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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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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쪽 | 규격外
ISBN-10 : 8956607877
ISBN-13 : 9788956607870
극해 중고
저자 임성순 | 출판사 은행나무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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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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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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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와 욕망 위에서 위태롭게 흔들리는 배, 유키마루에서 살아남는 자는 누구인가! 임성순의 장편소설 『극해』. 누구도 앞날을 예상할 수 없는 전시 상황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태평양 위를 표류하는 포경선 유키마루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생존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본인 상급선원과 조선인 하급선원이라는 계급적 구조를 통해 비극의 시대를 그려낸다.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이 어떻게 생존을 갈구하며 모멸을 견디는지, 살아남은 약자가 어떻게 사악한 존재로 변하는지를 보여주며 인간 본성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접어들던 1944년, 포경선 유키마루가 일본 해군의 식량 조달을 목적으로 시모노세키 항에서 출발한다. 일본인 선원과 충동적으로 자원하거나 차출되어 끌려온 조선인, 대만인 선원들이 함께 승선한 유키마루는 미군의 폭격을 받아 엔진이 고장 나게 된다. 일본으로 복귀할 것인가 아니면 유키마루와 같은 배가 버려져 있다는 남극의 노르웨이 기지로 갈 것인가를 고민하던 이들은 남극으로 향하고 살아 돌아가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버티는 나날이 이어진다. 결국 사투 끝에 도착한 선원에게 치명적인 사건이 발발하는데…….

저자소개

저자 : 임성순
저자 임성순은 1976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10년 장편소설 《컨설턴트》로 1억 원 고료 제6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후, 장편소설 《문근영은 위험해》《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를 출간하여 ‘회사 3부작’을 완성했다. 지금은 소설 집필과 함께 시나리오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6

1부
출항 17
필리핀으로 가는 길 27
사해 36
포경 51
해체 57
사육제 66
복종 71
피격 87
표류 95
항로 102
여자 114
도화선 127
극해 135
암흑 142
빙점 148

2부
반란 159
처형 165
파국 178
정육 196
비밀 202
금고 225
함정 233
절단 247
경야 255
업보 269
포식 292
무간지옥 304
먼빛 309

작가의 말 316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살아남는 자는 누구인가? 극한의 상황에서 폭발하는 인간 심연의 드라마 세계문학상 수상 작가 임성순 신작 장편소설 2010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컨설턴트》로 1억 원 고료 제6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뒤, 장편소설 《문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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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자는 누구인가?

극한의 상황에서 폭발하는 인간 심연의 드라마
세계문학상 수상 작가 임성순 신작 장편소설

2010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컨설턴트》로 1억 원 고료 제6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뒤, 장편소설 《문근영은 위험해》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를 출간해 ‘회사 3부작’을 완성시키며 독특한 작품 세계를 보여줬던 작가 임성순의 신작 장편소설 《극해》(은행나무刊)가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누구도 앞날을 예상할 수 없는 전시 상황을 배경으로 태평양 위를 표류하는 포경선 유키마루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생존 전쟁에 관한 이야기다. 끊임없이 꼬리를 무는 사건과 흥미진진한 서사를 바탕으로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이 어떻게 생존을 갈구하며 모멸을 견디는지, 살아남은 약자가 어떻게 사악한 존재로 변하는지를 보여주며 나약한 존재로서의 인간 본성을 적나라하게 그려낸다.

‘한국소설에서는 보기 드문 참신한 소재와 공격적인 스토리텔링을 보여주는 작가, 임성순’ _정여울 문학평론가

《극해》는 세 편의 장편소설을 통해 젊은 작가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과 재기발랄함, 그리고 세계의 부조리함을 직시하는 시선을 보여줬던 작가가 인간의 본성에 천착하여 집필한 작품이다. ‘인간의 심연에 대해 그리고 싶었다’는 그는 일본인 상급선원과 조선인 하급선원이라는 계급적 구조가 마치 세상을 상징하는 듯한 유키마루를 비극의 시대, 참혹한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넣는다. 그리고 점차 인간의 내면을 둘러싸고 있는 허울들을 한 겹, 한 겹 벗겨낸다. 알맹이만 남은 인간의 모습은 약자라고 해서 순수하지 않고, 강자라고 해서 추악하지만은 않다.

