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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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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쪽 | A5
ISBN-10 : 8972753793
ISBN-13 : 9788972753797
고야의 유령 중고
저자 밀로스 포만 | 역자 이재룡 | 출판사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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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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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책 한권 선물로 더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도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힘내시길 바랍니다 5점 만점에 5점 hjh48*** 2020.05.06
9 서비스로 주신 책을 덤으로 주시다니 놀랐어요 선물 받은것같아 기분좋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깔끔하게 배송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hjh48*** 202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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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영화 '고야의 유령' 원작소설

밀로스 포만 연출, 나탈리 포트만 주연 영화 '고야의 유령'의 원작소설. 궁정화가 고야의 삶이, 폭력과 광기로 얼룩진 대혼란 시대의 스페인을 배경으로 생생하게 펼쳐진다. '아마데우스'로 잘 알려진 영화계의 명장 밀로스 포만과 '프라하의 봄'으로 할리우드 최고의 시나리오 작가로 손꼽히는 장 클로드 카리에르가 작품의 영화화를 위해 직접 집필하였다. 피비린내가 진동하던 암흑의 스페인 역사 속에서 야심찬 한 남자와 그를 사랑했던 비운의 여인, 그리고 이들을 바라보는 궁정화가 고야의 시선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고 있다.

18세기 말, 프랑스 혁명이 인접 국가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스페인은 종교재판소의 권위를 부활해 질서를 회복하고자 한다. 스페인 종교재판소의 정점에 있는 로렌조 신부. 그리고 그와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고야는 가장 유명한 예술가로, 왕과 왕비의 초상화를 그리는 궁정화가이다.

어느 날, 고야의 모델이자 친구의 딸인 이네스가 누명을 쓰고 종교재판소 감옥에 갇히게 되고, 이네스의 아버지 토마는 딸을 구하기 위해 로렌조를 자신의 집에 초대해 종교재판소를 모독하는 강제 고백의 고해문서를 받아낸다. 로렌조는 이네스와 사랑을 나눈 뒤, 그녀를 종교감옥에 버리고 이네스는 감옥에 있는 동안 로렌조의 딸을 낳는데….

저자소개

목차

책 속으로

고야는 자기 그림을 바라보며 잠시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유령. 그렇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유령, 어느 날 자기 손에 의해 하늘에서 내려온 순수한 유령이 지금 그의 눈앞에 있었다. 천사가 존재한다면 지금 이런 모습이리라. 천사에게도 성의 구분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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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는 자기 그림을 바라보며 잠시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유령. 그렇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유령, 어느 날 자기 손에 의해 하늘에서 내려온 순수한 유령이 지금 그의 눈앞에 있었다. 천사가 존재한다면 지금 이런 모습이리라. 천사에게도 성의 구분이 있는가에 대해선 추호도 의심할 나위가 없다. 그에게 포즈를 취해준 수많은 여인들 중에서 이런 얼굴은 본 적이 없었다. 저런 얼굴이 어디에서 온 것일까?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그에게 무슨 말을 하러 온 것일까?

마흔 다섯 살 먹은 고야의 눈은 인간의 눈이 볼 수 있는 것, 혹은 그 이상의 것도 볼 수 있었다. 마드리드나 다른 지방에서 팔리는 그의 판화 작품에서는 신부나 수도승을 종종 해골 마녀나 어둠의 피조물, 심지어 지옥에서 온 피조물을 혼합한 그로테스크한 인간, 심지어 괴물로 표현했었다. 이런 희화적이며 풍자적 측면이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등지에서는 별로 충격을 주지 않았다.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그의 작품을 좋아하고 구입하는 개명한 사람들조차도 벽에는 걸지 않았다. 그의 작품은 그들 눈에 충돌하여 놀라게 했고 보는 이의 눈을 뜨겁게 태워버렸다. …… 신앙심이 돈독한 적대적 사람들 사이에서는 스페인 왕궁의 공식화가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먹은 사탄의 후계자라서 밤마다 악마의 잔치에 놀러갔다가 그 더러운 풍경을 그림에 옮긴다는 말도 떠돌았다.
“신의 자식들에게는 친절하지 않다고 하더군요. 특히 당신 판화를 보면 그렇다고. 저기 마르기를 기다리는 작품 몇 점을 언뜻 보았죠. 가까이 가서 확인하면 선량한 기독교인을 전율하게 만들 게 틀림없을 작품을 볼 것 같더군요.”

