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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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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6
ISBN-10 : 893740317X
ISBN-13 : 9788937403170
키친(2005) 중고
저자 요시모토 바나나 | 역자 김난주 | 출판사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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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2월 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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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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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틈새에 숨어 있는 세계를 들여다보다! 전 세계 18개국에서 번역 출간된 요시모토 바나나의 대표작 『키친 』. 요시모토 바나나는 데뷔 이래 다양한 상을 휩쓸었으며, 대중적으로도 '하루키 현상'에 버금가는 '바나나 현상'이란 유행어를 낳았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문학은 기존의 일본 순수문학이 기본 덕목으로 삼았던 엄숙주의의 대극에서 출발한다. 그는 독자들에게 고전적 교양 따위는 애초부터 요구하지 않는다. 같은 시대를 살아왔고 살아간다는 시대적(문화적) 동질감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라도 그녀의 세계에 쉽게 동참할 수 있다.

이번 책에는 아내와 사별한 후 먹고 살 길이 막막한 나머지 아들을 위해 '여자'가 되어 게이 바에서 일하는 아버지(「키친」), 죽은 애인의 세일러복(치마)을 입고 등교하는 고등학생(「달빛 그림자」), 혼자 쓸쓸해하고 있을 남자친구를 위해 멀리 떨어진 출장지에서부터 돈까스 1인분을 사 들고 2시간 동안 택시를 타고 오는 미카게(「만월」) 등, 흔히 볼 수 없는 기이한 행동들의 주인공이지만, 저자의 필치는 친숙하고 따뜻하게 그들을 그려낸다. 일상의 틈새에 숨어 있는 세계를 새롭게 들여다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저자소개

저자 : 요시모토 바나나
저자 요시모토 바나나(吉本ばなな)는 1987년 데뷔한 이래 <카이엔 신인 문학상>, <이즈미 쿄카상>, <야마모토 슈고로상> 등의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일본 현대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꼽히고 있다. 특히 1988년에 출간된 『키친』은 지금까지 200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으며,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번역되어 바나나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주었다. 열대 지방에서만 피는 붉은 바나나 꽃을 좋아하여 '바나나'라는 성별 불명, 국적 불명의 필명을 생각해 냈다고 하는 그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에 수많은 열성적인 팬들을 가지고 있다. '우리 삶에 조금이라도 구원이 되어준다면, 그것이 바로 가장 좋은 문학'이라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은, 이 시대를 함께 살아왔고 또 살아간다는 동질감만 있으면 누구라도 쉽게 빠져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키친』,『도마뱀』,『하치의 마지막 연인』,『허니문』,『암리타』,『하드보일드 하드 럭』 등이 출간 소개되었다.

목차

1. 키친 2. 만월 3. 달빛 그림자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일본 신세대 문학의 신화! 전 세계 18개국에서 번역 출간된 요시모토 바나나의 대표작 『키친』은 1987년 데뷔한 이래 굵직한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부상한 요시모토 바나나(吉本ばなな, 본명은 요시모토 마호코, 일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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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세대 문학의 신화!
전 세계 18개국에서 번역 출간된 요시모토 바나나의 대표작