“나는 너의 악몽이다!”
…… 지옥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자신이 다치지 않기 위해 저지르는 죄악,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져야 했던 자의 광기, 시대와 전쟁이 불러일으키는 생에 대한 환멸은 ‘인간’이라는 참담한 심연을 더욱 들끓게 한다. 작가는 바로 이 지점을 들여다본다. 독자들은 이에 공감하거나, 혹은 충격과 두려움에 몸서리치게 된다. 그리고 현실적이면서도 소설적인 요소들로 서사적인 재미를 부여한 이야기에 빨려 들어갈 듯 작품을 읽게 된다. 시대와 지역적 상황에 맞게 부여한 캐릭터 각자의 에피소드는 작품의 큰 줄기 서사를 이끄는, 다이내믹한 힘이 되고 이를 바탕으로 유키마루는 극해로 치닫는다.

…… 적자생존이란 무간지옥이 유키마루란 이름의 흔들리는 세계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아무도 타륜을 잡지 않았으므로 유키마루는 금방이라도 전복될 듯이 파도에 밀려 힘없이 선회하고 있었다. 그러나 겁에 질린 사내들은 아무도 그런 것 따위엔 신경 쓰지 않았다. 눈앞의 상대, 눈앞의 적, 눈앞의 죽음에 눈이 멀어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 본문 305쪽

작품을 읽고 나면, 극적인 이야기가 선사하는 카타르시스와 함께 무수한 질문들이 남는다. 선의와 의지만으로는 목숨을 보전할 수 없을 때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하는가? 살아남기 위해서 선택해야 했던 길은 과연 인간을 어디로 이끄는가? 특히 순박하고 여린 캐릭터가 유키마루의 선원이 된 이후로 변하는 모습을 독자는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처럼 흥미로운 스토리에 덧입힌, 작가의 인간에 관한 날카로운 시선은 작품을 끝까지 다 읽었을 때 빛을 발한다.

참혹한 전쟁, 거친 바다와의 사투로 광기에 내몰린 사람들
고립된 극해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이어지는 의문의 살인
마지막에 살아남는 자는 누구인가?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접어들던 1944년, 포경선 유키마루가 일본 해군의 식량 조달을 목적으로 시모노세키 항에서 출항한다. 배에는 일본인 선원뿐 아니라, 충동적으로 자원하거나 차출되어 끌려온 조선인, 대만인 선원들이 함께 승선한다. 참혹한 전쟁의 현장을 눈앞에서 바라보며 할당된 어획량을 채우기 위해 조업을 하는 동안 유키마루의 선원들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이 채워지지 않는 환경에서 허기와 갈망에 시달린다. 그 와중에 미군의 폭격을 받아 엔진 하나가 고장 난 유키마루는 일본으로 복귀할 것인가 아니면 유키마루와 같은 배가 버려져 있다는 남극의 노르웨이 기지로 갈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결국 남극으로 타륜을 돌린다. 배는 거의 표류하듯이 극해로 향한다. 살아 돌아가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버티는 나날들이 이어지고,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추악한 감정들이 똬리를 틀기 시작한다. 결국 사투 끝에 도착한 남극해에서 모든 선원에게 치명적인 사건이 발발한다. 증오와 욕망 위에서 위태롭게 흔들리는 배 유키마루에서 결국 살아남는 자는 누구일까?

