도 시대 하이카이 창작의 장과 렌의 세계
바쇼 여행 하이쿠 선집
마츠오 바쇼 연보
참고문헌

책 속으로

??보이는 것 모두가 꽃이요??는 바쇼가 1687년 음력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6개월 정도의 여행을 소재로 쓴 작품이다. 삼십 대 이전의 행적이 모호할 만큼 자신에 대해 좀처럼 이야기를 하지 않는 바쇼는, 이 작품에서 딱 한 번, 자신의 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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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 모두가 꽃이요??는 바쇼가 1687년 음력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6개월 정도의 여행을 소재로 쓴 작품이다.
삼십 대 이전의 행적이 모호할 만큼 자신에 대해 좀처럼 이야기를 하지 않는 바쇼는, 이 작품에서 딱 한 번, 자신의 젊은 날을 뒤돌아보며 하이쿠 외길을 살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시작한다. 집필 당시 마흔일곱이었던 바쇼는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보며 여행의 쓰라림과 즐거움, 자신이 기행문을 쓰는 이유 등을 적고 있다. 바쇼의 삶과 문학, 여행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깊은 작품이다.

보는 것 모두 꽃이요, 생각하는 것 모두 달
사이교의 와카, 소기의 렌가, 셋슈의 그림, 리큐의 다도茶道, 이들을 관통하여 흐르는 근본정신은 하나이다. 하이쿠에 몸을 두는 사람은 자연의 조화에 순응하고 사계절의 변화를 친구 삼아, 그것을 시로 표현해 간다. 보는 것 모두 꽃이 아닌 것이 없으며, 생각하는 것 모두 달이 아닌 것이 없다. 그 꽃을 보지 못하는 사람은 야만인과 다를 바 없다. 또한 그것을 보는 마음이 꽃이 아니라면 새나 짐승과 다를 바 없다. 야만인이나 새, 짐승의 지경을 벗어나 자연의 조화에 순응하고 조화의 세계로 돌아가야 하리라.
「하이쿠의 길 - 보는 것 모두가 꽃, 생각하는 것 모두가 달」

바쇼는 자신도 알 수 없는 어떤 것이 자기 안에 있으며, 그것은 바람에 찢어지는 얇은 옷처럼 허무하기에 ‘후라보(바람에 쉬이 찢어지는 얇은 옷風羅 같은 사내坊라는 뜻)’라고 부르고 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그 후라보는 말장난 같은 하이쿠가 당시의 일본 전통 예술인 와카나 다도와 같은 것, 이른바 풍아(예술)임을 선언하고는, “보는 것 모두 꽃이 아닌 것이 없으며, 생각하는 것 모두 달이 아닌 것이 없다”고 말한다.

도판과 주석으로 더욱 생생하게 그려지는 바쇼 여행의 기록

바쇼의 하이쿠 기행은 그를 동경한 후대의 시인들과 화가들이 즐겨 읊고 그리는 소재가 되었다. 하이쿠 시인이자 화가이기도 했던 요사 부손與謝蕪村(1716~1783)은 바쇼의 자취를 더듬어 사이교 법사가 머무른 버드나무를 찾아가서는, 버드나무도 물도 없는 돌멩이만을 몇 개 그리고 만다. 시간의 흐름, 그리고 물로 상징되는 자연의 변화를 움직이지 않는 돌의 정적으로 역설적으로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바쇼의 하이쿠 기행 시리즈에는 바쇼가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노자라시 기행 화첩甲子吟行???을 비롯하여 요사 부손의 ?오쿠로 가는 작은 길 그림 병풍?の細道??風? 등에서 발췌한 문인화와 에도 시대의 대중화였던 우키요에浮世? 들이 수록되어 있다. 풍부한 도판 자료와 수십 차례 바쇼의 뒤를 좇아 일본을 여행했던 김정례 전남대학교 교수의 주석으로 독자들은 바쇼의 하이쿠 기행을 이미지로, 또 보다 심도 깊은 텍스트로 즐기는 두 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이쿠, 그 한 줄의 시에 매혹되다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 하이쿠는 5?7?5의 음률을 가진 17자의 정형시이다. 하이쿠에는 반드시 창작 당시의 계절을 나타내는 시어인 기고季語와, 안에서 흐름을 끊는 기레지切字가 들어 있어야 한다. 계절의 시어, 즉 ‘기고’는 17자에 미처 담기지 못한 틈새를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한다. ‘벚꽃’, ‘장맛비’, ‘단풍잎’, ‘기러기’ 등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일본의 봄?여름?가을?겨울을 나타내는 각 시어들은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하이쿠에서 기고가 만들어내는 이 풍요로운 이미지는 여러 행의 문장과 맞먹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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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바쇼의 하이쿠 기행, 그 묘미를 찾아서 일본의 ??아사히 신문??이 2000년 실시한 “지난 천 년의 일본 문학가 인기투표”에서 하이쿠 시인 마츠오 바쇼松尾芭蕉(1644~1694)는 나츠메 소세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등과 나란히 상위를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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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쇼의 하이쿠 기행, 그 묘미를 찾아서