『키친』은 1987년 데뷔한 이래 굵직한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부상한 요시모토 바나나(吉本ばなな, 본명은 요시모토 마호코, 일본의 저명한 좌파 사상가 요시모토 다카아키(吉本隆明)의 딸이다.)의 대표작이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1980년대 후반부터 일본 독서 시장의 인기를 양분하고 있는 작가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일본대학 예술학부를 졸업하면서 졸업 작품으로 쓴 「달빛 그림자」로 예술학부 부장상을 탔고, 데뷔작으로 발표한 「키친」으로는 <카이엔(海燕) 신인 문학상>, <이즈미 쿄카상>을 받았다. 이어 「물거품/성역」으로 <예술선장(藝術選장) 신인상>을「TUGUMI」로는 <야마모토 슈로고상>을 수상했다. 대중적으로도 '하루키 현상'에 버금가는 '바나나 현상'이란 유행어를 낳았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1988년 초판을 찍은『키친』은 어마어마한 판매 부수를 기록했으며,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페인, 네덜란드, 중국, 이스라엘, 터키, 그리스 등 전 세계 18개국에서 번역되어 바나나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 주었다. 국제적인 감각을 지향하고자 '바나나'라는 성별 불명, 국적 불명의 필명을 생각해 냈다고 하는 그는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250만 이상의 열성적인 팬들을 갖고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문학은 기존의 일본 순수문학이 기본 덕목으로 삼았던 엄숙주의의 대극에서 출발한다. "소설을 통해서 한 편의 영화를 보거나 좋은 노래를 들었을 때와 같은 감동을 전할 수 있다면……." 이것이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박한 출사표다. 그는 독자들에게 고전적 교양 따위는 애초부터 요구하지 않는다. 같은 시대를 살아왔고 살아간다는 시대적(문화적) 동질감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라도 그녀의 세계에 쉽게 동참할 수 있다. 실제로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에 빈번히 등장하는 영화나, 만화, 유행가, 록 뮤직, TV 드라마 등과 같은 대중적 소재는 그러한 시대적 동질감을 환기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장치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영화의 오버랩 효과를 상기시키는 서사 기법도 작가가 즐기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거꾸로 바나나의 소설「키친」과 「암리타」는 영화로 만들어져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대중문화의 여러 영역 중에서 그녀의 문학이 가장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은 만화이다. 일본이 만화 및 애니메이션의 대국으로 군림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만화가 일본의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거의 절대적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만화적 감각의 소설을 선보인 요시모토 바나나가 젊은 층의 압도적 지지를 끌어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 문학의 혈통은 만화와의 쌍생아적 관계 속에 놓여 있다.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통어법에 얽매이지 않는 간결한 대화체나 주인공들이 겪는 신비스러운 체험 등은 만화와의 혈연 관계를 짐작하게 한다. 이런 특질들이 작품의 진정성을 떨어뜨린다는 비판도 있으나 바나나만큼 현대인의 일상적인 감성을 섬세하게 짚어 낸 작가도 없을 것이다. 그는 무심코 지나쳐 가기 쉬운 삶의 작은 의미들을 아기자기하게 다룰 줄 아는 작가이다.

아내와 사별한 후 먹고 살 길이 막막한 나머지 아들을 위해 '여자'가 되어 게이 바에서 일하는 아버지(「키친」), 죽은 애인의 세일러복(치마)을 입고 등교하는 고등학생(「달빛 그림자」), 혼자 쓸쓸해하고 있을 남자친구를 위해 멀리 떨어진 출장지에서부터 돈까스 1인분을 사 들고 2시간 동안 택시를 타고 오는 미카게(「만월」) 등, 바나나 소설의 주인공들의 기이한 행동은 흔히 볼 수 없지만 금세 친숙하고 따뜻한 느낌을 불러온다. 그것은 일상의 틈새에 숨어 있는 세계를 새롭게 들여다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국내에서 출간된『키친』을 위해 번역 원고를 직접 검토하는 열의를 보였다. 요시모토 바나나와 검토를 함께한 館野 씨는 검토 후 번역이 "원저자가 의도한 문장의 의미와 감각을 잘 잡아서 표현하고 있으며 독자들이 읽는 스피드에 몸을 척 맡길 수 있는 저항감 없는 문장을 구사하는 원숙하고 훌륭한 번역문"이라는 견해를 보내 왔다. 그 밖에도 몇 가지 표현에 있어서는 어감과 관련된 세심한 지적들을 보내와서 교정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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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이민경 님 2013.05.15

    사람이란 상황이나 외부의 힘에 굴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자신의 내면 때문에 지는 것이다. 이 무력감, 지금 그야말로 바로 눈 앞에서 끝내고 싶지 않은 것이 끝나가고 있는데, 조

  • 이민경 님 2013.05.15

    사람이란 상황이나 외부의 힘에 굴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자신의 내면 때문에 지는 것이다. 이 무력감, 지금 그야말로 바로 눈 앞에서 끝내고 싶지 않은 것이 끝나가고 있는데, 조금도 초조하거나 슬퍼할 수 없다. 한없이 어두울

  • 이재연 님 2013.05.07

    그녀는 내가 만든 계란죽과 오이 샐러드를 신나게 먹어주었다.

