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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미친 엄마들
239쪽 | 규격外
ISBN-10 : 8975277127
ISBN-13 : 9788975277122
대한민국의 미친 엄마들 중고
저자 정찬용 | 출판사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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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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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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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미친 엄마들]은 자녀교육을 위한 교육현장보고서다. 영재교육원이나 학원 등을 바탕으로 엄마들의 꿈과 허상 등에 대해서 밝힌다. '사'자가 인생의 진실, 대기업 취업과 공무원에 대한 희망에 대해서도 다뤘다. 현재 대한민국 트렌드와 문제점, 그리고 교육현장을 매력적으로 바꾸기 위한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정찬용
저자 정찬용은 원래 전공은 조경학으로, 서울대를 나와 독일 도르트문트대를 거쳐 하노버대학에서 조경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귀국. 삼성 에버랜드에서 테마파크와 공원 설계를 하다가 뜬금없이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라는 대형 베스트셀러를 출간하여 일약 유명해지는 바람에 영어 교육 분야로 전격 진출. ‘토스 잉글리시’ ‘정앤피플 잉글리시’ ‘이앤피 잉글리시’ 등의 영어 학습 브랜드를 만들어 현재도 운영 혹은 관여 중. 그러는 가운데 우리나라 교육 전반에 걸쳐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는 자각을 하게 되어 이 책을 집필.
“‘일부 몰지각한’이 아니라 ‘대다수의 지각 있는’ 이들이 더 문제입니다.”
그가 교육 문제로 흥분하면 늘 하는 말임.

목차

들어가며

Chapter 01 엄마들의 꿈과 학원의 기만
학원은 장사하는 곳
‘스피커’라는 엄마들
공부만이 살 길이라는 신화는 끝났다!
이루어질 수 없는 꿈, 국제중 가기
패자부활전, 특목고 가기
영재교육원에서 찾는 허상
학원에서 자기주도학습을 한다고요?
사춘기라서가 아닙니다!
‘서울대’ 아니면 ‘인서울대’라도, ‘인서울대’ 아니면 ‘면목대’라도!
정신연령은 초등학교 졸업 수준인 대학생들
‘찰러리맨’의 탄생
대학원은 학벌 세탁소?
‘사’자 인생의 진실
그림의 떡, 대기업
희망의 마지노선, 공무원

Chapter 02 엉터리 교육 현장에서 잘 살아남기
대한민국 태교 트렌드와 태교의 정석
유아기 자녀 교육의 핵심은 관찰!
초등학생은 모험가들이다
중학생 시절은 몰입하고 체험하는 시기이다
인생의 본격적 시작은 고등학교 때부터!
우리나라와 맞지 않는 아이들도 많다
떠날 수 없다면 학교를 그만두어라
대학교는 안 가도 된다
사회에는 대졸자가 아닌 쓸 만한 사람이 필요하다

Chapter 03 대한민국 교육 매력적으로 바꾸기
공부 시키는 유치원은 허가를 취소한다
초등학교 교육은 ‘생각 능력 키우기’
인문계와 실업계 구분은 중학교에서부터!
인문고 대 전문고의 비율은 20 대 80으로!
저급한 4년제 대학은 모두 정리한다
대학원은 국제 학문 교류의 장으로 키운다
아프고 병든 대한민국 엄마들을 위한 갱생프로젝트, ‘엄마 자격증’

나가며

책 속으로

중학생이 되었고 일학년을 거의 다 마친 어느 날, 겨울방학에 다닐 학원을 물색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그러더랍니다. “나, 이제부터 학원 안 다닐 거니까, 그렇게 알아.” 그 말을 남기고 휑하니 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녀가 아이를 따라 들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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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되었고 일학년을 거의 다 마친 어느 날, 겨울방학에 다닐 학원을 물색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그러더랍니다.
“나, 이제부터 학원 안 다닐 거니까, 그렇게 알아.”
그 말을 남기고 휑하니 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녀가 아이를 따라 들어가는데, 문간에서 막혔답니다.
“들어오지 마. 엄마 꼴도 보기 싫어.”
충격을 받은 엄마는 그만 이성을 잃었고 그다음엔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도 안 나더랍니다. 정신을 차려 보니 아이는 제 방 문을 주먹으로 쳐서 구멍을 내놓은 채 사라졌고, 자신은 거실에 주저앉아 부들부들 떨고 있더라는 겁니다. 아이 아빠가 돌아온 뒤 사태는 더 심각해졌고 그로부터 일 년여가 지났지만 자신도, 아이 아빠도 아들과 눈 한 번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살고 있답니다. 가슴엔 커다란 바위가 하나 얹혀 있는 것 같고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아 자주 죽고 싶지만, 이 모든 게 자신의 잘못인 것 같아 죽더라도 이 문제는 해결하고 죽어야 할 것 같아 이렇게 강연을 찾아다닌다는 겁니다. (7쪽)