“그 유령들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모르겠네. 그리고 그들이 누군지도 모르겠고. 그러나 내 손은 그들을 본다네. 문득 그 유령들이 내 손가락 사이에 있단 말이지. 쫓아낼 수가 없어. 어쩔 수 없는 거야. 마치 내 손안에 저 악마의 입과 천사의 얼굴이 숨어 있다가 이따금 불쑥 튀어나오는 것 같아. …… 그 얼굴, 그들의 얼굴이 내 삶의 도처에 따라다닌다네. 내가 원하지 않아도 그 얼굴이 끊임없이 되살아난단 말이네. 아침에 눈을 뜨면 마치 침대 머리맡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눈앞에 나타난다네. 밤에는 꿈속에 나타나지. 낮에도 거리에서 내 집에서 어디에서고 문득 문득 내 눈에 보인다네. 언제인가 사냥할 때는 숲 속에서도 나타나더군. 전혀 기대하지 않던 순간에 나타난단 말일세. 저기 얼굴이 나타나서 나를 보고 웃는다네. 그냥 그렇게 되어버렸네. 나로선 속수무책이지. 그 얼굴을 천사나 여신의 몸, 혹은 다른 인물 얼굴에 그려 넣었네. 그래서 무엇을 그리거나 얼굴이 달라지지 않았다네. 이해하겠나?”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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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암흑의 시대와 소통한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 소설 『고야의 유령』은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스페인을 무대로 한다. 전통적인 가톨릭 군주제와 혁명의 물결이 첨예하게 대립한 시대, 그 한가운데 당시 스페인 최고의 화가이자 궁정의 공식 화가로서 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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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의 시대와 소통한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
소설 『고야의 유령』은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스페인을 무대로 한다. 전통적인 가톨릭 군주제와 혁명의 물결이 첨예하게 대립한 시대, 그 한가운데 당시 스페인 최고의 화가이자 궁정의 공식 화가로서 명성을 드높였던 프란시스코 고야가 있다.
궁정화가 고야의 눈에 비친 당시 스페인과 유럽의 현실은 그야말로 이성이 잠든, 악마만이 득실거리는 세상이었다. 왕족의 초상화를 그리며 그 명성을 인정받았지만,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먹은 사탄의 후계자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고야의 작품에는 어둡고 암울한 세계가 짙게 배어 있다. 이 소설의 이야기는 종교재판소의 명민한 수도승 로렌조 신부가 고야에게 자신의 초상화를 의뢰하면서부터 시작된다. 고야의 붓 끝에서 마치 한 폭의 그림이 완성되어지듯, 소설은 시종일관 어둡고 혼탁한 화폭 위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혼돈의 역사, 그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모습
『고야의 유령』은 비극적 운명의 두 주인공과 궁정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동시에 다루고 있다. 명석한 두뇌와 재주로 권력과 출세의 욕망에 사로잡힌 남자 로렌조, 그 남자에게 순정을 빼앗긴 여자 이네스, 이들의 운명적인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비극적 재회가 혼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펼쳐진다. 또한 소설 속에는 부흥과 몰락을 거듭하는 왕가의 역사와 종교재판소의 폐쇄와 부활을 통해 인물들 간의 엇갈린 운명,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겪어야 했던 당대 민중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재현된다. 작가는 고야의 그림에서처럼 단지 겉으로 드러난 역사의 현장 이외에도 핏빛으로 얼룩진 소시민들의 삶까지 조심스럽게 조명하며, 역사의 이면에 숨겨진 인간 삶의 진실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를 능가하는 원작 소설의 감동과 재미
공포의 상징이었던 종교재판소의 부활, 이성과 혁명의 기치를 내걸고 전 유럽을 혼돈에 빠뜨렸던 프랑스대혁명, 새로운 영웅 나폴레옹의 등장 등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 되는 굵직한 역사적 사실들은 이 소설에 한층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들이다.
밀로스 포만과 함께 소설을 직접 집필한 장 클로드 카리에르는 『시간의 종말』(움베르토 에코 공저) 등 이미 몇몇 저술을 통해 입증한 자신의 역량을 이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또한 <아마데우스>에서 보여주었던 밀로스 포만 감독의 영상적 감각이 이 원작 소설에 함께 녹아들어가 당대에 실제로 일어났던 역사 속 사건들이 실감나게 그려진다. 전격적으로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씌어진 작품이지만, 두 명장의 합작으로 이루어낸 소설 『고야의 유령』은 텍스트가 전하는 풍부한 상상력과 이미지를 통해 영화 그 이상의 감동을 전해주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 줄거리
18세기 말, 프랑스 혁명이 인접 국가들을 혼돈 속에 몰아넣은 가운데, 스페인은 종교재판소의 권위를 부활해 질서를 회복하고자 한다. 스페인 종교재판소의 정점에는 명석한 두뇌와 설득력 있는 논리로 능력을 인정받는 인물 로렌조 신부가 있으며, 고야는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가이자 왕과 왕비의 초상화를 그리는 궁정화가이다.
어느 날, 고야의 아름다운 모델이자, 친구의 딸인 이네스가 부당한 누명을 쓰고 종교재판소 감옥에 갇히는 일이 발생한다. 거물급 상인인 이네스의 아버지 토마는 딸을 구하기 위해 성당 재건 비용 기부를 구실로 고야와 로렌조를 자신의 집에 초대하고, 자신의 딸이 부당한 심문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로렌조로부터 듣게 된다. 딸을 잃은 가족들 앞에서 심문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어이없는 강변을 늘어놓는 로렌조를 토마는 자신의 딸이 겪었던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심문한다. 결국 자신의 딸이 심문의 고통에 못 이겨 허위 고백을 했던 것처럼, 토마는 로렌조에게서도 종교재판소를 모독하는 고해문서를 강제로 받아내 그것을 빌미로 딸을 석방해줄 것을 요구한다.
다음 날, 이네스의 감방을 찾아간 로렌조는 어떤 끌림에 의해 그녀에게 알 수 없는 연민을 느끼게 되고 사랑까지 나눈다. 한편 토마는 딸이 석방되지 않자 로렌조의 고해문서를 왕에게 보고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종교재판소는 로렌조를 가톨릭교회에서 추방하기로 한다.
그 후로 20여 년의 세월이 지나 프랑스군이 스페인을 점령하기 직전, 고야는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 그는 청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채 정신적으로도 황폐화되었다. 그러나 이제 그의 그림은 눈에 보이는 것 너머를 볼 수 있는 전성기로 들어선다.
스페인 교회에서 추방당한 로렌조는 그 사이 프랑스로 넘어가 나폴레옹 정권의 핵심 간부가 되어 스페인에 돌아온다. 그는 이제 종교가 아닌 이성과 혁명의 중심에 서 있으며, 한때 자신이 몸담았던 스페인의 종교재판소를 기소할 기회를 즐긴다. 그럼으로써 그간 종교재판에 의해 갇힌 자들은 모두 자유의 몸이 되고, 고야의 아름다운 모델이었던 이네스 역시 감옥에서 나온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젊음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한때 힘 있었던 그녀의 가족까지 모두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제 그녀 곁에 남은 사람은 늙고 힘없는 고야뿐이다. 그런데 이네스가 감옥에 있는 동안 딸을 낳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린다. 고야는 창녀가 된 이네스의 딸 알리시아를 찾기 위해 나서고 드디어 로렌조가 아기의 아버지임을 알게 된다. 한편 자신의 딸이 창녀가 된 것을 안 로렌조는 자신의 출셋길에 방해가 될 것을 염려하여 마드리드의 창녀를 모두 다른 나라로 보내는 정책을 추진하고, 고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로렌조와 모녀 간의 엇갈린 운명은 계속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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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정광성 님 2007.01.09