추천사
그는 용감하다. 전작 《컨설턴트》와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문근영은 위험해》를 통해 한국소설에서는 보기 드문 참신한 소재와 공격적인 스토리텔링을 보여주었던 임성순. 이 작품에서는 그의 강렬한 문체와 열정적인 탐구정신이 더욱 돋보인다. 그에게 성역은 없다. 매번 새로운 문학의 테마를 향해 마치 극지를 탐사하듯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그의 발걸음이 눈부시다. _정여울(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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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극해 | ia**2 | 2017.06.0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극해 임성순 지음 은행나무  모처럼 국민학교 동창들 모임을 앞두고 멀고 긴 길을 나서야 하기에 ...
    극해

    임성순 지음

    은행나무


     모처럼 국민학교 동창들 모임을 앞두고 멀고 긴 길을 나서야 하기에 가까스로 책읽기를 끝내고 리뷰 작성은 미룬채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국내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 그리고 작품을 소개하는 글귀 중에 '살인'이라는 단어를 통해 내가 집착하고 즐겨하는 미스터리 물이 아닐까? 하는 심정으로 선택하여 읽게 되었다. 즐겨찾는 부류는 아니지만, 아무튼 새롭게 또 하나의 세계를 알게 된 것도 같고, 이제는 너무 멀어졌지만, 유천이에 대한 추억(?)을 잠시나마 떠올려볼 수 있는 짬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2010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컨설턴트 로 1억 원 고료 제6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뒤에, 장편소설 문근영은 위험해  ,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를 출간해 '회사 3부작'을 완성시키며 독특한 작품 세계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 임성순의 장편소설이다.

    일제강점기 막바지에 이른 극박한 상황, 누구도 앞날을 예상할 수 없는 전시 상황을 배경으로 하여 태평양 위를 표류하는 포경선 유키마루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생존 전쟁에 관한 이야기다. 이제는 더 이상 버텨낼 이유조차 찾지 못하는 일본 해군의 식량 조달을 목적으로 포경선 유키마루는 태평양을 향해 출항한다. 이 배에는 일본인 선원뿐 아니라, 돈벌이를 위해 자원하거나 차출되어 끌려온 조선인, 대만인, 그리고 필리핀 사람들도 함께 승선하고 있다. 참혹한 전쟁의 현장을 눈앞에서 바라보며 할당된 어획량을 채우기 위해 조업을 하는 동안에 유키마루의 선원들은 기본적인 욕망이 채워지지 않는 환경에서 허기와 갈망에 시달린다. 미군의 폭격으로 인하여 엔진이 고장 난 유키마루는 논란 끝에 엔진을 교체하기 위해서 유키마루의 자매선인 똑같은 모델의 배가 버려져 있는 남빙해를 향하고 그저 살아 돌아가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버티는 나날들이 이어진다. 그러나 이미 유키마루에서 치열한 생존을 버텨내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추악한 감정들이 저마다 솟구치고 있다. 결국 사투 끝에 도착한 남극해에서 모든 선원에게 치명적인 사건이 발발한다.

    어떤 이는 이런 상황이 영화 <해무>를 연상시킨다고도 하는데, 이 영화를 관람했던 사람으로써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는 심정이 되면서 이러한 극한의 상황을 살아내야만 했던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에 순간 처연함을 떨쳐낼 수 없다. 끊임없이 꼬리를 무는 사건과 흥미진진한 서사를 바탕으로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이 어떻게 생존을 갈구하며 모멸을 견디는지, 살아남은 약자가 어떻게 사악한 존재로 변하는지를 보여주며 나약한 존재로서의 인간 본성을 적나라하게 그려낸다. 극한 상황에 이르러 사람들이 얼마나 악해질 수 있는지, 얼마나 치졸해 질 수 있는 지, 그리고 그저 살아야 한다는 극한의 상황이 인간을 끝없이 악하게 만들어 가는지를 새삼 돌이켜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다.

    2017.6.5.(월)  두뽀사리~ 

  • 극해 - 임성순 (은행나무) | me**226 | 2015.11.0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인터넷 서점의 책 소개글을 편집한 줄거리입니다.) 세계대전의 막바지인 1944년, 포경선 유키마루가 해군 식량 조달을 목적...

    (인터넷 서점의 책 소개글을 편집한 줄거리입니다.)

    세계대전의 막바지인 1944, 포경선 유키마루가 해군 식량 조달을 목적으로 출항한다.