엄마가 아이들을 자신과 같은 온전한 인격체로 대하지 않았던 바로 그 지점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아이들은 결코 자신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9쪽)

‘과학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경제를 어떻게 영위하며, 정치 구조를 어떻게 개편하면 좋을까’와 같은 이슈와 ‘공교육 제도를 어떻게 바꿔야 사교육 맹신을 고칠 수 있을까’와 같은 문제를 동일선상에 놓고 고민하면 안 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나머지 다른 이슈들 혹은 문제들이 교육 문제의 하부 구조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즉 교육 문제를 해결하면 다른 분야의 문제는 저절로 사라지거나 해결이 되어버린다는 얘기입니다.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다른 분야는 사람이 하는 일에 대한 것이지만, 교육은 사람에 대한 일입니다. 사람에 대한 문제가 해결이 되면 사람이 하는 일에 대한 문제는 별일이 아니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11쪽)

진실은 이렇습니다. 학원 선생들이 더 재미있는 것은 맞는데, 설명이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말투와 제스처와 욕하는 것이 재미있고, 설명을 더 잘하는 것이 아니라 영업사원 말투로 강의를 하기 때문에 그렇게 들리는 것입니다. 학교 수업과 마찬가지로 그들도 주입식 수업 패턴을 그대로 고수하며, 오히려 잘하는 아이들한테 초점을 맞춰 강의를 진행해서 대부분 아이들에게 학원 수업이 학교보다 더 어렵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엄마들이 학원을 정할 때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많이 가는 곳을 선호하기 때문에 학원 수업도 그들에게 맞추어져 있어야 그들이 오고 또 떠나지 않게 되는 메커니즘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아이들은 결국 학원에서도 들러리를 서고 있는 셈입니다. (25쪽)


사실 우리나라 온 동네에 혹은 엄마들의 모임에 가면 이 학원이라는 데를 돈도 안 받고 나서서 홍보해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엄마들이 학원에 아이들의 인생을 맡기는 결정의 시작은 대개 그들로부터 비롯됩니다. 그들은 통상 ‘스피커’라고 불립니다. 누가 붙여준 별명일까요? 바로 학원들이 그랬습니다. 학원장들에게 그들은 원망의 대상인 동시에 상전입니다. 그들이 어디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학원의 손익이, 심하게는 학원의 존폐가 왔다 갔다 합니다.
그들의 행동 특징은 이렇습니다. 일단 남의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엘리베이터나 복도에서 혹은 셔틀버스 대기 장소에서 누구를 만나든 질문을 던지죠. 워낙 대놓고 던져서 대부분 얼떨결에 대답을 하게 되는데 바로 그 순간, 그들의 마수에 걸려듭니다. (29쪽)

그러니까 어떤 집단에 속하든 간에 모두들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게 오케이라는 이상한 증후군에 걸려 있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살다 보면 공부를 못했던 친구가 시집 한번 잘 가는 바람에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거나 맨날 말썽만 피우던 녀석이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로 엄청난 부를 쌓고 있는 경우를 알게 되기도 하고, 공부를 잘했지만 그냥 평범한 인생을 살고 있거나 오히려 남들보다 더 힘들게 사는 경우도 심심찮게 많이 볼 수 있어서 ‘공부를 잘하는 것이 성공의 기본 조건’이라거나 ‘공부를 못하면 인생 실패자’라고 단순화 혹은 일반화시킬 수는 없다는 것 정도는 누구나 경험으로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살면 살수록 ‘공부만이 살 길은 절대로 아니구나’라는 지혜가 생겨야 정상입니다. (38-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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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내 아이”란 말 뒤에 “교육”이란 말이 붙을 때 대한민국 엄마들은 미치기 시작한다. 엄마들은 이랬다. 이 세상에 놀라운 존재 하나를 부려놓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던 엄마. 아이의 하루하루 변화에 환성을 질렀던 엄마. 남들이 이러니저러니 말하면 ...