회원리뷰

  • 키친 | rh**qhrgml | 2019.06.30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가까운 사람의 죽음 뒤에 찾아오는 일상의...

     

     

     

     

     

     

    가까운 사람의 죽음 뒤에 찾아오는 일상의 파괴, 그래도 멈추지 않고 굴러가는 이 세상에서 다시 살아가는 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의 상처 극복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 저자는 오직 '극복과 성장'을 이야기하고 싶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애처로운 영혼들은 서로에게 기대어 의지하며 더 나은 세계로 가고자 한다. 그 과정을 읽으며 나 또한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몇 개 안되지만 내가 읽었던 일본 문학은 너무 잔잔하고 소소해서 읽고 나면 별로 남는 게 없는 느낌이었는데 이 책도 비슷한 느낌이다. 책장은 술술 넘어간다. 쉬어가기용으로 읽어도 좋은 책이다. 그래도 남들은 그냥 지나치기 쉬운 미세한 감정을 잡아내서 풀어내는 것이 좋았고 잔잔하고 포근한 느낌이라 좋았다. 힘 쫙 빼고 봐도 되는 영화 같은 책이다.

     

     

     

     

     

  •   키친을 읽으며 나의 기억력이 좋지 않음을 감사했다. 아마 그때의 나는 키친을 제대로 읽지도, 이해하지도 못 했...
     

    키친을 읽으며 나의 기억력이 좋지 않음을 감사했다. 아마 그때의 나는 키친을 제대로 읽지도, 이해하지도 못 했을 것이다. 작고 얇은 소설집. 요시모토 바나나의 3가지 단편으로 구성된 키친은 일본 소설 특유의 폴폴 날아가는 깃털 같은 느낌이 있다. 하지만 마냥 가벼운 이야기는 아니다. 그 안에 깊게 깔려있는 죽음. 그리고 그 죽음 뒤에 남겨진 사람들의 드러나지 않는 처연함이 짙게 배어있는 책이다. 분명 예전에 나는 유행처럼 다 읽으니 키친을 읽었을 것이고 나름 유명 일본 소설을 읽었다고 뿌듯해하며 다녔을 것이다.


     

    나는 늘 <할머니가 죽는 게> 무서웠다.

    죽음이란 그런 것이다. 이해는 하겠지만 자신이 겪어보지 못하면 그 단어가 주는 통증을 알 수 없다. 다시 읽어본 키친은 내가 죽음 뒤에 느꼈었던 감정들의 일부분과 비슷하게 겹쳐 있었다.

    BEST 책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나는 늘 카뮈의 이방인을 말한다. 죽음을 겪은 후 처음 겪는 그 감정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무작정 외면만 하고 있을 때 우연히 읽게 된 이방인을 통해서 죽음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아마 그때 이방인이 아닌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을 읽었다면 나는 이방인과 또 다른 방법으로 그 감정들을 이겨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나도 항상 죽음이 무섭다. 정확히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는다는 것, 그 뒤에 겪게 될 감정들이 두렵다.

    키친은 죽음 후 남겨진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를 위로하며 죽음 후를 견디고 이겨내는지에 대한 과정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할머니를 읽은 사쿠라이 마카게는 다나베 유이치와 그의 아버지 겸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위로받는다. 그리고 유이치의 아버지가 죽은 후에 이번에는 반대로 마카게가 그를 위로하기 위해 다가간다. 하지만 그녀와 그의 위로는 다른다. 마카게를 위로하는 방식은 조용히 바라보는 것이었고 반대로 그녀는 유이치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보듬어 준다. 같은 아픔을 가진 둘만의 교류는 마음이 아프지만 그렇게 이겨나가는 모습이 눈물겨웠다.