    배에는 일본인 선원뿐 아니라, 자원하거나 차출되어 끌려온 조선인, 대만인들이 승선한다.

    참혹한 전쟁의 현장을 눈앞에서 바라보며 할당된 어획량을 채우기 위해 조업을 하는 동안

    유키마루의 선원들은 기본적인 욕망이 채워지지 않는 환경에서 허기와 갈망에 시달린다.

    미군의 폭격으로 엔진이 고장 난 유키마루는 논란 끝에 엔진을 교체하기 위해

    똑같은 모델의 배가 버려져 있는 남극으로 타륜을 돌린다.

    살아 돌아가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버티는 나날들이 이어지고,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추악한 감정들이 똬리를 틀기 시작한다.

    결국 사투 끝에 도착한 남극해에서 모든 선원에게 치명적인 사건이 발발한다.

    증오와 욕망 위에서 위태롭게 흔들리는 배 유키마루에서 결국 살아남는 자는 누구일까?

     

    ● ● ●

     

    문근영은 위험해라는 눈에 띄는 제목만 기억할 뿐 임성순 작가와는 처음 만나는 작품입니다.

    극해의 서평을 찾아보니 2010년 세계문학상 수상 후 많은 독자에게 주목받던 작가였습니다.

    새삼 외국의 장르물에만 몰두하던 책읽기 습관이 부끄럽더군요.

     

    극해역시 제목에 꽂혀 작년부터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작품입니다.

    예상했던 대로 바다 위에서 벌어지는 극한의 욕망과 본능의 충돌을 다루고 있었는데,

    시대 배경이 1944년이라는 설정은 의외였습니다.

    광란의 바다를 떠다니는 포경선, 그 안에서 벌어지는 묵인된 폭력과 착취,

    죽음마저 쉽게 감춰지는 공간이라는 설정만으로도 긴장감을 충만시키기에 충분할 텐데,

    거기에 식민지 시대의 착취와 피착취의 대립 구도까지 갖춰진 덕분에

    이야기는 첫 출발부터 독자에게 평범하지 않은 무게감을 던져줍니다.

     

    극해는 오감 가운데 특히 후각을 많이 자극하는 작품입니다.

    남자들의 땀 냄새, 포경선을 뒤덮은 비린내, 폭력의 부산물인 피와 고름의 냄새 등...

    어디로도 도망칠 수 없는 바다 위의 유키마루는 열린 밀실 그 자체입니다.

    그 밀실을 부유하는 갖가지 불쾌한 냄새들은 억압되고 짓눌린 자들의 분노를 고양시킵니다.

    그것은 포경선의 지배자가 일본인이고, 고통스러운 노동의 주역이 조선인이라서가 아닙니다.

    일본인과 조선인의 차이는 일종의 도화선 역할을 할 뿐, 핵심은 인간의 욕망과 본능입니다.

    그래서, 증오와 갈등은 일본인 사이에서도, 조선인 사이에서도 똑같은 힘으로 증식해갑니다.

     

    하늘에서는 미군의 폭격기가, 바다 밑에서는 연합군의 잠수함이 유키마루를 위협하는 가운데

    선상에서는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다양한 갈등이 한없이 격화됩니다.

    그런 환경에서 살아남겠다는 본능은 자연히 누군가를 죽이겠다는 욕망을 낳기 마련입니다.

    포경선 유키마루는 이런 비인간적인, 또는 거꾸로 너무나 인간적인 기운이 날뛰는 곳입니다.

    누군가는 이미 폭력의 화신으로 완성된 인격체였고,

    누군가는 자신의 고운 천성을 잃어버린 채 끔찍한 도살자로 변신합니다.

     

    사람을 전율하게 하는 게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건 말이죠. 힘이죠.

    손안에 상대방의 목숨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즐거움입니다.

    그건 거의 사정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약자를 잡아먹는 것은 죄가 아니잖아요.”

     

    설득과 대화는 사라지고 선한 의지와 공동체적 협력은 아무 쓸모도 없는 허상일 뿐입니다.