[출판사서평 더 보기]

“내 아이”란 말 뒤에 “교육”이란 말이 붙을 때
대한민국 엄마들은 미치기 시작한다.


엄마들은 이랬다. 이 세상에 놀라운 존재 하나를 부려놓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던 엄마. 아이의 하루하루 변화에 환성을 질렀던 엄마. 남들이 이러니저러니 말하면 우리 아기는 달라, 라고 확신에 차서 이야기했던 엄마.
그랬던 엄마들이 갑자기 달라지기 시작한다. 마치 자신의 아이를 전혀 모르는 것처럼 행동하기 시작한다. 누군가 갖다 붙인 ‘교육’이란 말 앞에서 멍해진 순간부터다. 불안감, 강박감, 경쟁심리 또는 보상욕구가 엄마들을 사로잡는다. 사교육 업체의 능수능란한 유혹, ‘스피커 아줌마’들의 은근한 귀띔은 사실상 엄마들에겐 협박이다. 엄마는 오로지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것” “남들 보기에 좋은 대학, 번듯한 일자리를 잡는 것”만 바라본다. 아이가 몸으로 마음으로 저항해도 통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아이는 지치고, 엄마는 아프고, 대한민국 사람 모두가 슬퍼해야 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처럼 되어버린다. 이것이 정말 ‘현실’이어야 하는 것일까?
저자는 아니라고 말한다. 엄마들의 착각, 사교육의 기만, 엘리트 전문가들이 깔아놓은 망조의 시나리오를 가혹하리만치 끄집어낸다. 그리고 바꿀 수 있다고 역설한다. 저자의 제안을 ‘이상’일 뿐이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이미 ‘이상’이 아닌 ‘현실’로 구현되고 있음을 실천적 대안과 사례들로 반격한다.
이 책은 아이 교육에 병든 엄마들에 대한 백신이다. 또한 아내에게 교육의 전권을 빼앗겨버린 아빠들, 공교육을 어깨에 진 교사들, 교육 정책을 세우는 당국자들,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듬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일종의 집단 자기반성문이다.

결국 엄마가 풀어야 한다

사교육의 폐해를 말하는 책은 여럿 있다. 학원이 어떻게 엄마들을 속이는지에 대한 책도 있고,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성적을 올렸다는 책도 있다. 그러나 사교육을 다루는 이런 책들의 결론은 대체로 성적 향상의 방법을 제시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성적을 절대 유일의 전제로 위치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전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엄마들이 사교육에 유혹당하고 매몰당할 수밖에 없는 근본 원인을 짚어내고 그 대안을 제시하기란 불가능하다.
물론 이 책도 사교육 업자들의 속마음을, 그리고 교육판을 짜는 대한민국 전문가들의 무능함과 무책임성을 그 누구보다 통렬히 까발리고는 있다. 하지만 이런 외부적 환경을 폭로하는 것보다 더 가혹하게 엄마들의 착각과 잘못들을 끄집어낸다. 왜냐하면 환경이 아무리 암울해도 아이의 교육 문제를 해결할 키는 결국 엄마들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엄마와 아이의 관계에서 ‘교육’이란 말(외부에서 주입된)이 개재하는 순간 엄마들은 그야말로 정신줄을 놓아버린다. 영재교육, 조기영어교육, 국제중, 특목고, 일류대라는 꿈의 루트를 향해 허겁지겁 달려간다. 여기에 아이는 없다. 아이에 대한 이해와 소통은 사라지고, 루트를 따라가야 한다는 강박과 자책과 강요가 아이와의 관계를 대신하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먼저 이 루트에 대한 엄마들의 착각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일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이 루트의 종착지랄 수 있는 남 보기 좋은 직장과 직업에 대한 허상도 속속들이 까발린다. 모두가 달려가고 싶어 하고, 달려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그 목표점이 사실 우리의 인생 성패와는 아무 상관이 없음을 냉철하게 지적한다.
이 책에는 실천적 대안과 사례들이 풍부히 실려 있다. 국내외의 모범적인 교육 사례는 물론이고, ‘엄마 자격증’ ‘엄마 민방위 교육’ 등과 같은, 약간의 풍자를 곁들인 대안도 제시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결코 허투루 들을 수 없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교육 현실이, 엄마의 교육 제자리 찾기가 심각한 문제로 닥쳐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구성