    “그 유령들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모르겠네. 그리고 그들이 누군지도 모르겠고. 그러나 내 손은 그들을 본다네. 문득 그 유령들이 내 손가락 사이에 있단 말이지. 쫓아낼 수가 없어. 어쩔 수 없는 거야. 마치 내 손안에 저 악마의 입과 천사의 얼굴이 숨어 있다가 이따금 불쑥 튀어나오는 것 같아. …… 그 얼굴, 그들의 얼굴이 내 삶의 도처에 따라다닌다네. 내가 원하지 않아도 그 얼굴이 끊임없이 되살아난단 말이네. 아침에 눈을 뜨면 마치 침대 머리맡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눈앞에 나타난다네. 밤에는 꿈속에 나타나지. 낮에도 거리에서 내 집에서 어디에서고 문득 문득 내 눈에 보인다네. 언제인가 사냥할 때는 숲 속에서도 나타나더군. 전혀 기대하지 않던 순간에 나타난단 말일세. 저기 얼굴이 나타나서 나를 보고 웃는다네. 그냥 그렇게 되어버렸네. 나로선 속수무책이지. 그 얼굴을 천사나 여신의 몸, 혹은 다른 인물 얼굴에 그려 넣었네. 그래서 무엇을 그리거나 얼굴이 달라지지 않았다네. 이해하겠나?”