일본의 ??아사히 신문??이 2000년 실시한 “지난 천 년의 일본 문학가 인기투표”에서 하이쿠 시인 마츠오 바쇼松尾芭蕉(1644~1694)는 나츠메 소세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등과 나란히 상위를 차지했다. 근대 자본주의가 싹트며 풍요와 향락이 만연했던 에도 시대에 은둔과 여행으로 일관했던 나그네 시인 마츠오 바쇼. 말장난에 불과하게 여겨졌던 17자의 초단시형인 하이쿠는 바쇼와 그의 제자들에 의해 비로소 일본의 다도, 가부키, 꽃꽂이, 우키요에 등과 같이 오늘날의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 예술의 하나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일본의 각 신문들에는 지금도 하이쿠 투고란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바쇼가 제자들과 함께 여행했던 지방 곳곳에선 바쇼의 자취를 좇는 남녀노소의 일본인들을 만날 수 있다. 하이쿠라는 시 문학을 대표하는 한 시인의 삶과 예술이 300년이 지난 후에도 이토록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1998년 바다출판사에서는 바쇼의 하이쿠 기행 1권으로 ??오쿠로 가는 작은 길??을 출간했다. 이제 새롭게 도판과 풍부한 해석을 곁들여 바쇼의 대표적 하이쿠 기행문 3부작 ??오쿠로 가는 작은 길(원제는 오쿠노호소미치おくのほそ道)??, ??산도화 흩날리는 삿갓은 누구인가(노자라시 기행野ざらし紀行)??, ??보이는 것 모두가 꽃이요(오이노고부미?の小文)??를 완간하게 되었다. 마츠오 바쇼와 고전의 향취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는 번역서에 목말랐던 독자들에게 이 봄, 반가운 소식이 되었으면 한다.