Chapter 01에서는 우리나라 거의 모든 엄마들의 교육 일반에 대한 생각과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그것들이 사실은 아이들에게 매우 유해할 수 있고, 아이들의 미래를 심각하게 어둡게 할 수 있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는 것을 솔직히 털어놓는다. 그리고 우리나라 교육 현장을 너무나 당당하게 왜곡하고 있는 사교육 업체들의 진실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우리가 신문이나 방송에서 흔히 접하는 사교육 업자들의 일반적인 모습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속마음에 대한 것이다. 그들이 늘 내세우는 최고, 최선, 일류 강의 프로그램의 정체에 대한 이야기이자 그들이 성공시켰다는 원생들의 실체에 대한 고발이다. 그리고 소위 일류 대학, 일류 직장, 일류 직업의 현재 상황도 알려준다.
Chapter 02에서는 그렇게 왜곡되고 방기된 교육 현장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잘못된 것인 줄 알면서도 절대 다수가 가는 길이라 할 수 없이 따라가는 것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잘 살아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어떻게 하면 아이와 엄마가 다 행복한데도 교육이 제대로 되도록 할 것인지, 운동, 노래, 만화 게임에 빠져 공부를 아예 놓아버린 경우에 대한 해법은 무엇인지, 아무런 생각도 없이 생명 연장만 하고 있는 듯한 최고로 심각한 경우는 또 어쩔 건지에 대한 답변이 등장한다. 대학을 안 가도 되는 이유가 아니라 대학을 가면 안 되는 이유, 이 나라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도 저도 아니면 그냥 학교를 모두 그만둬도 별 문제가 아님을 알려준다.
Chapter 03에서는 우리나라 교육 관계자들에게 몹시 하고 싶은 말을 담았다. 우리나라처럼 국가가 아이들 교육에 거의 전권을 행사하는 나라에서 정작 엄마들이 그리고 아이들이 알아서 교육 관련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는 지금의 상황은 사실 기가 막힌 일이다. 문제의 크기나 심각성으로 보아서는 관련 전?현직 공무원들을 모두 징벌해야 할 정도지만, 그래도 혹시라도 그들이 모르고 있을까 하여 우리나라 교육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엄마들에 대한 대책이 나온다. 풍자를 곁들인 글에서 기분이 나쁠지도 모르지만, 그 정도가 아니면 교육 제도와 시스템이 어?게 바뀌어도 우리나라 교육은 부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누가 뭐래든 제도야 어떻든 간에 그들이 저마다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 마음으로 돌아간다면, 우리나라 교육 문제는 시나브로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책속으로 추가

이 경고를 무시하면 정말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집니다. 자살을 하거나 그럴 용기가 없으면 정신줄을 놓아버리는 거죠. 그 정도가 되어서야 엄마들은 비로소 잘못된 것을 깨닫지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아이들은 이미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난 뒤니까요. 그렇게 극단적인 경우까지 가지 않은 아이들도 심각한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일단 공부에 넌더리를 치게 되는 건 기본이고, 우울증이나 틱 장애와 같은 정신과적 질환이나 자기 비하나 열등의식, 존중감 상실 등에 걸립니다. 부모 자식 간에 대화가 단절되고, 무서워서 아이에게 말도 못 붙이는 경우도 비일비재하죠. (48-49쪽)

영재지만 아직도 아이인 그들이 스스로 얻기 힘든 기회와 체험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엄마들이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일입니다. 그 외에 영재성에 못지않은 인간성 길러주기, 자신과는 반대로 장애가 있는 상태로 태어난 사람들에 대한 배려심을 갖추도록 길러줘야 합니다. 영재인데 인간성이 못되었으면 사회와 인류에 끼치는 해악은 더욱 크기 때문입니다. (66쪽)

이런 아이들이 평소에 하는 말 중 가장 많은 것이 바로 “엄마, 나 오늘 배 아파. 학원 안 가면 안 돼?”라는 종류의 것입니다. 아이를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엄마들이 아이들이 하는 절규, “엄마, 나 학원 때문에 죽을 것 같아. 어떻게 해?”라는 말을 못 알아듣고 있는 것입니다. 도대체 누구보다도 아이를 사랑하고 아끼는 엄마들이 왜 이럴까요? (79쪽)

그걸 무시하면 그러니까 “남들도 다 하는 걸 넌 왜 못하는데?”라는 말로 윽박지르며 아이들의 아우성을 못 들은 척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습니다. 가출하고, 비행 청소년이 되고,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 몇 년을 자기 방 안에서 나오지 않고, 나중에는 아예 사라져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과장이 아닙니다.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80쪽)