  • 정광성 님 2006.12.18

    그녀는 몸을 숙여 마치 예전부터 그 자리에서 이 순간을, 오로지 그녀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은 아기를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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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군주시대에 믿음의 순수성을 최대의 소명으로 삼는 교파인 도미니크 수도회의 종교재판관 로렌조의 슬픈 이야기. 프랑...

    스페인 군주시대에 믿음의 순수성을 최대의 소명으로 삼는 교파인 도미니크 수도회의 종교재판관 로렌조의 슬픈 이야기.

    프랑스는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하고 루이16세와 마리 앙뜨와네트를 단두대로 보낸다. 그러나 절대군주제인 스페인에는 그런 자유가 없었다.

    이네스 빌바투아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대교도 즉, 이단으로 몰려 종교재판소에 갇힌다. 그녀는 수도승들의 고문에 의해 이단으로 자백하고 15년을 감옥에 갇힌다. 이때 로렌조 또한 그녀의 아버지로부터 고문을 당하고 교회를 저주하고 자신이 이단이라는 서류에 서명하고 만다. 이서류가 발각되고 수도사인 로렌조는 파문당한다. 감옥에 갇힌 그는 탈출하여 프랑스에서 우연히 나폴레옹의 눈에 들어 스페인 특별 고문으로 취임하여 고국 마드리드로 돌아오게 된다. 그후 궁정화가 고야의 눈에는 자꾸 유령들이 나타나고 귀머거리가 되고 만다. 특히 이네스의 얼굴이 떠오른다.

    종교재판관들은 투옥되거나 사형을 당하고, 그녀는 석방되었지만 딸아이를 찾는다. 그 딸아이는 두 사람이 종교재판소에서 관계하여 낳은 아이였다. 로렌조는 자신의 출세길을 막히지 않기 위해 이네스는 정신병원에 가두고, 그 딸은 창녀로 떠도는 것을 잡아 남미로 보내기로 한다.

    역사는 돌아, 나폴레옹은 패하고 영국 웰링턴장군이 마드리드로 진군하자 로렌조는 스페인을 탈출하다가 잡혀 감옥에 갇혀 사형을 당한다. 처 이네스와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리고 그의 친구 궁정화가 고야가 그것을 스케치 한다.

  • 야만인들 | no**45 | 2007.03.09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인간의 본성은 싸움이다. 오늘 아침에 밥 먹다가 지역 감정이란 거, 정말 이해가 안 간다는 내 말에 이런 저런 얘기가 ...

    인간의 본성은 싸움이다.

    오늘 아침에 밥 먹다가 지역 감정이란 거, 정말 이해가 안 간다는 내 말에

    이런 저런 얘기가 오가다가 아빠께서 하신 말씀이다.

     

    지금 나는 모처럼 한가한 오전 시간에 딱 5명 있는 이 넓은 던킨 까페에서

    할 일 쌓아놓고 노닥 거리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 지구 어딘가에선 베이글이 함께 하는 아침이 아닌 폭격과 공포가 함께 하는 아침이 시작되고 있다.

     

    그저 천진하고 호기심 많던 18살 짜리 처녀를 미치고 추한 여자로 만들어 버린

    인간의 위선과 이기적인 태도. 그리고 자기만 옳다고 남을 보다 적극적으로 배척할 때 발발하는 전쟁.

    추하다. 그리고 잔인하다.

     

    예전에 미술사 수업 들을 때

    제목은 잊어버렸지만 고야가 스페인 전쟁 모습을 그린 그림을 배웠었다.

    그림 중앙의 약간 오른쪽에 흰 셔츠를 입은 남자가 손을 번쩍 들고 있는 그림.

    시선은 한 순간 그 남자에게 집중 되었었지만

    그림을 찬찬히 살펴 보면 그는 피가 스민 땅에 서 있었고 발치에는 널부러진 시체들이 있었다.

    군인들이 그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으니, 그 상황 직후 그도 그 시체 중 하나뿐인, 그런 존재가 되었을 것이다.

    시험 공부하면서 제일 보고 싶지 않았던 그림이었다.

    슬프고 무서웠기에.

     

    이 소설엔 고야 외에 허구의 인물인 로렌조와 이네스가 나오지만

    어쩌면 실존 했을런지도 모르지. 똑같진 않아도 비슷한 운명을 걸은 사람들이.