여행하는 시인 마츠오 바쇼

마츠오 바쇼가 살았던 시대는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1543~1616)가 세웠던 에도 바쿠후 초창기의 혼란스러움이 진정되고 도시를 중심으로 한 시민 계급 조닌町人들의 문화가 꽃피기 시작할 때였다. 사람들이 도시로 몰리고, 세속적이고 향락적인 분위기가 만연했던 이 풍요의 시대에 바쇼는 거꾸로 도시를 떠나 멀고 먼 변방으로 고된 여행을 떠난다.
일본 문학에서 여행은 예로부터 문인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왔던 소재였다. 그러나 옛 문인들의 여행에서 여행 자체가 목적인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대개는 정치적인 이유나 종교적인 이유, 그 외 피치 못할 개인적 사정에 의한 여행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바쇼는 여행을 오로지 순수한 예술적 실천으로 보며, 자신을 ‘여행자이자 시인’으로 생각했다. 이 점에서 바쇼의 여행은 동양의 전통적인 여행, 그리고 그가 특히 존경했던 일본의 시인들인 사이교西行(1118~1190)나 소기宗祇(1421~1502)의 여행과도 달랐다. 바쇼는 순수하게 여행을 위한 여행, 문학을 위한 여행을 떠났던 것이다.
바쇼는 서른일곱에 모든 생활을 접고 바쇼 암이라는 오두막에 은둔했다가 마흔한 살부터 여행을 시작하여, 쉰하나에 오사카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속세를 벗어나 언제 어디로든 훌훌 떠났을 것 같은 자유로운 영혼, 방랑을 거듭하여 여행이 곧 삶이며 문학이라는 경지에 이른 하이쿠 예술의 완성자 바쇼. 이것이 바로 현대 일본인들이 동경하는 바쇼의 모습일 것이다. 그에게 있어 여행이란, 하이쿠란 무엇이었을까. 바쇼와 함께 하이쿠 여행을 떠나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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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하이쿠 기행을 마치다. | ss**um | 2015.12.0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여행의 계절 여름에는 많은 것들이 나를 현혹한다. 여행 책에서부터 쇼핑, 휴가 계획, 마음을 설레게 하는 로맨스까지 그야말로 ...
    여행의 계절 여름에는 많은 것들이 나를 현혹한다. 여행 책에서부터 쇼핑, 휴가 계획, 마음을 설레게 하는 로맨스까지 그야말로 한 없이 들뜨는 계절이다. 그러나 이미 휴가는 수련회로 정해져 버렸고, 읽을 책은 책장에 가득이며, 쇼핑도 오래전에 다 한터라 무엇 하나 기댈 것이 없는 요즘이다. 여행 책을 읽어봤자 마음만 들뜰 테고, 여름이 얼른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제 여름의 한창을 지나고 있는데 마음이 이유 없이 들뜬다면 차분히 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대리만족이나 하자 싶어 좀 특별한 여행 책을 읽어보려 바쇼의 하이쿠 기행을 펼쳤다. 1, 2권은 읽고 3권을 읽지 않아 늘 마음에 걸렸는데, 충분한 계기가 되어 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처음에는 이 책을 하이쿠 시집으로만 생각했다가 점차 하이쿠가 가미된 기행문으로 시선을 넓혀갔다. 1권에서는 낯섦과 주석 때문에 힘들어 했고, 2권에서도 1권의 행보를 이어가느라 제대로 만끽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었다. 3권을 읽을 시점이 되자 그제야 다른 것에 얽매이지 않고 바쇼의 내면으로 들어가 그의 여행길을 따라갈 수 있었다. 바쇼가 하이쿠 기행을 하게 된 목적과 여행한 장소들도 꼼꼼히 살피며 읽어도 좋지만, 말 그대로 '하이쿠 기행'에 중점을 두며 읽는 것이 가장 좋다. 바쇼는 기행을 하면서 하이쿠와 간단한 글로 기록을 남겼지만, 스스로도 기행문을 왜 써야 하는지 생각하며 여행을 했다. 평범한 글은 누구나 쓸 수 있다며, '저 중국의 시인 황산곡이나 소동파의 시에서 볼 수 있는 진기함과 새로움이 없다면 기행문은 쓰지 말아야 하리.'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며 새로운 다짐을 하기도 한다. 평범해 보이는 그의 글과 하이쿠에 딸린 주석을 보며 그의 내면에 얼마나 많은 뜻이 내포되어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말이었다.

     

      빈 몸으로 나서 긴 여행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이쿠에 기초를 둔 여행이라고 해도 여러 가지 조건들이 따라줘야 한다. 건강부터 여행의 여정 과정에 담긴 많은 것들을 생각하기도 바쁠 터인데, 하이쿠 시인으로써 근본정신도 잃지 않으려 애썼다. 바쇼의 하이쿠를 살펴보면 계절에 민감하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인간의 삶의 모습이 많이 내포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바쇼는 '하이쿠에 몸을 두는 사람은 자연의 조화에 순응하고 사계절의 변화를 친구 삼아, 그것을 시로 표현해 간다.' 라고 말했듯이 여행을 하는 동안 하이쿠 시인으로써 사명을 잊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래서일까. 바쇼의 하이쿠를 살펴보면 그런 의미가 들어간 하이쿠를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짧은 시 안에 아름다움은 물론, 지역의 특색을 살리고 또 다른 의를 가미하는 것에 감탄할 뿐이었다. 1, 2권에서 그렇게 힘들어했던 주석이 3권에서는 큰 도움이 되어 바쇼의 기행을 편히 따라가도록 이끌어 주었다.