아이들이 어떤 대학에 진학하는가가 엄마들의 자존심과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그런 판단, 행동을 한다는 것 말입니다. 실제로 그들의 그런 속마음을 알려주는 말도 전해져 내려오죠.
“난, 우리 애가 ‘인서울대’에 못 가면 자살할 거야.”
“우리 애가 SKY대에 못 가면 창피해서 어떻게 살아?”
“지방대에 가느니 재수하는 게 낫지.” (85쪽)

유아기에 공부를 시키면 창의성과 집중력에 결정적 손상을 입기 십상이어서 어른이 되기도 전에 이미 어떤 일에도 관심이 없는 아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남들보다 먼저 공부를 시켜 더 앞서 나가게 하려다 오히려 공부 자체가 불가능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근래에 부쩍 늘어난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가 바로 전두엽 손상이나 미숙으로 벌어지고 있는 그 대표적 현상입니다. (140쪽)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등을 다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중 한 과목만 특별히 잘하는 것, 어느 과목도 잘하지 못하는 것, 심지어 아무리 해도 어떤 과목도 잘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아주 확실하게 모두 정상이며 아무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151쪽)

정상적으로 잘 크고 있는 중학생의 특징은 생각이 많고, 꿈이 자주 바뀌며, 게임이든 운동이든 독서든 간에 딱히 생산적이지 못한 무언가에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는 앞으로 다가올 고등학교 시절에 대한 준비를 아주 잘하고 있는 셈입니다. (154쪽)

일단 유치원을 마칠 때까지 지적 성장을 위한 어떠한 과정도 넣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하여야 합니다. 어기면 당연히 인허가 취소 정도의 중벌이 가해져야지요. 그래도 몰래 하는 유치원을 고발하면 포상금이 장난 아니게 많아야 하고요. 그래서 ‘유파라치’ 같은 직업도 생길 정도가 되어야죠. 그렇게 철저히 유치원과 공부를 단절시키면 아마 취학 전 학습지 같은 것이 풍선효과로 완전히 뜨는 현상이 생길 것입니다. (190쪽)

아이들은 몇 번 그렇게 당하고 나면 자신의 인생에서 방과 후 시간에 놀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게 되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선택할 권리를 빼앗긴 억울함을 새기게 되며, 취향이나 태생에 따라 다르게 살 수 있는 자유도 누릴 수 없음을 체화합니다. 결정적으론 철학 할 바탕을 만들지 못해 정신연령이 초등학교 6학년에서 멈추게 됩니다. (199쪽)

그들은 사실 병들어 있습니다. 다만 아이들 신경 쓰느라고 느끼지 못했거나 몰랐을 따름입니다. 바로 ‘자기 인생 방기 증후군’이 그 병명입니다. 아이에게 자신의 꿈과 욕망과 자존심과 심지어 어떤 이는 과거의 복수심까지 투영시켜 살기 시작하면서 아이가 자신의 뜻대로 되는 것이 곧 자신의 인생이며, 성공이며, 자존심 지키기이며, 과거 상처의 회복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게 된 아주 심각한 심적 장애입니다. 이 장애를 극복하려면 마치 발목을 접질리고, 어깨 수술을 하고, 뇌졸중으로 마비가 온 뒤처럼 재활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 훈련의 제목은 ‘나 자신의 삶으로 되돌아오기’가 되겠습니다. (230쪽)

아이들 교육은 정말로 국가 백년지대계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나라가 안 망하고 계속 발전하기 위해서 백 년 앞을 내다보면서 수행해야 하는 엄청난 과제입니다. 좀 더 생활 밀착형으로 표현하자면 부모들의 노후 대책 마련입니다. 지금처럼 노후 자금까지 다 털어서 키웠는데 사람으로서의 성숙도 안 되고 자기 자신만의 뭔가도 갖추지 못하는 상태로 만드는 방식은 결국엔 모두를 파국으로 끌고 갑니다.
아이들은 하나하나가 작은 우주입니다. 삼라만상을 움직이는 원리가 그 속에도 그대로 살아 숨 쉬고 있다는 말입니다. 존중, 인정. 이 두 가지만 잘 지켜도 그들은 지구라는 큰 우주 속의 한 부분으로 잘 성장합니다.
격려와 도움, 그들이 원할 때 주면 됩니다.
독립정신, 절대적으로 훈련시켜야 할 덕목입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 엄마들이 그들의 앞에서 몸소 실천해야 하는 덕목입니다. (2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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