  • 고야의 유령이라... | el**osmos | 2007.01.2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책을 읽고나서 이 책이 얼마나 재미가 있는지, 없는지에 판단하는건 개개인의 취향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

    책을 읽고나서 이 책이 얼마나 재미가 있는지, 없는지에 판단하는건

    개개인의 취향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고야의 유령은.... 재미가 있고 없고를 떠나

    그 시대의 인간의 나약함... 그리고 그사람들의 아픔에 대해서

    어둡지만 회화적으로 표현하고 있는것 같다.

     

    마치 고야의 그림처럼

    어둡지만, 강한 인상이 남는 그런 책이었다...

     

     

     

    고야의 유령이라...

    그래.. 고야의 유령이라고 이 책을 말하는게 좋겠다.....

     

     

     

     

     

     

  • 고야의 유령 | ju**ks315 | 2007.01.1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1
         비좁은 감옥에는 이네스 혼자만 갇혀 있었다. 파란 장옷에 구멍난 양말을 신고, 어깨...

     

     

     비좁은 감옥에는 이네스 혼자만 갇혀 있었다. 파란 장옷에 구멍난 양말을 신고, 어깨에 모직 숄을 두르고, 나무 침대에 걸터앉아 멍하니 허공을 보고 있었다. 이곳에 갇힌 지도 한 달이 넘었다. 그녀의 맞은편 벽에는 고통과 죽음의 상징인 나무 십자가가 걸려 있었다. 바닥에는 물을 푸는 국자, 흙으로 구워 만든 물잔, 뚜껑이 닫혀 있는 물통, 그리고 약간의 짚풀이 깔려 있었다. 작은 탁자에는 성경과 교회에서 낸 책 몇 권이 놓여 있었다.
     감옥 문의 빗장을 당기는 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열렸다. 얼굴을 가리지 않은 수도승이 나타났다. 그는 문을 닫더니 젊은 여자에게 이름이 이네스 빌바투아냐고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맞다고 했다.
     "두려워하지 말아요." 처음 얼굴을 마주한 로렌조가 말했다.
     "어떤 식으로든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알고 싶어 왔습니다."
     "도움이 되고말고요. 틀림없이 도와주실 수 있을 거예요."

     그는 미소를 지었다. 그에게는 어떤 적의나 엄격함도 엿보이지 않았다. 종교재판소로 들어온 뒤 처음으로 이네스는 웃는 얼굴로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며 돕겠다는 사람을 만난 것이다. 그녀는 대번에 그를 신뢰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당신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집에 돌아가고 싶습니다."
     "이해합니다. 그럼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게 언제죠?"
     "내 손에 달린 일이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이곳에는 아주 엄격한 규칙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고백했어요! 고해성사도 했고요! 시키는 대로 모두 했습니다!"
     "바로 그겁니다." 로렌조가 말했다.
     "바로 그거라니요? 그게 무슨 뜻이죠? 그것이 죄가 되나요?"
     "죄라니?"
     "진실이 아닌 것을 고해하면 그것이 죄가 되나요?"

     로렌조는 그녀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았다. 그는 그녀에게 보다 정확하게 얘기해달라고 했다. 그녀는 다시 이야기했다.

     "거짓. 진실이 아닌 것을 고백하면 그것이 죄가 됩니까?"
     "예를 들면 어떤 것을 고백했습니까?"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
     "뭐라고요?"
     "이제 기억도 나지 않아요. 이미 오래전 일이라...... 너무 아팠습니다. 나중에는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게 되었습니다. 무슨 돼지고기가 문제였던 것 같은데......."
     "그래서 지금 생각하니 거짓말을 했다는 것입니까?"
     "네, 확실히 거짓말을 했습니다."

     로렌조는 남자들을 대할 때면 차분한 매력과 설득력을 발휘했지만, 여자 앞에서는 불편하고 어색해했다. 그는 여자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다. 무언가 안개가 낀 듯 모호하고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느낌만 들었다. 여자들을 두려워하는지도 몰랐다. 신학교에서 여자란 죄악으로 가는 문, 심지어 남자의 타락이라고 가르쳤다.

    (...)

    바로 이 순간, 이네스가 있는 감옥 안에서 그에게 집요하게 속삭이고 있었다. 그녀가 몸을 숙일 때 조금씩 드러나는 그녀의 목덜미를 보았고, 푸른색 수의 속에 감춰진 그녀의 하얀 육체가 짐작되었다. 고야가 그린 초상화 속에서보다 덜 화려하고 덜 쾌활했지만, 그러나 의심할 나위 없는 천사 같은 몸. 그 천사는 초조하게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게 죄악일까요?"
     