    위태로운 균형은 결국 파괴되고, 유키마루에서는 살육의 파티가 벌어집니다.

    하지만 그것은 권선징악도 아니고 이야기의 행복한 종결도 아닙니다.

    새로운 긴장이 조성되고, 피해자는 가해자로 변신하며, 폭력은 더욱 강화되어

    유키마루를 휩쓰는 역한 냄새를 더욱 고약하게 만들 따름입니다.

     

    자신이 다치지 않기 위해 저지르는 죄악,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져야 했던 자의 광기,

    시대와 전쟁이 불러일으키는 생에 대한 환멸은 인간이라는 참담한 심연을 더욱 들끓게 한다.

    작가는 바로 이 지점을 들여다본다.“라는 소개글은 극해의 미덕을 단적으로 잘 설명합니다.

    재미있지만 불편한 책읽기를 감수해야 하고, 이야기가 끝이 나도 결코 개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심연을 들여다본 후의 후회와 먹먹하기만 한 여운만이 가득할 뿐입니다.

     

    캐릭터라든가 미스터리가 풀리는 지점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은 것도 사실이지만,

    크고 굵직한 서사를 대중적인 재미와 함께 잘 녹여낸 필력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기발한 상상력, 재기발랄함, 그리고 부조리함을 직시하는 시선을 갖췄다는 평가 때문에라도

    극해를 통해 처음 만난 임성순 작가의 전작들을 꼭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극해 | md**ksu | 2014.08.0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 처음으로 입사한 회사가 해운회사였다. 해운회사 업무 중에서도 선박 운항과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 처음으로 입사한 회사가 해운회사였다. 해운회사 업무 중에서도 선박 운항과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선장이나 선원들과 이야기를 나눌 경우가 많았다. 특히 국내에 선박이 들어오는 경우에는 선박을 방문해 배의 이곳 저곳을 돌아볼 기회를 갖기도 하였다. 작가의 후기에서 밝혔듯이 선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옛날에는 배에서, 특히 원양어선처럼 오랫동안 바다에서 지내야 하는 선박에서 우리가 상상도 못하는 일이 생기기도 하였단다. 선장이 경찰권을 가지는 선박 자체가 완전히 별세계였기 때문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임성순 작가의 <극해> 포경선 유키마루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려내고 있다. 일제의 패망이 짙어지던 시기에 4 남방개발 대표단이 발족되고 각자의 사연을 간직한 유키마루에는 일본인, 조선인, 필리핀인, 대만인 여러 민족의 사람들이 모여든다. 해군에 식량을 조달하라는 임무를 수행하던 유키마루에 어느 정찰 임무가 떨어진다. 기타이오지마에서 정찰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유키마루는 미국 정찰기의 폭격을 받아 엔진이 고장 나면서 바다를 표류하게 된다. 엔진을 수리한 유키마루는 남극으로 향해 나아가고, 일본인 상급선원과 조선인 등의 하급 선원 사이에는 서로를 향한 적대감이 더욱 커져만 간다.

     

    책에서는 유키마루라는 한정된 공간, 다시 말하면 극한의 상황에 처한 인간이 어떻게 변할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얼마나 쉽게 피해자가 가해자로 바뀔 있는지를 보여준다. 처음에는 갑판장이라는 인물이 새롭게 유키마루에 합류한 하급선원들을 폭력으로 길들인다. 이런 폭력성은 조선인의 반란 이후 필리핀인과 대만인을 폭력으로 대하는 만덕이라는 인물에게서 다시 찾아보게 된다. 그렇지만 과연 이들만이 폭력을 휘두르는 존재일까? 이성적으로 모두를 대했다고 스스로를 변명하는 일급 항해사는 어떨까? 그는 폭력과는 거리가 존재일까? 아니면 폭력의 불길을 지피는 불꽃같은 존재일까? 폭력은 결코 누구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고통받는 사람들이 오히려 타인의 고통에 무감한 것일까? 고통받는 사람들은 타인의 고통을 보며 생각한다. 겨우, 그걸 가지고! (p.124)