     

      이 기행문은 바쇼가 1687년 음력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6개월 정도의 여행을 소재로 쓴 하이쿠 여행기라고 한다. 그가 아끼던 제자 중의 한 명이었던 도코쿠를 위로 차 방문하는 목적을 가지고 떠났다고 한다. 막상 제자를 찾아가서 여행의 쓸쓸함을 달래고, 만남의 기쁨을 나누는 인간미가 넘쳐나는 모습을 보니 혼자 하는 여행의 쓸쓸함이 잠시 느껴지기도 했다. 그는 기꺼운 마음으로 즐겁게 여행을 다녔지만, 종종 밀려오는 자질구레한 걱정들과 고독감을 밀어내지도 않았다. '그저 그날그날의 소원 두 가지가 있을 뿐. 오늘 밤 좋은 숙소를 빌릴 수 있었으면, 그리고 짚신이 발에 맞았으면 하는 것.' 이라고 말하며 소박한 여행을 하는 그를 보며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일 년에 한 번뿐이라는 생각에 고생해서 일했음에도 호화 여름휴가를 꿈꾸는 요즘 시대에, 이런 두 가지만 바라며 여행하는 바쇼가 훨씬 더 편안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랬으니 한없이 들떴던 마음은 바쇼 따라 나선 기행으로 인해 많은 위로와 대리만족을 경험하게 되었다. 차분한 여행도 독자에게 충분한 즐거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하이쿠와 어우러진 기행문은 문학적인 매력도 잃지 않았다. 너무나 생생하고 구구절절한 기행문이었기에 바쇼가 머무르는 곳마다 기록을 남겼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여행이 끝난 후 4년이 지난 1691년쯤 집필 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한다. 이 원고도 미완성으로 남겨놓고 제자 오토쿠니에게 맡기고 에도로 돌아갔지만, 1694년 바쇼가 죽은 후에도 미완성으로 남아 있던 것을 1709년 오토쿠니가 간행하여 완성하였다고 한다. 그 사실을 알고 나자 더욱더 애절하게 다가오는 바쇼의 하이쿠 기행은 덧없이 왔다 나에게 긴 여운을 남겨 주었다. 신분을 뛰어넘어 하이쿠를 나누는 모습에서 훨씬 더 많은 의의를 둔 하이쿠 기행이었다.

     

      거기다 부록까지 꼼꼼하게 챙겨준 옮긴이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사명이 없이는 옮기기 힘든 책이었다는 생각과 함께 바쇼에 대한 애정이 그대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우연히 책에서 바쇼의 하이쿠 기행을 알고 나서 읽어보려 했지만, 절판이 된 상태였는데 다시 재출간 되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이제 3권을 모두 읽음으로써 마치 내가 하이쿠 기행을 마친 기분이다. 그가 남겨준 하이쿠가 내 마음 속에 남아, 에도시대를 살았던 바쇼와 나를 엮어 주는 것이리라.



    이 리뷰는 리뷰 마블 이벤트 응모작 입니다
  •   산길 넘어가다가 무엇일까 그윽해라 조그만 제비꽃   바다 저물어 저 멀리 물새 소리 어렴풋이...

     

    산길 넘어가다가

    무엇일까 그윽해라

    조그만 제비꽃

     

    바다 저물어

    저 멀리 물새 소리

    어렴풋이 하얗네

     

    겨울날 햇빛

    말 위에 얼어 있네

    나의 그림자

     

    한 해 저무네

    머리에는 삿갓 쓰고

    짚신을 신은 채

     

     

    <보이는 것 모두가 꽃이요>는 바쇼가 그의 일생에서 가장 아낀 제자 중 한명이었던 도코쿠를 위문차 방문하는 목적으로 1687년 음력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6개월 정도의 여행을 소재로 쓴 하이쿠 여행기다. 바쇼의 하이쿠 기행 마지막 권을 읽으면서 바쇼는 어느 면에선 행복한 풍류객이었구나 생각했다. 덴자 생활을 접고 은둔 생활을 시작하면서 비록 제자들의 경제적 도움을 받으며 생활해야 했지만, 그마저도 그런 제자들이 있었음에 행복했을테고, 몸은 고되었더라도 이곳 저곳을 여행하면서 자연을 벗삼아 하이쿠를 읊고, 풍경을 화폭에 담을 수 있었으며 여러 문인들과 교류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또한 사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하이쿠 하면 바쇼를 떠올릴만큼 하이쿠 역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꽤 복 받은 사람으로까지 생각되어졌다.

     

    여행한 곳곳의 풍경은 자연스레 마음에 남고, 산야의 숙소에서 묵으며 힘들었던 기억도 지나고 나면 이야깃거리, 혹시라도 천지자연과 친해질 실마리가 될까 하고 마음에 남아 있는 곳곳의 정취를 앞뒤 상관없이 여기에 쓰니,

     

    바쇼는 이 책에서 기행문을 쓰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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