     이 물음에 답할 사람이 자기가 아니란 것을 로렌조는 잘 알고 있었다. 이 사건을 담당하지도 않았으며 도나 훌리아의 술집 감시를 직접 지시하지도 않았다. 그는 전체적인 지휘를 하는 것에 그쳤고, 자잘한 일은 다른 사람들이 맡았다.
     그러나 애원하는 이 젊은 여자에게 이런 말은 전혀 털어놓지 않았다. 그는 신과 동료 신부들 앞에서 털끝만큼도 부끄러울 것이 없었다. 그는 모든 이의 선을 위해 행동했다. 그래서 어떤 특혜도 베풀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이네스는 여전히 자신은 돼지고기를 좋아하지 않으며, 유대교 의식이란 들어본 적도 없고, 고문을 이기지 못해 시키는 대로 고백했으니, 제발 지금 집으로 보내달라고 애원했다.
     
    "가족에게 안부를 전해줄 수는 있습니다." 로렌조가 말했다.
    "아, 네!"
    "무슨 말을 전해드릴까요?"
    "사랑하다고요. 가족에게 아버지, 어머니, 형제, 모두를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는 것과 아주 빨리 모두 다시 보고 싶다는 말을 전해주세요."
    "그대로 전하겠습니다."
    "가족마저도 제가 뭔가 나쁜 짓을 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기를 원해요. 그 말을 꼭 전해주세요. 내가 그들의 딸이란 것과 곧 집에 돌아갈 거니까 기다려달란 말을 해주세요."
    그녀는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았다.
    "하루에도 열번, 스무 번, 눈을 감고 기도를 드려요. 다시 눈을 뜨면 어머니, 아버지, 형제들이 제 눈 앞에 나타나길 기도드리는데......"
    "내가 기도를 올려주길 원하나요?"
    "네, 그래요. 부탁드립니다."
     
    그녀는 로렌조의 발치에 엎드려 그의 다리를 두 팔로 감쌌다. 그녀의 몸에 휘감긴 로렌조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다. 그는 이네스의 머리를 감싸며 일어나라고 말했다. 그녀는 계속 수도승의 다리를 껴안고 있었다. 그녀의 숄이 어깨에서 흘러내렸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잠시 혼이 나간 사람 같았다.
     
    로렌조는 부드럽게 이네스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그는 모든 것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자신이 도워주겠다며 울지 말라고 했다. 아무런 위로도 될 수 없는 뻔한 말이지만, 그는 다른 말을 찾지 못했고 이런 상황은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었다.
     
    그녀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그녀의 눈물을 보았다. 이렇게 가까이서 젊은 여자가 우는 모습을 본 것은 난생처음이었다. 그녀는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로렌조가 어떤 말을 해도 소용없었다. 그녀는 듣지 못했다. 이네스는 계속 울며 하소연했다.
    그는 자신감이라고는 전혀 담겨지지 못한 목소리로 기도를 시작했다.
    "글로리아 인 엑셀시스 데오......"
    그녀도 알고 있는 단어들이었다. 그녀가 뒤를 이었다.
    "에 인 테라 팍스 호미니부스......"
    그들은 저 높은 하늘에 계신 하느님께 영광, 사람들이 사는 땅에 평화가 있기를 기도했다.
    "보네 볼룬타티스." 두 사람이 함께 애송했다.

    로렌조의 손이 이네스의 어깨 위로 내려와 그녀의 어깨를 감싸주었다. 그는 젊은 여자를 일으켜 세웠고, 그녀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그의 무릎에까지 앉았다.
    이제 그녀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의지할 곳을 찾아 그의 몸에 기대며, 신부복의 하얀 칼라 아래로 팔을 돌려 그의 목을 껴 안았다.
    그러고도 한참 동안 두 사람은 목소리를 맞춰 기도를 계속했다.
     
     
     
    - 고야의 유령(Los Fantasmas De Goya), 밀로스 포만&장 클로드 카리에르 지음
    - PP. 97~104


  •     여러분들의 작은 관심과 진솔한 서평을 적어주셔서   정말 감사...
     
     
    여러분들의 작은 관심과 진솔한 서평을 적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독자분들의 즐거운 책읽기의 진심을
    모두
    모아서
    2007년도 새 해에 나오는 새 책에
    담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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