     

    에리코 씨는 이제 없다.

    정말 오랜만에 읽는 키친은 전혀 가볍지 않은 소설이었다. 왜 나는 이 책을 쉽게 읽히는 일본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까? 역시 삶은, 시간은, 쌓여가는 켜에 따라 이해하는 깊이가 다르다. 주말 오후 거실에서 읽기에 무척 힘든 책이었다.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그녀의 짧지만 묵직한 문장들은 참 슬펐다.

    방은 따뜻하고, 끓는 물에서 피어오르는 김이 퍼진다. 나는 도착 시각과 몇 번 홈인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서로를 통해 치유해 나가는 모습에 나도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 그렇게 살아가는 자는 또 한 발짝 걸어 나가는 것이다.

  • 죽음에 대한 사색 | ge**si33 | 2014.08.3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이다. 결론으로는 죽음에대한 사색이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죽음을 아주 기뻐하였다.(소크라테스 대화...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이다. 결론으로는 죽음에대한 사색이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죽음을 아주 기뻐하였다.(소크라테스 대화편 파이돈

    공자는 제자의 죽음에 아주 슬퍼하였다.(논어-선진편

    덧붙여 프래드펠드먼은 A.내가80살에 차사고로 죽는다고 했을 때 그 차사고를 피해서 95살까지 사는것에대한 고민과 B.내가 1990년에 태어났지만 1975년에 태어났다면?하고 생각하는것과의 차이는 A=시간의 증가와 B=시간의 수평적이동으로 나타난다고 하였다

    이이야기를 한이유는 부모님과 할아버지,할머니를 여의고 유이치의 어머니, 그리고 만월편에서 에리코의 죽음까지경험한 미카게가 꽤나 담담히 죽고싶은 사람곁에 살아주면 장사가 될지도모르겠다.“ 고말한것에 키친이라는 장소의 이동이 조금씩 죽음이라는 환상에서 행복을 찾을수 있는건가?라는 생각이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죽음을 준비해야한다고 생각하여 윤회하시는분들의 죽음을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이에 만약 미카케가 경험한 죽음들이 죽음의 수평적이동(정해진 수명을 다함)이었다면 죽음의 가변성(A20살에,B25살에 죽는다면 5년의 가변성이 나타난다)에 대하여 비교적 적음을 슬퍼하는것으로 공자가 안회의 죽음에 애통해한것과 같을것이다. 하지만 소크라테스의 아름다운 죽음이라면 이는 슬퍼할 필요가없다. 그래서 나는 미카케가 결국 키친에서 죽음을 맞이하고싶다는 것이 곧 미카케가 경험했던죽음들에도 불구하고 그는 죽음이 가치없는 것이 아니다라고 느낀건가 라는 감상을 해보았다. 그리고 요시모토 바나나의 죽음관()인가? 하는 사색을 할수있었다. 뭐든지 아는 만큼보인다는 말이있듯이 내가 가진 지식이 좁아 잘못되고 편협적인 감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을 안타까웠지만 감상문이기에 마음편하게 적을수있었다.

  •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부엌이다. 그것이 어디에 있든, 어떤 모양이든, 부엌이기만 하면, 음식을 만들 수 ...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부엌이다.
    그것이 어디에 있든, 어떤 모양이든, 부엌이기만 하면,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장소이기만 하면 나는 고통스럽지 않다. 기능을 잘 살려 오랜 세월 손때가 묻도록 사용한 부엌이라면 더욱 좋다. 뽀송뽀송하게 마른 깨끗한 행주가 몇 장 걸려 있고 하얀 타일이 반짝반짝 빛난다.
    구역질이 날 만큼 너저분한 부엌도 끔찍이 좋아한다.
    바닥에 채소 부스러기가 널려 있고, 실내화 밑창이 새카매질 만큼 더러운 그곳은, 유난스럽게 넓어야 좋다. 한 겨울쯤 무난히 넘길 수 있을 만큼 식료품이 가득 채워진 거대한 냉장고가 우뚝 서 있고, 나는 그 은색 문에 기댄다. 튀긴 기름으로 눅진한 가스 레인지며 녹슨 부엌칼에서 문득 눈을 돌리면, 창 밖에서는 별이 쓸쓸하게 빛난다. (7 - 8쪽)
     