     

    채찍질 내내 무감했던 조선인들은 순식간에 동요하기 시작했다. 비로소 타인의 고통이 자신의 고통이 되는 순간이었다. (p.192)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자신과 상관없으면 무관심으로 대하는 이들이 결국 폭력의 동조자인 셈이다. 우리 주변에서 있는 수많은 학교 폭력, 가정 폭력 모든 폭력의 이면에는 이처럼 방관자적인 태도를 보인 이들의 무의식적인 협조가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책은 무겁다. 읽는 내내 묵직한 고통이 가슴속을 헤집었다. 깨끗하고 순수했던 영혼이 변해가는 모습이 이루 말할 없는 통증으로 다가왔다. 모습이 바로 내가 만들어낸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욱 가슴이 무거워지는 시간이었다.

  • 극해 | yh**ndless | 2014.08.0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태평양 전쟁이라는 전시 속에 또 하나의 작은 전시장. ‘유키마루’선박. 이 안은 전장의 축소판이다. 극한의 상황, 살육의 ...

    태평양 전쟁이라는 전시 속에 또 하나의 작은 전시장. ‘유키마루’선박. 이 안은 전장의 축소판이다.

    극한의 상황, 살육의 시대에 사람은 얼마나 잔인해 질 수 있을까.

    임성순 작가의 ‘극해’는 태평양 전쟁의 시절을 배경으로 극한에 몰린 사람들이 선택한 ‘유키마루’라는 선박 안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본성과 비극을 다룬 작품이다.

     

    시모노세키항에서 출발한 제4차 남방개발 대표단 유키마루는 일본인 항해사들과 조선인, 필리핀인, 대만인 선원들을 실은 채 항해한다. 일본의 식민지 하에 있는 다른 국적의 사람들은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으며 일본인들에게 복종한다.

    하지만 선박이 개조돼, 전시 특별 공작선으로 임명되고, 미군에게 공격받아 식수마저 없는 상황에서 배가 표류하게 되면서 갈등은 시작된다.

     

    갈증의 극한, 그것은 육체적 고통이다. 생명의 마지막 몸부림 속에 있으면서도 소설 속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이익을 생각한다. 물론 조선인들을 비롯한 필리핀, 대만인들은 선택권이 없지만 일본인 항해사들은 저마다 자신의 잇속 계산에 바쁘다. 그것이 비극의 시작이 될지도 모른 채.

    결국 선택권을 가진 선장의 탐욕으로 배는 남극을 향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선상 안의 더러운 욕망들은 암흑 속에 춤을 춘다.

    남극에서 식량을 구하고 엔진을 얻지만 조선인들은 힘든 노역과 인간 이하의 대접으로 파업을 결심한다. 하지만 갑판장에게 알랑거리던 조선인 윤용의 밀고로 결국 실패한다.

    포수가 죽으면서 남극에서 한몫 챙기려던 자신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조선인들을 족치는 선장으로 인해 갈등은 더욱 고조되고, 반란을 꽤한 조선인들은 일본인을 학살하기 시작한다.

    망망대해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유키마루”의 선상이 바로 전쟁터가 된 것이다.

     

    이 앞의 이야기만으로도 시간가는 줄 모를 만큼 책은 재미있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의 이야기가 아마 작가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항해를 위해 유일하게 살아남은 일본인인 일등항해사가 갑작스럽게 일어난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게 되면서 밝혀지는 사건들은 놀랍도록 잔혹하다. 선상 안에서 벌어진 추악한 이면과 인간의 뒤틀려 가는 본성에 대해 작가는 잔인하도록 집요하게 묘사하고 있다.

     

    전쟁이란 것이 과연 개개인의 삶을 얼마나 바꿔놓을 수 있는 것일까.

    가장 천진하고 때 묻지 않은 ‘정섭’이 폭력과 살인에 무감해지고 잔인해지는 변화의 과정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대담한 묘사력과 캐릭터 하나하나에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심어 놓은 작가의 역량이 놀랍다.

     

    ‘슬프게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는 타인의 인권 따위는 침해해도 상관없다고 믿는, 심지어 다른 사람들의 목숨조차 상관없다고 믿는 사람들을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그런 사람이 사회에서 인정받고, 유능하다는 소릴 듣는다. 그리고 아주 높은 확률로 성공한다.

    너무나 비극적이게도, 이제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세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 -작가의 말 中-

  • 아니, 실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 슬프게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는 타인의 인권 따위는 침해해도 상관없다...

    아니, 실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 슬프게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는 타인의 인권 따위는 침해해도 상관없다고 믿는, 심지어 다른 사람들의 목숨조차 상관없다고 믿는 사람들을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런 사람이 사회에서 인정받고, 유능하다는 소릴 듣는다. 그리고 아주 높은 확률로 성공한다. 너무나 비극적이게도, 이제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세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 (- 작가의 말)

     

    작가의 말을 빌려 작가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미리 말하고 싶었다. 그러면서 조금은 미안한 마음도 든다. 어쩌면 이 책의 성격을 말하고 있는 일일수도 있어서. 하지만 작가의 말속에서 이 책의 성격을 읽어낼 수 있다는 게 쉽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작가가 안타까워하는 그런 일들이 이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은 까닭이다. 어디 한군데에서만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 일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게 현실이다. 목소리를 높여 인권을 이야기하고 저마다의 권리를 주장하지만 그 주장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배려와 책임의식은 전혀 없다. 오로지 나 하나만을 위한 주장이며 외침에 불과할 뿐이다. 오로지 나 하나만의 이익과 편리함을 위해서라면 못할 것도 없다는 의식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이제는 그것이 언제 터지나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책장을 덮고 한참동안 책을 손에 쥐고 있었던 이유는.

     

    인간의 감정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도저히 맨얼굴로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저마다의 가면을 쓰고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그 가면이 벗겨져 자신의 맨얼굴이 남들앞에 드러날까봐 조바심을 내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현실은, 참 피곤하다. 책속에서 마주친 여러 얼굴위에 덮혀져 있던 가면들이 하나둘씩 벗겨지면서 드러나는 맨 얼굴은 참혹했다. 더이상 잃을것도 없는 순간이었음에도 그들 모두는 무언가를 잃을까 두려워했다. 극해라는 말속에서 한계점에 도달한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된다. 더 이상은 어떻게도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을. 책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긴장하게 된다. 탄탄한 글의 짜임새 때문인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도 모르게 숨을 가다듬게 된다. 몰입될수록 가슴 한켠이 졸아드는 것만 같아 답답했다. 그리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할 존재는 오직 인간뿐이라고. 그리하여 이 아름다운 지구가 정화되어져야만 한다고. 놀라웠다.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토록이나 강렬하게 메세지를 남길 수 있다는 사실이. 세계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작가의 이력에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전시라는 긴박한 상황속에서 매순간 운명이 바뀌게 되는 포경선 유키마루. 잠시의 순간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꼬리를 물며 이어지는 사건들이 엉킨 실타래를 풀 듯 그렇게 내 앞으로 끌려와 풀어진다. 그리고 드러나는 인간의 숨겨진 본성은 읽는 내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두사람만 있어도 서열을 가려야 한다는 부질없는 인간의 속성이 문득 오래전에 읽었던 <파이이야기>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강자에게 밟혔던 약자조차도 그들만의 세계에서는 서로가 또다른 강자가 되고 싶어한다는 것, 어쩌면 인간만의 진실인지도 모를 일이다.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하는 이야기의 속도감이 이채로웠다. 다시 작가의 말로 돌아간다. 너무나 비극적이게도, 이제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세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아주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하고자 하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는 게 지금의 문제다!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는 분명하다. 강한 여운으로 남았다.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자는 없다. /아이비생각

    이 글을 다 쓰고 나면 나는 서점을 뒤질 것 같다. 작가의 또다른 작품을 찾아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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