     
    #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의 데뷔작은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부엌이라고 천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나와 부엌이 남는다. 나 혼자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아주 조금 그나마 나은 사상이라고 생각한다.’ 요컨대 부엌에서는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언젠가 죽을 때가 되면 부엌에서 숨을 거두고 싶다고까지 말한다.
     
    「키친」의 화자, 사쿠라이 미카게는 어려서 부모를 나란히 잃고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중학교에 들어갈 무렵 할아버지마저 죽고 내내 할머니와 둘이서 살았다. 그런데 할머니마저 죽었다. 확실하게 존재하였던 가족이란 것이, 세월을 두고 한 명 두 명 줄어, 지금은 혼자가 된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세상에 절대 나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아닐까. 부엌이야말로 그럴 만한 공간이 아닐까. 식구라는 말도 그것을 명징하게 보여주고 있다. 부엌은 식구가 생명을 이어갈 밥을 준비하는 곳. 함께 밥을 먹으며 두런두런 말을 하고 정을 나누는 곳. 부엌은 밥과 식구와 생의 의욕이 가능해야 성립하는 공간이다. 그리하여 살아 있다는 것을 몸으로 직접 간접으로 확인하는 곳. 그런 추억이 서린 곳.
     
     
    # 달밤
     
    세상에 천애 고아가 된 사쿠라이 미카게에게 한 살 아래 청년 다나베 유이치가 찾아온다. 어머니랑 사는 집에 당분간 와서 살라는 제안이다. 사쿠라이  미카게는 봄날 밤에 다나베 유이치네 집으로 들어간다. 다행스럽게도 그곳 부엌을 한눈에 사랑하게 된 사쿠라이 미카게는 다나베 유이치의 엄마(사실은 아버지, 아내가 죽은 뒤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어린 아들과 뭘 해서 먹고 살까 생각하다가 여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실행했다), 에리코와도 잘 지내며 상처를 치유해 간다.
     
    ‘가을의 끝, 에리코 씨가 죽었다’. 그렇게 시작하는 「만월 - 키친 2」는 사쿠라이 미카게와 같은 처지의 고아가 된 다나베 유이치가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키친」에서는 다나베 유이치가 사쿠라이 미카게의 상처를 치유하는 역할을 한다면, 이 작품에서는 역할이 거꾸로가 된 셈이다. 특히 사쿠라이 미카게가 돈까스 덮밥을 먹고 일인분을 포장하여 다나베 유이치에게 택시를 타고 달려간 장면은 인상적이다. 이들은 서로 다른 도시, 여행지에 있으면서도 서로 만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키친」「만월 - 키친 2」가 사람들로부터 이별의 상처를 치유하는 힘을 얻는다면 「달빛 그림자」는 사별의 의식을 통해 상처를 치유한다. 교통  사고로 애인을 잃은 사츠키가 애인의 환영을 보고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며 현실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그 과정에는 사츠키와 똑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신비한 여인 우라라가 있다. 애인의 남동생, 히라기 또한 죽은 애인과의 작별 인사를 통해 상처를 극복한다. 그 전에는 애인의 세일러복을 입고 다닐 정도로 극도로 고통스러워했지만 말이다. 
     
  • 매니아층을 많이 보유하고 계신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님의 한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도서!!! 완전 강추!!!!!
    매니아층을 많이 보유하고 계신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님의 한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도서!!! 완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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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피해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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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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